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RYN MCKENNA, WIRED US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사망 원인 기여도 1위에 맞서 고혈압 극복을 위한 첫 번째 계획을 설명했다. 고혈압은 전 세계 성인 3명 중 1명꼴로 앓는 질환이다. 1990년 이후 고혈압 환자 수가 2배 증가하여 2023년 기준 13억 명에 이르렀다.
고혈압은 부유한 선진국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2023년 9월 19일(현지 시각), 유엔총회(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에서 발표된 보고서를 통해 WHO는 고혈압 환자 3/4이 저소득 국가나 중간 소득 국가 국민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중 약 50%는 심장마비, 신장병, 뇌졸중 등의 발병 원인이 되는 고혈압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또한,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와 고혈압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환자를 포함하여 저소득 국가, 중간 소득 국가에 거주하는 환자 80%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다.
WHO는 고혈압 진단 및 치료 상황이 개선된다면, 지금부터 2050년까지 고혈압 환자 7,600만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뉴욕 브리핑 현장에서 “인간의 지식이나 효과적인 대응 수단을 알지 못하는 건강 문제를 몇 가지 찾아볼 수 있다. 고혈압은 다르다. 고혈압은 치료 수단이 있다. 전 세계 모든 국가가 고혈압 치료 수단을 더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전에도 고혈압 통제를 위한 약물 처방을 받은 적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엄밀히 말하자면, 고혈압은 혈압 수치 상승 수준이 악화된 질병이다. 혈압 측정 모니터에는 심장 박동 시 동맥 내부의 압박과 심장 박동 사이의 압박 두 가지 수치를 보여준다. 혈압 측정 모니터의 수은 기둥 움직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고혈압 수치는 120/80mmHg가 이상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수치가 140을 넘기거나 두 번째 수치가 90을 넘긴다면, 고혈압 진단을 받게 된다. 혈액이 동맥 손상을 일으켜 심장에 도달하는 산소량을 줄일 수 있는 수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혈압 상승 원인으로 여러 가지 요소를 지목할 수 있으나 세계 각지의 주된 혈압 상승 원인은 차이가 있다. 염분 과다 섭취, 알코올 섭취, 흡연, 오염된 공기 흡입, 운동 부족 등을 혈압 상승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다. 치료법은 간단하지만, 반드시 손쉽게 문제를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정된 식단 유지, 저렴한 치료 약물 제공, 건강 보건 및 정보 체계 구축 등으로 누구나 별도로 노력하지 않더라도 고혈압 진단과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 출신이자 WHO 협력 단체인 보건 비영리단체 리졸브 투 세이브 라이브스(Resolve to Save Lives) 회장 겸 CEO인 톰 프리든(Tom Frieden)은 “전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질병인 고혈압 관리가 소홀하다는 점에 기본적으로 주목할 수 있다. 지난 50년 넘게 고혈압 치료는 부유한 국가의 치료 표준이 되었다. 전 세계 모든 인구의 치료 표준이 되려면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WHO의 고혈압 대응 계획은 보건부에서 보건복지 체계 강조 계획을 마련하는 등 고혈압을 국가 우선순위로 다루도록 세계 각국에 촉구한다. (캐나다와 한국 보고서를 예시로 주목할 수 있다. 두 국가 모두 고혈압 환자 절반 이상의 고혈압 상태를 관리한다.) WHO는 고혈압 진단, 치료와 관련하여 단일한 지침을 두고, 고혈압 치료 약물과 복용량을 지정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고혈압 문제를 다루면서 진단, 치료 비용을 낮추면서 관련 인력을 늘리도록 사회복지 인력과 전문가팀을 형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각국 정부의 고혈압 치료 약물 구매 표준을 설명하고, 환자와 치료 현황 추적 데이터 시스템도 구축한다.
WHO의 고혈압 대응 프로젝트와 관련이 없는 전문가는 고혈압이 세계 어디서나 만연한 질병이라는 점을 고혈압이 현대 질환이라는 단서라고 말한다. 잠비아 고혈압 연구 프로젝트를 이끄는 밴더빌트대학교 의학센터 부교수 아넷 키라보(Annet Kirabo)는 “나는 우간다 출신이다. 1980년대 당시 우간다에서 고혈압은 부유층의 질환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이제는 아니다. 아프리카 각국도 서구화되었다. 또, 고혈압과 각종 심혈관 질병 원인이 되는 서구식 식단은 사하라 사막 이남 최빈국에서 더 보편화되었다”라고 전했다.
