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olly Taft, WIRED US

2019년,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가 워싱턴 DC의 화려한 주목을 받은 연설 현장에서 아마존이 기후변화 대응을 진지하게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듬해 베이조스가 미 의회 청문회에서 피력한 바와 같이 기후변화 약속의 핵심은 2030년까지 전기 배송 밴 10만 대를 투입하는 것이었다. 2024년 7월, 아마존은 공식 블로그에 프라임 리비안(Prime Rivian) 밴이 풍력 터빈이 설치된 개방 도로를 달린다는 제목과 함께 지금까지 미국 내 전기차를 이용한 배송 건수가 누적 8억 회를 돌파했으며, 전기 트럭 1만 5,000대가 미국 전역을 오갔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아마존의 전기차는 기후에 도움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 2019년 기후 약속(Climate Pledge) 이후 아마존의 미국 전기 배송 차량의 배출량은 194% 증가했다.

2024년 9월 12일(현지 시각), 기업 캠페인 단체 스탠드어스(Stand.earth)는 미국 내 아마존 전자상거래 주문 상품 출고 과정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행했다. 보고서는 전자 상거래 주문 상품 출고 과정의 전체 배출량이 2019년 기준 이산화탄소 330만 톤에서 2023년 기준 580만 톤으로 75%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250만 톤은 매년 미국 도로를 오가는 가스 차량 59만 5,000대가 생성하는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아마존의 리비안 전기 밴은 종종 고객 집 앞까지 물품을 배송한다. 소비자 집으로 배송을 마치기 전 항공기, 화물 선박, 장거리 트럭 등으로 물품을 운송한다. 모두 배출 수준이 심한 탓에 탈탄소 목표 달성이 까다로운 교통수단이다.

아마존 배송 차량의 배출량을 계산하려면, 수많은 추측이 필요하다. 아마존은 일부 경쟁사와 달리 출하, 배송 관련 배출량 상세 정보를 분석하지 않는다. 사실, 아마존의 연례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물류 운송의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다. 아마존이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고, 2023년 기준 이틀간 택배 물품 40억 개 이상 배송했으나 배출량 정보가 구체적으로 공개된 적이 없다.

스티브 켈리(Steve Kelly) 아마존 대변인은 와이어드에 보낸 공식 성명을 통해 “스탠드어스의 작업은 정확하지 않은 데이터와 아마존의 사업 운영의 전반적인 잘못된 묘사, 추측과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기반으로 한 방식으로 진행됐다”라며, “기후 약속은 2040년까지 탄소중립 약속을 실현한다는 아마존과 525곳이 넘는 기업의 야심 찬 약속이다. 선박, 운송, 건설 환경 등 여러 업계의 변화를 위한 협력이 이루어질 때만 달성할 수 있는 약속이다. 탄소중립 목표를 향하여 신속한 대응을 하도록 독려하려면, 더 많은 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아마존은 기후변화 대응에 전념하는 동시에 기후 약속으로 다른 기업도 아마존의 선례를 따르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켈리는 “아마존은 계속 상세 정보와 투명성을 갖춘 연간 기후변화 노력 개선 보고서를 공개했다. 아마존은 어떤 기업이든 아마존의 정확한 데이터, 투명성, 외부 기업의 확인 작업에 따라 작성된 연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배출량 개선 노력 개선 현황을 추적할 것을 독려한다”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와이어드에 추가 배출량 통계 자료나 출하, 배송 사업의 추가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다.

스탠드어스 캠페인 책임자이자 보고서 제1 저자인 조슈아 아처(Joshua Archer)는 “스탠드어스는 주어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을 최대한 분석했다. 아마존의 데이터는 대대적인 사업 운영 네트워크의 표면적 데이터도 기록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스탠드어스 보고서는 모두 미국에서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외부 데이터와 대략 추산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UPS와 페덱스의 배출량 데이터는 자사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공개하여 외부 연구원이 미국 내 트럭 출하 과정으로 생성하게 되는 배출량을 이해하도록 한다. 항공 분석 데이터 공급사의 외부 데이터는 아마존 소포 항공 물류 운송 작업에 배치되는 화물 항공기 사업인 아마존 에어(Amazon Air) 관련 국내 배출량 추산치 통계 결과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해상 출하 과정의 배출량 추산치는 아마존이 계약한 미국 항구의 구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 보고서는 통계 데이터 분석 결과로 공개하는 수치 대부분 실제 배출량보다는 적은 수준으로 추산되었다. 보고서 저자는 데이터 부재 때문에 물품 반송, 외부 기업이 출하나 배송을 담당하는 물품 배출량 대부분 제외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출하 배출량이 증가한 주된 원흉은 항공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아마존 에어 관련 배출량은 2019년 이후 67%로 급격히 증가했다. 켈리 대변인은 2019년 이후 아마존의 전체 배출량이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 시기에 사업 확장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처는 “아마존 전자상거래 고객이 아마존을 통해 주문할 때를 생각하면, 상당수 주문은 익일 배송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아마존은 주문 즉시 물품을 항공기로 출하한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다른 부분에서도 추적할 수 있다. 코로나 시기 전 세계 항구 교통이 마비된 탓에 전 세계는 공급사의 출하 방식을 항공기로 바꾸어 화물 운송을 진행하도록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 상당수 항공 인프라는 오늘날에도 그대로 남아있다. 그와 동시에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0년 기준 43% 성장했다. 코로나 시기에 누구나 두문불출 상태로 지내면서 전자상거래 상품 주문량이 증가한 결과이다. 2023년, 미국의 전자상거래 물품 출하량은 217억 건을 기록했다. 1초당 687개를 출하한 셈이다.

