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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배포하는 자동차...업데이트 기간, 차량 제조사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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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배포하는 자동차...업데이트 기간, 차량 제조사도 몰라
스마트폰은 평생에 걸친 평균 소유 기간보다 훨씬 더 오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반면, 차량 제조사는 자동차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확정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By AARIAN MARSHALL, WIRED US

2022년, 테네시주 채너투가 지역에 거주하는 이동통신 전문가 제이크 브라운(Jake Brown)은 지역 자동차 대리점에서 2017년형 폭스바겐 파사트(Volkswagen Passat) 중고 차량을 구매했다. 브라운은 자신이 테크에 능숙한 편이라고 소개하면서 구매 당시에는 스마트폰으로 원격 시동을 걸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한 차량의 비교적 새로운 인터넷 실행 기능에 흥분했다.

브라운은 폭스바겐의 일부 차량에 연결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들었으나 이동통신 업계에서 근무한 경력의 영향으로 익숙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폭스바겐의 차량 연결 서비스 제공 협력사인 AT&T는 2017년, 3G 서비스 지원을 만료했다. (이동통신사의 기존 네트워크 서비스, 인프라 지원 만료 혹은 중단은 더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 지원을 위한 일이다.)

3G 네트워크 서비스 만료 후 2014년과 2019년 사이 출시된 일부 모델 구매자를 포함한 폭스바겐 차량 운전자는 폭스바겐의 카넷(Car-Net) 서비스에 연결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카넷에는 원격 시동 기능 외에도 자동화 서비스 알림, 긴급 지원, 도난 경보, 원격 자동차 충돌 알림 등 네트워크 실행 기능을 여럿 지원한다.

2022년, 폭스바겐은 연결 중단 문제를 겪은 출시 3년 이상 지난 차량의 운전자에게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해결책 지원이 지연되었다고 안내했다. 폭스바겐의 안내 후 2년이 지난 지금도 폭스바겐 차량 운전자는 차량 네트워크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

브라운은 폭스바겐의 대응에 실망했다고 말한다. 그는 “차량 네트워크 연결 재개 시점까지 장시간 기다리거나 다시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았더라면, 다른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폭스바겐 외에 다른 자동차 제조사도 실제 하드웨어, 인프라 현실이 따라잡기에는 너무 앞선 소프트웨어 야망을 드러냈다. 가장 최근 출시된 차량 중 2019년 모델 차량이 포함된 현대, 닛산의 일부 차량도 2022년, 3G 네트워크 서비스 만료 이후 일부 기능이 중단된 상태이다. (GM, 스텔란티스 등 다른 제조사의 차량은 만료 전 사전 업그레이드나 제2 시장의 해결책에 접근할 수 있었다.)

2024년, 영국에서는 닛산 리프(Nissan Leaf) 차량 소유주 3,000여 명이 현지 2G 네트워크 서비스 종료 후 커넥티드 서비스와 관련 앱 접근 지원이 중단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폭스바겐 외에도 복수 자동차 제조사가 미래에 갈수록 시장 점유율이 커질 첨단 자동차 소프트웨어 보급 속도와 관련하여 네트워크 연결 서비스 중단 문제를 고심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지금까지 10년간 자동차 제조사 여러 곳이 소프트웨어 지원을 확실히 갖춘 차량의 가치를 극찬했다. 전기 아키텍처와 컴퓨터 중앙화를 재고하여 시간이 지난 뒤 업데이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소유주가 전시장을 떠나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도 소프트웨어 지원 수준을 계속 개선할 수 있는 ‘바퀴가 달린 스마트폰’ 생산을 약속한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자동차 vs 스마트폰
그런데 차량 소프트웨어 지원 기간은 얼마나 되는가? 오늘날 스마트폰은 구매일 기준 6~8년 동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삼성과 구글은 7년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애플은 단종 시점 기준 7년이 지나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중단한다.

