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hris Baraniuk, WIRED US
리조트에 쌓인 눈을 확인할 시기이다. 핀란드 북부 레비 스키리조트 상용화 책임자 마르코 무스토넨(Marko Mustonen)은 2024년 8월 중순, 오랜 시간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는 눈의 실시간 웹캠 뷰에 접속했다. 무스토넨이 필자에게 줌을 통해 리조트의 눈을 확인한 실시간 웹캠 영상 화면을 공유한 덕분에 필자도 리조트의 눈 보관 작업 현장을 지켜볼 수 있었다.
무스토넨은 “눈의 상태가 매우 좋아 보인다”라며, “지금까지 눈 축적 작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은 양을 축적했다. 앞으로의 상황이 낙관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레비 지역의 눈 비축 공간 4곳에서 별도로 비축한 눈의 양은 총 26만 큐빅미터에 이른다. 올림픽 수영 경기장 100곳을 채우기 충분한 양이다. 레비는 세계 최대 눈 비축 운영 지역이다. 즉시 필요한 눈의 수요가 막대한 가운데, 레비는 2024년 11월이면 자연 눈에 의존할 필요 없이 주요 스키장 경로 운영을 어느 정도 보장할 수 있다.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세계 일부 지역의 스키장에서는 눈 부족 위기를 직면했다. 일부 리조트는 폐업을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다. 무스토넨은 핀란드 북부 지역의 강설량이 급격히 변한 것은 아니지만, 추후 수십년 동안 강설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현재 눈 저장 작업이 매년 자연 강설량 변동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눈 부족 위기 퇴치 방법 중 하나는 거대한 기계로 인공 눈을 생성하는 것이다. 인공 눈 생성 작업은 밤, 낮을 가리지 않고 며칠 연속 진행되기도 한다. 인공 눈 생성 조건은 높은 에너지 집약도와 비교적 낮은 야외 온도이다. 그러나 눈 보관 지지자는 리조트에서 가장 이상적인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저렴한 비용으로 인공 눈을 생성하고, 필요할 때까지 눈을 보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연에서 생성된 눈도 보관할 수 있다. 눈 저장은 산업 단위 사용 사례가 있다. 무더운 여름, 거대한 건물의 냉방 시스템 공급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그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눈을 저장하면, 원할 때마다 겨울을 즐길 수 있다.
레비의 인공 인공 눈 기계가 늦가을 경사로와 국경을 넘는 스키 경사로에서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하면, 기계는 밀도가 높은 얼음 기지를 형성한다. 한 번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데다가 완벽한 지반층으로 자연 눈과 인공 눈의 온도를 차가운 상태로 유지할 수도 있다.
무스토넨은 “눈 보관 과정과 인공 눈 생성 기계를 갖추어 기쁘다”라며, 스키장의 눈 60~70%는 인공 눈, 나머지는 자연 강설량으로 생성된 눈이라고 밝혔다. 레비는 올해 리조트 출범 60주년을 맞이한다. 무스토넨은 과거, 늦가을 폭설 때문에 간혹 초겨울 리조트 운영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여름 내내 눈을 보관하고자 레비를 포함한 유럽 리조트 수십 곳에서 사용하는 단열 덮개 시스템 운영사는 핀란드에 분사를 둔 기업인 스노우 시큐어(Snow Secure)이다. 스노우 시큐어의 덮개는 핀란드 단열 제조사인 핀폼(Finnfoam)이 공급한 플라스틱의 일종인 압출된 폴리스티렌(XPS)으로 제작되었다. 덮개는 각각 길이 18.25m인 4m 시트로 구성되었다. 눈더미 위에 덮개를 덮은 채로 모두 붙여서 눈을 모두 봉인한다.
스노우 시큐어 CEO 안티 라우스라티(Antti Lauslahti)는 “눈의 안전성을 100% 보장한다. 스키 리조트에서는 특정 날짜에 맞추어 리조트 시즌에 따라 운영할 수 있다”라며, 자랑스레 말했다.
