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이세돌 9단, 은퇴 제1국에서 완벽한 묘수로 '한돌' 제압
상태바
이세돌 9단, 은퇴 제1국에서 완벽한 묘수로 '한돌' 제압
NHN의 바둑 AI 프로그램 '한돌'에 92수 흑불계승…19일 '호선'으로 대결
이세돌 9단(오른쪽)이 NHN의 바둑 AI 프로그램 '한돌'과 제1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NHN]
이세돌 9단(오른쪽)이 NHN의 바둑 AI 프로그램 '한돌'과 제1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NHN]


이세돌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 '한돌(HanDol)'과의 제1국에서 과거 알파고를 제압했을 때처럼 묘수를 선보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 9단은 18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제1국에서 한돌에 92수 흑불계승을 거뒀다.

이번 대국은 같은 조건에서 인간이 AI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것을 양쪽이 공감한 상황으로, 제1국은 접바둑 형태의 '치수고치기'로 진행됐다. 이 9단이 먼저 2점을 놓고 시작하되, 7집 반을 한돌에 주는 방식이다.

초반은 한돌의 흐름대로 진행됐다. 잡힐 위기에 몰린 흑 3점을 포기하거나 우상단 백 2점을 버리면서 자신의 진형을 단단히 다지는 등 한돌이 일반적인 바둑 상식과 다른 방식으로 대국을 이끌면서 이 9단은 수세에 몰렸다.

수비에 집중하던 이 9단은 82수로 분위기를 바꿨다. 82수가 놓이자 한돌이 자체 계산한 승률은 4%까지 떨어졌다. 중앙의 백 3점이 잡히자 한돌은 오류를 일으켰고 결국 92수만에 경기를 포기했다.

대국 해설을 맡은 김만수 8단은 "이번 대국에서 이 9단은 집을 많이 가져가는 대신, 한돌의 공격을 최대한 수비하는 전략을 준비했다"며 "AI를 상대로 공격적으로 진행하면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9단이 전략을 잘 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이 9단은 고별전 대상으로 인간이 아닌 AI를 지목, 국내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NHN의 한돌과의 대결이 성사됐다. 지난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4번째 게임을 이기면서 이 9단은 지금까지 인공지능에 승리한 유일한 인간으로 남았다.

이 9단에 맞선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AI다. 올해 1월 신민준, 이동훈, 김지석, 박정환, 신진서 9단과의 릴레이 대국에서 전승을 기록했으며 8월에는 세계 AI 바둑대회인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최신 버전인 한돌 3.0의 현재 기력은 4500점(ELO레이팅)을 넘는 수준으로, 2016년 이 9단과 대국한 '알파고 리', 2017년 커제와 대결한 '알파고 마스터'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9단이 승리하면서 오는 19일 열리는 제2국은 동등한 조건에서 대결하는 '호선'으로 진행된다.

와이어드 코리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