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imon Hill, WIRED US
폴더블폰이 미래의 기기인지는 확실히 판단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너 매직 V3(Honor Magic V3)를 2주간 사용한 뒤 폴더블폰을 향한 회의적인 관점이 한층 약해졌다. 초기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2개를 합쳐 붙인 듯한 형태였으며, 가격도 스마트폰 두 대를 합친 가격이었다. 그러나 아너,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더 얇은 폴더블폰 제작 작업에 나섰다. 무선 충전, 방수 등 고급 기능은 없고, 가격은 인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류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력을 얻을 수 있을 만큼 저렴한 편은 아니다.
아너 매직 V3는 필자가 그동안 사용한 책처럼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 중 가장 멋진 제품이다. 멋진 디자인을 갖춘 매직 V3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얇고 가볍다. 흥미로운 인공지능(AI) 기능도 몇 가지 제공하며, 다용도 카메라와 긴 배터리 사용 시간, 고속 충전 등 기존 고급 제품의 특징을 갖추었다. 과거, 아너의 소프트웨어는 따분했다. 그러나 몇 가지 사소한 문제를 제외하고, 매직 6 프로(Magic 6 Pro)보다 매직 V3를 사용할 때 더 만족스러운 사용 경험을 접할 수 있었다.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아너 매직 V3는 구글 앱을 사전 탑재한 채로 출시되었다.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 구글 픽셀9 프로폴드와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항상 디스플레이를 켜서 큰 화면으로 게임을 실행하거나 영상을 보게 된다. 큰미국 시장에는 출시되지 않은 점이 큰 단점일 수도 있지만, 영국이나 유럽 시장에서는 얇고 멋진 매직 V3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
매우 멋진 폴더블폰
매직 V3보다 더 얇은 폴더블폰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의 두께는 9.2mm, 펼쳤을 때의 두께는 4.4mm이다. 참고로 삼성 갤럭시Z 폴드6는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의 두께는 각각 12.1mm, 5.6mm이다. 구글 픽셀9 프로폴드는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의 두께는 각각 10.5mm, 5.1mm이다. 접었을 때의 두께 9.5mm, 펼쳤을 때의 두께는 4.6mm인 샤오미 믹스 폴드4가 유일하게 매직 V3의 두께와 근접하다. 차이가 미미한 것저첨 보이지만, 두 제품을 직접 손에 잡았을 때는 1~2mm 차이라도 디스플레이를 접은 매직 V3가 일반 직사각형 형태의 스마트폰에 더 가깝다는 느낌을 준다. 참고로 디스플레이 두께는 두꺼운 카메라 범프는 제외하고 측정한 값이다.
아너 매직V3는 무게 226g으로, 239g인 갤럭시Z 폴드6, 257g인 픽셀9 프로폴드보다 더 가볍다. 참고로 아이폰15 프로맥스의 무게는 221g이다. 필자는 매직 V3 디스플레이를 한 손으로 펼친 적이 없으나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나 접었을 때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수로 앱을 선택하거나 메뉴를 실행하는 문제 없이 디스플레이를 접거나 펼치기 어려웠다.
얇은 폴더블폰은 파손에 취약하다고 짐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너는 매직 V3의 내구성을 강조하며, 갤러시 S24 울트라보다 충격 저항성이 40배 더 강하고, 최소 50만 회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펼쳐도 끄떡없다고 주장했다. 아너 측의 내구성 주장이 정확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매직 V3는 IPX8 방수 등급 인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기기를 물어 떨어뜨려도 기기 손상 걱정을 덜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 폴더블폰과 마찬가지로 먼지에는 취약하다. 매직 V3는 전반적으로 꽤 탄탄하다는 느낌을 준다. 직접 사용하면서 발견한 결점이 있다면, 내부 디스플레이 주변에 적용된 플라스틱 느낌이 강한 베젤에 먼지와 얼룩이 자주 쌓인다는 점이다.
