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TTHEW GAULT, WIRED US
대륙간 탄도미사일 지하 시설 450곳 근처에 거주 중인 미국인이라면, 미국 국방성에서 크게 주의하지 않는 피해자로 분류할 수 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ICMB) 지하 시설은 이른바 희생 지대 내 노스다코타, 몬태나, 콜로라도, 와이오밍, 네브라스카 일대 전역에 흩어져 있다. 미국 국회의원과 군사 계획 담당 관료는 오래전부터 이를 ‘핵 스폰지(nuclear sponge)’라고 칭했다.
비용을 초과한 운영, 인간의 생명, 일반적으로는 무용지물인 대륙간 탄도미사일 우려가 있으나 미국 국방성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보관 지하 시설과 미사일 현대화 계획을 추진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미국 국방성은 지금 당장 1,41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독자적 연구 결과,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지하 시설 현대화 비용이 3,15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 국방성이 지구 종말을 초래할 기기 개발 사용 시 계획한 예산이 중요하다. 미국 국방성이 개발하고자 하는 무기는 인간 문명사회 종말을 끝낼 수도 있다. 대다수 전문가는 무기 개발 목적이 없다는 점에 동의한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냉전의 잔재이다. 이전에는 핵 강대국에는 핵무기를 배치하기 위해 공중 전략폭격기와 해저 기반 스텔스 잠수함, 지상 미사일이라는 세 가지 선택권이 필요하다는 사고가 존재했다. 바로 3대 핵 전력이다. 셋 중 하나라도 실패한다면, 나머지 둘 중 하나도 이어서 실패하게 된다.
1960년대에 처음 배치된 미국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노후화되었다. 미 공군은 미닛맨 III(Minuteman III) 미사일 가동을 중단하고, 센티넬(Sentinel)이라는 신규 미사일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센티넬은 노스럽그러먼(Northrop Grumman)이 개발한다. 미 공군은 센티넬 미사일 634대 구매, 지하 시설 400곳 현대화, 추가 시설 600곳 확보를 원한다.
수천억 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계획을 추진하는 데 지출해야 하는 예산은 2020년 초기 투입 예산보다 81% 증가하는 등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비용 지출 규모 제한을 목표로 마련한 알려지지 않은 의회 규정이 제정되는 계기가 되었다. 무기 개발 계획 예산이 초기 투입 예산보다 25% 이상 증가한다면, 미국 국방성은 계획 추진과 예산 증액의 필요성을 설명해야 한다. 2024년 7월 8일(현지 시각), 미국 국방성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계획 검토 결과를 공개했다. 예상한 바와 같이 무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시했다. 이에, 미 의회는 7월 24일 자로 청문회를 열었다.
이전에도 미 의회에서 미국 국방성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확보 및 지하 시설 보수 계획 논의가 이어졌다. 워싱턴주 민주당 하원 의원이자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평의원인 애덤 스미스(Adam Smith) 의원은 미국 국방성의 핵무기 계획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뎁 피셔(Deb Fischer) 네브라스카주 공화당 상원의원은 핵무기 계획 예산 삭감을 촉구하는 이들이 이상적인 세계에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피셔 의원은 최근, 뉴스위크에 송출된 기고 글을 통해 “지상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미국 중심부에 해당하는 위치에 배치되었다는 점에서 적국의 공격 표적이 될 확률이 낮다”라고 주장했다.
은퇴한 핵무기 감소 및 예방 지원 재단인 플루그셰어스 펀드(Ploughshares fund) 사장이자 과거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 무기 확산 반대 소장이었던 조셉 시린시온(Joseph Cirincione)은 “군사 계획 담당 관료가 듣는다면 놀랄 것이다. 핵무기 계획의 주된 정당화 요인은 바로 적국이 미사일 탄두를 표적으로 삼을 수밖에 없도록 한다는 점이다. 적국이 탄두를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을 고려하여 핵무기 계획을 세운다”라고 말했다.
