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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사 지원서, 잠든 사이에 ‘인공지능 봇’이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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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사 지원서, 잠든 사이에 ‘인공지능 봇’이 완성한다
레이지어플라이를 비롯한 AI 기반 서비스가 입사 지원서 작성이라는 단순 작업을 신속하게 마치면서 프로그래머 한 명이 구인 공고 5,000곳에 입사 지원을 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입사 지원서 작성 AI 봇도 실수를 할 수 있으며, 일부 채용 담당자는 AI 기술의 역량을 거절한다.
By CAITLIN HARRINGTON, WIRED US

2023년 7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줄리안 조셉(Julian Joseph)은 테크 업계의 신속한 일자리 감축으로 가장 최근 피해를 본 이 중 한 명이다. 조셉은 2년간 두 차례 해고 이후 노트북 앞에서 등을 구부리고 앉아 입사 지원서를 반복하여 작성하고는 공란을 빼곡히 채우는 작업을 하는 데 몇 달을 보내는 것을 몹시 우려했다.

조셉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전문가이므로 입사 지원이라는 불편한 작업을 로봇으로 처리할 방법을 찾아낸 인물이기도 하다. 온라인 검색 이후 레이지어플라이(LazyApply)라는 기업을 발견했다. 레이지어플라이는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일자리 수천 곳에 자동으로 지원한다고 약속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인 잡GPT(Job GPT)를 제공한다. 조셉은 자신의 역량과 경력, 희망 직무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조셉은 레이지어플라이 평생 무제한 사용료 250달러를 부담한 뒤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자 AI 봇이 대신 링크드인, 인디드 등 입사 지원 웹사이트를 신속하게 검색하고는 조셉의 경력, 직무 범위와 같은 공고를 찾았다. 조셉은 효율성을 간절히 원하여 남자친구의 노트북에도 레이지어플라이를 설치했다. 조셉이 잠든 사이에 컴퓨터 두 대로 입사 지원서를 대거 작성했다. 다음 날 아침 AI 봇은 조셉 대신 1,000곳에 입사 지원서를 제출했다.

레이지어플라이는 완벽하지 않았다. 일부 입사 지원 관련 답변을 추측하면서 간혹 혼란스러운 결과를 생성했다. 무작위로 입사 지원서를 작성하고 제출하는 방식 자체는 효과가 있었다. 레이지어플라이로 일자리 5,000곳에 지원한 뒤 조셉은 20개 기업의 면접 연락을 받았다. 입사 지원 성공률은 이전보다 50% 줄었다. 과거, 200~300곳에 제출할 직접 입사 지원서를 작성하고는 20곳의 면접 기회를 잡은 것과 비교하면, AI 챗봇의 입사 지원 성공률은 매우 암울한 수준이다. 그러나 잡GPT로 단축한 시간을 고려하면, 조셉은 레이지어플라이 사용료를 취업 비용으로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레이지어플라이는 이 기사가 송출될 시점까지 관련 문제에 대한 의견 공개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다수 구직자가 입사 지원 자동화의 유혹을 이해한다. 꾸준히 여러 입사 지원 추적 시스템을 사용해 같은 정보를 입력하고, 알고리즘의 허위 입사 지원이나 자동 입사 지원 거부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아는 일은 고된 일이다. 게다가 기술은 자동 입사 지원 실태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지 않았다. 인재 해결책 자문 기업 AMS와 존 버신 컴퍼니(Josh Bersin Company)는 25개국 채용 시장을 조사한 뒤 2023년 기준 신규 채용 소요 시간은 역대 최고치인 44일이라는 추산 결과를 발표했다. 조셉은 “자동 입사 지원 감지 툴은 현재 채용 과정에서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자동 입사 지원 감지 기술은 지난 몇 년간 기업이 포기한 권리를 되찾으려는 의미로 본다”라고 말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업계 성장
인사 채용 전문가는 AI 봇이 입사 지원 포털을 사면초가에 빠뜨린다는 생각을 탐탁치 않게 여긴다. 인재 채용 기업 피플 사이언스(People Science) CEO 크리스틴 니클로스는 인사 담당 직원을 통해 레이지어플라이 관련 정보를 접하면서 집단 불만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니클로스를 포함한 일부 기업의 채용 담당자는 AI를 사용한 입사 지원을 입사 지원자가 일자리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징조로 본다. 기업을 대표하여 언론 취재에 나설 권한이 없어 익명을 요청한 포춘 500대 기업에 포함된 어느 한 기업의 인사 채용 관리자는 “AI를 이용한 자동 입사 지원은 정체를 떠나 술집에 있는 모든 여성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다른 인사 채용 담당자는 AI를 이용한 입사 지원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테크 업계 채용 기업 니들파인더 리크루이팅(NeedleFinder Recruiting)을 운영하는 기업가 에미 도슨(Emi Dawson)은 “입사 지원자가 실제 인간이라면, 이력서 작성 과정은 개의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도슨은 입사 지원이자 95%는 지원 자격이 없는 후보이지만, 직접 사용하는 입사 지원이자 추적 소프트웨어로 자격 조건이 맞지 않는 입사 지원자 대부분 분류한다고 추측한다. 조셉의 레이지어플라이를 이용한 입사 지원 99.5%는 입사 지원 추적 소프트웨어 사용 과정에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지어플라이는 간혹 인간이 놓친 작업을 처리하여 경쟁력이 높다. 소나라(Sonara)라는 기업은 입사 지원서 최대 420장 자동 완성 기능과 입사 지원 추적 기업과 채용 공고 수집 기업과의 협력으로 압축한 데이터베이스 내 채용 공고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월 구독료 80달러를 청구한다. 사용자는 특정 채용 공고에 ‘좋아요’와 ‘싫어요’를 누르면서 개인 선호 직무를 알고리즘에 알릴 수 있다.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자동 입사 지원서 작성 기능을 사용하기 전 담당한 직무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인간 직원은 특정 무료 텍스트 답변과 같은 기능에서 AI의 단점을 보완한다.