염분 섭취가 고혈압의 주된 원인이다. 고혈압은 유전적 돌연변이 때문에 염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흑인 인구 사이에서 유독 더 위험한 질병이다. 그러나 염분 섭취 이외 다른 요소도 고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흥 국가에서 비교적 보편적인 고혈압 발병 원인은 도시 이주에 따른 전통 식단 접근성 상실, 안전한 운동 능력 부재, 화석연료 소각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 노출 등이다.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 의과대학 심혈관 질환 연구소 소장 겸 심장병 전문의인 산자이 라자고파란(Sanjay Rajagopalan)은 “고혈합은 개발도상국에서 매우 복잡한 문제이다. 도시 대규모 이주와 식습관과 문화 변경, 복지 접근성, 오염 수준 악화 모두 혈압 건강을 악화하여 고혈압 원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WHO는 고혈압 대응 자체 계획을 통해 고혈압 퇴치가 단순한 동정심이 아닌 비용 절감을 위해서도 각국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는 점을 지목한다. 70세 이상 사망자 중 1/3은 고혈압 때문에 사망했다. 즉, 고혈압으로 사망한다면, 사망자 가족의 소득과 거주 국가 GDP 기여도 모두 사라진다는 의미이다. WHO가 인용한 어느 한 추산치에 따르면, 고혈압 대응 비용 1달러 지출 시 미래 비용 18달러 절감 효과가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극복했듯 사회에 다른 심각한 건강 문제에 초점을 맞추도록 권고하는 것이 중요한 요청 사항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이 세계 각국에 고혈압 대응을 중요시하도록 요청하기 적합한 시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WHO가 새로운 고혈압 대응 계획을 제시한 바와 같이 그동안 고혈압을 진지하게 다루지 않았던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세계 비감염성 질병 및 사회 변화 프로그램(Program on Global Noncommunicable Disease and Social Change) 소장인 진 버크만(Gene Bukhman)은 “일반적으로 비감염성 질환은 전 세계 다수 국가에서 소홀하게 다루기 쉽다. 지난 몇 십 년간 지역사회 내 발병률이 높은 질병이 되었을 때는 새로이 급부상하는 질병 문제로 다루었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고혈압을 다루는 것은 새로운 질병 발견이 아닌 각국의 대응 의지에 달린 문제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igh Blood Pressure Is the World’s Biggest Killer. Now There’s a Plan to Tackle It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사망 원인 기여도 1위에 맞서 고혈압 극복을 위한 첫 번째 계획을 설명했다. 고혈압은 전 세계 성인 3명 중 1명꼴로 앓는 질환이다. 1990년 이후 고혈압 환자 수가 2배 증가하여 2023년 기준 13억 명에 이르렀다.
고혈압은 부유한 선진국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2023년 9월 19일(현지 시각), 유엔총회(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에서 발표된 보고서를 통해 WHO는 고혈압 환자 3/4이 저소득 국가나 중간 소득 국가 국민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중 약 50%는 심장마비, 신장병, 뇌졸중 등의 발병 원인이 되는 고혈압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또한,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와 고혈압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환자를 포함하여 저소득 국가, 중간 소득 국가에 거주하는 환자 80%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다.
WHO는 고혈압 진단 및 치료 상황이 개선된다면, 지금부터 2050년까지 고혈압 환자 7,600만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뉴욕 브리핑 현장에서 “인간의 지식이나 효과적인 대응 수단을 알지 못하는 건강 문제를 몇 가지 찾아볼 수 있다. 고혈압은 다르다. 고혈압은 치료 수단이 있다. 전 세계 모든 국가가 고혈압 치료 수단을 더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전에도 고혈압 통제를 위한 약물 처방을 받은 적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엄밀히 말하자면, 고혈압은 혈압 수치 상승 수준이 악화된 질병이다. 혈압 측정 모니터에는 심장 박동 시 동맥 내부의 압박과 심장 박동 사이의 압박 두 가지 수치를 보여준다. 혈압 측정 모니터의 수은 기둥 움직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고혈압 수치는 120/80mmHg가 이상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수치가 140을 넘기거나 두 번째 수치가 90을 넘긴다면, 고혈압 진단을 받게 된다. 혈액이 동맥 손상을 일으켜 심장에 도달하는 산소량을 줄일 수 있는 수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혈압 상승 원인으로 여러 가지 요소를 지목할 수 있으나 세계 각지의 주된 혈압 상승 원인은 차이가 있다. 