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Vladan Shir, Michal Kučera, WIRED US

저명한 영장류 동물학 박사인 제인 구달(Jane Goodall) 박사는 인간이 지구에 미친 영향을 가장 잘 이해한다. 구달 박사는 오늘날 세계가 과거와 다르다고 말한다. 평생 심각한 환경 악화 진행 상황을 지켜본 구달 박사는 오늘날 과학자인 만큼 환경보호운동가 역할을 하기도 한다. 구달 박사는 환경 파괴, 생물 다양성 상실, 급속도로 악화되는 기후변화 가속화를 쉴 새 없이 경고했다. 구달 박사는 “처음 연구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지금처럼 환경 문제가 심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구달 박사는 26세에 침팬지를 연구하고자 오늘날 곰브국립공원(Gombe National Park)으로 유명한 탄자니아 삼림 지대를 탐험했다. 곰브국립공원은 구달 박사가 탐험길에 오르기 몇 년 전 국립공원으로 형성되었다. 구달 박사의 신중한 관찰 결과는 인간이 영장류라는 동물 종 자체와 영장류와 인간의 유사성을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구달 박사의 주요 발견 사항 중에는 침팬지의 간단한 도구 제작, 활용 능력이다. 과거에는 인간 고유의 특성으로 알려졌던 특성이기도 하다. 구달 박사는 영장류의 사회망이 풍부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탕가니카호(Lake Tanganyika) 해안 지대에 있는 곰브국립공원은 구달 박사가 찾았을 당시에도 면적이 그리 넓은 곳은 아니었다. 약 35km2인 곰브국립공원은 탄자니아의 가장 작은 공원 중 한 곳이다. 그러나 울창한 삼림에 둘러싸여 있으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야생동물의 서식지이기도 한 곳이다. 지난 수십 년간 삼림파괴 때문에 삼림 면적이 줄어들면서 서식하던 야생동물은 사냥꾼의 먹잇감이 되었다.

구달 박사는 “곰브삼림공원은 주변에 언덕이 드물고, 고립된 삼림 지대이다”라고 말했다. 곰브국립공원 이외 아프리카 전역의 침팬지 서식 환경이 악화되었다. 20세기 초반에는 침팬지 약 100만 마리가 서식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17만~30만 마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수많은 동물 종과 다양한 지역에도 비슷한 위협을 직면한 상태이다.

지구의 생물 다양성은 지닌 수십 년간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UN은 최대 100만 종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발표했다. 생물종의 야생 서식지가 농지로 바뀐 것이 주된 이유이다. 게다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때문에 여러 생물종의 서식 공간이 줄어들었다. 구달 박사는 생물 다양성 악화를 멈추고, 동물과 인간 모두의 생태계를 보호할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정확히 얼마나 남았는가 확실하지 않다. 인류가 협력하여 당장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구달 박사가 강조한 바와 같이 특정 지역의 생물 다양성 상실과 세계 기후변화 해결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구달 박사는 모든 것이 연결되었다고 언급하며, “생물 다양성 상실과 기후변화 문제를 함께 다루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침팬지 등 일부 생물종 상실이라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구달 박사는 “너무 많은 지구의 인구수가 지닌 유일한 장점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인력이 충분하다는 점이다. 모든 인구가 지구에 매일 악영향을 미친다. 빈곤에 시달리거나 매우 어린 편이 아니라면, 인간이 미칠 영향을 선택할 수 있다. 구매할 제품,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의 제작 과정,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이 환경에 피해를 줄 가능성, 동물에게 잔혹한 행위가 될 가능성, 부당한 임금 지급 문제 때문에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가능성 등을 판단해야 한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구달 박사는 단순히 세계 환경 보호 지지 목적으로 지구를 횡단하지 않는다. 구달 박사는 제인구달인스티튜트(Jane Goodall Institute)를 포함한 단체를 통해 인식할 수 있는 지지와 지침을 제공한다. 특히, 구달 박사 스스로 집으로 여기면서 지금도 매년 2회 방문하는 곰브국립공원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구달 박사는 영장류 동물학자로 활동하기 시작한 초기부터 현장에 몰입하면서 인간의 빈곤을 완화하는 일이 곰브국립공원의 생물 다양성 보존의 기본 조건임을 인식했다. 따라서 구달 박사는 지속가능한 사업 출범을 위한 소액 대출, 과거 고등교육 기회가 박탈된 소녀를 위한 장학금 제도, 가족계획 상담 등을 제공하는 TACARE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추가로 농부에게는 퍼머컬처(permaculture)와 같이 화학물질이 없는 지속 가능한 농사 기법을 알려주었다.

구달 박사는 “삼림의 나무를 베는 이유가 많은 이들이 생존 위기에 시달리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족 구성원이 늘어나지만, 다른 곳에서 식량을 구매할 경제적 여유가 없다. 농지를 과도하게 사용한 탓에 비옥하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 결국에는 나무를 베고 토지 전체를 식량 재배 공간으로 이용하거나 차콜이나 목재로 돈을 번다”라고 설명했다.

