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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감염 사례, 증가 추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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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감염 사례, 증가 추세 계속
인간의 조류 독감 감염 건수는 계속 증가하지만, 보고된 사례는 실제 감염 사례보다 적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간 사이에서 전파될 수도 있다.
By EMILY MULLIN, WIRED US

현재 대규모 발병 사례 보고가 진행 중인 조류독감(avian influenza)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가금류 떼와 야상 조류 떼죽음으로 이어졌다. H5N1이라고도 알려진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날이 갈수록 포유류 사이에서도 변형되어 고양이, 염소, 라쿤에서도 발견되었다. 미국에서는 13개 주 목초지 가축 무리 최소 170종 사이에서 H5N1이 전파되었다. 2024년 4월, 미국 보건 당국은 목장 근로자가 소를 통해 H5N1에서 전염된 사례를 확인했다. 포유류의 H5N1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파된 첫 번째 사례였다.

이제 조류독감 감염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2024년 7월 25일 기준 미국 질병통제예방본부(CDC)가 인간의 조류 독감 감염자 3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2024년 4월 이후 미국 내 조류독감 감염자 수는 누적 13명이다. 새로 발표된 조류독감 감염 사례는 조류 간 H5N1 확산 사례가 보고된 콜로라도주 양계장 내 조류독감에 감염된 닭과 직접 접촉한 근로자 사이에서 발견되었다. 감염자 세 명 모두 가벼운 증상을 보여 항바이러스 약물인 타미플루를 처방받았다. CDC는 대중의 H5N1 감염 위험성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발표했다.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역학 전문가 스티픈 모스(Stephen Morse)는 “감염자 모두 H5N1에 감염된 가금류가 있는 곳에서 근무한 사실을 고려하면, 인간의 감염 사례 자체는 놀랍지 않다. H5N1 발병 현황에서 희소식을 찾자면, 인간 간 전파된 사례는 없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 인간 사이 H5N1 대유행을 두고 경각심을 제기해야 할 정도로 감염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CDC는 콜로라도주에서 H5N1에 감염된 근로자가 장갑, 작업용 신발, 마스크, 고글 등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했는가 확인에 나섰다. 그동안 인간의 조류독감 감염 사례 대부분 권고된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4년 7월 25일 신규 감염 사례 보고 직전에도 또 다른 감염자가 여러 명 확인됐다. CDC는 7월 19일, 콜로라도주 내 다른 양계장 근로자 6명의 조류독감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 해당 사례는 H5N1에 감염된 조류 도축 작업 도중 감염된 사례이다. H5N1 확산 사실을 양계장에서 확인하면, 양계장에서는 같은 공간에 있는 가축 무리를 모두 도축해야 한다. 7월 말 신규 확진자 세 명을 추가로 확인한 사례를 포함하여 CDC가 7월 한 달간 확인한 조류독감 감염 사례는 총 9건이다.

이 외에 텍사스주와 콜로라도주 각각 1건, 미시간주 2건으로 확인된 인간의 감염 사례 4건은 H5N1에 감염된 젖소에 노출된 것과 관련이 있다. 젖소의 바이러스가 원유를 통해 인간에게 전파되었을 수도 있다. 2024년 5월, H5N1이 적어도 한 시간 동안 우유를 짜는 장비에 안정적으로 남아 인간과 다른 동물의 감염 위험성을 높인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이 발행되었다. 우유를 멸균하는 과정에서 H5N1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미국 내 H5N1 감염자는 가벼운 증상을 보고했다. 그러나 과거에는 H5N1 감염자 50%는 심각한 증상을 보고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H5N1 감염 확진자는 총 878명이었으며, 사망자는 458명에 이르렀다.

