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Parker Hall, WIRED US
애플의 기본 에어팟은 필자의 선호도가 가장 낮은 기기였으나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 에어팟은 스펙이나 디자인 모두 훌륭하다고 볼 수 없다. 새로 개발된 H2 칩과 노이즈 캔슬 기능을 성능이 더 향상된 에어팟4에 적용했으나 여전히 훌륭한 제품은 아니다.
1세대 에어팟은 실제 이어폰과 같은 기능을 실행하는 첫 번째 무선 이어버즈라는 이유만으로도 호평을 받을 만했다. 다수 제조사의 초기 무선 이어버즈 모델은 연결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에어팟은 애플 자체적으로 헤드폰 잭을 제거하면서도 문제를 충분히 훌륭하게 해결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이어팁이 없는 에어팟 디자인은 결함이 많지만, 이어버즈를 빼고 타인과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에어팟이 외부 소리를 완벽하게 차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1세대 에어팟 출시 후 몇 년간 제작된 최신 무선 이어버즈는 제 기능을 훌륭하게 실행하면서 우수한 음향을 전달했다. 트랜스패런시 음성 문제를 해결한 덕분이다. 제이랩(Jlab)의 60달러짜리 제이버즈 ANC(Jbuds ANC)부터 애플 에이펏 프로까지 이어팁, 노이즈 캔슬 기능, 트랜스패런시 모드를 모두 제공하여 이어버즈 착용 상태를 변경하지 않더라도 타인과 대화를 이어가도록 지원하는 제품이 많다.
오늘날 기본급 에어버즈는 기존의 문제점 해답보다는 더 많은 질문을 전달한다. 기본급 에어팟을 접할 때 아직 이어팁을 장착하지 않는 이유, 외이도를 제대로 감싸지 않고도 노이즈 캔슬 기능을 실행하는 방법 등을 질문할 수 있다. 또, 지난 몇 년 배터리 사용 시간이 5시간 수준으로 가치가 줄어든 이유도 질문할 수 있다. 또, 절반 가격에 출시된 경쟁사 제품과 음질 차이가 크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필자는 애플이 이어버즈 마케팅에 투자한 금액 외에는 앞서 언급한 질문의 답을 생각할 수 없다. 소비자의 선호도는 분명하다. 애플이 직접 밝힌 바와 같이 에어팟 프로는 애플 이어버즈 제품 중 가장 뛰어난 제품이다. 잔순히 결함이 있는 디자인으로 기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제품을 판매해서는 안 된다.
5,000만 가지 데이터 포인트
에어팟4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지원하는 에어팟4 두 제품의 외관은 물론이고, 전작과 비교했을 때도 외관이 똑같다. 필자의 친구와 가족 모두 필자가 에어팟4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추가된 에어팟4를 착용했을 때 몇 세대 제품인지 물어보았다. (에어팟4 이어버즈 중앙에 탑재된 센서가 더 작다는 점이 이전 세대 에어팟과의 차이점이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추가된 에어팟4(국내 출고가 26만 9,000원)은 케이스 무선 충전이 가능하며, 애플 ‘나의 찾기(Find My)’ 기능을 지원할 스피커가 탑재되어 에어팟4 분실 시 아이폰으로 그 위치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두 가지 기능 모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기본 에어팟4(국내 출고가 19만 9,000원)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두 제품의 외관만으로는 차이점을 구분할 수 없다.
필자는 두 가지 모델의 케이스가 디자인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작고 더 멋진 모습이면서 작은 주머니에 넣기 더 편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에어팟 프로 2도 비슷한 변화를 주기를 바란다. 에어팟4 모델 2종은 유선 충전 시 USB-C 충전만 지원하며, 유럽연합의 규제를 준수한다. 2024년 12월 중으로는 통합 충전 커넥터를 지원할 예정이다.
애플은 5,000만 가지가 넘는 데이터 포인트로 새로운 에어팟을 재구성하여 지금까지 출시된 기본 에어팟 중 가장 훌륭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착용감이 개선된 점은 동의한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변경 사항은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미묘하지만, 전작보다 더 편안하게 착용하고는 오랫동안 사용하기 좋았다. 하지만 전작과 같은 결함도 존재했다. 이어팁이 형태 변형이 가능한 부드러운 폼 소재가 아닌 단단한 흰색 플라스틱 소재로 된 탓에 귀가 아팠다. 필자는 약 1시간 동안 에어팟4로 음원을 재생한 뒤 잠시 에어팟4를 뺐다.
