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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토어 전 세계 매장, 아이폰16 출시 당일 시위대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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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토어 전 세계 매장, 아이폰16 출시 당일 시위대 직면
애플의 가자지구 전쟁 관련 침묵 중단과 공급망 내 불법 원자재 제거를 촉구하는 시위대가 세계 곳곳의 애플스토어 매장 앞에 모여 시위를 진행했다.
By Caroline Haskins, WIRED US

2024년 9월 20일, 전 세계 애플 고객이 출시 당일에 맞춰 아이폰16 신제품을 구매하고자 세계 각지의 애플스토어를 찾았다. 그러나 세계 수십 개 도시 매장을 찾은 고객은 애플 전, 현 직원으로 구성된 시위대를 마주하기도 했다.

“애플, 대학살로 이윤 창출” 등과 같은 항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든 시위대는 애플에 콩고민주공화국의 코발트 원자재 확보 중단을 요구했다. 콩고민주공화국 광산은 위험한 근로 조건과 저임금, 빈번한 아동 노동 착취, 인권 유린 등으로 악명이 높기 때문이다.

애플은 노동 착취, 인권 유린 등 문제가 발생하는 근로 조건을 갖춘 광산에서 광물을 채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광물 공급망 추적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2022년, 애플의 광물 공급망 추적 노력의 결과로 공급사 12곳과의 공급 계약을 중단했다. 최근,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는 애플에 불법 원자재로 의심되는 광물과 애플 공급망 간의 관계를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애플에 일부 인권 전문가가 대학살 발생 사실을 경고한 가자지구의 전쟁 상황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태도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10개국 애플스토어 매장에서 진행된 시위는 애플 현 직원 5명과 전 직원 약 12명으로 구성된 단체인 ‘애플스 어게인스트 아파르트헤이트(Apples Against Apartheid)’의 주도로 형성됐다. 시위는 주로 애플스토어 유통 매장에서 진행됐다.
 
[사진=Apples4Ceasefire]
[사진=Apples4Ceasefire]

초기에는 Apples4Ceasefire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시위 단체는 ‘프렌즈 오브 더 콩고(Friends of the Congo)’와 세계 각지 여러 도시의 현지 사회 운동 단체와 협력했다. SNS에는 시위대가 브리스톨, 레딩, 런던, 도쿄, 브뤼셀, 케이프타운, 암스테르담, 멕시코시티, 몬트리올, 카디프 내 애플스토어 건물 밖에서 시위 문구를 들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게재됐다. 미국에서는 애플의 대표적인 매장인 피프스 애비뉴 맨하탄(Fifth Avenue Manhattan) 매장과 팔로알토, 버클리 애플스토어 매장 앞에서 시위가 진행됐다.

애플스토어 앞 시위 다수는 소수 시위대의 참여로 진행됐다. 시위대는 종종 거대한 배너와 콩고민주공화국, 팔레스타인의 대형 국기를 들었다. 시위대 대부분 애플 직원은 아니었다.

시위 참석자가 가장 많았던 현장은 베를린 애플스토어 앞 시위 현장이었다. 베를린 시위 참석자는 30명이 넘었다. 시위대는 애플스토어와 시위대 간의 거리를 두려 설치된 방어벽 뒤에 서서 시위 구호를 외쳤다. 시위 현장 영상에는 경찰관이 시위대에게 더 멀리 이동하도록 지시하고, 아랍 남성이 머리에 착용하는 천인 카피예(keffiyeh)를 착용한 시위 참석자를 체포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애플스 어게인스트 아파르트헤이트 시위 조직 주도자인 타리크 라우프(Tariq Ra’Ouf)는 와이어드의 문의에 시위대 5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라우프는 12년간 애플스토어에서 근무한 뒤 2024년 7월 자로 해고됐다. 시위대에 합류한 전 직원은 애플 측이 잘못된 행동 경고 대상으로 확신할 만한 기술적 잘못을 범하여 해고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해고된 이들은 해고가 애플의 팔레스타인 반대 선입견과 인종차별주의에 공개적으로 맞선 보복 조처라고 확신한다. 애플은 와이어드의 시위대 혹은 라우프의 주장 관련 의견 공개 요청에 즉시 답변하지 않았다.

라우프는 와이어드의 문의에 “소비자로서 문제 인식을 제가히고 싶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1년 중 애플에는 가장 중요한 날에 해당하는 날에 시위로 문제 제기를 하고자 했다”라며, “또, 애플이 신제품 출시 당일 기록하는 매출과 판매할 수 있는 아이폰 신제품 수를 평가하고는 애플이 무시하는 지역 사회의 지원이 많다는 사실을 입증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2024년 3월, 애플스 어게인스트 아파르트헤이트는 애플 전, 현 직원 300여 명이 서명한 공개서한을 발행했다. 서한은 유통 매장과 기업 직원이 핀, 팔찌, 카피예를 착용하면서 팔레스타인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이유로 처벌받거나 부당하게 근로 계약이 종료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애플스 어게인스트 아파르트헤이트는 아이폰16 출시일에 앞서 인스타그램에 아이폰16 보이콧을 독려하는 글을 올리고, 온라인에 애플의 문제를 제기하는 글을 게재했다. 또, 애플의 온라인 티켓 시스템을 이용하여 콩고민주공화국, 가자 지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충돌 상황과 관련한 애플의 신념에 반대하는 의견을 전했다.

9월 20일, 애플스토어에서 진행된 시위는 가자지구 전쟁 관련 견해를 두고 테크 업계 전, 현 직원이 가장 최근 벌인 시위였다. 특히, 구글 직원은 구글이 이스라엘 정부, 국방부와 20억 달러 규모로 체결한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인 프로젝트 님버스(Project Nimbus)에 맞서 시위를 적극적으로 벌였다. 구글 직원은 이스라엘과 관련된 콘퍼런스를 방해했으며, 2024년 5월에는 여러 도시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사무실을 점거하여 시위 참석자 9명이 체포됐다. 구글은 사무실을 점거하여 체포된 직원과 다른 직원 40여 명을 해고했다. 이후 구글이 해고한 전 직원은 전국노동관계위원회(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에 항의 서류를 접수했다.

뉴욕 피프스 애비뉴 애플스토어 매장 외부에 배치된 TV 카메라에는 고객 수십 명이 밧줄로 분리된 대기 줄에 길게 늘어선 모습이 담겼다. 시위대 7명이 서명과 시위 유인물을 들고 현장에 도착했다. 시위대는 애플스토어 매장 대기 줄에 선 고객을 보고, 인도를 오가는 행인을 보고는 “콩고민주공화국부터 팔레스타인까지, 인종차별주의는 범죄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당시 시위대가 들고 있던 팻말에는 “콩고민주공화국 아동이 아이폰을 만든다”라는 문구가 작성되었다.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자 보안 인력과 뉴욕 경찰국 경찰이 시위대 주변에 서서 시위 현장을 보았으나 시위를 막지는 않았다. 간혹 시위대가 건네는 유인물을 받는 행인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반면, 아이폰 신제품 구매 대기 줄에 선 고객은 시위 현장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기만 할 뿐 대기 줄에서 이탈하지는 않았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Protesters Take to Apple Stores Worldwide on iPhone 16 Launch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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