이어, 폭염으로 기온 40℃가 넘었을 때도 단열 덮개 시스템이 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덮개 아래 온도는 1~2℃ 수준을 유지한다. 스노우 시큐어는 여러 고객사와 함께 실시간 센서 덕분에 얼음과 눈이 차가운 상태로 보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눈 보관량 중 일부는 여름 사이 녹아서 흘러내릴 수 있다. 그러나 라우스라티는 스노우 시큐어의 목표가 눈 손실 수준을 초기 눈 보관량의 30%를 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스노우 시큐어의 시스템은 유럽 여름 기온이 갈수록 상승해도 회복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라우스라티는 초기에 보관한 눈이 모두 녹을 정도의 기온을 기록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스키 리조트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눈 보관 활용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직원은 덮개로 덮은 두꺼운 눈 아래에 거대한 나무를 여러 그루 보관한다. 여름 내내 나무가 고사하는 일을 막아 신선하면서 손쉽게 벨 수 있는 나무를 확보할 수 있다.
뉴햄프셔대학교 교수 엘리자베스 부라코우스키(Elizabeth Burakowski)는 “눈 보관은 전반적으로 급속도로 기온이 상승하는 기후변화 시대의 불확실성을 다룰 훌륭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스키 리조트에서 전기 동력 눈 보관 기계를 사용하여 배출량과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노우 시큐어는 자사의 단열 덮개 시스템 홍보를 간절히 원한다. 그러나 다른 방법으로도 거대한 눈더미를 덮고, 몇 달간 열 접촉을 막을 수 있다. 수백 년간 활용한 방법이기도 하다. 눈 위에 톱밥이나 나뭇조각을 뿌리기만 하면 된다.
재생 에너지 산업 종사자인 크젤 스코스버그(Kjell Skogsberg)는 “톱밥이나 나뭇조각을 활용하는 방법은 매우 훌륭한 기술이다. 매우 안정적이면서도 간단하다”라고 말했다.
2001년, 스코스버그는 동료와 함께 스웨덴 동부 지역 순스발의 병원에 설계한 눈 보관 시스템을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스코스버그는 “약간 경사가 있는 바닥에구멍을 내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두께 약 200mm인 나뭇조각으로 눈을 덮어 눈이 너무 빠른 속도로 녹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여름 내내 눈이 녹은 물이 구멍 하단 중앙부로 흘러서 필터를 지나 모래나 먼지를 제거한다. 그리고 차가운 물이 열 교환 장치로 향한다. 병원 냉방 시스템으로 퍼 올리고자 별도로 흐르는 물의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스코스버그는 “에어컨 가동, X레이 장비 냉각 등에도 활용한다”라고 전했다. 스코스버그가 동료와 함께 설계한 시스템은 지금도 사용 중이며, 병원의 여름 냉방 수요에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공급하기 충분하다고 전했다. 5월부터 8월 시간당 병원 냉방 시설 가동 시 1시간당 1기가와트를 소모하게 된다. 스코스버그는 지역 냉방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자 하는 에너지 기업과 협력 중이다. 외부로 향하는 공간이 많은 공항에서도 눈 보관 방식을 활용하는 것도 유용할 것이다.
스코스버그는 동료와 함께 덮개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눈의 열 접촉 차단 실험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나뭇조각을 활용하는 방식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나뭇조각을 뿌리면, 여름 내내 눈 손실량을 최소 20%까지 줄일 수 있다. 스코스버그는 나뭇조각을 이용한 눈 보관 방식을 두고 “눈은 자가 반응을 일으킨다”라며, 더운 날씨에 분해되어 더 작은 형태로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자연스레 크기가 축소되면서 눈 위를 나뭇조각으로 덮은 상태를 유지한다.
