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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파업, AI의 인간 일자리 박탈 중단...지속 기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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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파업, AI의 인간 일자리 박탈 중단...지속 기간은?
AI가 인간의 일자리에 미칠 영향, 대다수 인간에게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한 한 해가 지나갔다.
By ANGELA WATERCUTTER, WIRED US

스윈저스(Swingers)에서 기계에 맞선 집단 반대가 시작됐다. 그리고 미국 음식점 체인 매장인 밥스 빅보이(Bob’s Big Boy)에서 미국 배우 드류 캐리(Drew Carey)가 몇 주간 음식값을 결제했다. 미국 작가조합(Writers Guild of America) 소속 작가는 148일 동안 파업을 진행하는 동안 로스앤젤레스 지역 음식점에서 자주 만났다. 2023년, 미국 작가조합은 할리우드 작품 대본을 인공지능(AI)이 마구 사용할 수 있다는 위협에 보호하기 위해 시위에 나섰다.

미국 작가조합 구성원은 AI에 저항한 이들 중 일부일 뿐이다. 할리우드 내 다른 집단도 AI 반대 시위에 나섰다. 영화배우조합-미국 텔레비전·라디오방송인 조합(SAG-AFTRA)도 미국 작가조합에 이어 파업 시위에 동참했다. 두 집단은 널리 알려진 AI의 위협에 맞선 강력한 분노를 형성했다.

미국 작가조합과 SAG-AFTRA가 파업 시위를 통해 요구한 사항은 달랐다. 작가는 인간의 작품을 당사자 동의 없이 AI 훈련이나 대본 수정에 이용할 일이 없다는 사실을 보장하고자 했다. 배우는 AI를 이용해 과거 출연작에서 보여준 연기력을 재구성하는 상황에서 권리 보호 대책을 마련하고자 했다. 미국 작가조합과 SAG-AFTRA 모두 미래 노동 운동이 여러 업계를 서서히 통제할 자동화 기술에 맞설 것이라는 어조를 형성했다.

2023년 출판된 『기계에 묻은 피: 테크 업계 대기업에 맞선 반란의 기원(Blood in the Machine: The Origins of the Rebellion Against Big Tech)』과 러다이트 운동 관련 저서 작가인 브라이언 머천트(Brian Merchant)는 “할리우드의 파업이 2023년 근로자의 AI 저항이라는 가장 유명한 예시라는 사실이 흥미롭다”라고 말했다.

머천트 작가는 할리우드 노동조합의 스튜디오에 맞선 저항이 AI 기술 호황기에 시작됐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테크 업계 대기업과 여러 업종의 일자리에서 활용할 준비가 된 AI 툴을 비판하는 원인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초기 미국 작가조합이 요구한 AI 관련 규정은 시위를 통해 쟁취하고자 한 요구사항과는 다른 듯했다. 이후 미국 작가조합의 AI가 제기할 위협에 맞선 요구사항이 시위 쟁점이 되었다. 머천트 작가는 “근로자와 노동조합은 여러 해에 걸쳐 자동화 기술과 직장 내 AI를 중점적으로 사용하는 관행에 맞서 싸워왔다. 반면, 미국 작가조합은 오픈AI와 챗GPT가 등장한 뒤 AI의 위협에 맞서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2023년 할리우드 파업 시위는 인간과 AI 간 직접 발생한 갈등의 시작점이 되었으며, 인간이 승리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할리우드 파업 시위가 발생한 시점은 AI의 위협에 저항하기 가장 이상적인 시기였다. 2023년 내내 예술가부터 개발자까지 여러 업계 노동조합과 전문직 종사자가 머신러닝이 일자리를 대체할 상황에 보호받기에는 취약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IBM CEO는 5년 후 IBM 내 일자리 7,800여 개를 봇으로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을 공개했다. 골드만삭스는 2023년 3월 자로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일자리 30만여 개가 자동화 기술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방사선 전문의와 기자, 세무 대리인 등이 적어도 2023년 중 일부 기간에는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을 가능성을 궁금해했다.

결국, 노동조합 사이에서 AI의 위협에 맞서 근로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보호 대책 관심도가 증가했다. 미국 자동차 노조(United Auto Workers), 팀스터(Teamsters) 등 일부 노동조합은 AI가 일자리를 통제할 가능성을 다루는 데 뒤처진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MIT 공학 교수 요시 셰피(Yossi Sheffi)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 기고 글을 통해 AI의 일자리 위협 문제를 근시안적으로 바라본다면, 노사 모두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무에 참여하지 않는 근로자가 자동화 기술의 업계 진출 시 대비 수준이 부족한 근로 현장의 일부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셰피 교수가 해당 기고 글을 게재한 시점은 미국 작가조합과 SAG-AFTRA의 파업 시위 모두 정점에 이르렀던 2023년 9월이다. 당시 셰피 교수는 할리우드 이외에도 여러 업계에서 할리우드의 상황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셰피 교수는 “배우, 작가 조합과 스튜디오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할리우드의 사례를 보면, AI가 업계 주류가 되기 전 배우, 작가 조합이 문제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른 노동조합은 기술 발전이 가져올 일자리 변화에 맞서지 않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2023년 내내 AI 기술 발전 저항이 이어지면서 여러 노동조합은 저항의 일부 과정에 참여하기만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작가는 대규모 언어 모델이 자신의 작품을 이용하여 훈련받을 것을 우려하여 오픈AI,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AI 개발에 나선 테크 업계 주류 기업 여러 곳을 제소했다. 비주얼 아티스트도 이미지 생성 AI 프로그램 기업인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미드주어니(Midjourney), 데비안트아트(DeviantArt) 등을 제소했다. AI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중 최종 판결이 선고된 소송은 없다. 저작권 침해를 주장한다고 해서 AI 봇이 창의적 작품을 이용하는 사례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송으로 법원은 파업 시위에 이어 인간이 AI의 권리 침해에 맞설 또 다른 다툼 장소가 되었다.