개인 생계가 유지될 때만 개인의 행동이 미치는 파장에 맞서면서 환경 영향을 다루고는 한다. 빈곤 해소에 따른 행동 변화는 최신 기술이 지역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곰브국립공원 주변 마을 여러 곳의 사례로 입증되었다. 마을 주민은 간단한 모바일 앱으로 땅 위에 쓰러진 나무 사진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불법으로 나무를 베어간 사례를 신고한다. 초기에는 곰브 지역 마을 12곳에서 시작했으나 이제는 탄자니아 전역 104개 마을과 탄자니아 외에도 아프리카 6개국으로 앱 배포 범위를 확대했다.

삼림파괴를 막는다면, 침팬지는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제한적인 영역에서만 서식할 필요가 없다. 침팬지는 자유로운 이동과 다른 집단과의 소통을 통해 이동 경로를 생성하고는 진정한 교류를 촉진한다. 오늘날 곰브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침팬지는 이웃 국가인 브룬디에 서식하는 침팬지 무리와 연결되어 생존 확률이 상승했다.

조금 더 북쪽으로 이동하면, 우간다에서는 제인 구달 박사가 참여하는 농부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우간다 농부는 주로 사탕수수를 재배하여 생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사탕수수 재배 활동은 농업 때문에 식량과 서식 공간이 사라진 침팬지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이에, 농부는 농장을 둘러싼 삼림 인근 토지 일부분을 할당하여 침팬지가 선호하는 작물을 재배한다. 이때 침팬지의 사탕수수 재배 농장 습격 사례가 감소할 수 있다.

구달 박사는 “이제 지역 주민은 환경 보존이 야생동물과 동물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한다”라고 언급했다. 구달 박사는 지구의 생물 다양성 안전 보호, 지속 가능한 미래 전체를 확보하기 위한 지역 단위의 노력이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올 힘이 있다고 강력히 믿는다.

구달 박사는 신뢰할 수 있는 환경 보호 관리의 낙관적 예시의 파급 효과를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 보존이라는 인간의 진전이라는 전망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구달 박사는 심각한 현실 확인으로 낙관론을 잠재웠다. 미국을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야생동물 보호 규제를 여럿 시행한다. 트럼프는 2024 대통령 선거 당선 시 벌목과 채굴이 가능하도록 국립공원을 개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 시 국립공원을 개방한다고 큰 소리로 과장 발언을 한다는 의미이다”라고 전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중국이 날이 갈수록 환경과 야생동물 서식지를 대가로 댐 건설, 광물 추출 작업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추세이다.

구달 박사는 “중국에서는 태양열 개발에 앞장선다는 점이 흥미롭다. 중국은 지금 자국 환경 보호에 열정적인 모습이다”라며, “항상 중국 탓으로 돌릴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지금 당장 자국 환경보호 방안을 모색하면서도 다른 국가의 환경을 파괴할 수밖에 없는 자원 채굴 활동을 진행 중이다. 바로 식민지 지배국이 하던 일이자 지금도 대기업이 하는 일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내 여러 국가의 지도자 모두 자체적으로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점도 있다. 제인 구달 박사는 60년 넘게 탄자니아를 오가면서 역대 탄자니아 대통령 6명을 만났다. 구달 박사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집권한 존 마구푸리(John Magufuli) 전 탄자니아 대통령은 끔찍했다”라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구달 박사는 마구푸리 전 대통령이 도로 건설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루피지강 일대 댐, 수력발전소 건설을 가장 중요한 임무로 삼았다고 전했다. 마구푸리 전 대통령의 계획에 분노한 여론이 다수 형성되었으나 탄자니아 정부는 정부의 수력발전소 등 기반 시설 건설 계획 반대 시 징역형을 선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달 박사는 세계 곳곳을 살펴보면서 세계 각국의 정치가 극우 세력을 향해 쏠리는 현상을 우려하는 관점에서 본다. 환경 문제가 소외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구달 박사는 한정된 천연자원과 인구는 물론이고 가축 개체 수가 증가하는 지구에서 제한 없는 경제 발전을 달성할 수 있다는 개념에 동의하지 않는다. 구달 박사는 “말이 안 된다. 지속 가능성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구달 박사는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관광 산업 자체를 맹비난하지 않는다. 제한된 수준에서 제대로 운영한다면, 지역 주민의 생계 수단과 국가 예산으로 편성할 자본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달 박사는 침팬지 연구의 매력을 영원히 추구하면서 자신이 선도한 작업 발전을 위해 나아갈 다음 세대 과학자를 가까이서 지켜본다. 구달 박사는 “언젠가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세네갈에서는 극도로 건조한 환경 속에서 침팬지가 매우 주목할 만한 변화를 입증했다. 침팬지는 종종 구멍에 물을 부어 뿌리와 초목에 비어있던 구멍을 통해 진흙이 섞인 물을 분류하는 영리한 행동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구달 박사는 “최근, 침팬지가 진흙이 섞인 물을 분류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하는 모습을 보았다. 과거에는 발견한 적이 없는 행동이다. 그러나 이후 다른 동물과 관련하여 인간이 배운 바가 무엇인지 생각했다. 문어도 지능이 뛰어난 동물이다. 젖소는 어린아이보다 문제 해결 속도가 빠르다. 그리고 인간이 생각하지 못했으나 영리한 동물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 기사는 기사는 와이어드 체코판, 와이어드 슬로바키아판에 먼저 송출된 기사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Jane Goodall Thinks It’s Not Too Late to Save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