고급 기능 추가
에어팟4의 강점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다. 그러나 에어팟4가 전달하는 음향이 외부로 유출되어 청취 경험이 이상할 수도 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효과적이다. 특히, 필자의 오래된 창문형 에어컨과 천천히 가동되는 차량 엔진 소음과 같은 소리 차단 효과도 우수했다. 그러나 고주파수에서는 불쾌한 골짜기를 형성했다. 귀를 완벽하게 막지 못한 데다가 음파 속도까지 존재하는 탓이다. 손가락을 재빨리 움직여 소리를 내면, 조금 더 크고 선명한 소음이 전달되면서 마찰음과 높은 소음을 듣게 될 수 있다. 필자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비활성화된 에어팟 프로를 사용할 때 저음 분리 도중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고음 분리 기능은 더 우수했다. 이어팁은 소음 차단 역할을 한다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이어버즈로 귀를 봉인한다는 사실은 볼륨을 높인 상태에서 음악을 재생해도 외부 소음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애플은 지난 몇 년간 모든 에어팟 모델의 볼륨을 최대 100dB로 제한했다. 100dB의 일일 안전 노출 수준은 약 15분에 해당한다. 즉, 설정에서 최대 볼륨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최대 음량 85dB 미만 설정을 권장한다.) 애플이 헬스(Health) 앱에서 청력 건강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을 호평한다. 필자는 헬스 앱에서 소음 노출 수준 정보를 확인할 것을 권한다. 청력 손실은 영구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 헤드폰 제조사도 실제로 청력 손실 문제를 심각한 문제로 여긴다는 점에서 여러 기술 제품 브랜드도 선례를 따라야 한다고 본다.
애플이 최근 에어팟 프로 2에 추가한 고급 청력 기술은 훌륭하다. 업계 전체로 영향력이 확산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다소 역설적인 부분이 있다. 아이팟, 개방형 팁을 적용한 이어버즈를 출시한 애플이 가장 먼저 고급 제품 출시와 함께 팁이 없는 이어버즈 문제를 다룰 의사를 내비쳤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화려한 흰색 이어버즈를 지위 상징 목적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저소득층 소비자가 부담하는 세금을 냉소적으로 본다. 하지만 이제는 음량 최고 수준을 아는 때를 제외하고 선택에 따라 청력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애플이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한 이어버즈를 대상으로 절실히 필요한 기능을 무료 업데이트하여 그동안 비싼 기술 제품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기능을 대중에게 제공한다는 점을 낙관적으로 본다.
따분할 정도로 비슷한 음향
에어팟4의 음질은 기본적으로 기존 모델과의 차이가 없는 듯했다. 에어팟4는 새로운 다이니믹 드라이버와 H2 칩의 고성능 처리 능력과 개방형 팁을 적용한 이어버즈의 음질 개선을 과시했다. 이 부분에서 애플은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의 문제점을 고치려 노력했으나 음질이 크게 악화되었다. 특히, 저음은 에어팟4와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된 데다가 모든 이어버즈에 이어팁을 장착한 애플 소유 기업인 비츠(Beats)의 제품보다 더 심각했다.
저음은 이상할 정도로 강렬한 음향을 전달한 뒤 모든 음향이 모호하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저음을 전달한다. 고음에서는 밝은 음이 힙합의 선명하면서 빽빽한 음향을 구성한다. 기이한 특성이지만, 기존 에어팟 모델을 사용한 적이 있다면 익숙할 것이다. 필자는 엔지니어가 음원 재생 도중 음향 유입, 유출 측면에서 모든 부분의 음향 유출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 얼마나 더 나은 음질을 전달할 수 있었을까 궁금했다.
필자는 지금까지 에어팟4의 기본 스펙을 설명하지 않았다. 머리를 끄덕이거나 흔들어서 전화를 받거나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멋지다. 하지만 에어팟4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짧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실행한 20만 원이 넘는 무선 이어버즈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단 4시간이라는 점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단거리 여행 도중에만 사용하기를 바란다. 에어팟4의 절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사운드피츠(Soundpeats)는 첨단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버 기술과 더 나은 노이즈 캔슬링, 이어팁, 더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모두 지원한다. 게다가 외관도 에어팟4와 똑같다.
