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구글 AI 오버뷰, 와이어드 기사 원문 베껴
상태바
구글 AI 오버뷰, 와이어드 기사 원문 베껴
구글 AI 오버뷰가 필자의 기사가 등장하는 곳의 위치를 검색 페이지 상단에서 아래로 옮겼다. 그러나 AI 오버뷰 기능은 검색 결과 최상단에 등장하는 정보 출처를 함께 제공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By REECE ROGERS, WIRED US

최근, 필자가 작성한 와이어드 기사 한 편을 포함한 구글 AI 오버뷰(AI Overview) 검색 결과를 보고, 의도치 않게 기자 생활의 미래를 우려하게 되었다.

필자는 구글이 온라인 공간의 여러 질문의 답을 제공하도록 설계한 뒤 새로 발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인 AI 오버뷰를 시험 삼아 사용해 보았다. 필자는 최근 직접 작성한 기사 중 한 편의 주제와 관련성이 있는 질문을 검색창에 입력했다. 이후 필자의 기사 링크가 질문 검색의 답변을 포함한 검색 결과창 제일 아래에 각주처럼 등장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필자가 진짜로 놀란 부분은 AI 오버뷰가 필자의 기사 첫 문단 내용을 통째로 검색 결과로 제공했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앤트로픽(Anthropic)의 제품 개발자와 클라우드(Claude) 챗봇 사용 요령을 인터뷰한 뒤 와이어드에 최종 송출된 기사 원문과 클라우드 챗봇 사용법을 질문했을 때 AI 오버뷰가 내놓은 답변을 양옆에 나란히 두고 비교했다. AI 오버뷰의 답변은 토씨 하나도 틀리지 않고 필자의 원문 기사 두 문단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학창 시절 시험 중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필자의 과제를 베끼면서 조금이라도 내용을 바꾸지 않은 것 같았다.

AI 오버뷰를 사용하지 않은 채로 같은 질문을 검색창에 입력했을 때는 필자의 기사가 구글 검색 결과 최상단에 강조된 추천 스니펫(featured snippet)으로 등장했다. 이때는 자세한 정보를 찾고자 하는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기사를 클릭할 수 있도록 기사 링크도 함께 제공한다. AI 오버뷰를 시험 삼아 사용했을 때는 추천 스니펫으로 등장한 기사가 관련 질문에도 등장했다. 그러나 AI 오버뷰가 내놓은 답변은 필자의 기사에서 문단을 그대로 가져와 10개 항목을 나열한 글머리 기호에 그대로 입력했다.

이후 필자가 구글 측에 메일을 보내고 유선으로도 문의하자 구글 대변인은 AI 오버뷰가 제공하는 요약문이 웹 페이지에 게재된 글 일부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AI 오버뷰가 원문 출처로 돌아가도록 인용 정보를 제공하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글쎄? 필자의 기사 첫 문단을 그대로 답변으로 제공한 AI 오버뷰 검색 결과는 필자가 작성한 기사와 직접 연결할 만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 대신, 필자의 원문 기사 링크는 검색 결과 가장 아랫부분에 등장하는 6개의 하이퍼링크 각주로 나타났다. 정보 출처 링크가 검색 결과와 멀리 떨어진 웹 페이지 최하단에 등장한 상황에서 언론 출판 기업이 검색 결과를 통해 트래픽 유입량 증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상상하기는 어렵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구글 대변인은 와이어드에 보낸 공식 성명을 통해 “AI 오버뷰는 오버뷰와의 관련성을 포함하여 웹 검색 결과 최상단에 등장하는 정보가 개념상 일치하는 정보임을 확인한다. AI 오버뷰로 제공하는 정보는 웹 콘텐츠를 대체하지 않고, 사용자가 정보 출처와 추가 정보를 확인할 출처를 파악하도록 돕고자 설계되었다”라고 답변했다. 필자의 질문과 관련한 단어 선택과 AI 오버뷰의 전반적인 구조를 살펴보면, 필자의 기사를 AI 오버뷰의 답변과 개념상 일치하는 답변으로 확인한다는 구글 AI 오버뷰 특징 설명에 동의할 수 없다. 필자가 입력한 질문보다 더 먼 단계의 정보까지 제공했다. 구글 개발자가 AI 오버뷰 개발 당시 웹 콘텐츠를 대체할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AI 오버뷰는 검색 결과에 기여한 정보 출처를 찾기 어려운 곳에 묻어두고, 사용자가 원출처 클릭으로 누릴 수 있는 이익을 줄이는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구글 대변인은 “AI 오버뷰에 포함된 링크는 기존 웹 나열 페이지에 등장했을 때보다 사용자의 클릭 빈도가 더 높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AI 오버뷰가 정보 출처 클릭 빈도에 미치는 영향을 별도로 검증할 수 없었다. 또한, 구글이 AI 오버뷰의 트래픽과 기존 웹 검색 페이지 속 하이퍼링크 기사 트래픽을 비교할 때 사용자의 클릭 빈도가 훨씬 더 높은 추천 스니펫의 기사를 일절 언급하지 않은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지금까지 AI 관련 소송 다수의 최종 판결이 선고되지 않았으나 필자의 취재에 응한 어느 한 저작권법 전문 변호사는 필자가 AI 오버뷰의 검색 결과 문제로 소송을 제기했을 때 승소할 확률이 낮다는 비관적인 견해를 전했다. 페어거 드링커 비들&리스(Faegre Drinker Biddle & Reath) 소속 저작권법 전문 변호사인 재닛 프라이스(Janet Fries) 변호사는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해도 승소할 확률이 낮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저작권법은 유용하면서도 도움이 되는 일이 어려워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스레 판단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변호사는 원문 기사를 사용한 구체적인 사례 속 콘텐츠 유형에 초점을 맞추며, 필자의 기사처럼 지시 사항이나 사실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는 시를 비롯한 창작 콘텐츠보다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챗봇 명령어를 작성할 때 예상 독자층에 초점을 맞춘 정보를 제시하고자 한 이는 필자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필자는 직접 작성한 기사 중 사실을 기반으로 한 기사 사용 측면에서는 전반적인 상황이 더 복잡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구글이 AI 오버뷰 검색 결과로 기사 문단 전체를 그대로 가져다 두면서 정보 출처를 먼저 언급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필자와 대화한 또 다른 저작권 전문가는 필자와 같은 사례로 소송이 진행될 때의 상황이 확실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조지타운대학교 법학 연구소의 크리스테리아 가르시아(Kristelia García) 교수는 “소송을 제기한다면, 배심원단의 판결을 먼저 받게 될 것 같다. 배심원단은 법적 기준에 따라 AI 오버뷰의 정보와 원문 기사가 기본적으로 유사하다는 점을 찾을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분명하게 말하자면, 가상의 소송이다. 필자는 실제로 구글을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 없다. 필자의 기사는 AI의 영향과 관련성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면서 유용한 논쟁을 촉진하는 부분에 관심이 있다.

