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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기이한 정화 마스크에 헤드폰 기능 추가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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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기이한 정화 마스크에 헤드폰 기능 추가 설계
6년간 시제품 500종을 개발한 끝에 정식 출시된 다이슨의 과감한 공기청정 ANC 헤드폰이 대중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까? 아니면 말도 안 되는 장난으로 치부하게 될까?
By CHRIS HASLAM, WIRED UK

만우절을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가 주류 제품이 되기 전부터 존재했던 개인용 공기청정 마스크 겸 노이즈캔슬링 헤드폰과 같은 기기인 다이슨 존(Dyson Zone) 소개 글이다.

2023년 가을부터 전 세계에서 구매할 수 있는 다이슨 존은 6년간 공들여 개발한 제품이며, 개인 오염 방지라는 과감한 새로운 세계나 다이슨의 경제 및 홍보 위기를 나타낸다. 솔직히 말하자면, 다이슨 존이 어떤 성과를 얻을지 확실히 알 수 없다.

다이슨 존, 어떤 제품인가?
다이슨 존은 머리에 착용할 수 있으며, 팬이 가동하는 개인용 공기 청정기이자 귀를 덮는 헤드폰이 추가된 제품임이 분명하다. 양쪽 귀는 오염된 공기를 흡수하면서 일련의 필터로 오염 물질을 가둔 뒤 착용자의 입과 귀에 부드러운 청정 공기를 분사하는 소형 팬이 멋지게 설계되었다. 제품에 탑재된 팬은 기본적으로 다이슨 가정용 공기 청정기 쿨(Cool), 핫(Hot) 제품 라인에서 볼 수 있는 팬보다는 축소되었다.

다이슨 존을 개발하게 된 이면에는 암울한 사실이 있다. 대기 오염으로 매년 전 세계 인구 700만여 명이 사망한다. 세계보건기구(WHO) 데이터는 전 세계 인구 99%가 오염 제한 지침 수치를 초과하는 수준의 더러운 공기로 호흡한다. 저소득 국가와 중간 소득 국가의 대기 오염 노출 수준이 가장 높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

세계 보건 및 공해 연합(Global Alliance on Health and Pollution)은 중국과 인도의 연간 대기 오염 관련 사망자 수가 120만 명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공중 보건(Public Health England)은 대기 오염을 영국 내 가장 심각한 환경 위협으로 지목했다. 매년 영국 인구 중 장기간 대기오염 때문에 사망하는 이의 수는 2만 8,000~3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대기 질이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외출 전 다이슨 존을 착용한다면, 0.1마이크론의 입자로 공기를 투과하면서 0.1마이크론 입자 중 99%를 포착하여 사용자가 최대한 깨끗한 공기로 호흡하도록 한다.

수백 년 동안 산업화 규제를 하지 않은 탓에 발생한 대기 질 손상은 항상 쉽게 해결할 수 없었다. 배출량이 적은 교통수단 채택과 구시대적 산업 관행에 대한 거액의 세금 부과, 공공 교통수단 기반 시설 투자, 도시 전반에 걸친 재구성 계획 시행, 급속도로 진화한 기술 혁신 모두 대기 질 개선에 도움된다. 그러나 개인용 공기 청정 기기를 굳이 구매하여 건강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사진=Dyson]
[사진=Dyson]

다이슨 존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자면, 크롬 효과가 적용된 플라스틱 마우스피스가 얼굴 끝 부분에 자리 잡고 있어, 기존 마스크보다 훨씬 더 편리하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타인과 대화할 때, 재빨리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크기가 제법 큰 편이지만, 기기 전체는 놀랍게도 균형을 훌륭하게 유지했으며, 착용이 편리하다. 다만, 와이어드팀은 존을 단 몇 분만 시험 착용할 수 있었다.

존의 공기 청정 기능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할까? 각각의 이어컵에 내장된 정밀 설계된 두 개의 소형 압축기가 이중 필터를 통해 공기를 인위적으로 생성한다. 음전하 정전 필터가 알레르겐과 같은 초미세 입자를 가두면서 칼륨이 풍부한 탄소층이 이산화질소와 이산화황 같은 가스 오염원을 가둔다.

다이슨의 전형적인 설계 방식이며, 미학적이지는 않더라도 설계 시행 자체가 인상적이다. 존은 내장된 가속도계를 사용해 호흡하는 공기 청정 속도를 판단하는 ‘자동’ 모드를 포함해 총 4가지 공기 청정 설정을 지원한다.

사용자 얼굴로 완벽히 정화된 공기를 전달하지만, 존이 의학용 마스크를 대체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 다만, 다이슨은 봉인된 형태로 FFP2 필터 표준을 준수하는 얼굴을 가리는 부가 장치를 제공한다. (와이어드팀은 부가장치를 시험 착용하지 않았다.)

