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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출시 10년, 혁신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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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출시 10년, 혁신은 계속된다
2010년 1월 잡스의 아이패드 발표 이후 기술의 진화와 좌절이 공존한 10년

2010년 1월 27일(현지시간), 애플(Apple)은 혁신을 담은 역작 아이패드(iPad) 태블릿을 공개했다. 10년 전 아이패드는 새로운 종류의 컴퓨팅 경험을 제공했고, 2019년 기준 아이패드(iPad, 7세대), 아이패드 프로(iPad Pro, 3세대), 아이패드 에어(iPad Air, 3세대)와 아이패드 미니(iPad mini, 5세대)를 선보인 상태다.

아이패드의 가격은 새 기종이 나올 때마다 매번 '동결'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성능만큼은 그렇지 않다. 2010년 출시된 이후 4억 개 이상의 아이패드를 판매한 비결은 신형칩을 탑재한 '큰 화면'에 더한 '빵빵한 배터리'가 영상미디어 중심 엔터테인먼트라는 대중의 취향을 담아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크기가 작은 아이폰을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도 모두 실행 가능하다. 이 신문명 기기의 10년을 와이어드US 작가의 시각과 함께 정리했다.
 

스티브 잡스의 혼이 담긴 아이패드가 지난 1월 27일 출시 10년을 맞았다. [사진=JUSTIN SULLIVAN, GETTY IMAGES]
스티브 잡스의 혼이 담긴 아이패드가 지난 1월 27일 출시 10년을 맞았다. [사진=JUSTIN SULLIVAN, GETTY IMAGES]

◆ '놀라운 시대 정신'을 담은 新문명기기의 등장

10년 전 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샌프란시스코의 예르바부에나 센터에서 499달러 가격의 아이패드를 발표했다. 당시 감동을 와이어드US의 작가 스티븐레비(Steven Levy)는 "이 기기의 놀라운 시대정신(Zeitgeist excitement needle)은 훌라후프와 레이디 가가의 수준을 넘어, 비틀즈와 피임약 정도의 경이로움을 보여주고 있다"고 표현했다. 

2010년 기준으로 아이패드는 충분히 얇았고, 무게는 1.5파운드(0.68Kg)에 지나지 않았다. 정전식 멀티터치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애플의 맞춤형 A4 칩 성능을 담아내는 배터리 구동 시간이 최대 10시간인 점이 장점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카메라가 없고, 멀티태스킹도 지원하지 않았고, 사파리(Safari browsing) 탐색도 제한적이며 두꺼운 베젤은 단점으로 거론됐다. 

2011년 등장한 아이패드2는 전작과 동일한 넓은 베젤을 가졌지만 무게와 두께면에서 다이어트에 성공한 제품이다. 또 애플스토어는 아이패드용으로 특별히 제작된 6만5000개의 앱을 제공하며, 건강한 앱 생태계가 풍성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2011년은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해이기도 했다. 그의 마지막 해에 애플은 시리와 클라우드,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아이폰4S((iPhone 4S)를 출하했다.

2012년 3월 애플은 아이패드3을 출시했으나 관심은 온통 그 해 출시된 아이패드 미니에 쏠렸다. 와이어드US 작가 크리스티나 보닝턴(Christina Bonnington)은 '미니'라는 귀염성 많은 이름과 별개로, "이 8인치짜리 태블릿은 결정적으로 광택이 나고 매력적이었다"고 리뷰했다. 애플은 2011 회계연도에 3200만 여개의 아이패드를 판매했고, 그 열풍은 2012년에도 이어졌다. 

중요한 문제는 이 알루미늄과 유리 조합의 물건을 애플이 어떤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애플의 답은 '아이패드 에어(iPad Air)'였다. 2013년 말에 출시된 새로운 태블릿은 0.3 인치 두께로 이전의 대형 아이패드보다 20% 더 얇았다. 무게는 1파운드(453.59g)로 이전 모델보다 거의 0.5파운드가 줄었다.