화면 스펙을 설명하자면, 외부에는 밝은 6.43인치 화면이, 내부에는 7.92인치 화면이 있다. 내부 디스플레이와 외부 디스플레이 모두 최대 120Hz까지 높일 수 있으면서도 적당한 수준으로 줄어들어 배터리 절전 기능에 도움을 주는 가변 주사율이 적용되었다. 내부 디스플레이와 외부 디스플레이 화면 이미지 모두 밝고, 화면 속 콘텐츠 읽기, 게임 실행, 영상 시청 경험 모두 좋은 편이다. 하지만 직사광선에서는 내부 디스플레이 화면이 훨씬 더 어둡다는 단점이 있다.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도 미묘한 변화가 적용되며, 직사광선 아래에서는 화면 속 내용을 거의 볼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간혹 화면이 밝게 보일 때도 있다.
아너는 화면이 사용자의 눈에 손상을 줄 수도 있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필자가 인상적이라고 느낀 부분은 AI 디포커스 디스플레이(AI Defocus Display) 기술이다. AI 디포커스 디스플레이는 AI를 사용하여 디스플레이 초점을 줄이고, 일과성 근시 위험성을 줄인다. 일과성 근시는 디스플레이를 눈과 가까운 위치에 두고 응시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탓에 만연하다. 필자는 AI 디포커스 디스플레이 기술 실행 전, 후 차이점을 체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갈수록 근시가 심해지는 필자와 같은 사용자에게 필요한 AI 혁신이다.
디자인의 마지막 장점은 전원 버튼에 탑재된 반응 수준이 훌륭한 지문 센서이다. 외부 디스플레이와 내부 디스플레이의 전면 컷아웃 카메라 모두 페이스 언락 기능을 지원한다. 그러나 매직 V3에 ToF(time-of-flight) 센서가 없다는 점은 보안이나 매직 6 프로와 같은 보안, 저조도 환경에서의 인식 능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 (애플 페이스ID와 비슷하다.) 아너는 애플의 다이내믹 아일랜드와 같은 매직 캡슐(magic capsule) 기능을 적용하여 카메라 컷아웃은 재생 중인 곡 정보, 미디어 제어 확장 선택 버튼 등이 등장하는 마름모꼴 형태로 확장된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을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는 아이폰 사용자라면, 첫 폴더블폰으로 선택할 법하다.
AI 추가
아너가 매직 6 프로에서 뽐낸 AI 기능은 매직 V3에서도 볼 수 있다. 매직 텍스트(Magic Text) 기능은 이미지에서 텍스트를 신속하게 선택하도록 지원한다. 매직 포털(Magic Portal)은 텍스트나 스크린샷의 문단 등 특정 콘텐츠를 드래그하여 지메일, 노트 등 분할 화면을 통해 오른쪽 화면에 띄운 다른 앱으로 복사하도록 돕는다. 목적지 주소를 복사하여 지도 앱에 활용할 때 가장 유용한 기능이다. 필자는 픽셀 스마트폰처럼 매직 V3의 AI 기능이 매우 간편하다고 느꼈다. 매직 V3가 사용자에게 언제든지 필요하다고 판단한 앱 단축 명령어나 신속 설정 기능 등을 제공한다. (사용 방법을 익힐수록 더 편리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구글을 언급하자면, 구글 클라우드가 지원하는 세 가지 간편한 기능을 매직 V3로도 사용할 수 있다. 그 첫 번째 기능인 아너 AI 이레이저(Honor AI Eraser)는 구글 매직 이레이저(Magic Eraser)처럼 원하지 않는 상태에서 촬영한 사진과 기타 세부 사항을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대면 통번역(Face-to-face Translation) 기능은 대화 도중 두 가지 언어 통역 내용을 화면으로 보여준다. 내부 디스플레이와 외부 디스플레이에 오디오를 재생하기도 하며, 텍스트를 보여주기도 한다. 아너 노트(Honor Notes)는 대화 내용의 실시간 자막을 보여준다. 픽셀 스마트폰의 리코더(Recorder) 앱처럼 세련된 실시간 자막 생성 능력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꽤 정확한 편이다.
