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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갉아 먹는 벌레와 수은 중독, 모두 피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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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갉아 먹는 벌레와 수은 중독, 모두 피하려면?
미국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뇌 기생충과 수은 중독에 동시에 감염되었다. 뇌 기생충과 수은 중독 각각 감염 확률은 얼마나 희박할까?
By DAVID COX, WIRED US

무언가를 깜빡하거나 머리가 멍한 상태가 되어 생각을 정확히 말하기 어려운 브레인 포그(brain fog) 등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을 겪은 적이 있는가? 혹은 뇌에 기생충이 번식할 가능성을 생각한 적이 있는가? 최근 뉴욕타임스의 검토로 밝혀진 2012년도 증언 녹취록에 따르면, 14년 전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 후보가 미국의 신경학 분야 최고 권위자에게서 진단받은 증상이다.

당시 케네디 주니어는 여러 신경 질환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케네디 주니어의 증상을 걱정한 친구 여러 명은 케네디 주니어가 뇌종양을 앓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대신, 뇌 기생충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케네디 주니어는 2012년도 녹취록 발언 중 중증 수은 중독 증상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뉴욕타임스에 확인시켜 주었다.

뇌 기생충과 수은 중독 증상이 동시에 발생할 확률은 극히 드물다. 그렇다면, 둘 중 한 가지 증상이 발생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꽤 높은 편이다.) 그리고 케네디 주니어와 같은 증상을 피할 방법은 무엇일까? (매우 쉬운 방법으로 피할 수 있다.)

노팅엄대학교 기생충학 전문가 하니 엘셰이카(Hany Elsheikha) 박사는 기생충이 항상 뇌까지 도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뇌에 도달할 수 있는 기생충 종류는 약 24가지에 이른다고 전했다. 기생충 다수는 면역 체계에서 사라지거나 최종적으로는 장에 도달하게 된다. 체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생충 범위는 6세 이상인 미국인 중 약 11%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매우 보편적인 기생충 종류인 톡소플라즈마 포자충(Toxoplasma gondi)부터 치명적인 뇌수막염 발병 원인이 되는 단세포 아메바까지 다양하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뇌에 감염된 기생충 종류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기생충 감염은 예상보다 더 흔한 일이지만, 체내 다른 부위에서 기생충 감염에 맞선다. 엘셰이카 박사는 “기생충은 보통 뇌에 감염되지 않는다. 뇌는 보호 수준이 훌륭한 특수 해부학 구조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혹 기생충은 뇌와 특별한 관련성이 있다. 또, 뇌 기생충 감염자는 기존 건강 질환이나 면역력 저하 원인이 되는 배경이 있어서 기생충이 뇌에 도달할 기회를 장악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기생충이 뇌나 척수에 존재한다면, 보통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번식한다. 뇌는 신진대사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기생충 번식에 필요한 당분 공급이 풍부하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케네디 주니어의 사례에서 발생한 듯한 뇌 기생충 감염 상황을 보면, 결국에는 뇌 조직을 갉아 먹는다. 뇌 기생충이 존재하면, 여러 증상이 악화된다. 톡소플라즈마 포자충은 각종 정신 질환과 관련성이 있다.

엘셰이카 박사는 “톡소플라즈마 포자충 감염 원인은 의사가 진단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감염 증상이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간 극단적인 수준으로 고통스러운 두통과 불안감, 우울감, 수면 장애, 건망증, 약간의 구토 및 설사 증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 세포인 호산구(eosinophils) 수치가 과도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을 톡소플라즈마 포자충 감염 핵심 조짐 중 하나로 언급할 수 있다. 호산구는 기생충에 맞서 면역 방어 체계 구축 과정에 참여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케네디 주니어의 기생충 감염 경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남미에서 감염되었을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적은 있다. 반면, 수은 중독은 원인을 지목하기 비교적 쉬운 편이다.

미국 환경보호청(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은 대다수 인간의 체내에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수은 종류인 메탈수은(methylmercury) 자취가 소량 존재한다고 발표했다. 메탈수은 자체가 환경 속에서 매우 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이 메탈수은에 노출되는 순간 대부분은 건강 문제로 이어지기에는 양이 매우 적다.

플리머스대학교 독물학자 아와데쉬 자(Awadhesh Jha)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간혹 전력 발전소 인근에서 메탈수은을 일부 발견할 수 있다. 석탄 연소 시 수은을 포함한 다양한 유해 오염원이 방출되어 인간이 어류를 섭취하는 과정에서 화학 물질을 체내로 소화할 수 있다. 자 박사는 “해안가 인근에 수많은 산업 발전소가 형성되었으며, 대부분 수은을 포함한 각종 오염원을 해양에 방출한다. 따라서 산업 발전소에서 방출되는 오염원 대부분 어류의 체내에 축적된다”라고 말했다.

미국 내 연간 수은 중독 건수 정보는 거의 없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과도한 수은 노출이 아동의 신경 발달 문제와 성인의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성 노출 원인이 된다고 입증했다. 미국 전역의 다양한 국가 설문조사에서 연간 소득 2만 달러 미만, 저학력자, 주 3회 이상 어류를 섭취하는 시민의 수은 노출 위험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 박사는 소형 어종 섭취 때문에 시간에 따라 대형 어류의 체내에 축적되는 수은 농도가 상승하므로 대형 어류를 섭취할 때 수은 노출 위험성이 가장 크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미국 환경보호청과 식품의약국(FDA)은 임신부는 상어나 황새치, 고등어, 옥돔 등 수은 축적량이 가장 많은 어종 섭취를 피하도록 권고한다. 임신부가 수은을 섭취한다면, 태아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자 박사는 임신부를 제외한 시민의 주간 참치나 고등어 등 어류 섭취량은 170g(약 참치캔 1개 수준)을, 일반 어종과 조개류 섭취량은 주간 350g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주간 어류 섭취량 제한 수준을 가끔 넘었을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매주 권고 수준 이상으로 어류를 섭취한다면, 체내 수은 농도가 상승할 위험성이 커진다.

그러나 어류 섭취에 따른 수은 중독 문제는 과학계에서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류 섭취량이 많을 때 심혈관 질환 보호 효과가 있는 오메가3 지방산 섭취량 증가 등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자 박사는 “결과적으로 수은 중독 위험성과 유해 물질 신진대사 작용 수준 등은 개인 차이가 있다. 수은 등 화학물질의 유해성은 개인의 유전적 구성이 좌우한다”라고 말했다.

과거, 수은이 면역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등 체내에 여러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되었다. 일반적인 수은 중독 증상은 관절통과 근육통, 근육 약화, 피로, 불면증, 과도한 땀 분비 등이다.

수은 중독을 앓고 있다면, 누구나 칼레이트제(chelators)라는 혈액의 수은 제거와 수은의 뇌, 신장 확산 방지 효과가 있는 약물로 치료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증상이 개선되기까지 몇 주 혹은 몇 달이 걸린다.

자 박사는 “체내 수은은 서서히 분해된 후 신진대사 활동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수은이 체내 특정 단백질이나 분자와 결합한 수준에 따라 수은을 제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달라진다. 이때는 체내에서 수은을 제거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라고 전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자신이 뇌 기생충과 수은 중독이라는 과거 중증 질환 모두 극복했다고 거듭 주장한다. 케네디 주니어는 X(구 트위터)에 “뇌 기생충 5마리에 감염되어도 대통령 선거 토론에서 트럼프 후보와 바이든 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 뇌 기생충 6마리에 감염되었더라도 두 후보와의 토론에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Not to Get Brain-Eating Worms and Mercury Poi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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