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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의 폐기 음식 섭취 일주일...음식물 쓰레기 감축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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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의 폐기 음식 섭취 일주일...음식물 쓰레기 감축 효과는?
음식 앱 ‘투굿투고’는 저렴한 식품을 간절히 찾는 굶주린 이들이 음식점의 남은 음식을 찾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음식물 쓰레기 감축에 나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필자는 일주일 동안 투굿투앱에서 제공하는 폐기처분될 음식을 먹고, 실제로 사실이라고 믿기 너무 좋은 서비스인가 궁금증을 품게 되었다.
By MORGAN MEAKER, WIRED US

수요일 밤 10시께 런던 남부 지역 포장 음식 체인점 고객 대기 줄에 서서 귀를 반쯤 열고 같은 줄에 있던 어느 한 고객이 열렬히 예수를 찬양하는 말을 들었다. 필자는 예수를 찬양하는 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필자가 대기 줄을 선 노란색으로 꾸민 작은 매장 앞 주변의 레게 느낌이 물씬 나는 분위기에 집중했다. 그러나 실제로 필자는 포장 용기 속에 들어있는 음식이 무엇인지만 신경 썼다.

오늘 필자가 받은 음식물은 파란색 봉투에 담겨있다. 카운터 앞 점원이 미소를 지으며 음식물을 포장한 파란색 봉투를 건넸다. 종교 전도 연설을 하는 이에게서 완전히 벗어난 뒤 집에 도착한 후 포장된 음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가 들고 온 음식은 카리브해 솔트피쉬(Caribbean saltfish)와 흰 쌀밥, 야채, 두꺼운 갈색 오트밀 음료 한 컵이었다.

필자는 일주일 내내 런던 전역의 카페, 포장 음식 전문점, 음식점 등에서 받고 포장 용기를 뜯기 전까지 들어있는 음식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음식을 주문하여 먹었다. 포장 용기 안에는 음식물쓰레기로 버릴 예정이었던 음식이 들어있다. 필자는 2023년 내내 총 1억 2,000만 인분의 식사를 판매하고 미국 시장으로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인기가 급증한 덴마크 앱인 투굿투고(Too Good To Go, TGTG)를 이용해 폐기 직전인 식사를 받았다. 필자는 일주일치 식비를 사용하여 TGTG 앱으로 5일간 식사를 해결하기로 결심했다. 한 번 주문할 때마다 한끼당 지출한 금액은 3~6파운드(약 4~8달러)이며, 받은 음식은 케이크 몇 조각부터 식료품이 담긴 대형 박스까지 다양하다. 필자는 TGTG를 사용하면서 테크 기업이 런던의 음식물쓰레기 문제와 관련하여 사용자에게 줄 수 있는 교훈을 이해하고자 했다.

TGTG 앱을 실행하면, 지금 당장 남은 식사를 제공할 수 있거나 조만간 남은 음식이 생겨날 음식점, 카페 등의 목록을 볼 수 있다. 목록은 음식점과 가격, 남은 음식 제공 시간대 등이 담긴 짧은 설명을 제공한다. 사용자은 앱을 통해 비용을 결제한다. 하지만 TGTG는 음식 배송 서비스가 아니다. 고객이 구매 전까지 담긴 음식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지 못한 채로 준비된 포장 용기를 고객이 가게에 직접 방문하여 수령한다.

필자는 월요일 오전 9시 30분께 템즈강 근처에 있는 노보텔의 화려한 로비에 들어서면서 TGTG로 주문한 음식을 받아 가기 시작했다. 전날 밤 주문할 수 있는 아침 식사 준비 방법 중 TGTG는 가장 편리하게 아침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앱이다. 사무실 출근길에 들러 포장 음식 수령 전문 공간에서 오전 10시에 먹을 식사를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 필자가 TGTG를 통해 음식을 받은 노보텔 호텔 지점의 숙박비는 1박당 200파운드이다. 그러나 호텔 직원 중 필자가 남은 음식을 4.5파운드에 구매하는 것을 따가운 시선으로 본 직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어느 한 노숙자 자선단체 관계자는 필자에게 단체 고객이 저렴한 음식을 부정적인 인식 없이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TGTG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호텔 식당 직원은 필자에게 다른 고객과 똑같이 정중하게 폴리스티렌 박스 두 개가 감긴 흰색 일회용 봉투를 건넸다.