시린시온은 은퇴 전 약 10년간 군사 계획 담당 의회 직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군사위원회에 근무할 당시 스폰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핵 스폰지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 및 보유를 정당화하는 주된 요소 중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당화 요인은 반응이다. 바로 잠수함이나 폭격기보다 더 빠른 속도로 미사일을 발사하여 목표물을 가격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시린시온은 “핵무기 계획의 필요성 주장은 매우 모호하다. 군사 계획 관료는 의도적으로 주장이 모호한 상태를 유지한다. 이처럼 중요한 전략적 이유를 구상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군사 방어 전략 중추의 중추’와 같이 가치를 과도하게 부여한 표현을 듣게 된다. 그러나 주장의 타당성을 조사하다 보면, 모래성을 쌓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냉전 시대의 목표물 계산을 넘어선 기본적 논리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목표물 계산은 논리적이지 않으면서도 두려움을 유발하는 표현이다. 대륙간 탄도미사일 지하 시설은 미국이 러시아나 중국에 맞서 전면 핵 공격을 개시할 수 있도록 존재한다. 미사일 공격 목표는 적국의 인구 중심 지역 파괴이다. 비슷한 공격은 아니지만, 적국 전체 소멸과 가깝다. 바로 다수 전문가가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무용지물이라고 보는 이유이다.
시린시온은 “미국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는 적국이 탄두 하나로 미국을 가격하지 않더라도 인간 문명사회 종말을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타라 드로젠코(Tara Drozdenko) 참여 과학자 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세계 안보 소장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지하 시설 보유 목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잠수함 기반 미사일은 정확도가 제법 높은 편이다. 잠수함 기반 미사일은 기본적으로 위치를 찾을 수 없다. 따라서 고정된 위치 한 곳에 있는 지하 시설과 달리 취약점이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목표는 적의 탄두가 인구 중심지에서 미국 내 비교적 인구 밀도가 낮은 곳으로 멀어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미국 영토에 타격을 가한 탄두는 지구와 인류에 매우 큰 여파를 가져올 수 있다. 프린스턴대학교 과학 및 세계 안보 프로그램 연구원인 세바스티안 필리페(Sébastien Philippe)는 핵 스폰지 전면 공격이 미국, 캐나다, 멕시코 인구 수백만 명의 사망을 초래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필리페 연구원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핵 공격을 흡수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스폰지에 물을 부은 뒤 압력을 가하면, 물이 모든 방향으로 새는 것과 같다. 따라서 핵 스폰지의 여파가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산된다면, 미국 전역으로 예상할 수 없는 대규모 방사능 유출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필리페 연구원의 연구팀은 연구 과정에서 최근 날씨 데이터를 활용하여 핵 스폰지 공격 후 방사능 유출이 지구 전체로 유출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모델을 생성했다. 필리페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풍향에 따라 3억여 명이 치명적인 양의 방사능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무기 시스템 공격만으로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피해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그 여파는 심각할 것이다. 필리페 연구원은 “15년, 20년, 30년 뒤 암에 걸릴 확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무기 폭발 후 신체 세포와 장기, 신체가 며칠, 몇 주 혹은 몇 달 뒤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센티넬 계획의 여파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넘어선 영역까지 확장될 것이다. 미 공군의 계획은 달성하기 어려운 엔지니어링 과정을 제시한다. 미 공군은 새로운 미사일 개발을 지지하고자 미사일 경고 시설 45곳을 철거하고, 신규 시설 최소 24곳을 건설할 계획이다. 기존 대륙간 탄도미사일 지하 시설 450곳 보수 작업과 3,100마일에 이르는 통로 건설, 높이 300피트인 통신 탑 62채를 건설할 계획이다. 미 공군은 2036년을 완공 시점으로 예상한다.
임시직 근로자 3,000여 명 등 막대한 노동력이 투입될 것이다. 미 공군의 계획을 진행하는 도중 근로자가 거주할 공간이 필요하다. 현재 센티넬 개발 계획에는 지하 시설 작업에 투입되는 인력을 수용할 임시 주거 시설 건설 계획도 포함되었다. 필리페 연구원은 “노동 인력 투입 및 임시 거주 시설 확보는 공동체가 우려하는 부분이다”라고 언급했다.
노스다코타주와 같이 지하 시설이 설치된 곳의 공동체는 지난 20여 년간의 무기 개발 계획 도중 비슷한 우려 속에서 생활했다. 대규모 셰일 퇴적층이 서부와 중서부 지역 전역의 임시 근로자에게 이동했다. 이어서 각종 범죄가 발생했다. 원주민 거주 구역 및 지역 공동체 내 공공 임대주택 건설 작업은 이미 진행 중이다.
