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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설명하는 크리스마스 히트송 부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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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설명하는 크리스마스 히트송 부재 이유
머라이어 캐리부터 왬(Wham), 포그스까지! 수십 년 된 크리스마스 음악만 듣는 데는 이유가 있다

/ By Alex Lee, WIRED UK

더 포그스(The Pogues)의 노래와 커스티 맥콜(Kirsty MacColl)의 ‘뉴욕 동화(Fairytale of New York)’가 자동차 스테레오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할 때 혹은 머라이어 캐리의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건 그대뿐이에요(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전국의 써브웨이 샌드위치 매장과 H&M에서 들리면 크리스마스 연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왬!부터 슬레이드(Slade), 이스트 17(East 17),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조나 루이(Jona Lewie),존 루이스(John Lewis) 위자드(Wizard)까지, 그들의 쾌활함에 싫증이 났든 나지 않았던 간에 이 성탄절 음악 예술가들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의 이름을 보면 모두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모두 나이가 꽤 많다.

이달 초 ‘음악공연권협회(Performing Rights Society for Music)’가 발표한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이 연주된 크리스마스 음악 20곡 중 가장 최근에 나온 성탄절 노래는 2000년에 발매된 클리프 리차드(Cliff Richard)의 ‘새 천년 기도(Millennium Prayer)’다.

심지어 1982년 웨이트리스(Waitresses)의 ‘크리스마스 포장(Christmas Wrapping)’이나 2003년 ‘Christmas Time(Don't Let The Bells End)’과 같은 더 잊힌 성탄절 노래도 최소한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새로운 크리스마스 히트곡이 나온 지 왜 그렇게 오래되었을까? 폴 카(Paul Carr) 사우스 웨일스대 대중음악분석 학과 교수는 "많은 사람은 세대와 상관없이 70년대 초반부터 유행했던 성탄절 음악을 들어왔다"고 말한다.

노래가 더 좋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자녀는 부모들이 사랑하는 크리스마스 노래를 물려받는 세대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는 이 노래들을 아이들에게 레코드를 전수한 뒤 노래들을 함께 듣는다. 결과적으로 이 노래들은 세대에 걸쳐 전해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Getty Images/Jeff Kravitz]
머라이어 캐리는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처음 발매된 지 25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1위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사진=Getty Images/Jeff Kravitz]

향수(Nostalgia)는 특히 성탄절 전후 대중문화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다. 킬래(Keele) 대학의 음악 심리학 수석 강사인 알렉산드라 라몬트(Alexandra Lamont)는 "크리스마스 팝송은 향수가 전부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노래인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그는 또 "모든 가사는 향수와 과거 크리스마스 때로 돌아가기 위한 것"라고 말한다.

2017년 보스턴 버클리 음악대학의 법의학 음악학자인 조 베넷(Bennett)은 영국의 쇼핑센터 체인인 인투(Intu)가 의뢰한 조사에서 최고의 크리스마스 노래 요소를 분석했다. 95%는 (음악) 장조로 녹음됐고 노래들의 중간 템포는 분당 115박자였다.

작곡가 스티브 앤더슨(Steve Anderson)과 해리엇 그린(Harriet Green)은 크리스마스에 안성맞춤인 노래 ‘사랑은 크리스마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Love’s Not Just For Christmas)’를 작곡할 당시 이 정보를 참조해서 곡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노래는 크리스마스 캐논은 고사하고 음원 차트조차 오르지 못했다. 뉴캐슬 대학의 현대 대중 음악 강사인 아담 베르(Adam Behr)는 "대중들은 보통 사람들처럼 합리적이지 않고 마법의 공식도 없다"고 말한다. 그는 "’사랑은 크리스마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위원회가 사용함으로써 놀랄 만큼 효과적이었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것은 진정성과 향수"라고 했다.

노래가 잘 되려면 반드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체스터 대학의 음악 교수 대런 스프로스턴(Darren Sproston)은 "내게 있어 크리스마스 팝송은 크리스마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팝송일 수 있지만 성탄절 찬송가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일어나는 주제들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예를 들어, 약간 성탄절 찬송가 같은 이스트 17(East 17)의 ‘Stay Another Day’을 생각하고 있는데, 이 곡은 사실 크리스마스 팝송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스프로스턴은 ‘베넷의 크리스마스 노래 78곡’에 포함된 레오나 루이스와 콜드플레이의 노래도 가장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노래 목록에 포함될 수도 있다고 주목한다. "레오나 루이스의 노래 ’One More Sleep’은 크리스마스 노래 목록에 있는 2000년 이후의 노래 대부분보다 이러한 기준들에 더 잘 맞다"고 스프로스턴은 말한다.

