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MILY MULLIN, WIRED US
다니엘 로사스(Danielle Rosas)는 식단 변경, 운동량 증가 등 체중 감량을 위한 모든 흔한 방법을 시도했으나 항상 요요현상을 겪었다. 2020년, 로사스는 오젬픽(Ozempic)으로 눈을 돌렸다. 당시 로사스의 체중은 225파운드(약 102.06kg)였다. 현재 36세인 로사스는 “성인이 된 후 끊임없이 체중이 급격하게 변했다”라고 말했다.
로사스는 매주 3회씩 오젬픽을 투약한 뒤 체중 5%인 약 15파운드(약 6.8kg)를 감량했다. 로사스는 추가 체중 감량을 원했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피실험자는 로사스보다 더 오랜 기간 오젬픽을 투약했으며, 체중 감량 수준은 로사스보다 세 배 더 많았다. 로사스는 오젬픽 투약 후 메스꺼움을 느끼고, 하루 중 상당 시간 동안 아픈 상태가 지속되는 더 심각한 문제를 겪었다. 로사스는 약간의 체중 감량을 위해 부작용을 견딜 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여 오젬픽 사용을 중단했다.
로사스의 사례는 비만 치료 약물 투약 시 모든 환자가 똑같은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을 보여준다. 오젬픽, 위고비(Wegovy)라는 브랜드 이름으로 통하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는 임상시험의 피실험자는 약물 투약 전보다 체중 평균 1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운자로(Mounjaro), 젭바운드(Zepbound)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티르제파티드(tirzepatide)라는 약물은 체중 약 20% 감량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임상시험에서 기록된 체중 감량 수준은 평균 수준이며, 현실 세계에서 약물을 투약할 때는 항상 신중하게 통제된 임상시험과 같은 수준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체중 감량 및 신진대사 건강 센터 소장 겸 뉴저지 해켄색대학교 의학 센터 비만대사 수술 과장인 한스 슈미트(Hans Schmidt) 소장은 “누구나 체중 감량 약물이 마법과 같은 효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비만 치료 약물을 처방받은 이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비만 치료 약물을 투약한 이들 다수는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다고 보고했다. 반대로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호르몬을 모방하여 혈당과 식욕, 소화 능력을 조절하는 GLP-1 약물의 부분적인 감량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보고한 이들도 있다. 세마글루타이드 임상시험에서 피실험자 약 1/3이 체중 10% 이상 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근, 티르제파이드를 투약한 환자 16%는 전체 체중의 10% 미만을 감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임상시험에서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피실험자 14%의 체중은 5%만 감소했다. 티르제파이드를 투약한 피실험자 집단 중 체중 감량 효과가 가장 좋았던 피실험자는 임상시험 전보다 체중이 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슈미트 소장이 직접 비만 환자를 기록한 기록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슈미트 소장은 담당 환자 약 15%에게는 GLP-1의 효과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환자 스스로 비만 치료제를 계속 처방받고, 매주 약을 투약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부분적인 조건이 있다. 간혹 로사스처럼 부작용을 견디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슈미트 소장은 “약물 투약 후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부작용도 없다면, 약물 투약을 중단해야 할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만 치료제 투약을 고수하는 이들 중 체중이 전혀 줄어들지 않는 이들도 있다. 틱톡에서 어느 한 여성이 어떠한 반응도 없는 불특정 다수 누리꾼에게 영상 답변을 통해 “10주째 비만 치료 제를 투약 중이지만, 체중은 전혀 감소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다른 틱톡 사용자는 “1년 가까이 비만 치료제를 투약했으나 체중 감량 수준은 10파운드도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어느 누리꾼은 “2023년 1월부터 비만 치료제를 투약했으나 주목할 만한 점은 체중 감량 효과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체중 감량 약물 투약 후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든 환자도 있으나 반대로 효과가 미미하다고 보고한 환자도 존재하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스코틀랜드 던디대학교 당뇨의학 교수 에완 피어슨(Ewan Pearson)은 “체중 감량 약물의 효과 차이가 큰 이유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환자 개인의 체중 감량 약물 효과를 예측할 만한 몇 가지 요인이 알려졌다. 