가장 최근 H5N1이 미국 가금류 떼 간 대규모 감염 사례로 이어진 때는 조류 5,050만 마리를 폐사했던 2015년에 보고됐다. 미국에서는 2022년 4월까지만 하더라도 인간의 조류독감 감염 사례 보고가 없었다. 이후 2024년 전까지는 또 다른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조지아주 애틀란다 소재 에머리대학교 독감 연구원 아니시 로웬(Anice Lowen) 박사는 “조류독감 전염 과정에서 무언가가 달라졌다. 그 원인이 바이러스 자체의 변화인지, 노출 상황 변화인지 추가 정보 없이는 밝혀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CDC가 콜로라도주 내 H5N1 바이러스 감염자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 서열 결정 결과는 지난 몇 달간 가금류떼와 H5N1에 감염된 가축 무리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의 관련성을 입증했다. H5N1에 감염된 소의 바이러스 서열결정 결과 99% 이상, 그리고 미시간주의 첫 번째 감염자의 바이러스 서열결정에서 포유류 변이 표시가 발견되었다.

지금까지 보고된 인간의 조류독감 감염 사례가 실제 감염자 수보다 적을 수도 있다. 미국 내 H5N1 검사자 수는 약 200명이며, 약 4,100명이 H5N1 감염 우려로 감시 대상이 되었다. 로웬 연구원은 H5N1에 감염된 가축과 접촉한 근로자 모두 H5N1 감염 검사를 받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H5N1 확산 수준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에는 추가 감염 사례를 검사할 자원이 충분하다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온타리오주 맥마스터대학교 캐나다유행병대비중심지(Canadian Pandemic Preparedness Hub) 공동 소장인 매튜 밀러(Matthew Miller)는 바이러스 노출 위험성이 높은 집단의 개인 보호 장비 착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밀러 소장은 “H5N1이 인간에게 전파될 기회가 있다는 사실은 H5N1이 추후 인간 사이에서도 전파될 가능성을 부여한다”라고 설명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복제와 동시에 숙주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H5N1이 결과적으로 인간의 감염 위험성을 높일 변이 바이러스로 진화할 수도 있다.

미국 보건 당국 관료는 콜로라도주 내 첫 번째 감염 사례 확인 후 높은 여름 기온이 인간 근로자 6명의 H5N1 감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인지했다. 2024년 7월 16일, CDC 부소장 니라브 샤(Nirav Shah)는 취재진을 향해 “조류독감 전염 추정 시점 기준 콜로라도주의 기온은 104℉(40℃)를 기록했다. H5N1 전파가 진행된 사육장의 기온이 더 높았을 것이라는 사실이 확실하다. 높은 기온 탓에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H5N1 감염 사례가 발견된 시설에는 대형 산업용 팬이 설치되어 공중으로 바이러스 입자가 이동하면서 감염 위험성이 더 높아졌을 수도 있다.

인간의 H5N1 감염 사례 외에도 포유류 수십 종의 감염 사례도 보고되었다. 2024년 7월 25일,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연구 논문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조류에서 목장 가축으로 전파된 것이 젖소 간 감염과 젖소에서 고양이로 감염된 사례 고양이에서 라쿤으로 감염된 사례 등 포유류 간 전염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입증했다. H5N1 바이러스가 결국에는 인간 사이에서도 감염될 우려를 제기할 수 있는 이유이다.

H5N1가 더 많은 동물종으로 전파되자 과학계에서는 대유행병이 창궐할 가능성도 우려하기 시작했다. 일부 국가는 가금류의 조류독감 백신 접종을 시도했다. 그러나 모스 박사는 집단면역을 형성할 정도로 백신을 충분히 접종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상업적 목적으로 기르는 닭은 수명이 짧은 편이다. 미국 양계장에서는 육류 판매 목적으로 닭 수천 마리를 기른다. 모스 박사는 “수많은 동물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

핀란드는 모피 농장과 양계장 근로자를 중심으로 H5N1 감염 위험성이 높은 인간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모스 박사는 미국도 핀란드의 선례를 따라야 한다고 본다. 일부 H5N1 백신은 라이선스 취득이 완료된 상태이며, 미국 내 H5N1 백신 재고가 충분한 상태이다. 그러나 H5N1 바이러스의 변이 확률이 높은 탓에 인간에게 접종하는 백신이 현재 확산 중인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과가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최근, 미국은 모더나에 H5N1 mRNA 백신 개발 지원금 1억 7,600만 달러를 지급했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모더나는 H5N1 mRNA 백신 초기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Bird Flu Threat Keeps Gro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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