사무실에 도착한 뒤 TGTG로 구매한 노보텔 호텔 식당의 음식을 확인했다. 박스 하나에는 미니 패스트리가, 다른 박스에는 풀 잉글리시 세트가 가득 담겨있었다. 스크램블 에그 위에는 계란프라이 두 개가 얹어져 있었다. 소시지 네 개가 버섯으로 가득한 공간에 담겨있었다. 필자는 차가운 계란프라이와 산처럼 쌓인 버섯 요리, 소시지 네 개를 먹었다. 크루아상 하나를 먹으면서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배부르다 못해 배가 아픈 상태가 되기 직전이어서 남은 크루아상 몇 개는 다른 동료와 나누어 먹기 위해 탕비실에 두었다. 이후에도 남은 음식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TGTG 앱 사용 시작 경험은 실망스러웠다. 필자는 TGTG를 사용하면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를 기대했지, 음식물을 버리는 일은 예상하지 않았다.

이후 이틀간 런던 곳곳에서 음식을 찾아 헤매는 사람처럼 생활하고, 며칠간 남은 음식을 포장하는 방식으로 생활을 바꾸었다. 도보나 사이클로 이동하여 카페, 음식점, 시장, 슈퍼마켓 등을 찾았다. TGTG 앱을 사용하면서 단골 가게를 찾기도 하고, 처음 가본 가게를 방문하기도 했다. 화요일 아침에 구매한 3.59파운드짜리 잔여 음식 포장 용기에는 작은 케이크와 빵 한 덩어리가 있었다. 이후 같은 음식을 3일간 TGTG에서 아침 식사로 받았다. TGTG로 잔여 음식을 주문하지 않고 케이크를 받은 카페를 찾았을 때 빵 한 덩어리 가격으로만 6.95파운드를 결제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TGTG는 2015년, 뷔페식처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대거 쓰레기가 되는 것에 분노한 덴마크 기업가 단체가 코펜하겐에서 설립한 기업이다. TGTG 설립자 단체는 재빨리 버리려 했던 음식물쓰레기를 저렴한 식사로 재구성했다. 이후 TGTG 앱의 음식물쓰레기 감축 아이디어는 여러 식당과 슈퍼마켓을 서비스 제공 대상으로 포함하도록 확장되었다. TGTG 창립 1년 뒤 창립자 중 한 명인 메트 리케(Mette Lykke)가 버스에 탑승했을 때 어느 한 여성이 TGTG의 효과를 보여주었다. 여성은 TGTG에 매우 감명받아 TGTG 사무실을 방문하여 자신이 도움을 줄 방법을 문의했다. 리케는 올해까지 6년간 TGTG CEO 자리를 유지했다.

TGTG를 찾은 여성은 “음식물쓰레기 자원을 싫어한다. TGTG가 모두에게 득이 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여성은 음식점은 음식물쓰레기가 될 수도 있었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고, 고객은 새로운 곳을 발견할 수 있어 서로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10%를 차지하는 음식물쓰레기를 감축한다는 점에서 환경에도 득이 된다고 덧붙였다. 음식물쓰레기가 토지에서 썩을 때 대기 중으로 메탄이 방출된다. 음식물쓰레기에서 방출된 메탄 생성 주범은 가정과 음식점이다.

그러나 필자는 TGTG를 사용하면서 지구를 지키는 일에 동참한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 필자는 저렴한 음식을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요일에는 TGTG로 주문한 음식을 수령하러 가는 길에 식료품 배달 앱인 고릴라스(Gorillas)의 창고 역할을 하는 구름다리를 지났다. 필자가 ‘투굿투고’라는 앱 이름을 말하기도 전에 앞머리를 길게 기른 어느 한 청소년이 선반 칸에서 저녁 식사를 포장한 봉투를 들고 선반 칸의 한구석에서 조용히 나타났다. 유통기한 만료 기간까지 며칠이 남은 식료품이 두 명의 식사 전체에 추가되었다. 필자는 5.5파운드에 프레시 파스타와 페스토, 그림, 베이컨, 릭(leeks), 야채 볶음을 받고, 필자의 남편이 파스타 1인분만 따로 준비하여 함께 끼니를 때울 수 있었다. 고릴라스가 자사 고객을 모으고자 TGTG를 사용한 것일까? 고릴라스의 모기업인 게티르(Getir)에 유통기한이 며칠 남은 음식 판매를 통한 음식물쓰레기 감축 효과를 문의했으나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