아마존에는 다음과 같은 상황이 개선되었다. 스탠드어스의 보고서 기준 전자상거래 주문 물품 건당 배출량은 2020년 이후 하락했다. 대형 항공기에 싣는 물품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켈리 대변인은 아마존의 전체 배출량은 증가했으나 사업 운영 효율성을 측정한 아마존의 전체 탄소 밀집도가 2019년 이후 17% 개선되었다고 전했다.) 반면, UPS의 물품 배출량 밀집도는 2020년 이후 계속 상승했다. 항공기 의존성 증가가 그 부분적인 원인이다.

그러나 미미한 개선 사항을 고려하더라도 큰 폭으로 증가한 아마존의 배출량은 지난 몇 년간 여러모로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아마존은 효율성이 더 우수한 신형 화물 항공기 홍보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앞으로 몇 년, 몇 달간 아마존 고객의 주문 물품을 운송하는 A330 항공기가 더 증가하는 것을 지켜보아라”라고 전했다. 제트 연료와 같은 친환경 대체 수단을 몇 년 일찍 도입하지 않는다면, 배출량 증가 기록 없이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하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아처는 “아마존은 야심 찬 혁신 기업이라는 자부심이 있지만, 항공 화물 증가 문제를 일으킨다. 아마존이 기후 개선을 진지하게 고려하면, 항공기 운항을 멈추는 것이 손쉬운 시작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이전부터 기후 위기 비판을 받았다. 2019년 기후 약속 이후 전체 배출량은 급격히 증가했다. 2023년, 배출량이 점진적으로 감소한 것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2023년, 아마존은 UN이 지원하는 세게 기후 단체인 사이언스 베이스드 타겟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의 핵심 지지를 받지 못했다. 배출량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기한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그 이유이다. 아마존은 사이언스 베이스드 타겟 이니셔티브가 기후를 인식하는 기업 목록에서 제외한 기업 20여 곳 중 한 곳이다. 2024년 7월, 기후정의를 지지하는 아마존 직원(Amazon Employees for Climate Justice)이라는 아마존 직원으로 구성된 단체는 아마존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 목표 충족 주장과 관련한 계산 결과를 비판했다. 2023년, 아마존은 2030년까지 출하 탄소 중립을 위한 목표 50%를 제거했다. 아마존은 출하 탄소 중립 목표를 더 포괄적인 기후 약속으로 대체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의 배출량 계산 문제의 부분적인 원인은 아마존의 무차별적인 수직 통합 때문에 실제 아마존이 직면한 문제가 널리 확산되었다는 사실이다. 2024년 5월, 월스트리트저널은 운송 과정 통제 능력을 확장하고자 2024년 미국 전역의 창고 공간 1,600만 제곱피트 임대, 매매 혹은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켈리 대변인은 와이어드의 의견 공개 요청에 아마존이 광범위한 물류 운송 네트워크가 목적지와 더 가까운 곳에서 물품을 배송하여 장거리 주행을 피하도록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공급망에 참여하는 여러 업계의 기술적, 사회적 기후 목표 야망의 차이가 큰 현실을 이해한다. 켈리 대변인은 와이어드의 문의에 아마존이 지속 가능한 출하 향상을 위한 기업 단체와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 채택 독려를 위한 구매자 단체에 가입한 사실과 전기 트럭 투자 사실을 입증하는 목록을 공개했다. 2024년 5월, 아마존은 서던캘리포니아 도로를 주행하는 전기 트럭 50대를 배치했다.

아처는 “모든 기업이 아마존의 기후 노력을 따르고, 창고에서 항공기로 화물을 운송하더라도 교통 업계 전반에는 매우 큰 난제를 생성할 것이다. 이후 여러 기업 관계자가 수많은 항공기를 띄우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마존이 물류 운송 배출량 문제를 두고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업계 전반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특정 기업의 대차 대조표에서 다른 기업의 대차 대조표 변화에 그칠 가능성이라는 실질적인 의문점이 있다. 2024년 5월, 아마존 에어의 하도급 업체인 아틀라스 에어(Atlas Air)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대기업인 쉬인(Shein), 테무(Temu) 등 다른 기업에 집중하고자 미국 내 아마존 물류 항공 운송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마존의 미국 시장 장악력과 출하 촉진 등 다른 공급사가 따른 추세를 시작할 역량을 고려하면, 아마존은 항공기 사용 감소 및 미국의 지속 가능성이 우수한 장거리 트럭 운송 등 기본적인 노력과 같은 적극적인 선례를 남길 기회가 있다. (아마존은 협력, 연구, 로비 활동, 기타 미국 내 트럭 부문 탈탄소 활동에 지출한 비용 공개를 거부했다.)

화려한 전기 밴 도입 약속은 어떨까? 스탠드어스 보고서는 아마존이 2020년대 말까지 약속한 전기 밴을 모두 도입한다면, 아마존의 현재 성장률은 아마존의 전체 배송량 중 약 1/3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아마존이 매출 성장 속도를 유지한다면, 모든 물품을 배송하기 위한 전기 밴 40만 대를 투입해야 한다.

아처는 “2030년까지 전기 밴 10만 대를 투입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기에도 너무 늦다”라고 평가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mazon’s Shipping and Delivery Emissions Just Keep Going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