2023년 말, 각국 정부는 AI와 인간의 갈등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2023년 11월 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여러 문제 중 AI가 인간의 작업에 미칠 영향을 억제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AI를 포함한 각종 노동 분쟁을 직면한 근로자를 연방 차원의 지지를 제공했다. SAG-AFTRA를 포함한 여러 노동조합이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호평했다. 이후 각국 지도자가 영국에서 개최된 AI 안전 회담(AI Safety Summit)에 참석했다. 와이어드의 윌 나이트(Will Knight) 기자는 AI 안전 회담 개최 당시 송출한 기사를 통해 회담에서 머신러닝의 위협을 억제하는 동시에 AI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AI 안전 회담의 논의 사항은 항상 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가 되었다. 방직공부터 작가까지 여러 직종의 근로자는 기계를 사용하여 작업 성과를 개선한다. 자동화 기술이 도움이 된다. AI가 작업 생산성을 높인다는 점을 시사한 바와 같이 AI는 새로운 유형의 창의적 작업 생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AI를 활용하여 도서를 출간하고, 새로운 유형의 비주얼 아트를 선보일 것이다. 인기 미국 드라마 사인필드(Seinfeld) 시리즈를 무제한으로 생성할 수도 있다. 일부 할리우드 배우는 기본 집단 아이디어 제시 작업을 위해 AI 툴을 사용한다. 그러나 집단 아이디어 제시 작업이 스튜디오에서 챗GPT로 고양이와 경찰이 최고의 친구가 되는 내용과 같은 새로운 내용의 영화를 완성하는 과정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점이 우려를 낳기 시작했다. 대본이 없어도 챗GPT가 스스로 영화를 완성할 날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현재 AI 챗봇은 완성도를 갖춘 스크립트나 소설, 다큐멘터리 영상 등을 완성하도록 지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한다는 점에서 조만간 현실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는 추세이다. 샘 알트만이 오픈AI에서 며칠 동안 해고되었을 당시 영리 법인 전환 후 야망이 이타적인 기술 개발이라는 의도를 압도할 정도로 오픈AI가 자사 기술을 너무 빠른 속도로 개발한다는 각종 추측이 제기되었다. 알트만은 이내 오픈AI CEO로 돌아왔으나 오픈AI가 기술을 너무 빠른 속도로 개발한 것인지는 더 지켜보아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투표 권한이 없는 이사회 자리를 보유했다.

오픈AI 이사회에서 알트만을 잠시 해임한 기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제로 오픈AI 직원 여러 명에게 입사 제안을 했다는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에 주목할 수 있다. 세일스포스도 오픈AI 직원에게 입사 제안을 했다. 오픈AI 직원 모두 세일스포스의 입사 제안 대상자가 되었으나 오픈AI 직원은 세일스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의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AI가 수많은 일자리를 장악할 것이라는 사실을 재차 깨닫게 되는 동시에 AI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심리가 확산되었다. 코드 작업 학습자 모두 새로운 무기를 얻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도 미국 정부가 AI 분야에서 가장 우수하면서도 유망한 인재를 유치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러나 AI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지,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기술은 항상 일자리를 창출했다. 하지만 AI 채택 범위가 확산되면서 일부 일자리의 임금은 쥐꼬리만한 수준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AI는 인간이 작업 시 사용할 수단을 선택하기 전부터 인간의 업무를 훈련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더 나아가 AI가 여러 비숙련 일자리를 대체하고, 소수 전문 기술이 필요한 비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할 가능성도 높은 듯하다. 지금 당장 AI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기계가 인간의 능력이든 선입견이든 인간을 통해 학습하는 바를 중심으로 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사실이다.

언론은 약간의 기술과 선입견을 완화할 능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AI의 기사 작성 능력이 형편없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됐다. 2023년, 필자는 AI 때문에 기자라는 일자리가 비정규직이 되기 전, 필자가 나이가 들어 은퇴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배우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는 필자와 인터뷰하면서 필자가 꿈꾸던 바와 AI가 1년 이내로 필자의 역할을 대체할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그는 “그동안 인간의 예술 행위에 대가를 지급하던 기업이 대가를 지급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인간을 채용하는 것을 피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는 데 혈안이 될 것이다. 아티스트의 요구가 까다롭다는 이유 때문이다. 인간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리브스가 필자의 인터뷰에 응하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리브스도 조합원으로 활동한 SAG-AFTRA가 스튜디오를 대상으로 배우 채용을 중단하고, 어떠한 보상도 없이 AI로 배우의 연기를 대신하는 일이 없도록 보장할 목적으로 파업 시위를 시작했다. 파업 종료 당시 미국 작가조합의 협상안과 마찬가지로 여러 의문점이 남았다. AI 사용 문제를 자체적으로 규제할 정도로 스튜디오를 신뢰할 수 있을까? 또, 배우가 자신의 모습을 AI로 복제한 작품을 제작하는 조건에 동의하는 계약을 체결한다면, 인간 배우가 없는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두 가지 질문 모두 답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조만간 충분한 답을 찾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Hollywood Strikes Stopped AI From Taking Your Job. But for How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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