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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Z 폴드3, 일반 소비자를 위한 스마트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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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Z 폴드3, 일반 소비자를 위한 스마트폰 아니다
폴더블폰 판매에 동의할 수 없다. 삼성이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를 선보였지만, 아직은 폴더블폰을 구매할 적합한 시기가 아니다.
By ANDREW WILLIAMS, WIRED UK

삼성이 소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 구매를 원한다. 사실, 삼성은 2019년, 삼성 갤럭시 폴드 1세대 제품 발표 당시부터 소비자의 폴더블폰 구매를 원했다. 이번에 새로 등장한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은 삼성의 3세대 폴더블폰이다. 만약, 폴더블폰 구매를 원한다면, 2021년에 구매할 폴더블폰으로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을 이야기할 수 있다.

삼성은 서구 세계에서 폴더블폰 시장을 단독 장악했다. 한때 화웨이가 강력한 경쟁 기업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지금은 화웨이가 힘을 잃었다. 하지만, 진짜 의문점은 바로 이것이다. 삼성이 이번에 폴더블폰이 조금은 주류 제품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사용자 수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까? 시장 조사 기관 IDC는 2020년 폴더블폰의 전체 출하량이 고작 190만 대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집계했다. 2021년에는 폴더블폰 사용자 수가 4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2020년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 6,600만 대이다. 출하량이 곧 판매 실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삼성이 새로 출시하는 폴더블폰 관련 논의가 더 많이 이루어지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진=삼성 뉴스룸]
[사진=삼성 뉴스룸]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Z 폴드3의 극적인 변화를 찾는 소비자라면, 많은 요소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갤럭시 Z 폴드3의 핵심 디자인은 익숙한 모습이다. 유리와 알루미늄 한 조각을 반으로 접었다가 펼치는 형태를 적용했다. 일상 속 작업을 위해 6.2인치 외부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힌지를 펼치면, 7.6인치 120Hz OLED 내부 디스플레이로 원활하게 전환된다. 내부 디스플레이의 화면 해상도는 2,260 x 1,768 픽셀이다. 화면 외부는 단단하게 접고, 내부는 소형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삼성은 갤럭시 Z 폴드3를 더 견고해진 듯한 폴더블폰으로 제작했다. IPX8 방수 등급을 보유했다. 폴더블폰이 물속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말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방수 등급을 인증받은 것은 사실이다. 외부 글래스 패널은 현재 스마트폰에 장착할 수 있는 패널 중 가장 강력한 제품인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Gorilla Glass Victus)를 탑재했다.

그러나 일종의 겉치레라고 볼 수 있는 부분도 존재한다. 내부 스크린 제작 과정에는 별도의 혁신이 적용되지 않았다. 파손되기 매우 쉬운 울트라씬 글래스의 겉면에 제거할 수 없는 플라스틱 화면 보호기가 또다시 적용했다. 몇 년째 반복되는 폴더블폰의 문제점이다. 플라스틱 화면 보호기는 제품을 떨어뜨리면서 화면을 보기 매우 어렵도록 잘못 사용하는 문제를 효율적으로 바꾼다. 플라스틱 화면 보호기 문제는 삼성의 잘못이 아니다. 단단함과 두꺼움, 견고함 등과 같은 유연한 특성과 같이 탄력적인 요소에 적용할 수 있는 형용사는 양립할 수 없다.

갤럭시 Z 폴드3가 방수 등급을 인증받았으나 방진 등급이 없다는 부분에도 주목할 만하다. 갤럭시 Z 폴드3가 손상되지 않기를 원한다면, 조심히 다루어야 할 것이다. 해변에는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자칫하면 휴일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Z 폴드3는 기술적인 관점에서부터 보았을 때, 기존 제품과 똑같아 보인다. 여전히 화면 중앙에는 주름이 눈에 띈다. 사용 후 몇 달이 지나면 주름은 더 뚜렷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없다.

갤럭시 Z 폴드3는 폴더블폰 중 처음으로 삼성의 감압형 S펜을 지원한다. 스타일러스에는 ‘폴드 에디션(Fold Edition)’이 새로이 등장했다. 기존 S펜보다 조금 더 작고 얇다. 이 덕분에 펜촉이 조금 더 부드러워 S펜으로 무언가를 작성할 때, 갤럭시 Z 폴드3의 화면 보호기에 흠집이 나는 순간이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S펜 덕분에 갤럭시 Z 폴드3는 일상 속에서 편리하게 디지털 예술 작품을 하기 가장 좋은 제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S펜 지원은 기존 삼성 폴더블폰 제품이 놓친 많은 소비자의 요청 사항이기도 하다. 이번에 삼성은 S펜을 추가하면서 내부 디스플레이 크기 증가한 타당한 이유를 제시했다.