2024년 7월, 중국 연구팀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경기장에 사용할 눈 보관 운영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행했다. 연구팀은 얇은 반사 덮개 형태인 토목섬유 아래 눈을 보관했을 때 봄 중반까지 눈 보관량 절반이 녹았다고 전했다. 반면, 최대 두께 1m인 두꺼운 톱밥이나 밀짚을 눈에 뿌린 채로 토목섬유를 덮었을 때는 눈 보관량 중 70% 이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미국 스키 리조트에서도 눈 보관 시스템 사용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폴 비어만(Paul Bierman)은 2018년, 버몬트 크래프츠버리 아웃도어 센터(Craftsbury Outdoor Center)에서 다양한 눈 보관 기법을 실험한 뒤 나뭇조각이 더 유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비어만은 “나뭇조각은 지역 자원이다”라며, 리조트에서 겨울 폭풍 도중 떨어진 나뭇조각을 눈 보관 작업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몬트는 습도가 높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비어만은 눈을 녹인 뒤 축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의 밀도가 상승한 채로 눈 위의 덮개를 제거하는 초여름까지 매우 낮은 온도로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올림픽 스키 선수이자 스키 이벤트 주최 기관 관계자인 존 알버그(John Aalberg)도 나뭇조각으로 눈을 보관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본다. 그는 “아이스하키장의 얼음을 제거하여 스키 월드컵 경기에 사용한 적이 있다. 자연 눈과 인공 눈의 차이점을 설명할 수 있는 이는 없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알버그는 갈수록 고도가 낮은 곳의 눈이 감소하는 추세에 주목했다. 그는 눈 부족 문제를 완화한다는 점에서 나뭇조각을 활용한 눈 보관 방식을 선호한다.
빙하가 녹은 곳을 나뭇조각으로 덮어 눈을 보관하는 방식이 유럽 일부 지역에서 이미 사용한 눈 보관용 덮개의 대체 방식이 될 수 있을까? 부라코우스키 교수는 눈을 보관하고자 하는 규모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노동 집약도가 높은 작업이다. 눈을 보관하려면, 다량의 자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비어만도 부라코우스키 교수의 설명에 동의했으나 나뭇조각을 활용할 때는 탈탄소 노력을 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어만은 지역 리조트 운영 상태를 유지할 내부 해결책으로 눈 보관 방식을 활용하여 매년 겨울이면 스키를 즐길 목적으로 장거리를 이동하고자 하는 바람을 줄이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눈 보관 방식을 활용한 리조트 운영 방식의 장기 전망은 암울하다고 전했다.
그는 “눈 보관 방법 모두 지구온난화라는 현실에 대응할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지금은 훌륭한 대응 방안이 될 수는 있으나 오랫동안 활용할 수는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Ski Resorts Are Stockpiling Snow to Get Through Warm Winters
리조트에 쌓인 눈을 확인할 시기이다. 핀란드 북부 레비 스키리조트 상용화 책임자 마르코 무스토넨(Marko Mustonen)은 2024년 8월 중순, 오랜 시간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는 눈의 실시간 웹캠 뷰에 접속했다. 무스토넨이 필자에게 줌을 통해 리조트의 눈을 확인한 실시간 웹캠 영상 화면을 공유한 덕분에 필자도 리조트의 눈 보관 작업 현장을 지켜볼 수 있었다.
무스토넨은 “눈의 상태가 매우 좋아 보인다”라며, “지금까지 눈 축적 작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은 양을 축적했다. 앞으로의 상황이 낙관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레비 지역의 눈 비축 공간 4곳에서 별도로 비축한 눈의 양은 총 26만 큐빅미터에 이른다. 올림픽 수영 경기장 100곳을 채우기 충분한 양이다. 레비는 세계 최대 눈 비축 운영 지역이다. 즉시 필요한 눈의 수요가 막대한 가운데, 레비는 2024년 11월이면 자연 눈에 의존할 필요 없이 주요 스키장 경로 운영을 어느 정도 보장할 수 있다.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세계 일부 지역의 스키장에서는 눈 부족 위기를 직면했다. 일부 리조트는 폐업을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다. 무스토넨은 핀란드 북부 지역의 강설량이 급격히 변한 것은 아니지만, 추후 수십년 동안 강설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현재 눈 저장 작업이 매년 자연 강설량 변동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눈 부족 위기 퇴치 방법 중 하나는 거대한 기계로 인공 눈을 생성하는 것이다. 인공 눈 생성 작업은 밤, 낮을 가리지 않고 며칠 연속 진행되기도 한다. 인공 눈 생성 조건은 높은 에너지 집약도와 비교적 낮은 야외 온도이다. 그러나 눈 보관 지지자는 리조트에서 가장 이상적인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저렴한 비용으로 인공 눈을 생성하고, 필요할 때까지 눈을 보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연에서 생성된 눈도 보관할 수 있다. 눈 저장은 산업 단위 사용 사례가 있다. 무더운 여름, 거대한 건물의 냉방 시스템 공급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그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눈을 저장하면, 원할 때마다 겨울을 즐길 수 있다.