기존 제품보다 못한 기술을 제공하는 제품을 두 배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선도 기업의 제품에서 기대한 바가 아니다. 소비자에게 더 비싼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자 한다면, 그 가격에 걸맞은 고급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구매 의사를 밝힐 것이다. 곧 출시될 청력 건강 기능을 무료로 업데이트하여 10점 만점 기준 10점이라는 평점을 받은 에어팟 프로를 그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청취 경험을 위해 무선 이어버즈를 찾는 소비자는 애플의 두 가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고급 헤드폰과 사용자의 청취 경험을 깊은 수준까지 고려한 제품이다. 나머지 하나는 인기를 유지하기만 한다면, 기본적인 결함이 있는 기술을 그대로 판매하는 제품이다. 에어팟 프로와 이제는 구형 모델이 되었으나 최근, 새로운 색상과 USB-C 버전 업데이트가 된 에어팟 맥스(AirPods Max)는 애플이 판매하는 고급 헤드폰이다. 하지만 두 가지 제품 모두 적절한 개선이 필요하다.
애플의 헤드폰이 제공하는 기본 기능을 원한다면, 비츠의 이어버즈를 추천한다. 에어팟4는 애플 제품 중 이어팁이 없는 이어버즈가 유일하게 귀에 적합한 이어버즈라고 주장하는 애플 골수팬을 제외한 소비자에게 추천하지 않는 예외적인 제품이다. 이어팁이 없는 이어버즈가 귀에 딱 맞다고 생각하는 애플 제품 애호가에게 이어팁이 추가된 다른 제품을 착용할 것을 추천한다. 다른 제품을 한 번 착용한다면, 놀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eview: Apple AirPods 4 and AirPods 4 With Active Noise Cancellation
장점 |
결함 없이 아이폰과의 기능 호환 더 멋지고, 주머니에 휴대하기 더 좋은 충전 케이스 에어팟 3보다 편안함 |
단점 |
이어팁 없음 평균 미만인 배터리 사용 시간 에어팟 프로보다 훨씬 부족한 청취 경험 일부 사용자에게는 여전히 불편한 착용감 (반대로 착용감이 완벽하다고 평가하는 사용자도 존재) |
총점(10점 만점) |
5점 |
애플의 기본 에어팟은 필자의 선호도가 가장 낮은 기기였으나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 에어팟은 스펙이나 디자인 모두 훌륭하다고 볼 수 없다. 새로 개발된 H2 칩과 노이즈 캔슬 기능을 성능이 더 향상된 에어팟4에 적용했으나 여전히 훌륭한 제품은 아니다.
1세대 에어팟은 실제 이어폰과 같은 기능을 실행하는 첫 번째 무선 이어버즈라는 이유만으로도 호평을 받을 만했다. 다수 제조사의 초기 무선 이어버즈 모델은 연결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에어팟은 애플 자체적으로 헤드폰 잭을 제거하면서도 문제를 충분히 훌륭하게 해결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이어팁이 없는 에어팟 디자인은 결함이 많지만, 이어버즈를 빼고 타인과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에어팟이 외부 소리를 완벽하게 차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1세대 에어팟 출시 후 몇 년간 제작된 최신 무선 이어버즈는 제 기능을 훌륭하게 실행하면서 우수한 음향을 전달했다. 트랜스패런시 음성 문제를 해결한 덕분이다. 제이랩(Jlab)의 60달러짜리 제이버즈 ANC(Jbuds ANC)부터 애플 에이펏 프로까지 이어팁, 노이즈 캔슬 기능, 트랜스패런시 모드를 모두 제공하여 이어버즈 착용 상태를 변경하지 않더라도 타인과 대화를 이어가도록 지원하는 제품이 많다.