매시브(Massive)는 주당 자동 입사 지원서 작성 서비스 50회 제공하며, 모든 입사 지원 정확도를 인간이 검토한다. 일부 기업은 AI로 생성한 자기소개서와 채용 담당자에게 보내는 메시지 작성 등 추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레이지어플라이는 사직서 자동 작성 기능으로 사용자의 퇴사도 돕는다.

자동 입사 지원서 작성 서비스 대부분 구직 활동이 숫자 싸움이라는 개념으로 판단한다. 도슨은 초기 입사 지원자의 숫자 싸움을 허용했으며, 구직 활동이 숫자 싸움이라는 생각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니클로스는 “확고한 입지를 다진 전문직 종사자라면, 입사 지원 횟수보다는 입사 지원서의 질이 더 중요하다. 일자리를 찾을 가장 좋은 방법은 소개를 받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니클로스의 기업은 구직자 약 1/3이 소개를 통해 일자리를 찾는 것으로 추산했다. 니클로스는 “소개로 일자리를 찾는 것이 가장 좋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변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2019년, 소나라 창립자 빅터 슈와츠(Victor Schwartz)가 듀크대학교 컴퓨터 과학 및 머신러닝 학부 졸업반이었을 당시 입사 지원을 하면서 인맥이 가장 중요하다는 비슷한 조언을 들었다. 슈와츠는 “취업 시 인맥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라며, “당시 졸업을 앞둔 22살 취업준비생이었다”라고 말했다. 취업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전문직 인맥이 없다면, 슈와츠는 몇 시간 동안 링크드인이나 인디드 등 구인구직 웹사이트에 게재된 공고를 찾아 입사 지원서를 제출한 뒤 입사 지원 합격이 되지 않을 확률이 높은 상황을 접했다. 간혹 몇 차례 면접 이후 채용이 결정되지 않은 때도 있었다. 슈와츠는 “테크 업계 취업 시장이 나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음모를 꾸민 것과 같은 기분이었다”라고 전했다.

슈와츠는 2019년부터 소나라에서 근무하며, 취업 시 인맥이 효과가 있더라도 끔찍하다는 점에서 인맥을 통한 취업을 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를 주장했다. 슈와츠는 초기에 브라질에서 인력을 채용하여 입사 지원서 완성 수동 작업을 했다. 소나라는 2023년 3월, AI 기반 입사 지원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사용자 5,000명을 보유했다. 슈와츠는 입사 지원서 제출 전 개인 직무 설명에 따른 자동 맞춤 이력서 작성 기능을 개발 중이다.