필자의 사례에서 구글의 저작권 침해 여부를 떠나 구글이 AI 오버뷰를 보편적인 기능으로 확장하고자 한다면, AI 오버뷰가 디지털 언론의 미래를 더 암울한 방향으로 바꿀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국 IT 매체 더 버지의 수석 에디터 니라이 파텔(Nilay Patel) 기자는 종종 정보 검색 시 구글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구글 제로(Google Zero)’ 개념을 언급했다. 구글 제로 개념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언론 출판사가 구글이 미치는 영향을 깨닫게 되었을 때는 웹 최대 규모 정보 사용 공간인 구글에서 유입되는 트래픽이 매우 적은 수준을 기록하여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글은 전 세계 사용자의 인터넷 검색 방식을 장악하여 트래픽이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서비스 기능 사용료를 청구하는 방식으로 언론 출판사 운영 자체를 중단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언론계가 이미 재정 부담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최근의 AI 발전 추세를 우려하는 업계 핵심 출판 기업이 주요 AI 기업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AP통신, 디 애틀란틱, 폴리티코 및 비즈니스 인사이더 모기업인 악셀 스프링어(Axel Springer), 파이낸셜타임스, 복스 미디어, 월스트리트 저널의 모기업, 디지털 출판 업계 대기업 닷대쉬 메레디스(Dotdash Meredith) 모두 오픈AI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언론 출판 기업의 말단 직원은 AI 기업과의 라이선스 계약으로 자신의 기사가 판매되는 방식을 반기지 않을 수도 있다.

신뢰할 만한 기자가 작성한 기사가 AI 기업에는 귀중한 정보 출처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때 기자의 소속 기업과의 라이선스 체결 여부는 무관하다. 리즈 레이드(Liz Reid) 구글 검색부사장은 최근, AI 오버뷰가 사용자에게 “치즈가 더 늘어나도록 피자에 접착제를 붙여라”와 같은 말도 안 되는 정보를 제공한 것을 두고 온라인 토론 포럼에 주로 게재된 사용자 생성 콘텐츠를 탓하는 글을 블로그에 게재했다. 논란이 된 AI 오버뷰 정보는 fucksmith라는 별명을 사용한 사용자가 레딧에 게재한 질문에 남긴 댓글로 확인됐다. 구글은 사용자의 질문에 직접 AI로 요약한 답변을 제공하면서 사용자에게 직접 사실을 전달하면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강조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 커졌다.

누군가의 과제를 베끼려 한다면,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이상한 정보를 생성한 누리꾼이 아닌 우등생의 과제라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해라.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Google’s AI Overview Search Results Copied My Original Work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