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와이어드코리아] 5G가 대중화되면 관객이 스포츠에 더 몰입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이를 스포츠 마케팅에 잘 활용하면 팬을 더 많이 모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 및 IT 전시회 CES 2020의 ‘스포츠를 혁신할 기술(Technology that Will Revolutionize Sports)' 토론회에서는 5G를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미국 가상현실(VR) 기반 콘텐츠 기업 넥스트VR(Next VR) 대니 킨즈 콘텐츠 책임자와 무선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 보잉고 와이어리스(Boingo Wireless)의 더그 로더 부사장은 '5G와 가상현실을 이용하면 스포츠 팬들을 늘릴 수 있고 마케팅 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킨스 책임자는 VR에 5G가 접목되면 콘텐츠 품질이 올라가고 이를 토대로 팬들은 스포츠를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도 VR로 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이 있기는 하지만, 진짜 경기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지는 않다”며 “5G가 대중화돼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늘어나면 해상도도 높아지고 더 생생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트VR은 현재 미국프로농구(NBA),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EFA) 등스포츠 영상을 VR 콘텐츠로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킨스는 VR에 5G가 접목되면 팬들이 함께 VR로 경기를 즐기고, 대화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포츠 팬들은 경기가 끝나고 서로 소통하는 걸 좋아하고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왜 이겼는지, 졌으면 왜 졌는지, 선수에 대해서, 감독에 대해서 그리고 경기방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한다”고 그는 분석했다. “5G가 대중화되면 팬들이 VR로 함께 경기를 보고 소통하는 일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의 관측이다.

◆"스포츠 팬들이 좋아하는 건 데이터”

보잉고 와이어리스 더그 로더 부사장은 팬 마케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데이터라고 말했다. 로더 부사장은 “팬들이 원하는 건 빠르고 정확하게 경기 정보와 데이터가 올라오는 것”이라며 “5G 초저지연 특성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팬들에게 경기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로더 부사장은 “팬들은 경기가 시작하기 전 승패를 예측하는 걸 좋아한다”며 “그동안 감독 전술이 어땠는지, 선수 기록은 어떤지, 승률은 어떤지 등 분석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관련 데이터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실시간 경기 정보를 제공한다면, 팬들이 더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적인 측면에서의 스포츠와 IT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로더 부사장은 “5G로 구현한 고용량·고화질 콘텐츠는 기존 콘텐츠에 비해 품질이 좋기 때문에 비싼 돈을 주고라도 사고 싶어하는 팬들이 분명 있다”며 “5G를 활용한 콘텐츠를 적절히 활용하면 구단은 물론 스포츠 미디어도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더 부사장은 “팬들이 원하는 건 연결에 있다”며 “내가 가장 바라는 건 5G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과 실제 세상의 경계가 사라지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스포츠 기업들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