아너는 AI 기능을 카메라에서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따라서 AI 모션 센싱(AI Motion Sensing) 기능을 실행하여 손떨림 보정 처리가 된 사진을, AI 초상화 엔진(AI Portrait Engine) 기능으로는 아름다운 초상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 시스템은 최고급 스마트폰 카메라와 견줄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뒤처진 편도 아니다. 50MP 메인 카메라는 훌륭하다. 움직이는 피사체 사진도 촬영할 정도로 신속한 편이며, 비교적 큰 센서와 훌륭한 저조도 환경 촬영 결과물을 제공할 조리개를 적용했다.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사진 촬영 결과물을 전달한다.
50MP 잠망경 카메라는 3.5배 광학 줌과 최대 100배 디지털 줌을 지원한다. 그러나 줌 확대 수준을 높일수록 사진 촬영 결과물은 더 흐리다. 메인 렌즈와 원거리 피사체를 촬영하기 충분하다. 매직 V3의 카메라 약점으로 40MP 초광각 카메라를 언급할 수 있다. 초광각 카메라는 가장자리 이미지를 왜곡하면서 부자연스러운 탓에 이상하게 보이는 사진을 생성한다. 많은 기능을 빼곡히 적용했으나 메인 카메라, 잠망경 카메라와는 달리 실물과 같은 색상을 구현하지 못한다. 내부 디스플레이와 외부 디스플레이에는 각각 20MP 전면 카메라가 장착되었으며, 셀프 카메라 촬영과 영상통화 목적으로 사용하기 적합하다.
스냅드래곤 8 3세대 프로세서와 RAM 12GB의 조합 덕분에 작업 처리 성능은 꽤 원활하다. 저장용량은 512GB로 넉넉한 편이다. 매직 V3로 ‘킹덤 러쉬: 얼라이언스(Kingdom Rush: Alliance)’를 실행할 때 일시 지연되는 문제와 발열 문제 모두 없었다. 큰 내부 디스플레이는 게임, 영상 시청 용도로 사용할 때 이상적인 사용 경험을 선사했다. 킨더(Kinder)로 전자책을 읽을 때도 유용했다. 필자는 업무 처리를 할 때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매직 V3는 듀얼 모니터 환경이 필요할 때 제2 화면 대체 목적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매우 훌륭하다. 아너의 3세대 실리콘 탄소 배터리 용량은 5,150mAh이며, 100% 충전한 뒤 적어도 2일 연속 주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배터리를 충전할 때는 50W 무선 충전 기능이나 66W 유선 충전 기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유선 충전을 선택할 때든 무선 충전을 선택할 때든 1시간 이내로 100% 충전할 수 있다. 다만, 최고 속도로 듀얼 배터리를 충전할 때 디스플레이를 펼치지 말라는 점을 경고했다.
최종 장벽
아너 매직 V3는 흥미로운 사용 경험을 선사하는 폴더블폰이다. 하드웨어는 매우 인상적이다. 하지만 모든 제품처럼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과거, 매직 6 프로(와이어드 평점 10점 만점 기준 7점)를 사용했을 때는 소프트웨어 기능이 훌륭한 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행히도 매직 V3의 소프트웨어는 매직 6 프로보다 훨씬 더 세련됐다. 그러나 간혹 사용 도중 짜증을 유발할 만한 단점을 접하기도 했다.
외부 디스플레이와 내부 디스플레이를 전환할 때 간혹 오류가 발생하여 화면 속 콘텐츠는 다소 확장된 듯하거나 압축된 것처럼 보였다. 디스플레이 전환 시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어떠한 반응도 없었던 적이 한 번 있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를 접었다가 다시 펼쳤을 때 문제가 해결되었다. 필자는 오라(Oura) 앱의 배터리 경고 알림이 자주 등장하여 짜증이 났다. 하지만 경고 알림을 멈출 방법을 찾았다. 플레이 스토어 등 특정 앱은 계속 빨간색 아이콘으로 표시되어 한참 지난 뒤에 새로운 알림이 잔뜩 등장할 때가 있었다.