팬들이 다음 세대에 노래나 아티스트에 대한 사랑을 넘겨 주기 때문에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노래는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스프로스턴은 "나는 콜드플레이 노래가 이 범주에 속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베넷의 조사는 유행을 거스르고 오래된 크리스마스 노래에 대한 대중들의 선호를 극복한 유일한 예술가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é)를 찾아냈다. 2016년 최고의 노래로 선정된 크리스마스 노래 78곡 중 25곡은 2000년 이후 발매되었다. 2000년 이후에 발매된 최고의 크리스마스 노래 25곡 중, 11곡은 부블레의 노래다. 부블레가 쓴 최고의 크리스마스 노래 11곡 중 10곡은 2011년 앨범 '심플리 크리스마스(Simply Christmas)'에 수록됐다.

부블레의 성공은 가장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노래 목록에 새롭게 자리를 차지한 다른 노래들과 마찬가지로 향수로 귀결된다. 새로운 크리스마스 노래가 발매되면, 이 노래는 성공을 되풀이하기 위해 고전적인 성탄절 노래를 현대적으로 편곡한 것에 불과하다.

밴드 에이드(Band Aid)의 ‘Do They Know It’s Christmas’는 원래 1985년 7월 영국 런던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이뤄진 대규모 공연인 라이브 에이드(Live Aid)에서 불러졌던 노래들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폴 카는 "때로 음반 회사는 동일한 음반을 발매하고, 때로는 다른 버전의 음반을 만들어 다시 포장하기도 한다. 매년 사람들이 이 음반을 크리스마스에 구매하기 때문에 (음반 회사의 이같은 재포장 장사는) 사실상 보장된 값싼 돈벌이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는 "그들은 향수를 조종하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음반 업계도 이를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마이클 부블레에 대한 흥미로운 점은 그가 모방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카는 말을 이었다. "그는 딘 마틴, 프랭크 시나트라,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같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다른 유형의 노래들을 만든다."

오래된 크리스마스 노래가 매년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런 오래된 고전에 싫증 나지 않는 것 같다. 보통, 팝 히트곡들은 라몬트가 말하는 '거꾸로 놓은 U자형 곡선’의 즐거움을 거친다. 이 곡선은 크리스마스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 상태에서 사랑하는 단계 그리고 이 노래들이 과대평가 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혐오하는 마지막 단계로 구성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음악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라몬트는 "크리스마스 음악을 보통 일 년 내내 듣지 않기에, 우리는 이 음악을 아주 싫어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고 말한다.

결국,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미래에 크리스마스 고전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없다. 가장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음악이 필요한 것은 매년 사람들이 많이 들으면 된다. 대중들의 귀에 친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크리스마스 노래가 스며들어 축제용 캐논에 포함되기 위해는 몇 년이 필요하다.

“‘Love’s Not Just For Christmas’는 194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크리스마스 노래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뉴캐슬 대학의 현대 대중음악 강사인 아담 베르는 말한다. "미디어는 변하고 있고, 만약 누군가가 그라임 장르의 크리스마스 음반을 출시한다면 이 음반이 할머니의 음악 목록에 포함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당신과 당신의 사촌은 이를 들을 수 있다. 내년이나 심지어 5년 뒤에도 말이다.”

이번 주 빌보드 차트는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처음 발매된 지 25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어쨌든, 이것은 거대한 크리스마스 고전도 차트 히트작이 되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는 것을 말해준다.

"만약 대중이 그 노래를 좋아하고 라디오 방송국처럼 가장 큰 의사결정권을 가진 정보 통제 기구가 이 음악을 틀기로 결정한다면, 아리아나 그란데와 같은 사람들은 미래의 크리스마스 고전 팝송일 수 있을 것"이라고 스프로스턴은 말한다.

그는 "그러나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다. 크리스마스 노래는 많지만 가장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음악으로 진입하는 최종 결승 통과 여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참조기사 및 링크]

Science explains why there hasn't been a hit Christmas song in years

와이어드 코리아=문재호 기자 jmoon@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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