그러나 갤럭시 Z 폴드3는 부유한 테크 제품 애호가를 위한 고가 제품이다. 갤럭시 Z 폴드3의 출고가는 256GB 모델 1,599파운드(국내 출고가 199만 8,700원)이며, 512GB 모델은 1,699파운드(국내 출고가 209만 7,700원)로 약간 더 비싸다. 갤럭시 Z 폴드3 공개 직전, 갤럭시 Z 폴드2의 출고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로 가격 부분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 물론, 매우 비싼 제품 가격이 폴더블폰 구매의 큰 장벽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갤럭시 Z 플립3가 그 장벽을 해소해줄 것이다.
 

갤럭시 Z 플립3는 다른 방식으로 폴더블 문제에 접근한다. 클램셸 형태를 적용해, 디스플레이를 위로 열었을 때, 6.7인치 OLED 스크린을 사용할 수 있다. 2021년, 폴더블폰이 일반 사용자의 손에 들어갈 기회가 있다면, 갤럭시 Z 플립3가 그 기회를 열 것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 다른 폴더블폰 모델에서는 볼 수 없는 귀여움이라는 요소를 볼 수 있다. 또, 갤럭시 S21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스타일을 과감하게 적용했다.

색상은 4가지이며, 모두 색상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투톤 색상의 매력을 담았다. 어두운 색상을 지닌 제품 상단은 매우 아름답기도 하다. 커버에는 빛이 들어올 때만 볼 수 있는 1.9인치 OLED 디스플레이가 숨어있다. 시간과 기본적인 알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OLED 디스플레이의 전원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카메라가 실행된다. 프리뷰 이미지도 볼 수 있으며, 볼륨 버튼 하나를 눌러 사진을 캡처할 수도 있다. SNS를 사용하기 위해 탄생한 듯하다.

갤럭시 Z 플립3는 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12MP 메인 카메라와 12MP 초광각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1.9인치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후면 카메라 두 가지를 마음껏 전환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스와이프를 통해 스틸과 영상 간 다른 방향 전환도 가능하다.

항상 주머니 속에 들어가는 제품은 아니지만, 갤럭시 Z 플립3처럼 귀여운 소형 주머니용 휴대폰을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좋다.

갤럭시 Z 폴드3와는 달리 스마트폰 소비자에게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제시하지 않는다. 출고가는 949파운드(125만 4,000원)부터 시작한다. 여전히 비싼 편이다. 그러나 일반 고가 스마트폰과 비슷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폴더블폰이기도 하다.
 
[사진=삼성 뉴스룸]
[사진=삼성 뉴스룸]

힌지도 우수하며, 퀄컴 스냅드래곤888 프로세서를 장착한 덕분에 현재 출시된 안드로이드 제품 중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한다. 휴대폰 약정이 만료됐을 때, 신제품을 찾던 중 갤럭시 Z 플립3를 선택하는 상황을 어렵지 않게 생각해볼 수 있다. 지나치게 비싼 다른 폴더블폰 제품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입증하는 바는 무엇인가? 깔끔한 디자인에 흥미로운 외관을 지닌 스마트폰이라는 매력이 있는가? 사실, 그리 흥미로운 제품은 아니다. 폴더블폰이 장기적인 미래를 두고 있다면, 현재의 형태에서 더 의미 있는 방향으로 만들면서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기능적인 목적은 일반 스마트폰 화면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 작은 크기를 구성해야 할 것이다.

삼성의 폴더블폰 테스트 전략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전략이 포함된다. 이를 삼성이 고가형 일반 스마트폰을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출시한 제품의 이름을 따라 갤럭시 Z 폴드3 FE라고 칭하자.