필자는 TGTG를 통해 고릴라스에서 음식을 받은 경험을 다음날 점심까지 생각했다. 이때 필자는 TGTG로 주문한 음식을 구령하려 와우쉬(Wowshee) 팔라펠 시장 가판대로 향했다. 가판대에 도착했을 때는 필자 외에도 14명이 TGTG로 주문한 음식 수령 대기 줄에 있었다. 한 공간에서 TGTG 고객 여러 명을 보면서 음식점에서 TGTG를 단순히 광고 수단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궁금증을 품게 되었다. 그러나 와우쉬 주인인 아흐메드 엘 시미(Ahmed El Shimi)는 TGTG를 이용한 마케팅 효과는 미미하다고 전했다. 엘 시미는 TGTG의 주된 매력이 음식물쓰레기 감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음식물쓰레기로 버리기 직전인 음식만 TGTG에서 판매한다”라며, “TGTG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면서 환경을 보호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엘 시미는 하루 동안 TGTG로 판매하는 잔여 음식이 20인분은 된다고 밝히며, TGTG가 음식점 가판대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약 60%를 줄인다고 추산했다. 점심식사와 저녁 식사용으로 팔라펠 두 조각을 5파운드에 구매하면, TGTG로 음식을 판매한 음식 가판대는 세전 3.75파운드를 벌게 된다. 엘 시미는 “TGTG로 음식을 판매한다고 해서 큰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라고 말했다.

TGTG 사용 마지막 날인 금요일, TGTG 사용 경험이 망했다. 전날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탓에 늦게 일어났다. 며칠 전 받은 빵 덩어리가 바위처럼 딱딱해졌다. 아침 식사로 전날 밤 모리슨스(Morrisons) 슈퍼마켓에서 3.09파운드를 결제하고 매우 저렴한 가격에 포장해 온 미니 애플파이 몇 개를 먹었다. TGTG 앱을 검색했을 때 매력적인 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TGTG로 매력적인 조건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곳을 찾아도 주문한 음식을 수령하러 나가기에는 너무 피곤했다. 4일째 TGTG를 통해 구매한 폐기 직전의 음식만 먹고 선반 구석에 방치된 익숙한 식재료를 안타까운 눈으로 보게 되었다. 바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의 씨앗이 뿌려진 갈색 빵이었다.

TGTG는 편리함을 위한 해결책을 제공하지 못한다. 필자에게 TGTG는 사무실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할 수단일 뿐이다. TGTG는 게으른 일상생활 습관에서 벗어나 런던 중심부에서 5파운드로 양질의 식사를 하도록 돕는다. 팔라펠 수령 대기 줄에 서면서 TGTG를 찾기 전에는 같은 곳에서 매일 점심식사로 샌드위치를 먹었다고 말한 다른 TGTG 앱 고객과 대화를 나누었다. TGTG는 부엌에 접근할 수 없는 이들에게 폐기될 수도 있는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도록 연결한다.

TGTG는 실제로 스마트폰을 넘어선 공간에서 삶을 강화하는 보기 드문 앱이다. 그러나 TGTG는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용자를 수치로 제시하여 TGTG가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방식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TGTG 시스템을 음식점의 단순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홍보 수단으로만 악용하는 일이 없도록 보장한다면, 더 나은 서비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음식점이나 슈퍼마켓, 카페 등이 하루 동안 TGTG로 판매하는 음식량이나 TGTG가 음식물쓰레기로 폐기될 음식을 어느 정도 줄였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 필자는 8,970과 맞먹는 수치인 이산화탄소 41kg 발생을 막았다는 모호한 수치만 받았다. 그러나 8,970이라는 수치가 정확히 가리키는 바나 이산화탄소 배출량 측정 기준 등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기사 작성을 마치는 날 필자는 한 번 더 TGTG에 접속했다. 이번에는 사무실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음식점의 잔여 음식을 주문했다. 5파운드를 계산한 뒤 폴리스티렌 박스에 담긴 음식을 받았다. 이번에는 봉투가 아닌 박스에 음식이 담겨 있었다. 박스에는 샐러드 바와 손님이 많아 분주한 점심시간에 판매하고 남은 음식이 뒤죽박죽 섞여 있었다. 뒤죽박죽 섞인 야채 속에 파스타와 쌀밥, 반쯤 구운 감자, 치킨 드럼스틱이 파묻힌 것을 확인했다. 임의의 음식을 받는 경험을 하면서 실제로 쓰레기가 될 수도 있었던 음식을 받고 사무실로 돌아가서 먹어 치우고 만족할 수도 있었다고 느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I Spent a Week Eating Discarded Restaurant Food. But Was It Really Going to Wa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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