오늘날 기본급 에어버즈는 기존의 문제점 해답보다는 더 많은 질문을 전달한다. 기본급 에어팟을 접할 때 아직 이어팁을 장착하지 않는 이유, 외이도를 제대로 감싸지 않고도 노이즈 캔슬 기능을 실행하는 방법 등을 질문할 수 있다. 또, 지난 몇 년 배터리 사용 시간이 5시간 수준으로 가치가 줄어든 이유도 질문할 수 있다. 또, 절반 가격에 출시된 경쟁사 제품과 음질 차이가 크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필자는 애플이 이어버즈 마케팅에 투자한 금액 외에는 앞서 언급한 질문의 답을 생각할 수 없다. 소비자의 선호도는 분명하다. 애플이 직접 밝힌 바와 같이 에어팟 프로는 애플 이어버즈 제품 중 가장 뛰어난 제품이다. 잔순히 결함이 있는 디자인으로 기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제품을 판매해서는 안 된다.
5,000만 가지 데이터 포인트
에어팟4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지원하는 에어팟4 두 제품의 외관은 물론이고, 전작과 비교했을 때도 외관이 똑같다. 필자의 친구와 가족 모두 필자가 에어팟4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추가된 에어팟4를 착용했을 때 몇 세대 제품인지 물어보았다. (에어팟4 이어버즈 중앙에 탑재된 센서가 더 작다는 점이 이전 세대 에어팟과의 차이점이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추가된 에어팟4(국내 출고가 26만 9,000원)은 케이스 무선 충전이 가능하며, 애플 ‘나의 찾기(Find My)’ 기능을 지원할 스피커가 탑재되어 에어팟4 분실 시 아이폰으로 그 위치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두 가지 기능 모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기본 에어팟4(국내 출고가 19만 9,000원)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두 제품의 외관만으로는 차이점을 구분할 수 없다.
필자는 두 가지 모델의 케이스가 디자인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작고 더 멋진 모습이면서 작은 주머니에 넣기 더 편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에어팟 프로 2도 비슷한 변화를 주기를 바란다. 에어팟4 모델 2종은 유선 충전 시 USB-C 충전만 지원하며, 유럽연합의 규제를 준수한다. 2024년 12월 중으로는 통합 충전 커넥터를 지원할 예정이다.
애플은 5,000만 가지가 넘는 데이터 포인트로 새로운 에어팟을 재구성하여 지금까지 출시된 기본 에어팟 중 가장 훌륭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착용감이 개선된 점은 동의한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변경 사항은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미묘하지만, 전작보다 더 편안하게 착용하고는 오랫동안 사용하기 좋았다. 하지만 전작과 같은 결함도 존재했다. 이어팁이 형태 변형이 가능한 부드러운 폼 소재가 아닌 단단한 흰색 플라스틱 소재로 된 탓에 귀가 아팠다. 필자는 약 1시간 동안 에어팟4로 음원을 재생한 뒤 잠시 에어팟4를 뺐다.
고급 기능 추가
에어팟4의 강점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다. 그러나 에어팟4가 전달하는 음향이 외부로 유출되어 청취 경험이 이상할 수도 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효과적이다. 특히, 필자의 오래된 창문형 에어컨과 천천히 가동되는 차량 엔진 소음과 같은 소리 차단 효과도 우수했다. 그러나 고주파수에서는 불쾌한 골짜기를 형성했다. 귀를 완벽하게 막지 못한 데다가 음파 속도까지 존재하는 탓이다. 손가락을 재빨리 움직여 소리를 내면, 조금 더 크고 선명한 소음이 전달되면서 마찰음과 높은 소음을 듣게 될 수 있다. 필자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비활성화된 에어팟 프로를 사용할 때 저음 분리 도중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고음 분리 기능은 더 우수했다. 이어팁은 소음 차단 역할을 한다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이어버즈로 귀를 봉인한다는 사실은 볼륨을 높인 상태에서 음악을 재생해도 외부 소음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애플은 지난 몇 년간 모든 에어팟 모델의 볼륨을 최대 100dB로 제한했다. 100dB의 일일 안전 노출 수준은 약 15분에 해당한다. 즉, 설정에서 최대 볼륨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최대 음량 85dB 미만 설정을 권장한다.) 애플이 헬스(Health) 앱에서 청력 건강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을 호평한다. 필자는 헬스 앱에서 소음 노출 수준 정보를 확인할 것을 권한다. 청력 손실은 영구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 헤드폰 제조사도 실제로 청력 손실 문제를 심각한 문제로 여긴다는 점에서 여러 기술 제품 브랜드도 선례를 따라야 한다고 본다.
