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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업계, SXSW 2023 현장에서 얼굴 드러내는 것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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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업계, SXSW 2023 현장에서 얼굴 드러내는 것 우려한다
올해 개최된 SXSW 현장에서는 암호화폐 언급이 의도적으로 가려졌다. 의도적으로 숨기는 전략이 성공한 듯하다.
By ERIC RAVENSCRAFT, WIRED US

2022년, SXSW 행사 현장에 처음 참석했을 당시 암호화폐 열혈 지지라는 열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예술과 기술의 밀접한 관계라고 자체적으로 홍보한 SXSW 행사 현장은 갈수록 성장하는 듯한 NFT 커뮤니티 지지 기반인 듯했다. 그렇다면, 2023년 행사 현장의 모습은 어땠을까? 2023년에는 행사 현장에서 암호화폐와 관련된 언급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해 행사 현장에서 암호화폐를 언급하던 이들도 언급을 당황스러워하는 듯했다.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전략이 암호화폐의 미래가 된 듯하다.

SXSW를 경험한 적이 없는 이를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SXSW는 오스틴이라는 도시 대다수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이다. 메인 컨벤션 센터와 여러 호텔에 참석한 패널, 최대 규모 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콘서트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술집과 클럽, 길거리도 어느 정도 파티나 콘서트와 관련이 있다. 공식 SXSW 행사를 개최하지 않는 이들은 비공식 행사를 개최하여 적어도 홍보 사항 중 일부분을 따라잡는다.

SXSW 행사 기간에 가게를 차리고자 한다면, 가게를 차릴 만한 공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바로 필자가 행사가 열린 약 일주일 내내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NFT를 암시하는 단어를 거의 찾아보지 못해 당황스러웠던 곳이기도 하다.

2022년, 암호화폐가 오스틴 전역에 타격을 주었다. 거대한 돔을 갖춘 야외 행사장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토끼 NFT인 플러프(Flufs)를 기념하는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의 폭발적인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우연히 2022년 플러프 NFT 기념행사 현장에 참석했다. 기본적인 모습으로 생성한 부패한 토끼의 3D 이미지는 지금도 가끔 필자를 고통스럽게 한다.)

폭스 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블록체인 크리에이티브 랩스(Blockchain Creative Labs)는 SXSW 2022의 핵심 후원사였다. 2023년 행사 현장에서는 블록체인 크리에이티브 랩스의 흔적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또, 2022년에는 암호화폐의 장점을 지지하는 패널 수십 명을 찾아볼 수 있었다. 2023년에는 SXSW 행사 일정 내내 암호화폐라는 표현을 단 12차례 접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라는 단어는 최소 30차례 언급됐다. 행사에 참석한 패널 중 네 명은 수많은 내용 중 “월가의 도박과 암호화폐 열풍”을 보여주었으며, 그중 한 명은 암호화폐 회의론자로 유명한 몰리 화이트(Molly White)였다.
 
[사진=SXSW Twitter]
[사진=SXSW Twitter]

SXSW에서 암호화폐의 존재가 거의 없었던 사실은 끔찍할 정도로 놀랍지 않았다. 모순이 있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NFT는 실제로 옹호 세력의 주장과 같은 방식으로 실행되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 다수 아티스트가 NFT 자체를 거부했으며, NFT가 유용한 사업 수단이 아닌 외부의 골칫거리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기술이 기본적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분야를 잘못 이해하면서 업계 혁신을 약속한 사례는 이전에도 존재했다. (게이밍 플랫폼 구축 난이도를 알고자 한다면, 스태디아(Stadia)를 참고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점은 암호화폐가 SXSW 행사 전체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신, 암호화폐는 정체를 숨긴 채로 등장했다.

엑스포 현장이 마련된 층에서는 금융 레이어를 다른 기존 제품에 삽입하고자 여전히 암호화폐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일부 기업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작은 부스 여러 곳에서 필자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의 블록체인 기반 카메라와 암호화폐 스트리밍 플랫폼을 접할 수 있었다. 암호화폐 기관과의 관계를 발표한 것으로 유명한 가장 큰 부스는 폴카닷(Polkadot)이 마련한 부스였다. 폴카닷은 파라체인(parachain)이라는 이름의 특수 블록체인의 생태계 결합과 확보, 성장을 지향하는 스타트업이다.

그러나 SXSW 행사 현장에서 암호화폐 기술을 홍보한 모든 기업 중 다수가 암호화폐를 적용하면서도 사실 언급을 피하려 노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두 기업은 SNS의 미래 구축을 주장했다. 두 기업의 웹사이트를 더 깊이 검색한 결과, 사용자에게 암호화폐 기반 혜택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두 기업 모두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기술을 자사 상품의 판매 요소로 내세우지는 않았다.