네브라스카주 킴벌 지역은 초기 수용 시설 지역 중 한 곳이 될 것이다. 수용 시설은 600제곱피트 상당의 1인 거주 공간으로 가득한 3층짜리 기숙사 건물인 ‘허브(The Hub)’를 건설한다. 허브 건설 근로자가 한 달간 현장에 거주하면서 10시간 교대 근무를 한 뒤 가족과 함께 사는 집으로 돌아가는 등 초기에는 근로자가 새로운 지역에 집단으로 머무르게 된다. 허브 시설 사용 기간 킴벌의 인구는 두 배 증가할 전망이다.
센티넬 프로그램의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미국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스텔스 잠수함의 위치를 탐지하기 어렵고, 파괴는 더 어렵기 때문이다. 적국에서 미국에 핵 공격 위협을 가한다면, 미국은 잠수함으로 보복할 수 있다. 게다가 미국은 공중으로 핵무기를 전달할 수 있는 스텔스 폭격기도 갖추었다.
그렇다면, 육지에 지하 시설을 건설하여 핵무기를 매장하려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피셔 의원은 뉴스위크 기고 글을 통해 다음과 같은 비밀을 공개했다. 바로 두려움 때문이다. 피셔 의원은 “미국이 핵무기에 투자하는 이유는 미국이 수행할 수 있는 모든 작전이나 협상 대책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라며, “특히, 다른 핵 강대국을 상대할 때는 경계할 만한 핵무기 사용 중단 유도를 지지할 만한 수단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효과적인 외교 정책이 의미하는 바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피셔 의원이 미국 국방성의 모든 관계자나 미 의회 의원을 대상으로 연설한 것은 아니지만, 위험한 사고를 강조한다. 미국이 세계 무대의 핵심 국가가 되려면, 세계는 미국이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할 때 미국이 세계를 파괴할 위력을 갖추었다고 믿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Pentagon Wants to Spend $141 Billion on a Doomsday Machine
대륙간 탄도미사일 지하 시설 450곳 근처에 거주 중인 미국인이라면, 미국 국방성에서 크게 주의하지 않는 피해자로 분류할 수 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ICMB) 지하 시설은 이른바 희생 지대 내 노스다코타, 몬태나, 콜로라도, 와이오밍, 네브라스카 일대 전역에 흩어져 있다. 미국 국회의원과 군사 계획 담당 관료는 오래전부터 이를 ‘핵 스폰지(nuclear sponge)’라고 칭했다.
비용을 초과한 운영, 인간의 생명, 일반적으로는 무용지물인 대륙간 탄도미사일 우려가 있으나 미국 국방성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보관 지하 시설과 미사일 현대화 계획을 추진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미국 국방성은 지금 당장 1,41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독자적 연구 결과,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지하 시설 현대화 비용이 3,15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 국방성이 지구 종말을 초래할 기기 개발 사용 시 계획한 예산이 중요하다. 미국 국방성이 개발하고자 하는 무기는 인간 문명사회 종말을 끝낼 수도 있다. 대다수 전문가는 무기 개발 목적이 없다는 점에 동의한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냉전의 잔재이다. 이전에는 핵 강대국에는 핵무기를 배치하기 위해 공중 전략폭격기와 해저 기반 스텔스 잠수함, 지상 미사일이라는 세 가지 선택권이 필요하다는 사고가 존재했다. 바로 3대 핵 전력이다. 셋 중 하나라도 실패한다면, 나머지 둘 중 하나도 이어서 실패하게 된다.
1960년대에 처음 배치된 미국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노후화되었다. 미 공군은 미닛맨 III(Minuteman III) 미사일 가동을 중단하고, 센티넬(Sentinel)이라는 신규 미사일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센티넬은 노스럽그러먼(Northrop Grumman)이 개발한다. 미 공군은 센티넬 미사일 634대 구매, 지하 시설 400곳 현대화, 추가 시설 600곳 확보를 원한다.
