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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지구 밖에서 지구를 감시하는 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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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지구 밖에서 지구를 감시하는 눈이 있다
지상의 모든 일을 관찰하는 눈, '스트래털라이트'

 

10여년 전 대학생들이 대기권 밖으로 풍선을 띄워 한반도 촬영에 성공한 소식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4명의 충남대 기술교육과 학생들은 헬륨가스를 넣은 기상 관측용 풍선에 회수용 GPS 수신기를 부착하고 폴리스티렌 상자에 디지털카메라를 장착 후 하늘로 올려 보냈다. 1.2Kg 무게 풍선은 31리터 헬륨에 의해 30Km 상공 대기권과 성층권 경계 지점에 도달했다. 

오전 11시 40분 하늘로 올라간 풍선이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시간은 오후 3시 11분, 총 3시간 반이 소요됐다. 풍선이 발견된 지점은 경북 의성군 낙동강 유역으로 출발지인 전북 군산에서는 무려 150Km나 떨어진 곳에 안착했다. 

10만원 미만인 디지털 '똑딱이' 카메라 속에는 한반도 하늘에서 촬영된 888장의 사진이 담겨있었다. 이후 대학교와 고등학교 과학동아리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우주 풍선 날려보내기가 유행처럼 번졌다. 

이 ‘공중 카메라’를 날리는 데에 많은 준비물이 필요하지도 않다. 풍선, 헬륨가스, 낙하산, 캠핑용 로프, 스티로폼 박스, GPS, 각종 측정용 센서 등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품으로 만들어진다.

월드뷰나 니어스페이스랩(Near Space Labs) 같은 기업들은 대기권 밖에서 지상 이미지를 촬영해 상업적으로도 활용한다. 스트래털라이트(stratollite)로 명명된 지름 30m짜리 이 기구는 지상 30km 지점을 사흘간 머물며 지상의 모습을 고해상도 카메라로 관찰한다.

이 풍선은 미국 국방부의 이목을 끌어, 석유와 가스 유정을 감시하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한다. 다만 이 관찰 범위가 무척 좁아 사람이 담배 피우는 모습까지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고도 감시가 어떤 유익과 유해한 결과를 불러올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는 단계이다. 우리가 모르는 새에 누군가가 우리를 하늘에서 감시하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

 

[참조기사 및 링크]

Giant Surveillance Balloons Are Lurking at the Edge of Space

The Pentagon Launched Another Space Agency. Do We Need It?

와이어드 코리아=유재형 기자 yjh@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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