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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부문 최고 유튜버, 자기 모습 ‘인공지능’으로 대체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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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부문 최고 유튜버, 자기 모습 ‘인공지능’으로 대체 원해
크베벨콥이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유튜버 조디 반 덴 부셰가 자신의 신체 모습을 AI 모델로 제작한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기존 팔로워가 유튜버의 모습을 AI로 복제한 영상을 시청할까?
By CHRIS STOKEL-WALKER, WIRED UK

유튜버 조디 반 덴 부셰(Jordi Van Den Bussche)는 매일 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SNS에서 존재감을 형성하는 데 투자한다. 크베벨콥(Kwebbelkop)이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진 게이밍 크리에이터인 반 덴 부셰는 매일 24시간 내내 유튜브 채널 콘텐츠에 게재할 영상 제작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영상을 제작하여 유포하는 데 시간을 보낸다. 반 덴 부셰는 브랜드와의 협상 시도를 하면서 유튜브에서 생존하려면 필요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2018년, 유튜버 활동을 하다가 한 가지 문제를 직면했다. 반 덴 부셰는 “휴가나 개인 시간이 필요할 때마다 제대로 쉴 수 없다. 휴가를 떠나면, 그동안 하던 일 전체가 멈추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핵심 인물 문제’라고 칭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반 덴 부셰가 카메라 앞에 서지 않는다면, 크베벨콥이라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기업 전체가 운영되지 않는다. 반 덴 부셰는 개인 사업 규모 확장을 생각하기에는 영상을 제작하느라 너무 바쁘고, 영상 여러 편을 제작하기에는 피곤한 상태이다. 휴식이 필요하다. 결국, 2018년, 다른 유튜버 여러 명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번아웃을 겪게 되었다.

번아웃이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반 덴 부셰는 자기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과 크리에이터 산업에 이익이 되는 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크리에이터 산업은 종종 개인이 일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 카메라 앞에 얼굴을 비추면서 돈을 벌고, 명예와 부를 원하는 다른 이를 찾는 작업에 의존한다. 반 덴 부셰는 한 가지 해결책을 찾았다. 바로 사실상 반 덴 부셰가 직접 개입하지 않더라도 영상 제작 및 게재 작업을 하도록 설계된 인공지능(AI) 툴 여러 개를 사용하는 것이다. 반 덴 부셰는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에서 은퇴했다. 지금까지 인플루언서라는 멋진 경력을 쌓았다. 인플루언서로 활동한 시간이 즐거웠다. 이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자 한다. 바로 크베벨콥이라는 브랜드가 영원히 활동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2023년 8월, 트위터에서 AI 크리에이터를 향한 흥미를 유지할 수준으로 홍보한 뒤 출범한 반 덴 부셰의 AI 인플루언서 플랫폼은 AI로 영원히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려는 시도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반 덴 부셰는 가장 먼저 크리에이터가 카메라 앞에서 하는 활동과 영상 속에서 하는 말과 같은 일관성이 있는 특징을 훈련한 뒤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했다. 인간 크리에이터 대신 팬과의 관계를 유지하고자 사용한 카린AI(CarynAI) 가상 인플루언서 개발의 근간이 된 대화형 AI 툴인 포에버 보이시스(Forever Voices)와 비슷하다.

그 외에 “기사 내용을 두 명이 등장하는 인터뷰 형식 영상으로 변경하기”와 같이 간단한 명령어를 최대한 사용하는 등 콘텐츠 제작 활동을 간소화하고 최종 결과물을 제작하는 과정도 영상 제작 과정에 포함됐다. AI를 이용하여 최종 제작한 영상은 일부 유튜버가 AI 툴 초기 채택 당시 등장한 퀵비드(QuickVid)라는 AI 툴과 비슷하다.

반 덴 부셰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 시 사용한 AI 툴 제작 정도를 자세히 밝히지 않을 계획이다. 생성형 AI와 AI가 인간의 작업에 미칠 영향이 중요한 문제가 된 시점에 AI 툴이 등장했다는 사실과는 관련이 없는 결정이다. 반 덴 부셰의 AI를 이용한 콘텐츠 제작 작업은 유튜브를 넘어선 여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에게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I 툴로 영상을 제작한다는 아이디어를 채택하는 데 수년이 걸렸다. 반 덴 부셰는 AI 콘텐츠 제작 전 인플루언서 지망생에게 SNS에서의 성공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한 코칭 기업을 설립했다. 반 덴 부셰가 유명 크리에이터가 될 방법이라는 프로토콜을 직접 개발한 과정을 통해 진행되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반 덴 부셰의 인플루언서 후보생도 어느 정도 휴식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서 인간이 크리에이터 경제의 치명적인 결함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반 덴 부셰는 “크리에이터 산업에서는 크리에이터가 직접 기업 운영을 시작하지만, 기업은 크리에이터 한 명에게만 의존하여 운영할 수 있다. 매우 끔찍한 사업 모델이다. 위험성이 너무 크다”라고 말했다.