예를 들어, 여성은 남성보다 GLP-1 약물 투약 시 체중 감량 수준이 더 높다. 남성과 비교했을 때 지방 분해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혹은 여성의 평균 지방 크기가 적다는 점은 약물 노출 수준이 더 높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GLP-1 약물이 혈당 수치 개선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당뇨 치료제로 먼저 승인되었으나 2형 당뇨 환자의 체중이 크게 감량될 확률은 낮다. 연구팀은 유전자, 변형 마이크로바이옴,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다른 약물이 2형 당뇨 환자의 체중 감량 수준이 낮은 원인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미시간대학교 내분비학자 에이미 로스버그(Amy Rothberg)는 “개인의 심리, 생물학적 요인 의존도가 높다. 약물 하나가 모든 환자에게 모두 적합하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GLP-1 약물은 장의 음식물 움직임 속도 저하와 뇌 수용기와의 상호작용으로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여 체중 감량 효과를 가져온다. 일부 환자는 약물 투약 후 식욕이 저하되거나 항상 음식 생각을 하는 일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음식 섭취량도 줄어들었다. 적은 약물을 투약하기 시작한 환자는 매주 조금씩 투약 수준을 늘렸다. 슈미트 소장은 일부 환자는 약물 투약량이 적을 때 반응하지 않지만, 결국에는 약물 투약 수준을 늘린 뒤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생활 습관이 바뀌지 않는다면, 체중 감량 약물의 체중 감량 효과가 적을 확률이 높다. 오젬픽과 위고비 제조사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제조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체중 감량 약물이 건강한 식단과 운동 습관과 함께 처방될 의도로 체중 감량 약물을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티드 임상시험에서 체중 감량 약물을 저칼로리 식단, 신체 활동 증가라는 조건과 함께 처방했다. 임상시험은 약물 효과가 가장 이상적인 조건에서 진행된다. 피실험자를 신중하게 추적하는 과정과 추가 방문 과정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생활에서 많은 환자가 꾸준하게 체중 감량 계획을 따르거나 주기적으로 의사를 방문하는 것은 아니다.
체중 감량 약물의 식욕 억제 효과가 있으나 식욕 전체를 마법처럼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어찌 되었든 식사라는 중요한 사회적 구성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로스버그 박사는 “음식이 맛있어 보이거나 맛있거나 타인과 어울릴 때, 혹은 음식을 구할 수 있을 때와같이 다양한 이유로 음식을 섭취한다”라고 말했다. 체중 감량 약물 처방 의도와 반대되는 환경 요인이나 자극이 있을 때는 약물의 효과와 반대되는 요인을 다룰 필요가 없을 때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낮을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신진대사 차이나 음식 분해 후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식의 차이도 체중 감량 효과 차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이와 호르몬 기능, 신체 활동량도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은 유전적 요인으로 약물 반응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가 조사 중이다. 2022년, 피어슨 교수 연구팀은 포도당 수치 조절과 관련성이 있는 ARRB1이라는 유전자를 확인한 사실을 밝힌 내용의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4,500명이 넘는 성인의 유전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ARRB1의 변이가 GLP-1 약물을 동시에 투약할 때 혈당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RRB1 유전자는 세포 내 GLP-1 수용기 순환 과정에 개입하고는 세포 표면으로 돌아온다. 피어슨 교수는 백인 인구 2~3%, 히스패닉 인규 11%에서 발견된 ARRB1의 변이가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 세포의 GLP-1 수용기에 더 많다고 설명했다. GLP-1 약물은 수용기를 묶어서 약물 효과가 나타나도록 한다. 혈당 수치 감소 수준이 더 높은 것은 인슐린 생성을 촉진하는 수용기를 묶는 활동이 더 많다는 사실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피어슨 교수의 연구는 유전자 대체가 체중 감량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약물 효과가 췌장에서 국한되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일부 체중 감량 반응을 책임지는 유전적 요인이 존재할 가능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유전자 하나보다는 여러 유전자의 변이가 체중 감량 약물 반응 차이로 이어질 수도 있다. 피어슨 교수 연구팀은 현재 몬트리올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GLP-1 약물의 유전적 요인과 체중 감량 효과를 연구 중이다.
