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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22, 포뮬러 1의 도덕성 부재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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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22, 포뮬러 1의 도덕성 부재 구현
새로 출시된 게임인 F1 22는 차량 레이싱의 짜릿함을 훌륭하게 포착한다. 심지어 스포츠계에서 기승을 부리는 상업화 문제까지 더 훌륭하게 반영했다.
By AMIT KATWALA, WIRED UK

필자가 주변 기기를 통해 포뮬러 1(Formula 1) 경주 차량에 탑승한 채로 석유가 풍부한 바쿠의 기념물과 길고 높은 이슬람 사원 건물을 지나 바쿠 길거리를 빠른 속도로 이동할 때 갑자기 알림 메시지가 등장했다. 

알림 메시지에는 “SC토큰(SCToken) 언락”이라는 안내가 적혀 있었다. 처음 알림을 확인했을 때는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필자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즐기던 장거리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의 최신 버전인 F1 22를 다운로드하면서도 새로운 기능을 거의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았다. 그리고는 SC토큰 알림 메시지가 블록체인과 관련된 새로운 기능이라고만 짐작했다. 필자는 발전 속도를 떠나 NFT의 인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SC토큰 알림이 남기는 메시지는 필자가 게임 개발사가 칭하는 이른바 F1 라이프(F1® Life)로 발을 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F1 라이프는 NFT가 아니라 비공개가 불가능한 구시대적 게임 세계 공개 방식이자 게임 실행 능숙도나 법정통화로만 구매할 수 있다. (또, 게임에서는 매우 지겨울 정도로 불가피한 일이지만, 게임 내 자체 디지털 자산인 피트코인(PitCoins)으로도 F1 라이프를 교환할 수 있다.) 처음 접했을 때는 매우 충격적이었지만, 더 깊이 생각할수록 합리적인 거래 방식이라고 깨닫게 되었다. 항상 상업적 이익이 F1이라는 스포츠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공식 게임도 마찬가지로 상업적인 부분과 연결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주로 게임 속에서 펼쳐지는 화면 속에서 어떻게든 매우 빠른 속도로 주행하려 한 뒤 슈퍼카 토큰을 보상으로 받았다. 이 덕분에 게임 아바타의 가상 쇼룸용 차량 접근성을 얻게 되었다. 슈퍼카 토큰 보상 후 선택할 수 있는 차량은 평범하지 않을 정도로 시선을 빼앗는 네온의 다양한 음영 조합으로 제작된 맥라렌(McLarens)과 페라리(Ferraris), 아스톤 마틴스(Aston Martins) 차량 8종이었다. 모두 여름밤 런던 중부 지역을 따라 이동하는 것을 듣거나 고프로(GoPro)를 셀카봉에 장착한 채로 매우 불편해 보일 정도로 카메라를 낮게 잡은 상태에서 촬영한 유튜브 영상에서 볼 법한 모습을 한 차량이다.
 
[사진=EA]
[사진=EA]

F1 라이프 수요는 높고, 다양하다. 가상 차고지에는 가상 아파트(미니멀리스트 박스)와 가상 옷장을 만들게 된다. 모두 꾸며야 한다. 매력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먼 부드러운 장식과 축약된 의미를 담은 벽화를 선택하여 장식하거나 개인 취향에 따라 드라이버를 선택하고, 취향에 따라 비츠 헤드폰과 브랜드 레저 의상을 착용한 모습으로 꾸며야 한다. (수천 가지 무수히 많은 조합을 선택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모든 드라이버 아바타는 결과적으로 F1의 미적인 요소를 상당 부분 살린 채로 두바이로 여행하는 인스타그램 암호화폐 인플루언서와 같은 모습을 한다.) 또, 친구와 낯선 사용자를 가상 패드로 초대해, 공식 인증된 주행거리와 브랜드 아이템을 과시할 수 있다. 실제 메타버스의 모습의 끔찍한 전망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쓸모없는 소액 거래와 스킨은 이미 오래전부터 널리 존재했다. 그러나 F1 22보다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 채로 게임을 강조하도록 제작되었다. 피렐리 핫 랩스 챌린지(Pirelli Hot Laps Challenge)에서 시즌 도중 제한된 지점의 트랙에서 슈퍼카를 주행할 능력 이외에 피트코인을 재화로 만들거나 게임 실행 경험의 시각적 차별화를 만들 순간은 거의 없다.