염분 과다 섭취, 알코올 섭취, 흡연, 오염된 공기 흡입, 운동 부족 등을 혈압 상승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다. 치료법은 간단하지만, 반드시 손쉽게 문제를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정된 식단 유지, 저렴한 치료 약물 제공, 건강 보건 및 정보 체계 구축 등으로 누구나 별도로 노력하지 않더라도 고혈압 진단과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 출신이자 WHO 협력 단체인 보건 비영리단체 리졸브 투 세이브 라이브스(Resolve to Save Lives) 회장 겸 CEO인 톰 프리든(Tom Frieden)은 “전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질병인 고혈압 관리가 소홀하다는 점에 기본적으로 주목할 수 있다. 지난 50년 넘게 고혈압 치료는 부유한 국가의 치료 표준이 되었다. 전 세계 모든 인구의 치료 표준이 되려면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WHO의 고혈압 대응 계획은 보건부에서 보건복지 체계 강조 계획을 마련하는 등 고혈압을 국가 우선순위로 다루도록 세계 각국에 촉구한다. (캐나다와 한국 보고서를 예시로 주목할 수 있다. 두 국가 모두 고혈압 환자 절반 이상의 고혈압 상태를 관리한다.) WHO는 고혈압 진단, 치료와 관련하여 단일한 지침을 두고, 고혈압 치료 약물과 복용량을 지정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고혈압 문제를 다루면서 진단, 치료 비용을 낮추면서 관련 인력을 늘리도록 사회복지 인력과 전문가팀을 형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각국 정부의 고혈압 치료 약물 구매 표준을 설명하고, 환자와 치료 현황 추적 데이터 시스템도 구축한다.
WHO의 고혈압 대응 프로젝트와 관련이 없는 전문가는 고혈압이 세계 어디서나 만연한 질병이라는 점을 고혈압이 현대 질환이라는 단서라고 말한다. 잠비아 고혈압 연구 프로젝트를 이끄는 밴더빌트대학교 의학센터 부교수 아넷 키라보(Annet Kirabo)는 “나는 우간다 출신이다. 1980년대 당시 우간다에서 고혈압은 부유층의 질환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이제는 아니다. 아프리카 각국도 서구화되었다. 또, 고혈압과 각종 심혈관 질병 원인이 되는 서구식 식단은 사하라 사막 이남 최빈국에서 더 보편화되었다”라고 전했다.
염분 섭취가 고혈압의 주된 원인이다. 고혈압은 유전적 돌연변이 때문에 염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흑인 인구 사이에서 유독 더 위험한 질병이다. 그러나 염분 섭취 이외 다른 요소도 고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흥 국가에서 비교적 보편적인 고혈압 발병 원인은 도시 이주에 따른 전통 식단 접근성 상실, 안전한 운동 능력 부재, 화석연료 소각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 노출 등이다.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 의과대학 심혈관 질환 연구소 소장 겸 심장병 전문의인 산자이 라자고파란(Sanjay Rajagopalan)은 “고혈합은 개발도상국에서 매우 복잡한 문제이다. 도시 대규모 이주와 식습관과 문화 변경, 복지 접근성, 오염 수준 악화 모두 혈압 건강을 악화하여 고혈압 원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WHO는 고혈압 대응 자체 계획을 통해 고혈압 퇴치가 단순한 동정심이 아닌 비용 절감을 위해서도 각국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는 점을 지목한다. 70세 이상 사망자 중 1/3은 고혈압 때문에 사망했다. 즉, 고혈압으로 사망한다면, 사망자 가족의 소득과 거주 국가 GDP 기여도 모두 사라진다는 의미이다. WHO가 인용한 어느 한 추산치에 따르면, 고혈압 대응 비용 1달러 지출 시 미래 비용 18달러 절감 효과가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극복했듯 사회에 다른 심각한 건강 문제에 초점을 맞추도록 권고하는 것이 중요한 요청 사항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이 세계 각국에 고혈압 대응을 중요시하도록 요청하기 적합한 시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WHO가 새로운 고혈압 대응 계획을 제시한 바와 같이 그동안 고혈압을 진지하게 다루지 않았던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세계 비감염성 질병 및 사회 변화 프로그램(Program on Global Noncommunicable Disease and Social Change) 소장인 진 버크만(Gene Bukhman)은 “일반적으로 비감염성 질환은 전 세계 다수 국가에서 소홀하게 다루기 쉽다. 지난 몇 십 년간 지역사회 내 발병률이 높은 질병이 되었을 때는 새로이 급부상하는 질병 문제로 다루었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고혈압을 다루는 것은 새로운 질병 발견이 아닌 각국의 대응 의지에 달린 문제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igh Blood Pressure Is the World’s Biggest Killer. Now There’s a Plan to Tackle It
저작권자 © WIRED 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WIRED 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