개인 맞춤형 체중 감량 계획 서비스 기업 파운드(Found) 최고 의학 책임자 겸 내분비학자인 레카 쿠마르(Rehka Kumar)는 GLP-1 반응이 없는 일부 환자의 비만에는 별도의 요인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쿠마르는 “체중 증가 요인이 무엇이든 GLP-1과 반드시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방식으로 체중 감량이 이루어지는 약물 복용 시 효과가 더 좋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 연구팀은 비만 환자를 질병의 행동 구성요소인 표현형(phenotype)을 기준으로 구분하고자 한다. 메이오클리닉 위장병학자 앤드류 아코스타(Andrew Acosta) 박사 연구팀은 머신러닝 기법으로 주요 비만 유형 4가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연구팀은 포만감을 절대 느끼지 못하는 ‘배고픈 뇌(hungry brain)’와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음식을 먹으면서도 금세 배고픔을 느끼는 ‘배고픈 장(hungry gut)’, 배고픔 수준을 떠나 감정적 문제를 다루거나 스스로 보상을 위해 음식을 찾는 ‘감정적 배고픔(emotional hungry)’, 칼로리 소모 속도가 느린 ‘슬로우 번(slow burn)’이라는 네 가지 비만 유형을 제시했다. 또, 연구팀은 배고픈 장 유형에 해당하는 비만 환자의 GLP-1 약물 투약 효과가 가장 좋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GLP-1 반응이 없는 이들은 다른 대안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릴 필요는 없다. GLP-1 약물의 효과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기만 이용하여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려 하지만, 비교적 새로 개발된 티르제파티드는 GLP-1과 GIP 수용체를 이용하여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나도록 한다. 쿠마르는 “장 호르몬의 조합으로 더 우수한 체중 감량 약물이 등장할수록 체중 감량 약물 효과를 보고하는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Not Everyone Loses Weight on Ozempic
다니엘 로사스(Danielle Rosas)는 식단 변경, 운동량 증가 등 체중 감량을 위한 모든 흔한 방법을 시도했으나 항상 요요현상을 겪었다. 2020년, 로사스는 오젬픽(Ozempic)으로 눈을 돌렸다. 당시 로사스의 체중은 225파운드(약 102.06kg)였다. 현재 36세인 로사스는 “성인이 된 후 끊임없이 체중이 급격하게 변했다”라고 말했다.
로사스는 매주 3회씩 오젬픽을 투약한 뒤 체중 5%인 약 15파운드(약 6.8kg)를 감량했다. 로사스는 추가 체중 감량을 원했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피실험자는 로사스보다 더 오랜 기간 오젬픽을 투약했으며, 체중 감량 수준은 로사스보다 세 배 더 많았다. 로사스는 오젬픽 투약 후 메스꺼움을 느끼고, 하루 중 상당 시간 동안 아픈 상태가 지속되는 더 심각한 문제를 겪었다. 로사스는 약간의 체중 감량을 위해 부작용을 견딜 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여 오젬픽 사용을 중단했다.
