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5G 지나 6G! 생각만으로 로봇 조작 가능해진다”
상태바
“5G 지나 6G! 생각만으로 로봇 조작 가능해진다”
[런칭스페셜] 오성목 5G 포럼 의장 인터뷰 “5G 핵심은 기계끼리 통신하는 세상 된 것"
오성목 5G 포럼 의장(KT 네트워크 부문장 사장)이 5세대 이동통신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곽혜미/와이어드코리아]
오성목 5G 포럼 의장(KT 네트워크 부문장 사장)이 5세대 이동통신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곽혜미/와이어드코리아]

한국의 성공적인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이끈 단체로 ‘5G 포럼’을 빼놓을 수 없다. 2013년 “우리가 5G를 선도하자”며 통신업체 및 연구기관, 대학, 정부기관 등이 모여 만든 합동 포럼이다.

참여기관간의 의견 조율, 관련 정책 제안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5G 포럼은 국내 5G 인프라의 태동에 큰 역할을 했다. 지금은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11개 국가의 5G 관련 단체와도 한국을 대표해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와이어드 코리아는 ‘런칭 스페셜’의 일환으로 오성목 5G 포럼 의장(KT 네트워크 부문장 사장)을 만나 한국형 5G의 특징과 5G가 바꿀 미래 사회의 모습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17일 오후 광화문 KT사옥에서 진행됐다.


“5G의 특징은 결국 사물인터넷(IoT)입니다. 기계끼리 ‘알아서’ 통신을 하는 세상이 온 것이죠.”

오성목 의장의 ‘미래예측’은 거침이 없었다. 2세대 이동통신 사업부터 참여해 온 지식과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통신시장의 변화를 보면 어느정도 기술의 흐름이 보인다”며 “5G는 IoT의 시대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에 따라 기술은 흐름이 있다고 요약했다. 1~2세대 정도는 통신이 되면 만족했고, 3~4세대를 넘어서면서 동영상 정도를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됐다. 4세대 정도가 되어서 ‘사람이 기계를 잘 다룰 수 있도록 돕는’ 수준의 기술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5세대가 되면서 마침내 기계끼리 자동으로 연결이 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다음 세대의 기술인 6G가 상용화 되면 어떤 특징이 생길까. 오 의장은 그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놨다. 그는 “다음 세대, 이른바 6G가 되면 그때부턴 사람과 기계의 통신이 가능해진다”며 “생각만으로 각종 기계장치를 조종하는 기술, 이른바 인간기계연결기술(HCI)이 크게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5G에선 IoT가 강세지만, 6G에선 사람과 기계를 직접 연결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의미다. 이 때가 되면 사람은 생각하거나 말만 해도 기계가 알아서 사람을 위해 움직인다. 음성인식 등 일부 HCI 기술도 있지만 6G시대 정도가 되어야 모든 사람이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거라는 예측이다.

이때가 되면 인공지능은 한층 더 중요해진다. 오 의장은 “인공지능이 좋아져야 사람의 의사를 알아듣는다”고 했다.

이미 4G도 충분히 빠르다는 사람도 있고, 5G의 성능이 과도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오 의장은 6G로 넘어가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더 진화된 6G 기술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5G도 4G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만들어졌지만 완전치 못하고 모든 산업적 요구에 응하기 어렵다”면서 “5G는 LTE 상용화 이듬해인 2012년부터 연구가 시작됐고 결국 지금의 5G 상용화에 이르렀다"고 했다.

오의장은 또한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국가들에서 이미 6G에 대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5G 포럼에서도 6G에 대한 준비 조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콘텐츠 부족’ 지적 알고 있어, 기술 보완 통해 해소해야

막상 5G 세상이 됐다지만 입체영상, 야구중계 등 일부 콘텐츠를 제외하면 뚜렷하게 체감할 서비스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오 의장은 “아직 HMD(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의 품질 등 장비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면 게임,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교육 외에 다양한 분야에 5G 서비스가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감형 홀로그램 서비스도 등장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 때가 되면 영상서비스의 한계에서 벗어나 5G가 스마트 공장,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 시티 외에 의료, 농업 등 다양한 융합 서비스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오 의장은 내다봤다.

기기간 연결, 즉 IoT가 증가할수록 주목받는 분야는 보안. 드론테러 등은 이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보안기술이 발전 못하면 IoT 기술은 존립부터 위험할 수 있다.

오 의장도 “스마트 공장, 자율주행, 스마트 시티 등 융합 서비스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형태의 디바이스가 5G 망에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연결 시대에 하나의 슈퍼 기술로 모든 위협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단말, 네트워크, 서비스까지 전 계층에서 보안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오 의장은 “이미 블록체인 기반의 접속 인증을 통해 다양한 기기들을 외부로부터 보호하고, 양자암호기술 기반으로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는 솔루션 확보 사업자들도 보인다”며 “AI 기반의 지능형 보안플랫폼을 구축하고 보안 위협 정보를 통합하여 단말, 네트워크, 서비스까지 보안 예방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5G, 단순한 통신망 아니다… 한국은 세계가 바라보는 5G 선도국가

5G 생태계가 만들어지며 주목받는 분야 중 한가지가 로봇이다. 이동형 로봇의 개발에는 통신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는 LTE망을 이용해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는 데도 제약이 많았다.

오 의장도 5G가 로봇 기술의 진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5G가 지금까지의 문제를 십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학, 연구기관 등과 공동연구 중"이라고 설명하고 "드론이나 로봇뿐 아니라 원격 헬스 등에도 5G는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G는 대역폭이 크고 지연시간이 적고, 또 통신망 하나에 수많은 기계장치를 연결할수 있어 응용분야에 연구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진행 방향에 대해서는 "전기나 인터넷 쓰듯 통신속도도 무조건 나온다고 가정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더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 의장은 자신이 KT에 근무하며 개발한 ‘스카이쉽’을 사례로 들었다. 스카이쉽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대형 드론에 각종 통신장비를 설치한 것이다. 스카이쉽을 재난현장에 파견하면 그 즉시 지역 네트워크가 복구되고, 소방지휘센터 역할도 할 수 있다. 5G로 산업계나 학계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한국의 5G 생태계에 대해 오 의장은 자부심을 나타냈다. 평창동계올림픽 때 다양한 신기술을 이미 실험해 봤고, 이런 경험을 통해 세계에 유래없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이미 5G 분야에서 글로벌 테스트베드가 됐다”며 “한국 사람들은 5G를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세계인이 보는 시각은 다르다”고 했다. 한국에는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등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이 다 들어와 있다. 그들은 제일 좋은 장비를 가장 먼저 가져다 놓고 한국의 통신망에서 각종 서비스를 미리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끝으로 오 의장은 '와이어드 코리아'에도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와이어드는 20년 넘는 역사를 가진 기술 전문 매체로 IT와 기술, 과학 콘텐츠뿐 아니라 경제, 문화 등의 흥미로운 주제와도 이를 접목시켜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왔다”며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가 한국에 상륙해서 한 명의 독자로서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이어드 코리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