2014년은 아이패드 관점에서 특별히 신나는 해는 아니었다. 그해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2 및 아이패드 미니3을 도입했다. 와이어드US의 리아나 반질리스(Liana Bandziulis)가 쓴 아이패드 에어2의 가장 큰 기능 업데이트 중 하나는 'TouchID' 추가였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홈 버튼에 탑재된 에어리어 방식의 지문인식 센서를 이용한 애플의 생채인식 소프트웨어를 담았다. 하지만 애플이 태블릿의 확실한 리더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태블릿을 사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기에 부족했다.

◆ 지속적인 혁신에도 해결되지 않은 고민, "아이패드가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까?"

2015년 12.9인치의 거대한 디스플레이를 가진 아이패드 프로는 크기 만큼의 인기를 누렸다.  와이어드 작가 데이비드 피어스에 따르면, "이것은 르브론 제임스의 손 크기와 같은 사람에게 적합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스마트 키보드와 펜(Apple Pencil)으로 스타일러스로 작업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아이패드 프로는 새로운 칩과 4기가바이트의 램(RAM), '충격적인 음량'을 전하는 4개의 스피커, 그리고 12시간의 배터리 수명을 자랑했다. 팀 쿡은 출시 당시 "이 새로운 아이패드가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을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거대한 화면에서 iOS를 실행하는 것은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OS를 실행하는 것과 같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아이패드는 출시 이후 비즈니스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성장했다. [사진=JUSTIN SULLIVAN, GETTY IMAGES]
아이패드는 출시 이후 비즈니스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성장했다. [사진=JUSTIN SULLIVAN, GETTY IMAGES]

애플펜슬은 아이패드 프로에서만 사용이 가능했으나, 아이패드 6세대 출시 이후 일반 라인업 모델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후 아이패드 에어r(3세대)와 미니(5세대)가 새로 출시되며 사용 목록에 올랐다. 2016년 애플은 스타일러스 지원과 항상 만충 상태인 액세서리 키보드를 가진 일반 9.7인치 아이패드에 도입했다. 이 액서서리 키보드는 아이패드 프로 본체의 'Apple Smart Connector'를 통해 연결돼 있으며 케이스 역할을 겸용한다. 

그 다음 해인 2017년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단지 아이패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애플은 다음 제품을 내놓았다. 이 새로운 9.7인치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에어2의 내장 성능을 1세대 아이패드 에어의 몸에 이식한 듯 보였다. 더 비싼 모델이라고 성능이 개선된 것도 아니었다. 그해 말 애플은 아이패드 특정 버전의 iOS에 대해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도킹용 도크를 개선하는 것으로 사용자들을 달랬다.
 
2018년 애플은 새로운 A10 Fusion 프로세서를 탑재한 7세대 아이패드를 발표했고 그해 가을,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12.9형, 3세대)를 공개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기존의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와 패밀리룩을 이루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베젤 면적이 줄어들어서 2세대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보다 전체적인 기기 면적이 감소했다.   

2019년 애플은 새로운 10.5인치 아이패드 에어를 출시했을뿐만 아니라 7.9 인치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업데이트를 제공했다. 와이어드US의 로렌 구데(Lauren Goode) 선임작가는 '2019년 아이패드 미니'는 죽었다고 표현했다. 그녀는 이 두제품이 마케팅 측면에서 '신작'이지만 후퇴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USB-C 대신 Lightning 포트를 통해 충전하고, 큰 흰색 베젤이 있었고, 얼굴인식 잠금 해제 대신 홈 버튼이 자리한 점이 혹평의 대상이었다. 

출시 10년을 맞은 아이패드가 컴퓨터를 진정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태블릿으로서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었고, 개인 컴퓨팅 기술을 위한 일종의 수단으로 자리했다는 평가다. 로렌 구데는 "아이패드는 아이패드로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및 링크>

The iPad Turns 10: A Look Back at Its First Decade

Apple Updates Old iPad Models With New Chips, Pencil Support

How the Tablet Will Change the World

와이어드 코리아=유재형 기자 yjh@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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