레비의 인공 인공 눈 기계가 늦가을 경사로와 국경을 넘는 스키 경사로에서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하면, 기계는 밀도가 높은 얼음 기지를 형성한다. 한 번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데다가 완벽한 지반층으로 자연 눈과 인공 눈의 온도를 차가운 상태로 유지할 수도 있다.
무스토넨은 “눈 보관 과정과 인공 눈 생성 기계를 갖추어 기쁘다”라며, 스키장의 눈 60~70%는 인공 눈, 나머지는 자연 강설량으로 생성된 눈이라고 밝혔다. 레비는 올해 리조트 출범 60주년을 맞이한다. 무스토넨은 과거, 늦가을 폭설 때문에 간혹 초겨울 리조트 운영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여름 내내 눈을 보관하고자 레비를 포함한 유럽 리조트 수십 곳에서 사용하는 단열 덮개 시스템 운영사는 핀란드에 분사를 둔 기업인 스노우 시큐어(Snow Secure)이다. 스노우 시큐어의 덮개는 핀란드 단열 제조사인 핀폼(Finnfoam)이 공급한 플라스틱의 일종인 압출된 폴리스티렌(XPS)으로 제작되었다. 덮개는 각각 길이 18.25m인 4m 시트로 구성되었다. 눈더미 위에 덮개를 덮은 채로 모두 붙여서 눈을 모두 봉인한다.
스노우 시큐어 CEO 안티 라우스라티(Antti Lauslahti)는 “눈의 안전성을 100% 보장한다. 스키 리조트에서는 특정 날짜에 맞추어 리조트 시즌에 따라 운영할 수 있다”라며, 자랑스레 말했다.
이어, 폭염으로 기온 40℃가 넘었을 때도 단열 덮개 시스템이 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덮개 아래 온도는 1~2℃ 수준을 유지한다. 스노우 시큐어는 여러 고객사와 함께 실시간 센서 덕분에 얼음과 눈이 차가운 상태로 보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눈 보관량 중 일부는 여름 사이 녹아서 흘러내릴 수 있다. 그러나 라우스라티는 스노우 시큐어의 목표가 눈 손실 수준을 초기 눈 보관량의 30%를 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스노우 시큐어의 시스템은 유럽 여름 기온이 갈수록 상승해도 회복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라우스라티는 초기에 보관한 눈이 모두 녹을 정도의 기온을 기록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스키 리조트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눈 보관 활용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직원은 덮개로 덮은 두꺼운 눈 아래에 거대한 나무를 여러 그루 보관한다. 여름 내내 나무가 고사하는 일을 막아 신선하면서 손쉽게 벨 수 있는 나무를 확보할 수 있다.
뉴햄프셔대학교 교수 엘리자베스 부라코우스키(Elizabeth Burakowski)는 “눈 보관은 전반적으로 급속도로 기온이 상승하는 기후변화 시대의 불확실성을 다룰 훌륭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스키 리조트에서 전기 동력 눈 보관 기계를 사용하여 배출량과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노우 시큐어는 자사의 단열 덮개 시스템 홍보를 간절히 원한다. 그러나 다른 방법으로도 거대한 눈더미를 덮고, 몇 달간 열 접촉을 막을 수 있다. 수백 년간 활용한 방법이기도 하다. 눈 위에 톱밥이나 나뭇조각을 뿌리기만 하면 된다.
재생 에너지 산업 종사자인 크젤 스코스버그(Kjell Skogsberg)는 “톱밥이나 나뭇조각을 활용하는 방법은 매우 훌륭한 기술이다. 매우 안정적이면서도 간단하다”라고 말했다.