자동 입사지원 서비스는 AI 봇이 인간 대신 입사 지원서 작성 작업을 한다는 점을 공개하지 않지만, 채용 담당자는 AI 봇을 사용했다는 징조를 포착할 수 있다. 구인 공고 게재 단 몇 초 만에 제출된 입사 지원서는 구직자가 지원한 직무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합격되지 않는다. 채용 전문 기업 로날디 리크루이팅(Ronaldi Recruiting) 대표이자 회계, 화학 및 기계공학 직무 채용 전문가인 마르쿠스 로날디(Marcus Ronaldi)는 “그동안 접한 최악의 입사 지원 사례는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를 전혀 알지 못하는 데도 입사 지원서를 제출한 사례이다”라고 말했다. 로날디가 구직자에게 채용 공고를 추천하면, 구직자는 이미 입사 지원을 마쳤다는 답변을 듣고는 한다. 즉, 구직자의 취업을 지원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로날디는 구직자가 이미 지우너한 공고를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AI 봇으로 입사 지원 과정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도슨은 어느 한 입사 지원자가 AI로 입사 지원을 한 사실을 추측할 수 있었던 사례를 전했다. 해당 지원자는 입사 지원을 마친 일자리 공고 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직원 채용을 원하는 고객사에서 해당 지원자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리려 했을 때 연락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도슨은 “입사 지원자는 입사 지원 과정에서 거쳐야 할 과정이 너무 많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낀다. 여러 구인 공고에 지원하는 것은 괜찮지만, 지원하고자 하는 공고에 제대로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최대한 많은 공고에 입사 지원, 성공률은 저조
인터넷에서 마구 입사 지원서를 제출한다면, 다양한 여파가 이어질 것이다. 특히, 레이지어플라이와 같은 서비스의 입사 지원서 자동 완성 기능을 대거 사용하여 인사 채용 관리 소프트웨어의 반응을 촉발한다면, 그 여파가 클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딴 인사채용 자문 기업 CEO로 활동하는 조쉬 버신(Josh Bersin)은 “일부 입사 지원서 추적 툴은 매우 훌륭한 기술로 개발됐다. 입사 지원서 추적 툴은 자동 입사 지원서 제출자를 스팸으로 분류한다”라고 설명했다. 니클로스는 실제로 입사 지원 의사가 있는 구직자나 인사 채용 담당자에게 제공할 가장 적합한 직무를 소규모 범위로 제공할 수 있다면, AI가 구직자와 인사 채용 담당자 모두를 도울 수 있다고 본다. AI 툴이 한 가지 전문 직무에 주력한다면, 성공할 확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니클로스는 “더 가까운 곳을 보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매시브 대표 댄 비크호펜(Dan Vykhopen)은 구인 공고와 구직자 연결 문제를 작업 중이다. 비크호펜은 “AI로 입사 지원서를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 하지만 구인 공고와 구직자를 연결하는 일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매시브는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 크런치베이스(Crunchbase), 하모닉(Harmonic), 일자리 평가 웹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 등 다양한 출처를 통해 구인 공고를 게재한 기업의 조직 문화, 경영진 등 다양한 정보를 추가한다. 구직자는 기업 정보를 담은 데이터를 활용해 수당 수준이나 창립자의 경험, 투자 성공 등과 같은 범위를 설정하여 적합한 일자리를 검색할 수 있다. 현재 매시브는 테크 업계 일자리를 구성하기 비교적 수월하다는 점에서 테크 업계 일자리 정보 제공에 주력하지만, 추후 다른 업계로도 서비스 제공 범위를 넓히고자 한다.

일과 삶의 균형이 뛰어나면서 게으르다고 느낄 정도로 유연한 근무 형태를 지닌 직종을 의미하는 ‘레이지 걸 잡(lazy girl job)’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틱톡 인플루언서 가브리엘 저지(Gabrielle Judge)는 합당한 보수와 쉬운 일자리를 이상적인 일자리라고 설명하면서 구직자에게 AI 활용 조언을 건네는 온라인 강좌를 개설했다. (저지는 소나라와 유료 계약한 인플루언서이다.) 저지는 구직자에게 취업 과정의 인맥 형성과 기존 일자리 검색 방법을 포함한 다각화된 무기 중 하나로 AI도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저지는 “구직 전략으로 AI만 사용한다면, 수동 검색 과정에서 접했을 수도 있는 좋은 일자리를 놓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줄리안 조셉도 저지의 주장에 동의한다. 조셉은 레이지어플라이로 인맥 형성으로만 처리할 수 있는 단순한 구직 준비 과정을 관리하면서 최신 채용 공고를 놓칠 것을 걱정하지 않고 다른 구직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조셉이 레이지어플라이를 통해 얻은 면접 기회 모두 조셉이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일자리일 확률이 높았다. 조셉이 레이지어플라이를 활용하여 얻은 면접 기회 중에는 세일스포스 클라우드 플랫폼의 소프트웨어 개발 및 구축을 담당하는 데브옵스(DevOps) 직무 채용 공고도 있었다. 그러나 레이지어플라이는 간혹 세일스포스에 제출한 입사 지원서만 이용하여 영업직 채용 공고에 입사 지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반대로 공고보다 더 나은 일자리를 찾는 때도 있었다. 일례로, 어느 한 채용 공고는 조셉이 선호하는 조건인 원격 근무를 공고에 게재하지 않았으나 면접 도중 원격 근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조셉은 “레이지어플라이는 AI의 도움 없이 직접 구직 활동을 하면서 간과했을 법한 사항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조셉은 구직 과정에서 원하는 조건보다 좋지 않은 조건을 제시한 기업과 면접을 볼 때도 직접 입사 지원서를 작성하고 제출하는 것보다 AI를 활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느꼈다. 조셉은 “원하는 조건과 100% 일치하지 않더라도 면접 단계에서 공고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스스로 원하는 근무 조건을 더 자세히 파악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조셉은 레이지어플라이를 통해 계약직 채용 제의를 받았으며, 애플과 백악관 일자리 면접도 볼 예정이다. 조셉은 레이지어플라이를 통해 스스로 두 차례 면접 기회를 얻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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