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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이지 않은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세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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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이지 않은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세 원인
WHO 6번째 비상사태 선포, 글로벌 불확실성의 중심에 선 신종 바이러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1주일 만에 10배 이상 급증하자 30일 비상사태를선포했다. 이번 선포한 WHO 체제 이후 6번째이다. 앞서 WHO는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2014년 소아마비와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9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재발한 에볼라까지 모두 5번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다만 교역과 이동권을 제한하는 일은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 신종 코로나 맞을 준비 안된 각국 의료 시스템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몇 주 간 새로운 병원체가 출현했고, 수 많은 감염 사례를 낳았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의료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번진다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그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선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글로벌 교역과 여행을 불필요하게 제한하는 조처는 있지 않아야 한다"며 "모든 국가가 과학적 증거에 기초한 정책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에 WTO가 전 세계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사진=PATIPAT JANTHONG, GETTY IMAGE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사진=PATIPAT JANTHONG, GETTY IMAGES]

그럼에도 이번 선포가 중국에 대한 더 많은 여행과 무역 제약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중국에 진출한 많은 회사들이 현지 사무소를 폐쇄했고, 항공사들은 직항편을 취소 중이다. 

주요국이 중국 내 자국민 소환에 나서면서 발병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중국 우한으로부터 들어온 잠복기 가능성이 있는 인구 유입은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각국 의료 시스템이 이러한 전염성 바이러스 발병 시 대처 능력이 있느냐도 관건이다. 부족한 의료시설과 예산을 감안할 때 부정적 기류가 많다. 

존스 홉킨스 보건 안보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제니퍼 누조(Jennifer Nuzzo)는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병원과 의료기관이 급증하는 환자를 처리할 수있는 있는가 하는 것이다"면서 "호흡기 독감 시즌과 맞물린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인해 수용 능력이 한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중국에서는 의료 종사자들이 마스크, 수트 및 장갑과 같은 개인 보호 장비 부족과 싸우고 있다. 누조 연구원은 "대량 생산 된 의료 용품의 대부분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의료장비 공급망도 취약해 질 수 있다"고 밝혔다.

◆ 낮은 치사율,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 원인될 수도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역시 "이 선언의 주된 이유는 중국 발병 뿐 아니라 이 일이 다른 나라에서도 발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 바이러스를 처리하고자 준비가 부족한 국가의 부실한 건강 시스템을 파고들 가능성에 대한 염려"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새로운 바이러스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얼마만큼의 전염성이 있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지금까지 분석에 따르면, WHO 관계자들은 2002년 사스(9.6%)나 2015년 메르스(34.5%) 유행 당시 보다 훨씬 낮은 2.3%의 치사율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감염된 사람들은 열과 기침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을 경험하며 약 20%가 중증에 이르는 것으로 봤다. 이 가벼운 증상 탓에 전염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발병 중에도 타인과의 접촉, 외부 출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바이러스 확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전염 사례가 늘어만 가는 상황이다. 감염된 사람들은 의사에게 가지 않을 수도 있고, 그들이 발견되지 않고 눈에 띄지 않게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추정치에 따르면, 감염자 1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2~3명에게 추가 전염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대학의 전염성 질환 의사이자 연구원인 찰스 치우(Charles Chiu)는 "실제로 치명적이지 않은 바이러스 특성이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에 도움이 되는 반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사태를 조기에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조기사 및 링크>

The Coronavirus Is Now Officially a Global Emergency

The Coronavirus Is Now Infecting More People Outside China

We Should Deescalate the War on the Coronavirus

와이어드 코리아=유재형 기자 yjh@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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