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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미국 정부의 수십억 달러 지원에도 1만 5천 명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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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미국 정부의 수십억 달러 지원에도 1만 5천 명 해고
칩 제조 업계에서 경쟁사보다 뒤처진 인텔이 직원 수를 15% 줄인다고 발표했다.
By Will Knight, WIRED US

2024년 8월 1일(현지 시각), 인텔이 자사 직원 15%에 해당하는 1만 5,000여 명 해고라는 일부 납세자가 눈살을 찌푸릴만한 소식을 발표했다. 저조한 실적 반등에 난항을 겪고 있는 탓이다. 2024년 3월, 미국 정부는 미국 내 칩 제조 사업 운영 재건을 위해 인텔에 85억 달러 이상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2024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CEO는 “인텔은 정리해고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으며, 인텔 임직원에게 미칠 영향도 신중하게 고려했다”라며, “어렵지만 필요한 결정이다. 인원 감축은 인텔의 계획 실행 능력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정리해고는 영업, 마케팅, 관리직 근로자를 포함한 여러 부서 직원을 해고 대상에 포함하며, 추후 기업의 전반적인 비용 절감을 위한 선택이다. 인텔은 2023년, 이미 직원 5%를 해고했다. 정리해고 계획 발표 직후 장외 거래 시간 인텔의 주가는 17% 이상 급락했다.

칩 제조 업계 컨설팅 기관 무어인사이츠앤스트래터지(Moor Insights & Strategy) 수석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Patrick Moorhead)는 와이어드에 “인텔이 수많은 일자리를 감축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인텔이 발표한 정리해고 비율이 특정 대상을 겨냥하지 않으며,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긍정정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리해고가 무조건 기업의 문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텔의 이번 정리해고는 전략적인 선택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타사에 공급할 칩 생산에 다시 집중하고, 첨단 생산 방식으로 더 빨리 전환하는 어려운 전환 완료 계획을 실행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2024년 2월, 인텔은 생산 속도를 높인 첨단 칩 로드맵이 진행 중이며, 2030년까지 파운드리 업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인텔은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 후 2030년까지 세운 목표 추진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2024년 3월, 인텔이 받은 정부 지원금은 미국 정부가 지금까지 반도체법(CHIPS Act)을 통해 지급한 지원금 중 액수가 가장 크다. 반도체법은 2022년, 칩 제조 업계의 미국 복귀, 칩 연구 및 인재 교육을 위해 투자한다는 527억 달러 규모의 법안이 통과되면서 시행되었다. 인텔은 투자금 1,000억 달러 중 최고 25%를 지원받고, 최고 110억 달러 규모의 연방 대출금 신청 자격 조건을 충족한다.

인텔은 미국 정부의 지원금 85억 달러를 애리조나, 뉴멕시코, 오하이오, 오리건 공장 건설 비용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인텔은 칩 생산 공장 건설 투자금이 인텔 내부 일자리 1만 개, 건설 현장 일자리 2만 개, 반도체 생산 지원 업계 일자리 수천 개를 추가로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무어헤드는 “인텔은 정부 지원금을 공장 건설 비용으로 지출한다. 공장 지출 비용을 투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개인 컴퓨팅 분야가 급격히 성장한 덕분에 수십 년간 성공을 거두었던 인텔은 스마트폰 시대에 자본 창출을 하지 못하여 Arm 디자인 기반 칩 제조사에 시장 점유율을 내주었다. 비교적 최근 동향을 살펴보자면, 게이밍용 그래픽칩 제조사로 시작한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알고리즘 훈련 하드웨어의 중요성 덕분에 유망해졌다. 인텔은 칩 제조 업계 경쟁사인 TSMC, 삼성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졌다.

미국 정부가 미국의 재건을 돕는 이유는 첨단 칩이 경제, 지정학적 경쟁에서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대에 미국 산업체가 세계 공급망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첨단 칩은 갈수록 국가 경쟁의 중요한 요소가 된 AI 개발에도 매우 중요하다.

오늘날 미국은 전 세계 반도체 시장 12%를 점유했다. 37%였던 1990년대보다 크게 감소한 셈이다.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는 2020년대에 반도체 업계의 가치가 2021년 기준 6억 달러에서 2030년이면 1조 달러 이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테크인사이츠(Tech Insights) 애널리스트 댄 허치슨(Dan Hutcheson)은 인텔 매출 하락세는 AI 중심 데이터 컴퓨팅으로의 전환 추세를 반영한다고 본다. 허치슨은 “지난 몇 년간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사가 AI와 GPU, 그리고 AI 데이터 센터 전체에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허치슨은 인텔의 전반적인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 다만,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 후 정리해고는 인텔이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로 이어진 비정상적인 문제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Intel Is Cutting More Than 15,000 Jobs Despite Getting Billions From the US Gover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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