F1 시리즈 팬은 비디오 게임 개발사 코드마스터스(Codemasters)가 최근, 누구나 동의하는 현금 수익 확보에 능숙한 게임 업계 거물급 기업인 EA에 인수된 탓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여러 리뷰를 보았을 때, 최고의 레이싱 게임이라는 명성을 확고히 유지했을 F1의 명성이 하락한 이유로 EA 인수를 지목한다. F1은 그동안 시각적으로 압도적이면서 게임 보상을 제공하며, 널리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제외해 신규 사용자가 애호가 집단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게임에 접근하도록 했다. 모두 다양한 맞춤 난이도 설정과 지원 덕분이다. 사용자는 모든 안내를 실행하고 전반적인 레이싱 경험을 테스트하듯 승리를 돕는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혹은 안내와 조건을 비활성화하며, 첫 번째 코너에서 브레이킹 포인트를 놓쳤을 때 프로 레이싱 선수 츠노다 유키(Yuki Tsunoda)와 충돌할 수도 있다. 모든 옵션을 중간에 선택할 수 있다.

이견을 제시할 수 있지만, F1 라이프는 단순히 시뮬레이션 정확도를 높이기만 했다. 포뮬러 1은 종종 레이싱이라는 스포츠 자체의 각종 야단법석이 된 논란만큼 인기 덕분에 게임도 성공을 거두었다. 인간의 행동 특성이 1970년대에 F1이 큰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영화 러쉬(Rush)의 내용과 같이 1970년대, 니키 라우다(Niki Lauda)제임스 헌트(James Hunt)의 라이벌 구도 형성도 인기에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2010년대에는 세바스티안 베텔(Sebastian Vettel)이 4년간 홀로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F1이 지루해졌다. 이 때문에 F1은 레이싱 드라이버 개인의 경쟁 구도를 그려낸 넷플릭스 시리즈 ‘F1, 본능의 질주(Drive to Survive)’ 이후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했다. F1 라이프는 일종의 경쟁 구도를 포착하지만, 게임 개발사가 의도한 것과는 방식이 다른 것처럼 보인다. 화려함이라는 감각을 더하는 대신 F1, 그리고 자금을 둘러싼 공허한 소비주의를 게임화하였다.

F1은 여러모로 다른 스포츠 종목과 비디오 게임 자체가 따르는 혁신의 선두였다. 레이싱 경기를 보려 비싼 TV 중계 채널을 주기적으로 켜면, 레이싱 차량부터 안전 펜스, 그리고 드라이버 의상 자체까지 모든 표면이 석유 기업과 도박 기업 광고로 가득 덮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현실주의를 얻을 수 있는 스포츠 게임은 물론이고, 다른 타이틀에서도 F1 경기 현장과 같이 모든 공간을 광고로 뒤덮는 전략을 반영한다. 비드스택(BidStack)과 같은 기업은 게임 속 세계 전용 광고 공간을 체계적으로 판매한다.
 

게임 개발사는 종종 부유한 게임 사용자가 지루한 과정을 생략하도록 하는 추가 단계 매우 암울한 모습을 보였으나 F1 팬은 이미 연결된 인맥과 스폰서십 거래를 통해 대안 경로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유료 게임 서비스 등록 드라이버는 인맥과 후원 거래를 통해 규모가 작은 일부 포뮬라1 팀에 도움을 준다. 랜스 스트롤(Lance Stroll), 니콜라스 라티피(Nicholas Latifi)와 같은 드라이버는 드라이버 생활을 하면서 최고 수준의 선수와 경쟁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스트롤의 아버지는 스트롤의 소속팀에 9,000만 파운드 (약 1억 600만 달러, 피트코인 1,230억 개)를 투자했다.

리버티 미디어 소유 이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가 이루어지기는 했으나 지난 수십 년 동안 F1은 상업화에 뛰어난 스포츠가 되었다. 완성된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채로 시청자에게서 최대한의 가치를 얻어낼 방안을 모색했다. 최근, 4억 파운드 규모의 사기 혐의로 체포된 전직 F1 CEO 버니 에클스톤(Bernie Ecclestone)은 상업 거래를 체결할 상대를 찾는 데 거리낌 없는 모습을 보였다. 에클스톤이 이끌던 F1은 팬층 증가라는 욕망뿐만 아니라 거액의 경주 비용을 부담할 의사가 있는 독재 정부와의 계약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따라서 가상 매장 방문 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제르바이잔, 아부다비, 바레인 등 반쯤 빈 스탠드 바로 아래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창조된 곳을 탐험할 수 있었다. 필자가 두 번째 커리어 모드 레이싱 당시 스타팅 그리드 위에 사우디아라비아 국기가 휘날려, 일종의 우스꽝스러운 가상 시위를 주도해 사우디아라비아 행사 참가를 거부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이벤트 불참 시 피트코인 보상을 받지 못할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가상 공간에 꾸민 고급 가죽 소파에 어울리는 쿠션이 없어 공허해 보인다는 점도 떠올렸다.

F1 22는 레이싱으로 질주하고자 하는 짜릿한 흥분과 완벽한 완주 시간의 만족감을 훌륭하게 포착했다. 또, 원하지 않는 소액 거래와 함께 스포츠와 도덕성이라는 해이해진 관계를 훌륭하게 반영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F1 22 Perfectly Simulates the Morality Vacuum of Formula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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