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차기 회장 후보로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이 확정됐다.

KT 이사회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회장후보자 결정(안)'을 보고받은 후, 차기 회장으로 구 후보를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전원합의로 결의했다고 27일 발표했다.

KT 이사회 김종구 의장은 "구 후보는 정보통신산업(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구 후보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KAIST에서 경영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KT에서는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KT 이사회는 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고객, 주주, KT 그룹 구성원으로부터 청취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이 내용을 대표이사 경영계약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고, 구 후보는 이를 수용했다.

KT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구성한 총 37명의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심사해 지난 12일 9명의 회장 후보 심사대상자를 선정했다. 26일에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바 있다.

구 후보는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KT에 애정을 갖고 회장 후보자에 적극 참여해주신 분들과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KT 이사회는 회장 선임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KT 이사회는 현재 '회장'이라는 직급이 국민 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이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변경하고, 급여 등의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새 대표이사는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 KT 이사회는 이와 관련해 정관 개정 등의 후속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