수천억 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계획을 추진하는 데 지출해야 하는 예산은 2020년 초기 투입 예산보다 81% 증가하는 등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비용 지출 규모 제한을 목표로 마련한 알려지지 않은 의회 규정이 제정되는 계기가 되었다. 무기 개발 계획 예산이 초기 투입 예산보다 25% 이상 증가한다면, 미국 국방성은 계획 추진과 예산 증액의 필요성을 설명해야 한다. 2024년 7월 8일(현지 시각), 미국 국방성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계획 검토 결과를 공개했다. 예상한 바와 같이 무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시했다. 이에, 미 의회는 7월 24일 자로 청문회를 열었다.
이전에도 미 의회에서 미국 국방성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확보 및 지하 시설 보수 계획 논의가 이어졌다. 워싱턴주 민주당 하원 의원이자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평의원인 애덤 스미스(Adam Smith) 의원은 미국 국방성의 핵무기 계획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뎁 피셔(Deb Fischer) 네브라스카주 공화당 상원의원은 핵무기 계획 예산 삭감을 촉구하는 이들이 이상적인 세계에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피셔 의원은 최근, 뉴스위크에 송출된 기고 글을 통해 “지상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미국 중심부에 해당하는 위치에 배치되었다는 점에서 적국의 공격 표적이 될 확률이 낮다”라고 주장했다.
은퇴한 핵무기 감소 및 예방 지원 재단인 플루그셰어스 펀드(Ploughshares fund) 사장이자 과거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 무기 확산 반대 소장이었던 조셉 시린시온(Joseph Cirincione)은 “군사 계획 담당 관료가 듣는다면 놀랄 것이다. 핵무기 계획의 주된 정당화 요인은 바로 적국이 미사일 탄두를 표적으로 삼을 수밖에 없도록 한다는 점이다. 적국이 탄두를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을 고려하여 핵무기 계획을 세운다”라고 말했다.
시린시온은 은퇴 전 약 10년간 군사 계획 담당 의회 직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군사위원회에 근무할 당시 스폰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핵 스폰지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 및 보유를 정당화하는 주된 요소 중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당화 요인은 반응이다. 바로 잠수함이나 폭격기보다 더 빠른 속도로 미사일을 발사하여 목표물을 가격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시린시온은 “핵무기 계획의 필요성 주장은 매우 모호하다. 군사 계획 관료는 의도적으로 주장이 모호한 상태를 유지한다. 이처럼 중요한 전략적 이유를 구상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군사 방어 전략 중추의 중추’와 같이 가치를 과도하게 부여한 표현을 듣게 된다. 그러나 주장의 타당성을 조사하다 보면, 모래성을 쌓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냉전 시대의 목표물 계산을 넘어선 기본적 논리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목표물 계산은 논리적이지 않으면서도 두려움을 유발하는 표현이다. 대륙간 탄도미사일 지하 시설은 미국이 러시아나 중국에 맞서 전면 핵 공격을 개시할 수 있도록 존재한다. 미사일 공격 목표는 적국의 인구 중심 지역 파괴이다. 비슷한 공격은 아니지만, 적국 전체 소멸과 가깝다. 바로 다수 전문가가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무용지물이라고 보는 이유이다.
