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CES미래기술] 일상으로 들어온 '진화하는 AI'
상태바
[CES미래기술] 일상으로 들어온 '진화하는 AI'
AI, CES에서 다른 기술과 연계돼 중요하게 다뤄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7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던 세계최대 IT 및 가전기기 전시회 ‘CES 2020’이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신기술 전시회'로 자리매김한 CES는 우리 곁에 일어날 ‘가까운 미래’를 일찍 체감할 수 있는 곳입니다. '와이어드코리아’ 특별취재팀이 총 7박 8일간의 취재를 통해 얻은 소식을 'CES 미래기술'이라는 제목으로 총 6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편집자 드림

10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IT 및 가전기기 전시회 CES 2020. 이 행사의 핵심 키워드로 '인공지능(AI)를 꼽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 전시회'로 꼽히는 CES에서 AI를 핵심 주제로 꼽고 있다는 것은 세상의 변화가 AI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로 통한다.

CES를 주최하고 있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도 AI를 가장 중요한 기술로 꼽았다. CTA는 올해 CES의 슬로건으로 'AI를 우리 일상으로'(AI in everyday life)'를 내걸 만큼 AI를 전면에 내세워 홍보했다. 

CES 2020에 참여한 기업들은 그동안 개발해온 AI 기기를 다수 선보이는 한편, AI의 응용기술 소개에 많은 공을 들였다. 스마트홈과 모빌리티 분야 기술이 강세를 보였다. AI와 관련한 보안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AI가 바꿀 가정의 모습, 스마트홈

스마트홈은 집 안에서 수많은 제품이 서로 연결돼 상호 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사물인터넷(IoT)으로 가전기기들을 하나로 묶고, 인공지능이 똑똑한 비서처럼 집안 모든 것을 알아서 제어한다. 삼성전자, LG전자, 구글 등 다양한 기업이 이번 CES에서 스마트 홈을 직접 구축하고 AI를 집에 적용한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호텔에서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AI를 이용한) 인간 중심의 혁신'을 강조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비전에 대해 "개개인의 삶에 IT가 녹아드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소비자가 발전된 기기를 사고, 즐기고, 기기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혁신"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AI가 발전하면 개개인의 생활양식도 큰 폭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CES 2020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패밀리허브'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날 기조연설에서 김 사장이 공개한 인공지능 집사 로봇 '볼리'도 스마트홈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노란 공 모양의 로봇 볼리는 주인을 따라 다니고, 주인의 음성명령을 듣고 가전제품을 조작해 준다.

삼성전자는 CES 전시관에 부스를 마련하고 AI가 탑재된 제품을 다수 선보였다. 사물인터넷(IoT) 냉장고인 '패밀리허브'가 가족을 위해 맞춤형 식단을 짜 간단하게 요리하는 모습, 가정용 식물재배기가 키운 허브로 음식 맛을 더하는 모습, AI 보조 셰프인 '삼성봇 셰프'가 요리과정을 도와주는 모습 등이 영상으로 보여지기도 했다. 

LG전자는 6일(현지시간) 진행된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어디든 내 집처럼'(Anywhere is home)이라는 모토를 선보였다. IT기기가 서로 연결되면 소비자가 더 편안하게 일상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자사 AI 플랫폼 씽큐를 활용해 물건과 물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LG전자는 부스에서 AI가 탑재된 '스마트 도어'도 선보였다. 소비자는 스마트 도어에서 3D 안면 인식과 정맥 인증을 결합한 복합 생체 인증 기술로 문을 개폐하고, 문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로 날씨와 교통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3D 카메라로 정확한 신체 사이즈를 측정해 아바타를 만들어 다양한 스타일과 사이즈의 옷을 입혀볼 수 있는 새로운 피팅 서비스인 '씽큐 핏 콜렉션'도 선보였다. 
 

구글이 CES 2020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선보인 구글 홈 [사진=한희재/와이어드 코리아]

구글도 AI비서로 집 안 모든 제품이 연동되는 '구글 홈'을 선보였다. 구글 홈에는 구글 제품만 들어있는 게 아니었다. 삼성전자 TV, LG전자 공기청정기, 이케아 블라인드 등 타사 IT 제품이 가득했지만 모두 구글 AI비서와 연동된다. 구글은 부스에서 제품들이 어떻게 서로 연동되는지 보여주며 스마트 홈의 비전을 그려냈다. 

◆자동차에 태운 AI, 모빌리티 혁신

CES 전시가 주로 이뤄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북관은 온통 자동차로 가득했다. 올해 CES는 모터쇼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모빌리티'가 강세를 보였다. 대형 자동차 회사들은 큰 부스를 설치하고 현란한 시제품을 내놓았다. 특히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 AI비서가 탑재된 차량이 선보여지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구글은 홈 부스 밖에 '안드로이드 오토'가 탑재된 차량 두 대를 전시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능을 차량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용 운영체제(OS)다. 차량에서 스마트폰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서도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기능은 음성 명령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아마존은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에 AI비서 알렉사를 적용할 예정이다. [사진=한희재/와이어드 코리아]

아마존은 CES에서 스포츠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에 AI비서 알렉사를 적용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알렉사가 활용될 차종은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 등이다. 아마존은 부스에서 알렉사가 적용된 미국 전기차업체 리비안의 픽업트럭도 선보였다. 차 안에서 음성 명령으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전화를 걸고,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알렉사가 적용된 스마트홈 기기와도 연동된다. 

아우디는 AI를 탑재해 탑승자와 교감하는 미래형 자동차 'AI:ME'를 선보였다. AI:ME는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자 습관을 학습한다. 자주 사용하는 목적지를 자동으로 저장하고 날짜, 시간, 교통상황을 파악해 최적의 경로를 도출해 알려준다. 또한 주행 보조 기능, 주행 안전 기능도 적용돼 있다. 

◆믿을 수 있는 AI만든다, 보안기술

AI가 일상으로 들어오며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이슈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스마트홈이나 자동차에 적용되는 AI의 경우 개인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무엇보다도 보안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진다. AI를 다루는 기업들은 '보다 안전한 AI'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볼리'의 AI를 '온디바이스' 형태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기기 자체에 AI가 탑재된 것을 의미한다. 데이터를 클라우드 등 서버에 전송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강력한 보안 기능을 자랑한다. 

구글은 8일(현지시간) CES에서 구글 어시스턴트의 새로운 개인정보보호 기능을 소개했다. 사용자가 음성 레코드를 즉시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는 음성으로 간단히 "지워달라"고 말함으로써 구글 어시스턴트의 기록을 삭제할 수 있다. 구글은 지난해 8월 소비자의 비공개 대화가 유출되며 보안 문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와이어드 코리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