아너 매직 V3는 안드로이드14와 매직OS 8을 바탕으로 실행된다. 운영체제는 손쉽게 맞춤 설정할 수 있다. 게다가 각종 불필요한 소프트웨어가 사전 설치된 채로 나타난다. 여러 개를 동시에 띄운 창과 설정의 다양한 레이아웃 등으로 듀얼 스크린의 장점을 활용할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운영체제 업데이트는 4년, 보안 패치는 5년간 보장된다. (구글, 삼성보다는 운영체제와 보안 패치 지원 기간이 짧은 편이지만, 아너의 지원 기간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매직 V3의 가장 분명한 경쟁 제품은 삼성 갤럭시 Z 폴드6, 구글 픽셀9 프로폴드이다. 그리고 스마트폰 구매 시 익숙한 보상 판매 정책을 활용할 수 있다. 세련된 소프트웨어와 우수한 하드웨어 중 어떤 것을 선호하는가? 디자인 기준으로 매직 V3와 가장 가까운 제품은 샤오미 믹스 폴드4이지만, 중국 이외 다른 국가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중국 외 다른 시장에서는 아너 매직 V3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사소한 결함이 있으나 매직 V3는 매우 훌륭한 폴더블폰이다. 지금 당장 구매할 수 있는 폴더블폰 중 가장 훌륭한 제품으로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아직 폴더블폰이 필요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eview: Honor Magic V3
장점 |
매우 얇은 두께 뛰어난 내구성 다용도 카메라 시스템 긴 배터리 사용 시간 흥미로운 AI 기능 매력적인 디스플레이 유선 충전, 무선 충전 속도 모두 빠른 편 페이스 언락 보안 |
단점 |
비싼 가격 간혹 소프트웨어 사용 도중 짜증 유발 그저 그런 초광각 카메라 성능 |
총점(10점 만점) |
8점 |
폴더블폰이 미래의 기기인지는 확실히 판단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너 매직 V3(Honor Magic V3)를 2주간 사용한 뒤 폴더블폰을 향한 회의적인 관점이 한층 약해졌다. 초기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2개를 합쳐 붙인 듯한 형태였으며, 가격도 스마트폰 두 대를 합친 가격이었다. 그러나 아너,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더 얇은 폴더블폰 제작 작업에 나섰다. 무선 충전, 방수 등 고급 기능은 없고, 가격은 인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류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력을 얻을 수 있을 만큼 저렴한 편은 아니다.
아너 매직 V3는 필자가 그동안 사용한 책처럼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 중 가장 멋진 제품이다. 멋진 디자인을 갖춘 매직 V3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얇고 가볍다. 흥미로운 인공지능(AI) 기능도 몇 가지 제공하며, 다용도 카메라와 긴 배터리 사용 시간, 고속 충전 등 기존 고급 제품의 특징을 갖추었다. 과거, 아너의 소프트웨어는 따분했다. 그러나 몇 가지 사소한 문제를 제외하고, 매직 6 프로(Magic 6 Pro)보다 매직 V3를 사용할 때 더 만족스러운 사용 경험을 접할 수 있었다.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아너 매직 V3는 구글 앱을 사전 탑재한 채로 출시되었다.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 구글 픽셀9 프로폴드와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항상 디스플레이를 켜서 큰 화면으로 게임을 실행하거나 영상을 보게 된다. 큰미국 시장에는 출시되지 않은 점이 큰 단점일 수도 있지만, 영국이나 유럽 시장에서는 얇고 멋진 매직 V3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
매우 멋진 폴더블폰
매직 V3보다 더 얇은 폴더블폰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의 두께는 9.2mm, 펼쳤을 때의 두께는 4.4mm이다. 참고로 삼성 갤럭시Z 폴드6는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의 두께는 각각 12.1mm, 5.6mm이다. 구글 픽셀9 프로폴드는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의 두께는 각각 10.5mm, 5.1mm이다. 접었을 때의 두께 9.5mm, 펼쳤을 때의 두께는 4.6mm인 샤오미 믹스 폴드4가 유일하게 매직 V3의 두께와 근접하다. 차이가 미미한 것저첨 보이지만, 두 제품을 직접 손에 잡았을 때는 1~2mm 차이라도 디스플레이를 접은 매직 V3가 일반 직사각형 형태의 스마트폰에 더 가깝다는 느낌을 준다. 참고로 디스플레이 두께는 두꺼운 카메라 범프는 제외하고 측정한 값이다.
