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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0] 메이드 인 코리아 '미래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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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0] 메이드 인 코리아 '미래 자동차'
현대·삼성·LG 등 한국기업, CES현장서 모빌리티 신기술 앞다퉈 공개

[라스베이거스=와이어드코리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이 7일부터 3일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는 IT 애호가들을 놀라게 할만한 최신 기술을 집약한 제품을 선보이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 10년간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피트니스 웨어러블, 자동 튜닝 이어버드, 컴팩트 게임용 PC, 직원들의 피로 낮춰 줄 도와주는 웨어러블 엑소슈트(Exosuit) 등. 4일 동안 진행된 CES에 참여한 4400여 개 기업이 17만 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에게 광범위하고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올해 행사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트렌드 중 하나는 모빌리티(자동차 관련기술)이 꼽힌다. 5G와 인공지능이 기존의 산업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분야다. 모빌리티 분야는 거의 모든 주요 자동차회사들이 운전기사가 없는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CES에 참가한 모빌리티 전문가들은 미래 자동차의 조건으로 친환경, 자율주행, 연결성(Connectivity), 라이드 쉐어링(Ride-sharing)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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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하늘 나는 자동차 S-A1 공개

현대자동차는 올해 CES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업체 중 하나다. CES 개막 하루 전 하늘을 나는 차 ‘플라잉카(Flying car)’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해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버와 협력해 만든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모델 ‘S-A1’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차와 우버의 목표는 세계 주요 도시 하늘에 항공 택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 이번 발표는 지난 2016년 10월 말, 글로벌 최대 승차공유(라이드셰어링) 업체 우버가 발표한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미 브라질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Embraer), 미국 헬리콥터 제조사 벨 및 미국 보잉 산하 '오로라(Aurora)'와 같은 전통적인 항공우주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7일(현지시간) 세계최대 가전 및 IT전시회인 ‘CES2020’ 행사에서 개인용 비행체(PAV)의 컨셉트 모델 'S-A1'을 공개했다. [사진=한희재/와이어드코리아]
현대자동차가 7일(현지시간) 세계최대 가전 및 IT전시회인 ‘CES2020’ 행사에서 개인용 비행체(PAV)의 컨셉트 모델 'S-A1'을 공개했다. [사진=한희재/와이어드코리아]

현대차는 우버 엘레베이트의 첫 구상에 맞춰 전기 구동식 PAV(개인 비행체)를 소개했다.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으며, 승객 4명을 태우고 최대 시속 290㎞의 속도로 100㎞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대도시의 교통 혼잡에 영양을 받지 않고 300~600m 정도의 높이에서 자유롭게 비행을 할 수 있다.

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현대차는 기체 제작을 담당하고, 우버는 공역 지원 서비스, 항공승차 공유 네트워크를 통한 지상 교통 연결, 고객 인터페이스 제공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두 회사는 현재 새로운 유형의 차량에 대한 이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인프라 개념에 협력하고 있다. 

상용화 될 경우 이름은 '우버 에어(Uber Air)'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근석 현대차 전략 기술과 선임 연구원은 "S-A1 연구 과정에서 크게 4가지 사항에 주목하고 있다"며 "안전하면서도 시끄럽지 않고, 저렴하며, 인간 중심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는 우버에어 개발 과정에서 승객의 우버에어 탑승을 돕기 위해 항공 터미널 역할을 할 수 있는 허브(Hub)와 자율주행 셔틀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개발도 함께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2028년 또는 2029년에 상업 운항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 이근석 선임 연구원은 "현재 미국 연방항공국(FAA)을 포함한 도시 및 국가 이해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규정 승인이 확보되면 에어 택시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5G와 만나다

올해부터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 업체들도 운전자와 승객들에게 연결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미래 자동차를 스마트 기술과 결합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하만'과 공동으로 개발한 전장 시스템 ‘디지털 콕핏 2020’을 선보였다. 5G를 사용해 자동차와 주변 환경 사이의 원활한 양방향 통신이 가능하고, 완전히 새로운 맞춤형 차량 내 경험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삼성이 개발한 '엑시노스 Auto V9' 프로세서에 의해 구동된다.  차량 내부와 주변에 설치된 8대의 카메라와 8대의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운전자에게 내비게이션 및 주행 정보, 알림, 경고 등 안전한 주행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최대 가전 및 IT전시회인 'CES 2020'에서 5G 기반 '디지털 콕핏 2020'을 선보였다. [사진=한희재/와이어드코리아]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최대 가전 및 IT전시회인 'CES 2020'에서 5G 기반 '디지털 콕핏 2020'을 선보였다. [사진=한희재/와이어드코리아]

기존의 사이드미러를 대체하는 2개의 7인치 디스플레이. 앞 좌석 머리 받침대에 장착된 2개의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뒷좌석 승객도 차량 제어장치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 마이크로LED로 구성된 53.7형(약 136.34㎝) 테일 디스플레이는 보행자나 뒤에 따르는 차량 운전자에게 메시지와 경고를 전달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빅스비를 이용하면 집안에 있는 조명 및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디지털 콕핏은 콘셉일 뿐으로, 자동차 제조업체는 이 기능 중 일부만을 제품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에 디지털 콕핏이 지원하는 모든 기능을 통합을 요구하는 것은 삼성전자에게 남은 숙제인 셈이다.

길 위에서 누리는 집의 확장 공간

가전제품과 TV로 유명한 LG전자도 이번 행사에서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미래 교통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승객들에게 편리함과 동시에 즐거움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아디엔트(Adient)'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번 콘셉트카는 4인용 좌석을 제공하는 자율주행 셔틀이다. 생체 인증 시스템, 멀티미디어용 65인치 OLED 디스플레이, 안락의자, 모션 감지 스낵바, 심지어 의류 관리 기능을 갖춘 '미니 스타일러' 등 기존 차량에서 보기 어려운 기능들을 제공한다.

LG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최대 가전 및 IT전시회인 'CES 2020'에서 커넥티드카 콘셉트 전시용 차량 모형을 공개했다. [사진=이지은/와이어드코리아]
LG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최대 가전 및 IT전시회인 'CES 2020'에서 커넥티드카 콘셉트 전시용 차량 모형을 공개했다. [사진=이지은/와이어드코리아]

LG전자 측은 "이번 콘셉트 카를 통해 '집에서 차량으로 이어지는 연결성'을 강조하고 싶었다"며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차량 내부 공간도 집에서 확장된 공간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다양한 한국 기업들이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솔루션 'SK인사이드'를 공개했다. 수명과 충전효율, 안전성을 두루 개선한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 경량 자동차 부품, 각종 윤활유 제품 등을 공개했다.
 

와이어드 코리아=이지은 기자 device@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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