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자파’에 대한 국민 우려를 해소를 위한 ‘생활환경 전자파 검증’ 시험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총 961곳에서 이번 시험에서 전자파가 건강에 우려를 미칠 만한 곳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검증은 온열안대 등의 생활제품 7종과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등 유아 공간 542곳, 지하철 및 고속철도 역사, 공항 등 시민 다중이용시설 409곳,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 설치지역 10곳 등, 일반인 생활환경 961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자파 노출량 측정해 전자파인체보호기준과 비교·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경우 전자파 수치가 인체보호기준 대비 1~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제품 측정은 국립전파연구원(전파연)에서 실시했다. 지난 5월, 11월 두 차례 실시한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또 유아공간, 다중이용시설 측정 등은 지난 5~11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에서 실시했다.
일반인·시민단체‧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생활속전자파위원회’와 ‘전자파 시민참여단’에서 측정대상 선정, 측정과정 및 결과 등을 검토했다. 측정대상은 7~10월 사이 진행된 국민 국민신청을 통해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온열안대, 온수매트 및 가정용 태양광 시설 등 7종의 제품 모두 전자파 인체보호기준 대비 1~2 % 내외로 인체보호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전자파 수치를 나타낸 건 가정용 태양광 발전시설로, 최대 기준치의 2.8%로 나타났다. 이 밖에 온열안대 1.48%, 온수매트의 경우 매트 바로 위는 0.17%, 온도조절부는 1.27%였다. 정수기가 0.18%, 세이펜(어린이용 책읽어주는 펜) 1.78%, 프린터기 0.27%, CCTV 0.17%였다.
어린이들이 주로 머무르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의 시설도 대부분 1% 미만으로 건강상 우려할 상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주로 무선인터넷(와이파이)나 교실내 TV, 이동통신 기지국 등이 영향을 미쳤으나 기준치의 1% 미만이었다. KCA는 이번 조사 과정에서 교실 등에 설치된 와이파이 중계기 위치 변경 등의 컨설팅을 추가 제공했다.
지하철 역사, 고속철도 역사, 공항, 놀이공원 등 많은 사람들이 주로 머무는 장소는 TV나 이동통신기지국, 공용 와이파이 등의 신호가 주로 감지됐으니 이 역시 기준치의 1~2%미만으로 나타났다.
4세대 이동통신에 비해 높은 주파수의 전파를 사용하는 5G 이동통신 기지국 근처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지난 11월 15일부터 2주 간 번화가(강남대로 9.7km 구간, 광화문 일대 5.4km, 홍대입구 일대 4.5km, 강남역)와 복합사무단지(월드컵북로 일대 5.5km), 아파트 단지 등 10곳에서 기지국이 눈으로 보이는 근접 장소 여러 지점을 선정, 전자파를 측정하였다. 이 경우 전자파 역시 기준치의 1% 내외로 조사됐다.
과기정통부 측은 “5G 전자파에 대한 국민 우려가 많은데, 비해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측정된 4G 전자파가 1~3%더 높게 나타난다”며 “4G는 일정한 영역에 고정된 출력의 전자파를 방출하는 반면 5G의 경우, 이용자의 수에 따라 출력을 조정하는 기술이 적용되어 평균 전자파 노출은 4G 신호에 비해 낮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자파 검증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전파연 ‘생활 속의 전자파’ 홈페이지(www.rra.go.kr/emf)와 KCA ‘전자파 안전정보’ 홈페이지(emf.kca.kr)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