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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먹거리 찾아 나선 한국 게임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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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먹거리 찾아 나선 한국 게임 업계
구독경제부터 블록체인, 드론 등 다양한 사업 확장으로 새로운 수익 창출 노려

2019년 한 해 한국 게임 업계는 주 사업인 게임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시도했다. 몇몇 업체는 게임과 다른 업계로 눈을 돌려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넷마블은 지난 27일 웅진코웨이 주식 1851만 1446주를 1조 7400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인수 후 지분 비율은 25.08%이다. 지난 10월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깜짝 등장한 넷마블은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지 두 달여 만에 지분 인수를 확정 지었다.

넷마블 관계자는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 웅진코웨이 인수로 자사가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IT 기술 및 운영 노하우를 구독경제와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키겠다"며 "우량 자회사 확보로 넷마블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빛드론이 DJI와 손잡고 제공하는 지상용 로봇 '로보마스터'. [사진=한빛소프트]
한빛드론이 DJI와 손잡고 제공하는 지상용 로봇 '로보마스터'. [사진=한빛소프트]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한빛소프트는 지난 1월 게임, 교육, 블록체인, 헬스케어 등 각 사업의 영문 약자에 의미를 부여한 'Hanbit Brings Great Evolution' 슬로건을 발표했다. 슬로건에 맞춰 한빛소프트는 다각도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오잉글리시', 헬스케어 앱 '런데이'와 '핏데이', 블록체인 플랫폼 '브릴라이트' 등을 서비스 중이다. 

드론 쪽에도 힘을 쏟는다. 자회사 한빛드론을 통해 드론 교육, 정부 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드론 솔루션 제공뿐 아니라 자체 연구소 '한빛드론 연구소' 신설 등으로 드론 관련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양규 한빛드론 대표는 "한빛드론은 단순 판매를 넘어 교육, 문화콘텐츠, 특수목적 솔루션 제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라며 "5G 이동통신 시대에 맞춰 항공 촬영용 및 산업용, 선문가용 등 다양한 드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엠게임과 위메이드는 블록체인에서 신규 수익 창출원을 모색한다. 엠게임은 지난 5월 말 암호화폐 이오스(EOS) 기반 블록체인 게임 포털 사이트 '이오스 로얄'을 오픈하고 2종의 게임 글로벌 서비스와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6월에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가 보유한 인기 지식재산권(IP) '프린세스 메이커'와 '귀혼'을 활용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BApp) 개발에 들어갔다. 비 게임 분야 사업은 지난해 1분기 엠게임이 설립한 자회사 블록체인인사이드에서 담당한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게임과 비(非)게임 분야를 망라한 블록체인 관련 연구개발과 서비스에 뛰어들어 미래 새로운 먹거리를 적극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엠게임의 블록체인 게임 포털 사이트 '이오스 로얄'. [사진=엠게임]
엠게임의 블록체인 게임 포털 사이트 '이오스 로얄'. [사진=엠게임]

위메이드는 계열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신규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네트워크'는 지난 11월 공개했다. 위믹스 네트워크는 대규모 정보 교환(트랜잭션)을 소화할 수 있고 체인 간 데이터 이동을 지원하는 '브릿지 체인'을 구현해 확장성에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 등 기존에 사용하던 범용 계정으로도 블록체인 로그인이 가능해 진입장벽을 대폭 낮췄다. 위메이드트리는 위믹스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미르의 전설 2', '윈드러너', '캔디팡', '에브리타운' 등 위메이드가 보유한 핵심 IP를 이용할 계획이다.

위메이드트리 김석환 대표는 "위믹스 네트워크가 준비 중인 게임은 대부분 10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검증받았다. 지금까지 공개된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가장 강력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내년 말까지 일활성이용자수(DAU) 100만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들이 다른 사업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최근 한국 게임 산업의 미래가 어두워 게임을 포기하고 완전히 업종을 전환하는 것이 아니다. 게임 사업을 통해 구축한 노하우와 IP  등을 신 사업에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체들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신작을 개발하고 게임 서비스를 유지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나아갈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웅진코웨이 인수에 참여한 것은 게임 산업 성장 한계나 불확실성 때문이 아니고 자체적인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게임 산업은 여전히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게임 사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와이어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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