미국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평균 소유 기간이 길어지기만 하는 자동차 세계에서는 스마트폰보다 소프트웨어 지원 기간이 더 짧을 수도 있다. 최신 보고에 따르면, 차량과 트럭의 평균 소유 기간은 2023년 대비 2개월 증가한 12.6년으로 집계됐다. 현재 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의 소프트웨어를 2036년 이후에도 실행하고,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반면, 스마트폰의 평균 소유 기간은 2.8년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 기간은 자동차 업계의 또 다른 문제이다. 시장 조사 기관 S&P 글로벌 모빌리티(S&P Global Mobility) 자동차 연구 부소장 필 암스루드(Phil Amsrud)는 “자동차와 관련한 개선 사항은 소비자 전자 기기보다 훨씬 더 느린 속도로 적용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제조사와 공급사 모두 제품 지원 방식, 최소 15년 내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유지 및 정상적인 기능 실행을 보장할 방법을 찾을 시간이 길다는 의미이다. 암스루드는 “이제 자동차 업계의 소프트웨어 지원 수준 개선 시점을 소비자 전자 기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압축하려 하지만, 15년이 걸리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 소요 기간을 10년, 5년까지 단축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자동차 제조사가 소프트웨어 기능을 확실히 갖춘 차량 생산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윤이 적은 고수익 소프트웨어 사업의 진입점을 입증할 가능성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한 차량 소유자는 언제, 어디서든 차량 업데이트 비용을 부담할 의사를 지녔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을 계속 운전할 수만 있다면, 간편 주행 시스템, 원격 시동 및 강화된 지도를 포함한 다양한 혜택과 같은 신규 서비스와 구독 서비스를 기존 차량 구매자에게 계속 판매할 수 있다. 현재 일부 소비자는 자동차 구매 시 패키지 서비스로 월 구독료를 추가 부담하면서 차량을 구매한다. 대표적인 구독 서비스 예시로 GM의 온스타(OnStar) 도로 보조 시스템, 운전자의 감독이 필요한 테슬라 FSD, 메르세데스 벤츠의 미 커넥트(Me Connect) 패키지 등을 언급할 수 있다. 그러나 차량 소유주 다수는 한국 구독자에게 온열 좌석 서비스 월간 구독 서비스 비용을 청구하기 시작한 BMW가 2022년 제공한 구독 서비스를 포함한 다른 구독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래 기능 관리 능력 최대화
소프트웨어를 확실히 갖춘 차량 개념은 자동차 제조사가 헤드룸에서부터 차량을 생산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다시 말해, 오늘날 차량 하드웨어가 미래의 신규 기능을 최대한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결국에는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이동통신사의 선택에 달린 연결성 표준 만료는 미래 기능도 다룰 차량 생산 작업이 까다롭다는 점을 입증한다.

마크 질리에스(Mark Gillies) 폭스바겐 대변인은 서면 공식성명을 통해 “폭스바겐은 최대한 노력했으나 아직은 3G 차량의 신뢰할 만한 안전한 표준을 충족할 해결책을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질리에스 대변인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사유로 해결책 관련 추가 의견 공개를 거부했다. 다만, 폭스바겐은 2035년까지 4G 네트워크 지원이 만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의 4G 네트워크 연결 차량 대부분 최소 10년간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 다수는 자동차 업계가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확실히 갖춘 차량 업데이트를 계속 지원하는 계획을 확립하는 데 걸리는 기간과 관련한 중요한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교통수단 소프트웨어 및 안전 연구를 진행 중인 필립 쿠프만(Philip Koopman) 카네기멜론대학교 부교수는 “폐차 전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이 중단된다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중단 차량 소유자 누구나 차량 재판매 가치 측면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 내 인기가 가장 높은 공급사이기도 한 네덜란드 자동차 프로세서 기업 NXP 전무 겸 총괄 책임자인 레이 코닌(Ray Cornyn)은 자동차 소프트웨어의 미래가 현재와 비슷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는 “자동차는 10~15년간의 수명을 기준으로 정의된 채로 설계된다”라며, NXP를 포함한 공급사는 지원 기간을 15년 이상으로 연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차량 업데이트는 5~10년 뒤 이루어질 전망이다.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Rivian)은 소프트웨어 선도 기업을 자처한다. 와심 벤사이드(Wassym Bensaid) 리비아 소프트웨어 사장은 리비안의 계획된 진부화 문제의 해결책은 개념상 매우 간단하다고 밝혔다. 리비안은 공급사 여러 곳과 리비안 차량을 더는 업데이트 할 수 없는 상황을 두고 논의 중이다. 벤사이드 사장은 “오늘날 리비안이 계획했던 차량에서 미래의 최신 기능도 지원하도록 생각한 방안은 소프트웨어 세계의 최고 관행이다. 실제 소비자에게 지원할 수 있는 업데이트 기간은 7년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수명과 똑같은 수준이다. 실질적으로 2031년까지 현재 시장에 출시된 리비안 트럭과 SUV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리비안이 구상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 계획이 지금까지 자동차 제조사가 제시한 조건 중 가장 확실한 약속이지만, 복수 전문가는 자동차 제조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전망을 여전히 회의적인 관점에서 본다. 또, 자동차 제조사가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 시기와 방식을 더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바란다.

소비자 제품 평가 전문 비영리 단체 컨슈머리포츠(Consumer Reports) 정책 펠로 스테이시 히긴보텀(Stacey Higginbotham)은 “지금 당장 자동차 제조사가 주장하는 바는 무엇이든 실제로 입증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Cars Are Now Rolling Computers, So How Long Will They Get Updates? Automakers Can’t 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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