아너 매직V3는 무게 226g으로, 239g인 갤럭시Z 폴드6, 257g인 픽셀9 프로폴드보다 더 가볍다. 참고로 아이폰15 프로맥스의 무게는 221g이다. 필자는 매직 V3 디스플레이를 한 손으로 펼친 적이 없으나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나 접었을 때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수로 앱을 선택하거나 메뉴를 실행하는 문제 없이 디스플레이를 접거나 펼치기 어려웠다.
얇은 폴더블폰은 파손에 취약하다고 짐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너는 매직 V3의 내구성을 강조하며, 갤러시 S24 울트라보다 충격 저항성이 40배 더 강하고, 최소 50만 회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펼쳐도 끄떡없다고 주장했다. 아너 측의 내구성 주장이 정확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매직 V3는 IPX8 방수 등급 인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기기를 물어 떨어뜨려도 기기 손상 걱정을 덜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 폴더블폰과 마찬가지로 먼지에는 취약하다. 매직 V3는 전반적으로 꽤 탄탄하다는 느낌을 준다. 직접 사용하면서 발견한 결점이 있다면, 내부 디스플레이 주변에 적용된 플라스틱 느낌이 강한 베젤에 먼지와 얼룩이 자주 쌓인다는 점이다.
화면 스펙을 설명하자면, 외부에는 밝은 6.43인치 화면이, 내부에는 7.92인치 화면이 있다. 내부 디스플레이와 외부 디스플레이 모두 최대 120Hz까지 높일 수 있으면서도 적당한 수준으로 줄어들어 배터리 절전 기능에 도움을 주는 가변 주사율이 적용되었다. 내부 디스플레이와 외부 디스플레이 화면 이미지 모두 밝고, 화면 속 콘텐츠 읽기, 게임 실행, 영상 시청 경험 모두 좋은 편이다. 하지만 직사광선에서는 내부 디스플레이 화면이 훨씬 더 어둡다는 단점이 있다.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도 미묘한 변화가 적용되며, 직사광선 아래에서는 화면 속 내용을 거의 볼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간혹 화면이 밝게 보일 때도 있다.
아너는 화면이 사용자의 눈에 손상을 줄 수도 있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필자가 인상적이라고 느낀 부분은 AI 디포커스 디스플레이(AI Defocus Display) 기술이다. AI 디포커스 디스플레이는 AI를 사용하여 디스플레이 초점을 줄이고, 일과성 근시 위험성을 줄인다. 일과성 근시는 디스플레이를 눈과 가까운 위치에 두고 응시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탓에 만연하다. 필자는 AI 디포커스 디스플레이 기술 실행 전, 후 차이점을 체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갈수록 근시가 심해지는 필자와 같은 사용자에게 필요한 AI 혁신이다.
