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0년도 디지털콘텐츠 및 방송콘텐츠 육성 계획을 29일 발표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실감콘텐츠(XR) 본격 확산에 1900억 원을 투입하고 고품질 방송콘텐츠 기획·제작·해외 유통 등 방송콘텐츠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총 198억 원을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디지털콘텐츠 산업 육성에 1900억 투입 

정부는 5G XR의 본격적인 확산을 위해 올해 디지털콘텐츠산업 육성에 다양한 투자를 하기로 했다.

먼저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콘텐츠 제작에 336억 원, 산업 인프라 조성에 323억 원을 투입한다. 또 'XR+a프로젝트'와 '5G 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각각 150억 원씩 지원한다. XR(확장현실)은 VR 및 AR 등의 기술을 총괄하는 개념이다. 정부는 XR+a프로젝트를 통해 공공·산업·과학기술 분야에 XR을 접목해 신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오는 2월까지는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한국 VR·AR 콤플렉스'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XR 스튜디오를 구축하기로 했다. XR 스튜디오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에 5G 기반 실감콘텐츠 개발을 지원하는 '5G XR 오픈랩'을 새롭게 구축한다.

'디지털콘텐츠 기업 경쟁력 강화' 사업도 진행된다. 디지털콘텐츠의 개발·사업화 지원과 해외시장 진출 지원에 총 253억 원을 투입히하는 사업이다. 또 컴퓨터그래픽(CG) 콘텐츠 제작 지원에는 52억 원, 5G·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정보통신 신기술과 융합한 시장창출형 디지털콘텐츠 제작 지원에는 70억 원을 지원한다. 

이밖에 디지털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디지털콘텐츠 산업 기반 강화에 162억 원 △인력양성 52억 원 △공정거래 환경조성 11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실감경제 확산에 따른 산업인력 부족에 대비해 'XR 인재양성 추진계획' 역시 2월 중 마련할 예정이다. 'XR 랩'을 마련해 관련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연계하는 석박사급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학부생·재직자 대상의 기업 수요연계 과제 방식의 실무교육도 총 665명에게 실시한다.

홀로그램, VR·AR 콘텐츠 및 디바이스 원천기술개발 등 디지털콘텐츠 핵심기술 개발에는 올해 총 535억 원이 투입된다. 신설된 '홀로그램 핵심기술개발' 및 '5G 기반 VR·AR 디바이스 핵심기술개발' 사업에는 각각 150억 원과 129억 원을 배정,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032억 원 규모로 '디지털 콘텐츠 펀드'에 투자했다. 올해 15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등, 앞으로도 '디지털 콘텐츠 코리아 펀드'를 지속해서 확대키로 했다.

과기정통부 송경희 소프트웨어정책관은 "5G를 기반으로 XR이 다양한 산업에 융합돼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과기정통부는 디지털콘텐츠 산업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품질 방송 위해 198억 투입 

정부는 콘텐츠 제작은 물론 이를 유통할 방송분야 투자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지원과 차세대방송 성장기반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자 공모를 오는 30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먼저 2020년 방송프로그램 제작지원 사업은 △해외진출형 부문에 '국제 공동제작' 등 4개 분야 △공익형 부문에 '공공·공익 우수프로그램' 등 2개 분야 △방송통신협력협정이행 부문 등 3개 부문 7개 분야에 전체 예산 139억 원 규모로 추진한다.
 

차세대방송 성장기반조성 사업은 국내외 다양한 방송·미디어 플랫폼에 대응할 수 있는 초고화질(UHD) 콘텐츠와 도전형 콘텐츠 제작지원 액수는 총 50억 원 규모다.

특히 올해는 5G 환경에 적합한 크로스미디어 방송콘텐츠와 실험도전형 콘텐츠 제작지원을 강화한다. 짧은 분량의 콘텐츠에 익숙한 10대~20대를 시청자를 위해 '숏폼 방송콘텐츠 지원사업'을 신설해 글로벌 OTT 플랫폼의 국내 진출 등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로 했다.

국제공동제작, 8K UHD 등 프리미엄 콘텐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세부적인 UHD 영상 규격을 제시해 국내 초고화질 콘텐츠의 품질향상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 다양한 공익형 방송콘텐츠 지원을 위해 30억 원을 투입 △중소사업자 전용 단편물 △장편 분야 △지정주제 분야를 지원한다. 지정주제는 디지털 리터러시 2020, Z세대를 위한 뉴미디어 시대 전략, 지역사회 시민참여와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