로사스의 사례는 비만 치료 약물 투약 시 모든 환자가 똑같은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을 보여준다. 오젬픽, 위고비(Wegovy)라는 브랜드 이름으로 통하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는 임상시험의 피실험자는 약물 투약 전보다 체중 평균 1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운자로(Mounjaro), 젭바운드(Zepbound)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티르제파티드(tirzepatide)라는 약물은 체중 약 20% 감량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임상시험에서 기록된 체중 감량 수준은 평균 수준이며, 현실 세계에서 약물을 투약할 때는 항상 신중하게 통제된 임상시험과 같은 수준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체중 감량 및 신진대사 건강 센터 소장 겸 뉴저지 해켄색대학교 의학 센터 비만대사 수술 과장인 한스 슈미트(Hans Schmidt) 소장은 “누구나 체중 감량 약물이 마법과 같은 효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비만 치료 약물을 처방받은 이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비만 치료 약물을 투약한 이들 다수는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다고 보고했다. 반대로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호르몬을 모방하여 혈당과 식욕, 소화 능력을 조절하는 GLP-1 약물의 부분적인 감량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보고한 이들도 있다. 세마글루타이드 임상시험에서 피실험자 약 1/3이 체중 10% 이상 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근, 티르제파이드를 투약한 환자 16%는 전체 체중의 10% 미만을 감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임상시험에서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피실험자 14%의 체중은 5%만 감소했다. 티르제파이드를 투약한 피실험자 집단 중 체중 감량 효과가 가장 좋았던 피실험자는 임상시험 전보다 체중이 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슈미트 소장이 직접 비만 환자를 기록한 기록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슈미트 소장은 담당 환자 약 15%에게는 GLP-1의 효과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환자 스스로 비만 치료제를 계속 처방받고, 매주 약을 투약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부분적인 조건이 있다. 간혹 로사스처럼 부작용을 견디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슈미트 소장은 “약물 투약 후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부작용도 없다면, 약물 투약을 중단해야 할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만 치료제 투약을 고수하는 이들 중 체중이 전혀 줄어들지 않는 이들도 있다. 틱톡에서 어느 한 여성이 어떠한 반응도 없는 불특정 다수 누리꾼에게 영상 답변을 통해 “10주째 비만 치료 제를 투약 중이지만, 체중은 전혀 감소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다른 틱톡 사용자는 “1년 가까이 비만 치료제를 투약했으나 체중 감량 수준은 10파운드도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어느 누리꾼은 “2023년 1월부터 비만 치료제를 투약했으나 주목할 만한 점은 체중 감량 효과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체중 감량 약물 투약 후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든 환자도 있으나 반대로 효과가 미미하다고 보고한 환자도 존재하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스코틀랜드 던디대학교 당뇨의학 교수 에완 피어슨(Ewan Pearson)은 “체중 감량 약물의 효과 차이가 큰 이유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환자 개인의 체중 감량 약물 효과를 예측할 만한 몇 가지 요인이 알려졌다. 예를 들어, 여성은 남성보다 GLP-1 약물 투약 시 체중 감량 수준이 더 높다. 남성과 비교했을 때 지방 분해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혹은 여성의 평균 지방 크기가 적다는 점은 약물 노출 수준이 더 높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GLP-1 약물이 혈당 수치 개선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당뇨 치료제로 먼저 승인되었으나 2형 당뇨 환자의 체중이 크게 감량될 확률은 낮다. 연구팀은 유전자, 변형 마이크로바이옴,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다른 약물이 2형 당뇨 환자의 체중 감량 수준이 낮은 원인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미시간대학교 내분비학자 에이미 로스버그(Amy Rothberg)는 “개인의 심리, 생물학적 요인 의존도가 높다. 약물 하나가 모든 환자에게 모두 적합하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GLP-1 약물은 장의 음식물 움직임 속도 저하와 뇌 수용기와의 상호작용으로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여 체중 감량 효과를 가져온다. 일부 환자는 약물 투약 후 식욕이 저하되거나 항상 음식 생각을 하는 일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음식 섭취량도 줄어들었다. 적은 약물을 투약하기 시작한 환자는 매주 조금씩 투약 수준을 늘렸다. 슈미트 소장은 일부 환자는 약물 투약량이 적을 때 반응하지 않지만, 결국에는 약물 투약 수준을 늘린 뒤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생활 습관이 바뀌지 않는다면, 체중 감량 약물의 체중 감량 효과가 적을 확률이 높다. 오젬픽과 위고비 제조사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제조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체중 감량 약물이 건강한 식단과 운동 습관과 함께 처방될 의도로 체중 감량 약물을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티드 임상시험에서 체중 감량 약물을 저칼로리 식단, 신체 활동 증가라는 조건과 함께 처방했다. 임상시험은 약물 효과가 가장 이상적인 조건에서 진행된다. 피실험자를 신중하게 추적하는 과정과 추가 방문 과정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생활에서 많은 환자가 꾸준하게 체중 감량 계획을 따르거나 주기적으로 의사를 방문하는 것은 아니다.
