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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의 마지막 신곡 ‘나우 앤드 덴’, 피터 잭슨의 인공지능 덕분에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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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의 마지막 신곡 ‘나우 앤드 덴’, 피터 잭슨의 인공지능 덕분에 발매
‘나우 앤드 덴’은 피터 잭슨이 다큐멘터리 시리즈 ‘겟백’에서 사용한 기술 덕분에 완성될 수 있었다. 비틀스의 최신 곡을 감상해보자.
By ANGELA WATERCUTTER, WIRED US

수많은 과장 광고와 25년여 간의 작업 끝에 비틀스 멤버 네 명이 모두 등장하는 마지막 곡으로 추정되는 신곡인 ‘나우 앤드 덴(Now and Then)’이 발매됐다. 2023년 11월 2일(현지 시각) 발매된 ‘나우 앤드 덴’은 음원 트랙과 함께 뮤직비디오도 공개되었으며, 하루 만에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나우 앤드 덴은 피터 잭슨(Peter Jackson)의 감독으로 제작되었다. 달콤하면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피아노 연주 선율이 담겨 있는 곡이다. 잭슨이 다큐멘터리 시리즈 ‘겟백(Get Back)’에서 사용한 머신러닝 기술이 아니었다면, ‘나우 앤드 덴’이라는 곡은 세상에 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나우 앤드 덴’을 완성하기까지 긴 여정이 있었다. 1980년, 존 레논이 세상을 떠나고 몇 년이 지나자 음악가 겸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인 존 레논의 아내 오노 요코(Yoko Ono)는 다른 비틀스 멤버인 폴 매카트니에게 레논이 뉴욕시 다코타의 어느 한 아파트에서 녹음한 데모 테이프가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1990년대에는 레논 이외에 나머지 멤버 세 명인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 조지 해리슨이 ‘앤솔로지(Anthology)’ 음반 작업을 하면서 오래된 카세트에서 ‘나우 앤드 덴’ 녹음 파일을 살리려 했다. 당시 레논의 보컬은 레논이 연주한 피아노 선율 때문에 너무 크게 들렸다. 당시에는 레논의 목소리와 피아노 연주음을 분리할 기술이 없었다. 매카트니는 ‘겟 백’의 짧은 인터뷰 장면에서 “’나우 앤드 덴’은 오랫동안 방치된 곡이다”라고 말했다.
 
[사진=The Beatles]
[사진=The Beatles]

2001년, 해리슨이 세상을 떠나자 ‘나우 앤드 덴’은 영원히 세상에 등장할 수 없는 듯했다. 이듬해 잭슨이 1969년, 비틀스가 ‘렛잇비(Let It Be)’로 세상에 등장할 앨범, 콘서트, 영화 제작 작업을 한 영상으로 생성한 다큐멘터리 ‘겟 백’ 제작 작업을 하면서 AI 기술로 녹음된 각종 악기 연주와 목소리를 분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매카트니는 “AI 기술을 접하고, 레논의 보컬을 원본 카세트에서 더 훌륭하게 분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2023년 6월, 매카트니가 BBC 라디오 4(BBC Radio 4) 인터뷰에서 AI의 도움으로 곡을 보존했다고 밝히자, 전 세계 팬이 열광했다. 머신러닝을 이용하여 드레이크의 가짜 곡을 생성하는 것처럼 복잡하거나 불완전하지 않았다. AI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심스러운 듯해도 기술 옹호 세력과 비틀스 팬 모두에게 따뜻한 느낌을 어렴풋이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레논의 아들 션 레논은 ‘겟 백’ 인터뷰 도중 “아버지께서 AI로 완성한 ‘나우 앤드 덴’을 들으셨다면, 좋아하셨을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과감하게 녹음 기술을 실험하셨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나우 앤드 덴’은 발매 직후 유튜브 뮤직비디오 누적 조회 수 550만 회를 돌파했다. 비틀스의 옛 영상과 새로운 영상을 교차 편집하면서 AI 기반 이미지 생성 툴 미드주어니(Midjourney)로는 분류할 수 없는 분위기를 풍기는 ‘나우 앤드 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공개 두 시간 만에 조회 수 50만 회를 기록했다.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에서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10년 동안 아이튠즈에서 비틀스 음악을 감상할 수 없었던 때를 기억하는가? 이제는 다르다.

오히려 ‘나우 앤드 덴’은 널리 홍보된 바와 같이 비틀스의 마지막 곡이 아닌 AI를 이용하여 구하거나 보관한 오랜 작업의 결과물을 최초로 보여주는 곡임을 암시한다. 레논이 원하는 바였을 것이다. 다른 비틀스 멤버도 AI를 활용하여 발매된 ‘나우 앤드 덴’의 존재로 오랫동안 여운을 느꼈을 수도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Now and Then,’ the Beatles’ Last Song, Is Here, Thanks to Peter Jackson’s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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