디자인의 마지막 장점은 전원 버튼에 탑재된 반응 수준이 훌륭한 지문 센서이다. 외부 디스플레이와 내부 디스플레이의 전면 컷아웃 카메라 모두 페이스 언락 기능을 지원한다. 그러나 매직 V3에 ToF(time-of-flight) 센서가 없다는 점은 보안이나 매직 6 프로와 같은 보안, 저조도 환경에서의 인식 능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 (애플 페이스ID와 비슷하다.) 아너는 애플의 다이내믹 아일랜드와 같은 매직 캡슐(magic capsule) 기능을 적용하여 카메라 컷아웃은 재생 중인 곡 정보, 미디어 제어 확장 선택 버튼 등이 등장하는 마름모꼴 형태로 확장된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을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는 아이폰 사용자라면, 첫 폴더블폰으로 선택할 법하다.
AI 추가
아너가 매직 6 프로에서 뽐낸 AI 기능은 매직 V3에서도 볼 수 있다. 매직 텍스트(Magic Text) 기능은 이미지에서 텍스트를 신속하게 선택하도록 지원한다. 매직 포털(Magic Portal)은 텍스트나 스크린샷의 문단 등 특정 콘텐츠를 드래그하여 지메일, 노트 등 분할 화면을 통해 오른쪽 화면에 띄운 다른 앱으로 복사하도록 돕는다. 목적지 주소를 복사하여 지도 앱에 활용할 때 가장 유용한 기능이다. 필자는 픽셀 스마트폰처럼 매직 V3의 AI 기능이 매우 간편하다고 느꼈다. 매직 V3가 사용자에게 언제든지 필요하다고 판단한 앱 단축 명령어나 신속 설정 기능 등을 제공한다. (사용 방법을 익힐수록 더 편리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구글을 언급하자면, 구글 클라우드가 지원하는 세 가지 간편한 기능을 매직 V3로도 사용할 수 있다. 그 첫 번째 기능인 아너 AI 이레이저(Honor AI Eraser)는 구글 매직 이레이저(Magic Eraser)처럼 원하지 않는 상태에서 촬영한 사진과 기타 세부 사항을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대면 통번역(Face-to-face Translation) 기능은 대화 도중 두 가지 언어 통역 내용을 화면으로 보여준다. 내부 디스플레이와 외부 디스플레이에 오디오를 재생하기도 하며, 텍스트를 보여주기도 한다. 아너 노트(Honor Notes)는 대화 내용의 실시간 자막을 보여준다. 픽셀 스마트폰의 리코더(Recorder) 앱처럼 세련된 실시간 자막 생성 능력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꽤 정확한 편이다.
아너는 AI 기능을 카메라에서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따라서 AI 모션 센싱(AI Motion Sensing) 기능을 실행하여 손떨림 보정 처리가 된 사진을, AI 초상화 엔진(AI Portrait Engine) 기능으로는 아름다운 초상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 시스템은 최고급 스마트폰 카메라와 견줄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뒤처진 편도 아니다. 50MP 메인 카메라는 훌륭하다. 움직이는 피사체 사진도 촬영할 정도로 신속한 편이며, 비교적 큰 센서와 훌륭한 저조도 환경 촬영 결과물을 제공할 조리개를 적용했다.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사진 촬영 결과물을 전달한다.
50MP 잠망경 카메라는 3.5배 광학 줌과 최대 100배 디지털 줌을 지원한다. 그러나 줌 확대 수준을 높일수록 사진 촬영 결과물은 더 흐리다. 메인 렌즈와 원거리 피사체를 촬영하기 충분하다. 매직 V3의 카메라 약점으로 40MP 초광각 카메라를 언급할 수 있다. 초광각 카메라는 가장자리 이미지를 왜곡하면서 부자연스러운 탓에 이상하게 보이는 사진을 생성한다. 많은 기능을 빼곡히 적용했으나 메인 카메라, 잠망경 카메라와는 달리 실물과 같은 색상을 구현하지 못한다. 내부 디스플레이와 외부 디스플레이에는 각각 20MP 전면 카메라가 장착되었으며, 셀프 카메라 촬영과 영상통화 목적으로 사용하기 적합하다.