체중 감량 약물의 식욕 억제 효과가 있으나 식욕 전체를 마법처럼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어찌 되었든 식사라는 중요한 사회적 구성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로스버그 박사는 “음식이 맛있어 보이거나 맛있거나 타인과 어울릴 때, 혹은 음식을 구할 수 있을 때와같이 다양한 이유로 음식을 섭취한다”라고 말했다. 체중 감량 약물 처방 의도와 반대되는 환경 요인이나 자극이 있을 때는 약물의 효과와 반대되는 요인을 다룰 필요가 없을 때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낮을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신진대사 차이나 음식 분해 후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식의 차이도 체중 감량 효과 차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이와 호르몬 기능, 신체 활동량도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은 유전적 요인으로 약물 반응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가 조사 중이다. 2022년, 피어슨 교수 연구팀은 포도당 수치 조절과 관련성이 있는 ARRB1이라는 유전자를 확인한 사실을 밝힌 내용의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4,500명이 넘는 성인의 유전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ARRB1의 변이가 GLP-1 약물을 동시에 투약할 때 혈당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RRB1 유전자는 세포 내 GLP-1 수용기 순환 과정에 개입하고는 세포 표면으로 돌아온다. 피어슨 교수는 백인 인구 2~3%, 히스패닉 인규 11%에서 발견된 ARRB1의 변이가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 세포의 GLP-1 수용기에 더 많다고 설명했다. GLP-1 약물은 수용기를 묶어서 약물 효과가 나타나도록 한다. 혈당 수치 감소 수준이 더 높은 것은 인슐린 생성을 촉진하는 수용기를 묶는 활동이 더 많다는 사실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피어슨 교수의 연구는 유전자 대체가 체중 감량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약물 효과가 췌장에서 국한되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일부 체중 감량 반응을 책임지는 유전적 요인이 존재할 가능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유전자 하나보다는 여러 유전자의 변이가 체중 감량 약물 반응 차이로 이어질 수도 있다. 피어슨 교수 연구팀은 현재 몬트리올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GLP-1 약물의 유전적 요인과 체중 감량 효과를 연구 중이다.
개인 맞춤형 체중 감량 계획 서비스 기업 파운드(Found) 최고 의학 책임자 겸 내분비학자인 레카 쿠마르(Rehka Kumar)는 GLP-1 반응이 없는 일부 환자의 비만에는 별도의 요인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쿠마르는 “체중 증가 요인이 무엇이든 GLP-1과 반드시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방식으로 체중 감량이 이루어지는 약물 복용 시 효과가 더 좋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 연구팀은 비만 환자를 질병의 행동 구성요소인 표현형(phenotype)을 기준으로 구분하고자 한다. 메이오클리닉 위장병학자 앤드류 아코스타(Andrew Acosta) 박사 연구팀은 머신러닝 기법으로 주요 비만 유형 4가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연구팀은 포만감을 절대 느끼지 못하는 ‘배고픈 뇌(hungry brain)’와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음식을 먹으면서도 금세 배고픔을 느끼는 ‘배고픈 장(hungry gut)’, 배고픔 수준을 떠나 감정적 문제를 다루거나 스스로 보상을 위해 음식을 찾는 ‘감정적 배고픔(emotional hungry)’, 칼로리 소모 속도가 느린 ‘슬로우 번(slow burn)’이라는 네 가지 비만 유형을 제시했다. 또, 연구팀은 배고픈 장 유형에 해당하는 비만 환자의 GLP-1 약물 투약 효과가 가장 좋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GLP-1 반응이 없는 이들은 다른 대안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릴 필요는 없다. GLP-1 약물의 효과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기만 이용하여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려 하지만, 비교적 새로 개발된 티르제파티드는 GLP-1과 GIP 수용체를 이용하여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나도록 한다. 쿠마르는 “장 호르몬의 조합으로 더 우수한 체중 감량 약물이 등장할수록 체중 감량 약물 효과를 보고하는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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