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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한돌'에 1승1패 "3국은 내 바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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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한돌'에 1승1패 "3국은 내 바둑으로"
1국서 승리한 이세돌, 은퇴 제2국에서 인공지능 '한돌'에 122수 불계패

동등한 조건에서 대결하는 '호선'에서는 여전히 인공지능(AI)이 인간보다 강했다. NHN의 바둑 AI 프로그램 '한돌'이 이세돌 9단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122수 백불계승을 거뒀다.

한돌은 19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제2국에서 단 한 번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시종일관 앞서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지난 1국에서 이 9단이 승리하면서 2국은 동등한 조건에서 대결하는 호선으로 진행됐다. 돌가리기를 통해 흑을 잡은 이 9단은 초반 좌상변 싸움에서 악수를 두며 한돌에 주도권을 내줬다.

이날 경기의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은 "한돌이 이 9단에게 예상 밖의 수를 두면서 경기가 계속 흔들렸다. 사람은 AI와 달리 감정이 있다 보니 실수를 하면 쉽게 복구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31수와 33수의 패착 이후 이 9단은 크게 안타까워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좌상변 싸움 이후 한돌이 계산한 승리 확률은 77%로 올라갔다. 이 9단이 다른 곳에서 활로를 찾았지만 한돌의 두터운 바둑에 막히면서 승률은 90%를 넘어섰다. 결국 돌파구를 찾지 못한 이 9단은 경기 시작 3시간 30여분 만에 돌을 던졌다.
 

이세돌 9단(흑)과 NHN 바둑 AI 프로그램 '한돌(백)'의 제2국 기보. [사진=NHN]
이세돌 9단(흑)과 NHN 바둑 AI 프로그램 '한돌(백)'의 제2국 기보. [사진=NHN]

◆ 이세돌 9단 "초반 실수 아쉬워, 3국은 내 바둑 두겠다"

지난 18일 한돌과의 1국에서 92수 흑불계승을 거둔 이 9단은 19일 다시 흑을 잡고 경기에 임했다. 전날 인터뷰에서도 이 9단은 "힘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은퇴 대국인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 악수가 나오면서 이 9단은 시종일관 어려운 싸움을 해야 했다. 좌상변에서 두 번의 패착으로 주도권은 한돌에 완벽히 넘어갔다. 33수 만에 한돌은 자체 승리 확률을 77%로 계산했으며, 두터운 바둑으로 이 9단에게 단 한 번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

이 9단은 "순간적으로 착각했다. 귀로 받았어야 하는 것을 변으로 밀면서 완전히 말렸다"며 "지더라도 저다운 바둑을 두고 싶었는데 어이없는 실수가 나와서 지금도 많이 아쉽다. 경기를 보러 와주신 분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돌의 개발사 NHN의 이창율 팀장도 "기분이 좋다 나쁘다 그런 것보다 좋은 승부가 났으면 했다"며 "이 9단이 은퇴하는 자리에 저희가 함께해서 영광이고 다음 대국은 좋은 경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국에서 한돌이 승리하면서 21일 열리는 3국은 1국과 마찬가지로 이 9단이 2점을 깔고 진행하는 접바둑 형태로 진행된다. 3국은 이 9단의 고향인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다.

이 9단은 "지난 1국은 이기기 위해 초반부터 많이 준비했다. 제가 주로 두는 바둑 스타일이 아니었다"며 "마지막엔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제 바둑을 두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세돌 9단(가운데)이 이창율 NHN 팀장(오른쪽)과 함께 제2국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NHN]
이세돌 9단(가운데)이 이창율 NHN 팀장(오른쪽)과 함께 제2국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NHN]
와이어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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