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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벨 '에어택시'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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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벨 '에어택시' 주도권 경쟁
베터리 고효율화, 기체 소음 문제들 해결 등 과제 산적

현대차와 벨이 ‘에어 택시’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제조차 업체 현대와 거대 헬리콥터 회사 벨(Bell)이 CES 2020에서 날아다니는 모빌리티 콘셉트를 소개했다.

양사는 공유경제의 상징적 존재인 우버와 협력 체계를 구축했지만 전략은 조금 다르다. 현대차는 개인운송 서비스에, 벨은 상업용 서비스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물론 수익성 확보를 위해 운송 범위와 대상를 제한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 현대차, 에어택시와 자율주행차 결합해 시너지 극대화

첫번째 도전자는 에어택시 산업을 육성하고자 필요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자동차 전문업체 현대차이다.

우선 현대자동차는 이번 CES에서 미래 에어택시 운용에 있어서 필요한 기체와 서포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와의 협력으로 제작한 4인승 S-A1 기체는 8개의 로우터를 가지고 있다. 

자사의 전기 PAV(개인 비행체, personal air vehicle)가 새로운 인프라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그 중에는 새로운 택시 승강장인 ‘허브’와 전기 PBV(목적 기반 기체) 네트워크도 포함된다. 옥상에 S-A1이 뜨고 내릴 수 있는 수직이착륙 시설을 마련하고 그 아래쪽으로 승객을 태운 전용 자율주행 미니버스인 에스링크(S-Link)가 드나들게 된다. 

현대자동차가 6일(현지시간) 세계최대 가전 및 IT전시회인 ‘CES2020’ 행사에서 공개한 개인용 비행체(PAV)의 컨셉트 모델 'S-A1'의 축소 모형 [사진=한희재/와이어드코리아]
현대자동차가 6일(현지시간) 세계최대 가전 및 IT전시회인 ‘CES2020’ 행사에서 공개한 개인용 비행체(PAV)의 컨셉트 모델 'S-A1'의 축소 모형 [사진=한희재/와이어드코리아]

여기에 모빌리티 환승 거점으로 S-Hub를 적용해 솔루션을 하나로 묶는다.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창출하면 도시 사람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생산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와 우버의 설명이다. 

안전성 문제도 고려해 프로펠러 중 하나가 고장 나도 비행 중 큰 문제가 없도록 설계했다. 비상시에는 낙하산이 펴지는 등 안전 시스템도 고려했다. 도심 소음 문제에 대비하고자 저소음 설계와 가벼운 탄소복합소재를 이용해 제작하게 된다.

현대는 에어택시 등의 기체 제작을 위해 우버와 협력하고, NASA 항공우주산업 엔지니어 출신인 신재원 씨를 고용했다. 현대차는 설계 과정에서 '안전성'을 최우선했고, '저소음', '경제성', '접근용이성', '승객 편의' 등 4대 원칙을 따를 예정이다.

지난 6일 CES 행사에 참석한 에릭 앨리슨 우버 엘리베이트 총괄은 "현대차는 우버의 PAV 분야 첫 번째 파트너로 훌륭한 완성차 개발업체로서 안전하고 매우 빠르며, 훌륭한 품질의 PAV를 생산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대차와 우버의 역량을 합치면 도심 항공 네트워크 분야에서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벨, 우버가 충족하지 못한 상업ㆍ산업용 이용자 공략

다음 도전자인 헬리콥터 제조 회사 벨은 CES에서 ‘넥서스 에어 택시’ 콘셉트를 소개했다. 이전 모델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더 작고, 더 빠른 넥서스 4EX를 개발했다.

벨은 에어택시와 드론 서비스를 유통하고 그 역할과 위치를 관리하고 유지하는 ‘스마트시티 에코시스템(smart city ecosystem)’을 제안했다. 벨 역시 제조 분야, 특히 비행기 제조에 정통하다. 또한 우버와 협력을 맺었다. 다만 자사만의 인프라와 기체 관리 에코시스템을 내세우고 있다. 

미래 도시의 교통 체증을 예방하고자 에어 택시를 훨씬 더 원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모빌리티 서비스(Mobility as a Service)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체의 상태를 평가하고 필요한 곳에 파견하는 유지보수 시스템 벨 에어오에스(AerOS)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벨은 자율 팟 트랜스포트 시스템(Autonomous Pod Transport System)도 제안했다. 앱으로 운송 수단을 예약할 수 있다. 이 앱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개발됐다. 우버와 경쟁하기 보다는 우버가 충족하지 못하는 상업ㆍ산업용 이용자 서비스를 추가 타깃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벨과 현대의 기체 모두 최대 60마일(약 96.6km)을 시속 180마일(290km)으로 날 수 있다. 이전 에어 택시 산업계의 목표가 60마일이 아닌 180마일이었음을 생각해봤을 때, 이는 훨씬 줄어든 수치이다. 도시 간 긴 여정 보다는 짧은 비행을 목표로 할 예정이다.

충분하지 않은 배터리 용량 문제는 여전하다. 기체 무게가 제법 나가고, 에너지 효율이 생각만큼 높지 않기에 배터리 성능 향상은 과제로 남아있다. 또 에어택시가 승객을 태울 때 상당한 예비 비행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기술적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참조기사 및 링크>

Bell and Hyundai Soar Into the Air Taxi Race

Bell's New, Self-Flying Cargo Drone Hauls a Heavy Load

와이어드 코리아=유재형 기자 yjh@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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