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라이엇 게임즈가 11년 만의 신작 '레전드 오브 룬테라(LoR)'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LoR이 LoL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게이머 사이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25일 오전 4시부터 LoR의 공개 테스트(OBT)를 시작한다. 기존 사전 체험에 참여했거나 PC 사전 예약을 마친 사람은 하루 전인 24일 오전 4시부터 플레이할 수 있다. OBT에서 플레이한 데이터는 정식 출시 시점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LoR은 LoL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수집형 카드 게임(CCG)이다. 야스오, 징크스, 럭스, 다리우스, 브라움, 쓰레쉬 등 LoL에 등장하는 여러 챔피언을 LoR에서도 만날 수 있다. LoR에만 등장하는 캐릭터와 아군도 존재한다.
각 캐릭터는 룬테라 내 6개 지역(아이오니아·필트오버&자운·데마시아·녹서스·프렐요드·그림자 군도)에 소속돼 있으며, 지역에 따라 차별화된 플레이 방식과 전략적 이점을 보유한다.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LoR의 기본 플레이 방향이다.
기존 카드 게임과 마찬가지로 LoR은 이용자와 상대가 차례대로 공수를 교대하는 턴제 전투 방식을 채택했다. 다만 LoR에서는 상대가 공격하면 바라보기만 했던 '수비 턴'에도 행동할 수 있어 전황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다.
무작위로 카드를 획득하는 '무작위 팩'을 배제하고 과금 없이도 플레이에 필요한 카드를 충분히 획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게임 내 퀘스트를 완료하거나 게임 내 화폐로 구매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카드를 획득할 수 있다.
카드팩을 구매하는 등의 직접적인 과금 방식은 배제했다. LoL과 마찬가지로 게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플레이 시간을 늘림으로써 이용자의 필요에 따라 자연스러운 과금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LoR의 비즈니스 모델(BM)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잦은 밸런스 업데이트와 콘텐츠 출시로 역동적인 메타(게임에서 효과적인 전략)를 조성하고 이용자의 끝없는 실험을 장려할 계획이다. LoR은 연내 PC와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되며 크로스 플레이(플랫폼 간 플레이)도 지원한다.
지난해 10월 열린 LoL 10주년 기념행사에서 데이브 거스틴 LoR 게임 디자이너는 "기존 카드 게임처럼 무작위 팩을 판매하면 쉽게 카드를 얻을 수 없어 이용자가 원하는 전략을 만드는데 장애가 된다"며 "랜덤 요소를 최대한 없애고 많은 권한을 이용자에게 부여했다. LoL의 매력적인 캐릭터도 LoR의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리자드의 카드 게임 '하스스톤'과의 경쟁 여부도 관심거리다. 블리자드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기반으로 지난 2014년 출시된 하스스톤은 빠른 템포와 직관적인 게임성 등을 앞세워 인기 캐주얼 CCG로 자리매김했다.
제프 주 LoR 총괄 프로듀서는 "LoR 팀에는 열정적인 카드 게임 팬이 많아 장르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오랜 고민 끝에 CCG의 장점은 유지하되 단점은 보완하고 라이엇 게임즈만의 신선한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장르를 뒤흔들 것"이라며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전 세계 플레이어의 마음에 LoR이 마음에 들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OBT 버전에는 랭크 게임, 친구 목록, 친구에게 도전하기, 보드 및 단짝이 등 다양한 신규 기능과 콘텐츠가 포함됐다. 전면 개편한 챔피언 '애니비아' 및 20개 이상의 카드가 추가됐으며 사전 체험에서 지적된 부분도 개선됐다.
친구 목록 및 채팅에서는 LoR과 LoL이 연동되며, OBT에 게임을 플레이한 모든 이용자에게는 한정 보상 '꿈빛 포로 단짝이'를, OBT 및 베타 시즌이 종료되면 첫 랭크 승급을 기념하는 '베타 시즌 한정 아이콘'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