시린시온은 “미국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는 적국이 탄두 하나로 미국을 가격하지 않더라도 인간 문명사회 종말을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타라 드로젠코(Tara Drozdenko) 참여 과학자 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세계 안보 소장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지하 시설 보유 목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잠수함 기반 미사일은 정확도가 제법 높은 편이다. 잠수함 기반 미사일은 기본적으로 위치를 찾을 수 없다. 따라서 고정된 위치 한 곳에 있는 지하 시설과 달리 취약점이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목표는 적의 탄두가 인구 중심지에서 미국 내 비교적 인구 밀도가 낮은 곳으로 멀어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미국 영토에 타격을 가한 탄두는 지구와 인류에 매우 큰 여파를 가져올 수 있다. 프린스턴대학교 과학 및 세계 안보 프로그램 연구원인 세바스티안 필리페(Sébastien Philippe)는 핵 스폰지 전면 공격이 미국, 캐나다, 멕시코 인구 수백만 명의 사망을 초래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필리페 연구원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핵 공격을 흡수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스폰지에 물을 부은 뒤 압력을 가하면, 물이 모든 방향으로 새는 것과 같다. 따라서 핵 스폰지의 여파가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산된다면, 미국 전역으로 예상할 수 없는 대규모 방사능 유출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필리페 연구원의 연구팀은 연구 과정에서 최근 날씨 데이터를 활용하여 핵 스폰지 공격 후 방사능 유출이 지구 전체로 유출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모델을 생성했다. 필리페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풍향에 따라 3억여 명이 치명적인 양의 방사능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무기 시스템 공격만으로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피해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그 여파는 심각할 것이다. 필리페 연구원은 “15년, 20년, 30년 뒤 암에 걸릴 확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무기 폭발 후 신체 세포와 장기, 신체가 며칠, 몇 주 혹은 몇 달 뒤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센티넬 계획의 여파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넘어선 영역까지 확장될 것이다. 미 공군의 계획은 달성하기 어려운 엔지니어링 과정을 제시한다. 미 공군은 새로운 미사일 개발을 지지하고자 미사일 경고 시설 45곳을 철거하고, 신규 시설 최소 24곳을 건설할 계획이다. 기존 대륙간 탄도미사일 지하 시설 450곳 보수 작업과 3,100마일에 이르는 통로 건설, 높이 300피트인 통신 탑 62채를 건설할 계획이다. 미 공군은 2036년을 완공 시점으로 예상한다.
임시직 근로자 3,000여 명 등 막대한 노동력이 투입될 것이다. 미 공군의 계획을 진행하는 도중 근로자가 거주할 공간이 필요하다. 현재 센티넬 개발 계획에는 지하 시설 작업에 투입되는 인력을 수용할 임시 주거 시설 건설 계획도 포함되었다. 필리페 연구원은 “노동 인력 투입 및 임시 거주 시설 확보는 공동체가 우려하는 부분이다”라고 언급했다.
노스다코타주와 같이 지하 시설이 설치된 곳의 공동체는 지난 20여 년간의 무기 개발 계획 도중 비슷한 우려 속에서 생활했다. 대규모 셰일 퇴적층이 서부와 중서부 지역 전역의 임시 근로자에게 이동했다. 이어서 각종 범죄가 발생했다. 원주민 거주 구역 및 지역 공동체 내 공공 임대주택 건설 작업은 이미 진행 중이다.
네브라스카주 킴벌 지역은 초기 수용 시설 지역 중 한 곳이 될 것이다. 수용 시설은 600제곱피트 상당의 1인 거주 공간으로 가득한 3층짜리 기숙사 건물인 ‘허브(The Hub)’를 건설한다. 허브 건설 근로자가 한 달간 현장에 거주하면서 10시간 교대 근무를 한 뒤 가족과 함께 사는 집으로 돌아가는 등 초기에는 근로자가 새로운 지역에 집단으로 머무르게 된다. 허브 시설 사용 기간 킴벌의 인구는 두 배 증가할 전망이다.
센티넬 프로그램의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미국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스텔스 잠수함의 위치를 탐지하기 어렵고, 파괴는 더 어렵기 때문이다. 적국에서 미국에 핵 공격 위협을 가한다면, 미국은 잠수함으로 보복할 수 있다. 게다가 미국은 공중으로 핵무기를 전달할 수 있는 스텔스 폭격기도 갖추었다.
그렇다면, 육지에 지하 시설을 건설하여 핵무기를 매장하려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피셔 의원은 뉴스위크 기고 글을 통해 다음과 같은 비밀을 공개했다. 바로 두려움 때문이다. 피셔 의원은 “미국이 핵무기에 투자하는 이유는 미국이 수행할 수 있는 모든 작전이나 협상 대책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라며, “특히, 다른 핵 강대국을 상대할 때는 경계할 만한 핵무기 사용 중단 유도를 지지할 만한 수단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효과적인 외교 정책이 의미하는 바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피셔 의원이 미국 국방성의 모든 관계자나 미 의회 의원을 대상으로 연설한 것은 아니지만, 위험한 사고를 강조한다. 미국이 세계 무대의 핵심 국가가 되려면, 세계는 미국이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할 때 미국이 세계를 파괴할 위력을 갖추었다고 믿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Pentagon Wants to Spend $141 Billion on a Doomsday Mac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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