헤드폰 기능을 이야기하자면, 다이슨이 네오디뮴 전기 음향 드라이버를 압축한 팬과 필터 뒤에는 다양한 수준의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적용했다. 그 외에 통화 지원 마이크와 앰비언트 통과 모드, 앱 기반 EQ 변경 기능 등 헤드폰에서 기대할 만한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

그런데, 헤드폰과 공기 청정기의 조합으로 존을 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머리 한 쪽 구석에 팬을 장착하면, 소음이 심할 것이다.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없다면, 귓가에 팬이 울리는 소리만 듣게 될 것이다. 다이슨은 팬 소음 문제가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된 사실을 즉각 인정했으며, 그 결과 액티브 노이즈캔슬링과 패시브 노이즈캔슬링 기능 모두 인상적인 듯하다. (단 몇 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시험 착용했을 때를 기준으로 판단했다.) 또, 존을 착용할 때는 팬 소음을 거의 듣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바로 옆 자리에 타인이 앉았을 때는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 존을 착용하면서 누가 다른 사람을 걱정할까? 존은 개인 보호 장비이므로 다른 사람에게는 분노를 유발할 수 있다. 다이슨의 수석 엔지니어인 제이크(Jake)가 존 설계 과정에 참여한 사실을 고려했을 때, 잭이라는 다른 사람에게 존의 기능이 괜찮다고 말하며 심기를 건드리는 것과 같다. 존은 제이크 다이슨이 공들여 개발한 제품임이 분명하다. 제이크는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의 아들이며, 제이크는 다이슨의 혁신적인 CSYS 책상용 램프를 설계했다.

와이어드팀은 단 몇 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다이슨 존을 착용했으며, 헤드폰이 훌륭하게 제작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음질은 큰 문제가 없다. 이를 선호한다면, 양호한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종종 음악을 선명하게 재생하지 않는 듯하지만, 음질 대부분이 저하되지 않았다. 다이슨 존이 출퇴근길 이동 시 착용할 제품으로 제작된 사실을 고려하면 더 많은 기능이 지원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제품 평가는 추후 전체 리뷰를 통해 판단하겠다. 다이슨이 지원하는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며, 미묘한 음파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괜찮을 것이다. (물론, 대다수 사용자가 미묘한 음파를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흥미롭게도 다이슨은 하만 커브에 따라 순수하게 각종 데이터 기반 요소로 헤드폰 음향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음향 조정 시 느낌이나 오디오 전문가 혹은 청취 애호가의 서비스 요청 등에는 의존하지 않는다. 제품 개발 시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받지 않는 것은 다이슨의 전형적인 행보이지만, 헤드폰의 중요한 기능이 단순한 팬 소음 차단임을 고려했을 때 제법 양호한 헤드폰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사실, 다이슨은 말의 안장을 바탕으로 존의 헤드밴드 부분을 설계했다. 무게는 상단이 아닌 머리 양쪽에 분산되도록 적용했다. 장거리 이동 시 다른 제품과의 차이점을 만들 멋진 엔지니어링 해결책이다.

헤드폰으로 음원 재생 기능만 사용하고자 할 때는 마우스피스를 제거할 수 있다. 현명한 선택이지만, 헤드폰이 매우 커서 매일 출퇴근 길에 호환하여 사용할 수 있는 헤드폰보다는 집 안에서만 사용할 제품에 더 가깝다. 다이슨 존을 헤드폰으로 구매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본다면, 아니라고 답변할 것이다.