갤럭시 Z 폴드3 FE는 갤럭시 Z 폴드3와 상당 부분이 똑같은 폴더블 기기이다. 제품 외관에 화면이 있다. 또, 내부에는 캔버스와 같은 태블릿처럼 펼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있다. 그러나 기본 모델 출고가가 1,599파운드가 아닌 1,000파운드 수준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소비자가 일반 제품 대신 폴더블폰을 선택할 것이며, 더 뛰어난 회복성을 지닌 고릴라 글래스와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얇은 프레임을 지닌 제품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많은 소비자가 모두 스마트폰에 1,000파운드라는 거금을 지출하는 집단적인 기이한 행동을 하는 데 서명할 수 있지만, 1,600파운드라는 가격은 대다수 소비자에게 접근하기는 매우 어렵다. 만약, 이것이 변화 지점이라면, 삼성이 갤럭시 Z 플립3의 출고가는 대폭 인하했으면서도 갤럭시 Z 폴드3나 그와 같은 제품 가격을 낮추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수율이 문제일 수도 있다.

폴더블폰 생산과 관련, 수율 문제가 있다. 수율은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디스플레이 패널 수 대비 생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제품 제작을 거부한 패널의 수 비율을 의미한다. DSCC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중반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수율은 단 38%였다.

시장 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의 닐 샤(Neil Shah)는 “지금까지 폴더블 디스플레이 및 그와 함께 사용하는 부품의 수율이 문제였다. 폴더블 패널과 커버 글래스의 수율, 그와 함께 작동하는 힌지 메커니즘 모두 삼성이 3세대 폴더블폰 생산에 나서면서 개선됐다”라고 설명했다. 수율이 개선됐더라도 여전히 수율을 38% 이상으로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의 출고가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갤럭시 Z 플립3에 장착한 6.7인치 디스플레이의 수율을 대대적으로 높였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갤럭시 Z 폴드3의 7.6인치 패널은 어떤가? 수율이 크게 향상되지 않았다.

적어도 겉으로 보았을 때, 삼성이 폴더블폰을 계속 생산해야 하는 이유로 구매자가 매우 적다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이 과정에는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시장 장악 경쟁이 펼쳐진다. 삼성은 여기서 패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미 전체적인 OLED 패널 제조사라는 입지로 큰 이윤을 남기면서 시장 선두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UBI 리서치(UBI Research)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디스플레이 부문에서의 독보적인 입지 덕분에 2020년 기준 OLED 패널 매출 총 68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2020년 스마트폰 시장 하락세 때문에 연간 실적이 하락했는데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매출은 223억 달러로 추산했다.

어쩌면 삼성이 가장 우려하는 경쟁사는 LG디스플레이가 아닌 중국 기업 BOE일 것이다. BOE는 이미 애플 아이폰13 시리즈 양산에 돌입했다고 알려졌다. 또, 아이폰12 스마트폰의 패널 대부분을 생산했으나 20%라는 암울한 수준으로 낮은 수율 때문에 애플과의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 여기서 말하는 BOE의 패널 수율은 폴더블 OLED 패널이 아닌 일반 OLED 패널 수율을 말한다.

어느 정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아이폰12 프로 라인과 아이폰12 미니의 OLED 패널을 일부 생산한다. 또, LG디스플레이는 기본 아이폰12 모델의 패널을 공급한다. 갤럭시 Z 플립 라인과 폴드 라인은 단순히 삼성의 모바일 테크 야망을 보여주기 위해 적용된 디스플레이를 접을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제조 공정을 다듬기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삼성은 계속 모바일 테크 분야에서 OLED 디스플레이를 소유한다.

여러 매체 보도에 따르면, 구글도 플렉시블 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 확산된 여러 소문에 따르면, 2년 이내로 애플이 폴더블폰을 공개한 뒤 매년 폴더블 아이폰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폴더블폰 외부에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것이 분명하다. 삼성은 단순히 제품 일부분에만 장착할 디스플레이 생산을 원하지 않는다. 자사 패널을 제품 전체에 탑재하기를 원한다.

샤는 “폴더블폰의 수율과 성능이 조만간 갤럭시 S21 시리즈 수준까지 도달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면 더 많은 투자와 규모 확대와 함께 수율이 향상될 것이다. 이와 함께 다른 공급사와의 경쟁이 더해져 디스플레이 패널 비용 인하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때문에 삼성은 소비자의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자 하지만, 실제 소비자에게는 필요한 제품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시 말해, 폴더블폰을 간절히 원한다면, 지금은 갤럭시 Z 폴드3나 갤럭시 Z 플립3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두 제품 모두 비싸고 약간 두꺼운 편이지만, 지금 당장 구매할 수 있는 폴더블폰 중 최고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갤럭시 Z 플립3의 디자인은 귀엽지 않은가.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Samsung’s Galaxy Z Fold 3 still isn’t the phone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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