2001년, 스코스버그는 동료와 함께 스웨덴 동부 지역 순스발의 병원에 설계한 눈 보관 시스템을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스코스버그는 “약간 경사가 있는 바닥에구멍을 내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두께 약 200mm인 나뭇조각으로 눈을 덮어 눈이 너무 빠른 속도로 녹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여름 내내 눈이 녹은 물이 구멍 하단 중앙부로 흘러서 필터를 지나 모래나 먼지를 제거한다. 그리고 차가운 물이 열 교환 장치로 향한다. 병원 냉방 시스템으로 퍼 올리고자 별도로 흐르는 물의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스코스버그는 “에어컨 가동, X레이 장비 냉각 등에도 활용한다”라고 전했다. 스코스버그가 동료와 함께 설계한 시스템은 지금도 사용 중이며, 병원의 여름 냉방 수요에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공급하기 충분하다고 전했다. 5월부터 8월 시간당 병원 냉방 시설 가동 시 1시간당 1기가와트를 소모하게 된다. 스코스버그는 지역 냉방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자 하는 에너지 기업과 협력 중이다. 외부로 향하는 공간이 많은 공항에서도 눈 보관 방식을 활용하는 것도 유용할 것이다.
스코스버그는 동료와 함께 덮개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눈의 열 접촉 차단 실험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나뭇조각을 활용하는 방식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나뭇조각을 뿌리면, 여름 내내 눈 손실량을 최소 20%까지 줄일 수 있다. 스코스버그는 나뭇조각을 이용한 눈 보관 방식을 두고 “눈은 자가 반응을 일으킨다”라며, 더운 날씨에 분해되어 더 작은 형태로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자연스레 크기가 축소되면서 눈 위를 나뭇조각으로 덮은 상태를 유지한다.
2024년 7월, 중국 연구팀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경기장에 사용할 눈 보관 운영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행했다. 연구팀은 얇은 반사 덮개 형태인 토목섬유 아래 눈을 보관했을 때 봄 중반까지 눈 보관량 절반이 녹았다고 전했다. 반면, 최대 두께 1m인 두꺼운 톱밥이나 밀짚을 눈에 뿌린 채로 토목섬유를 덮었을 때는 눈 보관량 중 70% 이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미국 스키 리조트에서도 눈 보관 시스템 사용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폴 비어만(Paul Bierman)은 2018년, 버몬트 크래프츠버리 아웃도어 센터(Craftsbury Outdoor Center)에서 다양한 눈 보관 기법을 실험한 뒤 나뭇조각이 더 유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비어만은 “나뭇조각은 지역 자원이다”라며, 리조트에서 겨울 폭풍 도중 떨어진 나뭇조각을 눈 보관 작업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몬트는 습도가 높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비어만은 눈을 녹인 뒤 축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의 밀도가 상승한 채로 눈 위의 덮개를 제거하는 초여름까지 매우 낮은 온도로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올림픽 스키 선수이자 스키 이벤트 주최 기관 관계자인 존 알버그(John Aalberg)도 나뭇조각으로 눈을 보관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본다. 그는 “아이스하키장의 얼음을 제거하여 스키 월드컵 경기에 사용한 적이 있다. 자연 눈과 인공 눈의 차이점을 설명할 수 있는 이는 없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알버그는 갈수록 고도가 낮은 곳의 눈이 감소하는 추세에 주목했다. 그는 눈 부족 문제를 완화한다는 점에서 나뭇조각을 활용한 눈 보관 방식을 선호한다.
빙하가 녹은 곳을 나뭇조각으로 덮어 눈을 보관하는 방식이 유럽 일부 지역에서 이미 사용한 눈 보관용 덮개의 대체 방식이 될 수 있을까? 부라코우스키 교수는 눈을 보관하고자 하는 규모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노동 집약도가 높은 작업이다. 눈을 보관하려면, 다량의 자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비어만도 부라코우스키 교수의 설명에 동의했으나 나뭇조각을 활용할 때는 탈탄소 노력을 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어만은 지역 리조트 운영 상태를 유지할 내부 해결책으로 눈 보관 방식을 활용하여 매년 겨울이면 스키를 즐길 목적으로 장거리를 이동하고자 하는 바람을 줄이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눈 보관 방식을 활용한 리조트 운영 방식의 장기 전망은 암울하다고 전했다.
그는 “눈 보관 방법 모두 지구온난화라는 현실에 대응할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지금은 훌륭한 대응 방안이 될 수는 있으나 오랫동안 활용할 수는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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