애플이 최근 에어팟 프로 2에 추가한 고급 청력 기술은 훌륭하다. 업계 전체로 영향력이 확산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다소 역설적인 부분이 있다. 아이팟, 개방형 팁을 적용한 이어버즈를 출시한 애플이 가장 먼저 고급 제품 출시와 함께 팁이 없는 이어버즈 문제를 다룰 의사를 내비쳤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화려한 흰색 이어버즈를 지위 상징 목적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저소득층 소비자가 부담하는 세금을 냉소적으로 본다. 하지만 이제는 음량 최고 수준을 아는 때를 제외하고 선택에 따라 청력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애플이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한 이어버즈를 대상으로 절실히 필요한 기능을 무료 업데이트하여 그동안 비싼 기술 제품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기능을 대중에게 제공한다는 점을 낙관적으로 본다.
따분할 정도로 비슷한 음향
에어팟4의 음질은 기본적으로 기존 모델과의 차이가 없는 듯했다. 에어팟4는 새로운 다이니믹 드라이버와 H2 칩의 고성능 처리 능력과 개방형 팁을 적용한 이어버즈의 음질 개선을 과시했다. 이 부분에서 애플은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의 문제점을 고치려 노력했으나 음질이 크게 악화되었다. 특히, 저음은 에어팟4와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된 데다가 모든 이어버즈에 이어팁을 장착한 애플 소유 기업인 비츠(Beats)의 제품보다 더 심각했다.
저음은 이상할 정도로 강렬한 음향을 전달한 뒤 모든 음향이 모호하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저음을 전달한다. 고음에서는 밝은 음이 힙합의 선명하면서 빽빽한 음향을 구성한다. 기이한 특성이지만, 기존 에어팟 모델을 사용한 적이 있다면 익숙할 것이다. 필자는 엔지니어가 음원 재생 도중 음향 유입, 유출 측면에서 모든 부분의 음향 유출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 얼마나 더 나은 음질을 전달할 수 있었을까 궁금했다.
필자는 지금까지 에어팟4의 기본 스펙을 설명하지 않았다. 머리를 끄덕이거나 흔들어서 전화를 받거나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멋지다. 하지만 에어팟4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짧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실행한 20만 원이 넘는 무선 이어버즈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단 4시간이라는 점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단거리 여행 도중에만 사용하기를 바란다. 에어팟4의 절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사운드피츠(Soundpeats)는 첨단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버 기술과 더 나은 노이즈 캔슬링, 이어팁, 더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모두 지원한다. 게다가 외관도 에어팟4와 똑같다.
기존 제품보다 못한 기술을 제공하는 제품을 두 배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선도 기업의 제품에서 기대한 바가 아니다. 소비자에게 더 비싼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자 한다면, 그 가격에 걸맞은 고급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구매 의사를 밝힐 것이다. 곧 출시될 청력 건강 기능을 무료로 업데이트하여 10점 만점 기준 10점이라는 평점을 받은 에어팟 프로를 그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청취 경험을 위해 무선 이어버즈를 찾는 소비자는 애플의 두 가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고급 헤드폰과 사용자의 청취 경험을 깊은 수준까지 고려한 제품이다. 나머지 하나는 인기를 유지하기만 한다면, 기본적인 결함이 있는 기술을 그대로 판매하는 제품이다. 에어팟 프로와 이제는 구형 모델이 되었으나 최근, 새로운 색상과 USB-C 버전 업데이트가 된 에어팟 맥스(AirPods Max)는 애플이 판매하는 고급 헤드폰이다. 하지만 두 가지 제품 모두 적절한 개선이 필요하다.
애플의 헤드폰이 제공하는 기본 기능을 원한다면, 비츠의 이어버즈를 추천한다. 에어팟4는 애플 제품 중 이어팁이 없는 이어버즈가 유일하게 귀에 적합한 이어버즈라고 주장하는 애플 골수팬을 제외한 소비자에게 추천하지 않는 예외적인 제품이다. 이어팁이 없는 이어버즈가 귀에 딱 맞다고 생각하는 애플 제품 애호가에게 이어팁이 추가된 다른 제품을 착용할 것을 추천한다. 다른 제품을 한 번 착용한다면, 놀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eview: Apple AirPods 4 and AirPods 4 With Active Noise Cancel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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