반 덴 부셰는 직접 이끌던 콘텐츠 창작팀과 함께 크리에이터의 성공 요소 역설계 작업을 시작했다. 반 덴 부셰는 “크리에이터의 성공 요소의 여러 이론을 시험했다. 팬과의 소통 작업에 영향을 미치려면, 필요한 수준의 음성부터 크리에이터의 얼굴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 콘텐츠 자체가 성공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의문점을 다룰 증거가 필요했다”라고 전했다.

2021년, 반 덴 부셰는 AI를 활용하여 개발한 가상 유튜버(버튜버) ‘블루(Bloo)’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이후 블루는 구독자 77만 5,000명을 확보했으며, 매번 시청자 수만 명 혹은 수십만 명과 함께 시작하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반 덴 부셰는 “블루는 크리에이터의 성공이라는 프로토콜과 콘텐츠 제작 시스템의 AI 및 머신러닝 애플리케이션을 대거 갖춘 완벽한 버튜버이다. 이제는 블루 개발 시 적용한 모델을 개인 지식 재산권과 친구에게도 적용하고자 한다. 버튜버 콘텐츠에는 음성 복제 기술도 사용했다. 따라서 블루의 음성이 실제 내가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라고 말했다.

2023년 8월 1일(현지 시각) 최초로 게재된 AI로 제작한 크베벨콥 영상은 반 덴 부셰의 기존 콘텐츠로 훈련받은 여러 모델을 기반으로 실행된다. 반 덴 부셰는 “실제 나의 모습과 창의성, 입력 사항 등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영상을 보는 이들 누구나 크리에이터에서 은퇴하고 AI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서 은퇴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 덴 부셰는 크리에이터 직을 은퇴하지 않았으나 직접 개발한 AI로 콘텐츠 제작 작업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한다. 반 덴 부세는 “콘텐츠 제작 AI 시스템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AI로 창의성을 재생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크베벨콥이라는 크리에이터 사업 전체를 AI에 걸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작성한 시점을 기준으로 반 덴 부셰의 AI 영상 조회 수는 3,000건에 육박했다. 반 덴 부셰는 자신의 AI 툴을 채택하고자 하는 크리에이터 산업 내 인플루언서 대기자 500명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I로 제작한 뒤 공개한 영상이 경제적 가치를 기록할 수준에 이를 때까지 AI 툴 채택 의사를 밝힌 인플루언서에게 AI 접근 권한을 부여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반 덴 부셰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AI 툴로 제작한 콘텐츠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UCLA 강사이자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문가인 리아 하버맨(Lia Haberman)은 “AI는 크리에이터가 기본적으로 자기 모습을 복제하면서 노화나 체중 증가를 포함하여 팬의 관심이 식을 수 있는 부분이 포함된 다른 요소를 걱정할 필요 없이 계속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팬이 AI로 생성한 크리에이터를 실제 인간과 같은 크리에이터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것을 완벽히 확신하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인플루언서의 매력은 인간성, 콘텐츠 시청자가 인플루언서를 보고 영감을 받거나 인플루언서처럼 되고자 하는 등 팬과의 가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이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적어도 지각력을 지닌 존재가 될 때까지는 엔터테인먼트 부분에서만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반 덴 부셰는 AI가 그동안 스트레스 개입 때문에 온라인 영상 작업에서 멀어진 이들의 활동을 독려하기를 바란다. 그는 “현재에 집중하는 이들에게 AI는 매우 중요한 사용 사례가 될 것이다. 기존 브랜드를 보유한 이들은 기존 브랜드를 계속 운영하고자 하지만, 크리에이터처럼 제때 쉴 수 없다는 인간 문제를 직면한다. 은퇴한 유튜버와 인플루언서 누구나 경험한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One of Gaming’s Biggest YouTubers Wants to Replace Himself With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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