다이슨 존, 누가 착용할까?
존을 설명할 때, 격식을 갖춘 표현으로 말하자면 ‘양극화’라고 표현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품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와이어드팀은 존의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 조심스레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 내부를 보면서 부정적인 탄식을 내뱉었다. 6년간 개발에 몰두한 데다가 코로나19라는 전 세계 대유행병이 더해진 상황에서 존이 해결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크롬 효과가 적용된 플라스틱 앤트맨 마스크처럼 보인다. 게다가 PG 등급이 적용됐다. 일각에서는 더 암울한 반응으로 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이슨 존 착용을 정상적인 일로 생각하기까지 얼마나 자주 누군가가 제품을 착용한 모습을 보아야 하는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다이슨 존은 매우 크고 두꺼우면서 매우 이상한 제품인 것은 맞다. 그러나 현재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다이슨 존은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까? 영국과 미국 소비자가 다이슨 존 구매 예약을 하도록 설득하는 데 다소 긴 시간이 걸릴 듯 하나 아시아에서는 상대적으로 거리낌 없이 열광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구 건너편 버밍엄보다 베이징의 대기 오염 수준이 심각할 정도로 악화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아시아에서 다이슨 존에 열광하는 소비자를 더 쉽게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아무도 스키 헬멧 혹은 자전거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던 때를 기억하는가? 스키 헬멧과 자전거 헬멧이 보편화되기까지 단 몇 년이 걸렸다. 일반적인 모습이 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다이슨 존이 개인의 대기 질 사고를 바꿀 제품일까? 사이클링이나 오토바이 헬멧으로 제작돼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도록 제작됐다면, 지금 당장 다이슨의 쿨 에이드 공기 청정기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신선한 공기 호흡을 열렬히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이슨 존도 시장 경쟁을 면할 수 없다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을 찾자면, 다이슨이 존을 시장 최초의 개인용 공기 청정기 겸 헤드폰이라고 설명한다는 사실이다. 6년 전에는 사실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가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다이슨 존이 선보인 혁신은 독특한 기술이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먼 일이 되었다.

2021년 4월, 윌아이엠(Will.i.am)의 300달러짜리 블루투스 헤드폰을 적용한 팬 가동 제품인 슈퍼마스크(Xupermask)가 언뜻 보았을 때, 몇 가지 기능과 기이할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요소를 함께 적용한 채로 출시됐다. 또, LG 퓨리케어(PuriCare) 개인용 공기 청정기는 그보다 더 앞서 공개돼, 2020년 국제 프랜차이즈 협회(International Franchise Association’s)에서 공개됐다.

레스퍼레이(Respiray)가 개인용 공기청정 기기를 출시하면서 앳모브루(Atmoblue)의 마스크는 수요에 따라 신선한 공기를 제시했다. 에어 링(Air Ring)의 개인 대기 생성 어깨 착용형 마스크는 얼굴에 바로 신선한 공기를 공급한다.

그러나 대다수 제품의 출시 수량이 한정적이며, 그중 일부는 코로나19 사장 상황의 마케팅 관행에서 이익을 누리고자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이슨은 존을 전 세계 시장에 출시한다고 약속했다. 즉, 물리적 제품 출시 지출 금액을 주면서 부유층 사회의 대다수 구성원이 다이슨 존의 장점을 알 것이다.

그리고 다이슨이 개입이 아닌 재발명을 위한 브랜드로 설립된 사실을 기억하자. 다이슨은 청소기와 공기 정전기, 헤어 드라이어, 외바퀴 손수레까지 다양한 제품을 180도 변신시키고는 LED 세대를 위해 테이블 램프를 재구상했다. 그러나 이 모든 제품은 다이슨이 존을 생산하기 전부터 등장했다.

6년 전에는 개인용 공기 청정기라는 제품이 없었으나 다이슨은 시장 격차를 보고는 개인용 공기 청정기 개발에 몰두했다. 절대로 질병 치료 목적으로 설계된 제품이 아니며, 질병 치료용으로 생산한 적이 없다. 그러나 다이슨 존이 전 세계에 공중 전파로 감염되는 대유행병이 없었다면 존재할 가능성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부유층을 위한 건강?
양극화라는 표현이 최상의 표현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 제품의 충격적인 설계에 확고한 오디오 기술 요령이 없다는 점, 다이슨 자체 공식 발표, 소비자 집중 단체 테스트 부재 (즉, 다이슨은 대중이 존을 사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듯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를 모두 고려할 수 있다. 그와 동시에 헬스 테크 제품의 또 다른 문제인 가격 문제에 주목할 수 있다.

다이슨은 존의 가격을 직접 이야기하는 것을 거부했다. 존의 판매 가격을 알 수 없다. 그러나 6년간 개발을 진행한 점과 복잡한 공학적 요소, 특허 기술로 개발된 점, 새로운 범주에 해당하는 제품의 순수 제작 비용 모두 고려했을 때, 절대 저렴하지는 않을 것이다. 소니 WH-1000XM4를 350달러에 구매하는 것을 주저한다면, 다이슨 존이 더 비싸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쩌면, 550달러에 출시된 에어팟 맥스보다 더 비쌀지도 모르겠다.

요약하자면, 휴대용 공기 청정기 출시 목적은 태연하게 계속 지구의 대기 오염을 유발하는 일에 감탄하는 이들을 위한 제품 출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존은 부유하면서 안락한 생활을 하며, 이미 완벽한 환경 조건에 접근할 확률이 높은 이들을 위한 제품이 될 확률이 높다. 그리고 간혹 다이슨 존을 착용한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불편함을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Bizarre Dyson Zone Pollution Mask Doubles as Headph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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