그중 한 기업인 어센드(Ascend)는 오스틴 전역에서 인쇄물을 이용하여 광고한다. 어센드의 광고는 이견을 제시할 수 있으나 거짓 정보 부재와 같은 수많은 약속을 제공한다. (그런데 거짓정보로 볼 수 있는 요소를 정의하는 이는 누구인가?) 어센드가 약속하는 바 중 일부는 기본적으로 모순이 있다. ‘해로움 부재’와 ‘혐오표현 부재’라는 약속과 함께 ‘중앙화된 검열 부재’를 함께 약속한다. 어센드가 대립하는 우선순위 다수를 다루는 방식도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어센드의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해결책 중에는 차트로 암호화폐를 설명하기만 하는 ‘어센드 크레딧(Ascend credits)’ 확보가 포함되었다.

2022년,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을 출범한 또 다른 기업인 아카이브(Arkive)는 NFT와 블록체인을 활용해 중앙화 기관이 아닌 인터넷이 엄선한 박물관 형성을 약속하는 커뮤니티 구성원 형성을 목표로 한다. 아카이브 구성원은 SXSW 2023에서 만나 예술의 탈중앙화를 주제로 연설할 패널을 행사 현장에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DAO와 암호화폐 측면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아카이브의 SXSW 2023 참여 보도 자료도 암호화폐를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간혹 기업이 암호화폐 계획을 포기한 것인지 혹은 단순히 암호화폐를 강조하지 않는 것뿐인지 확실하지 않다. 암호화폐와 관련된 작업으로 유명한 여러 기업의 엑스포 부스도 암호화폐와 관련도니 키워드 사용을 망설이는 듯했다. 플랫폼 내 일부 개발자와 작은 부스를 공유한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는 ‘메타버스’ 게임을 자랑스럽게 홍보했으며, 간혹 웹 3 플랫폼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블록체인상 NFT를 중심으로 구축된 다수 게임은 어느 정도 불분명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필자가 내면적으로 암호화폐의 불분명함이라고 칭하게 된 요소이다. 어떠한 기업도 암호화폐를 인정하는 것을 거부하지는 않는다. 다수 기업에 질문을 하자 기꺼이 블록체인 기반 미래의 비전을 논의했다. 그러나 기껏해야 약간의 무례함으로 완벽한 주목을 촉구하는 듯한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듯했다. 최악의 상황 설명이 궁금한가? 적극적인 공격이다.

암호화폐는 종종 초기 인터넷과 비교된다. 기술 자체는 존재하지만, 일반 대중의 활용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이 초기에 당혹스러운 문제를 일으킨 것을 떠나 많은 기업이 웹이나 온라인에 상품을 구축한다고 말하는 것을 기피한 때는 없었다.

필자는 2022년 SXSW 현장에 참석했을 당시에도 암호화폐를 회의적으로 보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이미 암호화폐와 관련된 각종 스캠과 러그풀, 의도적인 거짓 정보 유포, 사기 등이 어도 추후 10년간 블록체인을 경계하도록 만든다는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충분히 존재한다. 2022년, 암호화폐를 주제로 한 어느 한 파티에서 필자의 친구 한 명이 “NFT는 쓸모없다!”라고 외쳤다. 필자는 친구의 에너지에 영감을 받았으나 누군가가 해당 참석자를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하여 친구의 입을 막았다.

2023년 행사 현장에서는 암호화폐 회의론이 일반적이거나 적어도 공개적으로 회의적인 견해를 밝혀도 될 정도로 주류 사고방식이 되었다고 느꼈다. 필자가 행사 현장에서 대화를 나눈 대다수 행사 참석자와 기업 관계자 중 암호화폐와 관련하여 지닌 의구심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고자 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 암호화폐 기술을 생각하지 않았다. 게다가 생성형 AI가 훨씬 더 흥미로운 논의 대상이 되었다.

필자는 이 모든 의미를 암호화폐가 이미 몰락했거나 몰락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보지 않는다. 암호화폐 기술은 10년 넘게 어떠한 형태나 다른 모습으로 존재했으며, 암호화폐 인기 열풍과 함께 대중의 관심도가 커졌다. 하지만 SXSW 현장에서 암호화폐의 존재감이 거의 사라졌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잠잠해진 현실은 암호화폐 옹호 세력이 2022년 상황을 통해 다음의 강력한 교훈을 얻었음을 시사한다. 바로 테크 업계 외부에서 암호화폐 지지를 전파할 가장 좋은 방식은 숨겨진 부분에서 블록체인에 주목하지 않도록 하면서 설득하고자 하는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Crypto Was Afraid to Show Its Face at SXSW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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