스냅드래곤 8 3세대 프로세서와 RAM 12GB의 조합 덕분에 작업 처리 성능은 꽤 원활하다. 저장용량은 512GB로 넉넉한 편이다. 매직 V3로 ‘킹덤 러쉬: 얼라이언스(Kingdom Rush: Alliance)’를 실행할 때 일시 지연되는 문제와 발열 문제 모두 없었다. 큰 내부 디스플레이는 게임, 영상 시청 용도로 사용할 때 이상적인 사용 경험을 선사했다. 킨더(Kinder)로 전자책을 읽을 때도 유용했다. 필자는 업무 처리를 할 때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매직 V3는 듀얼 모니터 환경이 필요할 때 제2 화면 대체 목적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매우 훌륭하다. 아너의 3세대 실리콘 탄소 배터리 용량은 5,150mAh이며, 100% 충전한 뒤 적어도 2일 연속 주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배터리를 충전할 때는 50W 무선 충전 기능이나 66W 유선 충전 기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유선 충전을 선택할 때든 무선 충전을 선택할 때든 1시간 이내로 100% 충전할 수 있다. 다만, 최고 속도로 듀얼 배터리를 충전할 때 디스플레이를 펼치지 말라는 점을 경고했다.
최종 장벽
아너 매직 V3는 흥미로운 사용 경험을 선사하는 폴더블폰이다. 하드웨어는 매우 인상적이다. 하지만 모든 제품처럼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과거, 매직 6 프로(와이어드 평점 10점 만점 기준 7점)를 사용했을 때는 소프트웨어 기능이 훌륭한 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행히도 매직 V3의 소프트웨어는 매직 6 프로보다 훨씬 더 세련됐다. 그러나 간혹 사용 도중 짜증을 유발할 만한 단점을 접하기도 했다.
외부 디스플레이와 내부 디스플레이를 전환할 때 간혹 오류가 발생하여 화면 속 콘텐츠는 다소 확장된 듯하거나 압축된 것처럼 보였다. 디스플레이 전환 시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어떠한 반응도 없었던 적이 한 번 있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를 접었다가 다시 펼쳤을 때 문제가 해결되었다. 필자는 오라(Oura) 앱의 배터리 경고 알림이 자주 등장하여 짜증이 났다. 하지만 경고 알림을 멈출 방법을 찾았다. 플레이 스토어 등 특정 앱은 계속 빨간색 아이콘으로 표시되어 한참 지난 뒤에 새로운 알림이 잔뜩 등장할 때가 있었다.
아너 매직 V3는 안드로이드14와 매직OS 8을 바탕으로 실행된다. 운영체제는 손쉽게 맞춤 설정할 수 있다. 게다가 각종 불필요한 소프트웨어가 사전 설치된 채로 나타난다. 여러 개를 동시에 띄운 창과 설정의 다양한 레이아웃 등으로 듀얼 스크린의 장점을 활용할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운영체제 업데이트는 4년, 보안 패치는 5년간 보장된다. (구글, 삼성보다는 운영체제와 보안 패치 지원 기간이 짧은 편이지만, 아너의 지원 기간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매직 V3의 가장 분명한 경쟁 제품은 삼성 갤럭시 Z 폴드6, 구글 픽셀9 프로폴드이다. 그리고 스마트폰 구매 시 익숙한 보상 판매 정책을 활용할 수 있다. 세련된 소프트웨어와 우수한 하드웨어 중 어떤 것을 선호하는가? 디자인 기준으로 매직 V3와 가장 가까운 제품은 샤오미 믹스 폴드4이지만, 중국 이외 다른 국가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중국 외 다른 시장에서는 아너 매직 V3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사소한 결함이 있으나 매직 V3는 매우 훌륭한 폴더블폰이다. 지금 당장 구매할 수 있는 폴더블폰 중 가장 훌륭한 제품으로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아직 폴더블폰이 필요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eview: Honor Magic V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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