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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바드 사용 가능한 유럽 시민보다 ‘펭귄’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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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바드 사용 가능한 유럽 시민보다 ‘펭귄’이 더 많다?
유럽연합 회원국 시민 중 구글 바드 챗봇에 접속할 수 있는 이는 없다. 그러나 남극 휴화산 지대에 서식하는 펭귄 5만 마리는 지금 당장 구글 바드에 가입할 수 있다.
By MORGAN MEAKER, MATT BURGESS, WIRED UK

구글이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ChatGPT)의 대항마로 내세운 바드(Bard)는 이미 180개국과 영토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바드는 지난 몇 달간 널리 배포되고, 최근 진행된 구글 I/O 행사의 핵심이 되었으나 주요 지역 한 곳을 놓쳤다. 유럽연합 시민 4억 5,000만 명이 지금도 바드나 구글의 다른 생성형 AI도 사용할 수 없다. 유럽 국회의원이 놀란 부분이며, 구글은 바드의 유럽연합 배포를 망설이는 이유를 밝히지 않는다.

유럽의 새로운 인공지능 법률 협상을 이끄는 브랜도 베니페이(Brando Benifei) 의원은 유럽연합이 바드를 비롯한 구글의 AI 서비스 사용 지억에서 제외된 이유를 확신하지 못한다. 베니페이 의원은 바드 배포 지역에 유럽연합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중대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와이어드의 취재에 응한 복수 전문가는 구글이 바드를 이용해 유럽연합의 프라이버시 및 온라인 안전법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현재 존재하는 생성형 AI 기술이 근본적으로 유럽연합에 존재하며, 제정 중인 프라이버시 및 온라인 안전법과 함께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유럽연합의 바드 배포를 둘러싼 불확실함은 유럽연합 국회의원이 완성도가 높지 않은 AI법(AI Act)을 통해 AI를 감독하는 새로운 법안 초안을 두고 협상하는 시점에 제기되었다. 유럽연합의 개인정보보호 규정(GDPR)부터 디지털서비스법(Digital Services Act)까지 많은 법률이 유럽연합 내 생성형 AI 시스템 배포를 지지할 수 있다.

국책 연구소 퓨처 소사이어티(The Future Society)의 유럽 AI 관리국장 니콜라스 모예스(Nicolas Moës)는 “구글이 바드 배포 기회를 이용해 AI법 승인 전 유럽 국회의원에게 의사를 전달하고, AI법 승인 투표를 피하면서 정책입안자가 기본 모델을 관리하려 하기 전 법률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도록 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모예스 국장은 AI 서비스 배포를 미루는 방식으로 규제를 완화하면서 이익을 누리는 것은 구글뿐만이 아니라고 덧붙여 전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도 자체 생성형 AI 챗봇인 블렌더봇(BlenderBot)을 유럽연합에 배포하지 않는 방안을 택했다.

그러나 구글은 자사 생성형 AI 서비스를 남극 내 펭귄 5만 마리 서식지인 무인도인 노르웨이령 부베섬을 포함한 유럽의 소수 국가 영토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배포했다. 바드는 핀란드령인 올란드 제도와 노르웨이령 얀마위엔 섬, 스발바르 제도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사진=Google]
[사진=Google]

노르웨이 데이터 보호 당국 국제 책임자 토비아스 주딘(Tobias Judin)은 유럽의 데이터 규제 법률이 대부분 적용된다는 점에서 유럽의 일부 영토에서 바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글 측이 일부 지역을 간과하거나 먼 외딴 지역의 규제가 비교적 완화된 결과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는 유럽연합 회원국이 아니지만, 유럽경제지역(EEA) 가입국 중 하나이다.

구글은 노르웨이령과 핀란드령 섬 내 바드 사용 가능성이나 바드를 포함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유럽연합에 출시하지 않는 방법으로 AI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라는 주장과 관련한 의견 공개를 거부했다. 데리아 윌리엄스 파로쿤(Delia Williams-Falokun) 구글 대변인은 “바드 배포 확장 계획의 시점을 최종 결정하지 않았으나 서서히 책임감 있는 태도로 바드를 배포하고, 생성형 AI라는 새로운 기술을 함께 다루면서 협력사의 규제 당국의 문제 참여에 도움이 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구글이 새로 배포한 AI 통합 검색 엔진도 유럽연합에서 사용할 수 없다. AI 통합 검색 엔진은 미국에만 배포되었다.

바드 배포 지역에 유럽연합이 포함되지 않은 상황은 규제 당국과 테크 업계 대기업 간 유럽 내 더 큰 권력 갈등을 암시한다. 베를린 소재 악셀 스프링어 언론 및 기술 아카데미(Axel Springer Academy of Journalism and Technology) 객원 교수 헹크 반 에스(Henk van Ess)는 구글이 적어도 바드를 유럽연합의 AI법 초안과 비교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반 에스 교수는 “발의된 규제 초안은 AI 시스템의 투명성과 추적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구글 바드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이 투명성과 추적성이라는 요구 사항을 완벽하기 준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규모 언어 모델의 의사 결정 과정이 복잡하고 손쉽게 해석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AI법은 구글이 오류나 편견을 지닌 데이터세트로 훈련을 받았을 때도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2023년 4월, 어느 한 연구팀은 바드에 기후변화 부정, 우크라이나 전쟁의 잘못된 설명, 백신 효율성 의문 제기 등을 유도하는 답변을 생성하는 명령어를 입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베를린 AI 스타트업 아페리스(Apheris) 창립자 로빈 롬(Robin Rohm)은 “구글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구글은 바드를 위험성이 높은 애플리케이션으로 본다. 이는 발의된 규제에 따라 위험성을 제기할 수 있다. 구글의 유럽연합 출시 지연은 규제 준수 노력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한 시도일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유럽연합에서는 눈에 띄는 실수 무엇이든 수개월 혹은 수년 뒤 기업의 큰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브뤼셀 디지털 권리 단체 액세스 나우(Access Now)의 수석 정책 애널리스트 다니엘 로이퍼(Daniel Leufer)는 구글은 앞으로 AI법 협상과 관련하여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 무엇이든 민감하게 대응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는 “챗GPT, 바드 등 AI 챗봇이 앞으로 6~7개월간 공개적으로 눈에 띄는 중대한 실수를 한다면, 실수를 제대로 다룰 조처를 훌륭하게 찾아 AI법 시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라고 내다보았다.

AI법 초안은 2024년까지 승인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른 유럽연합 규제 당국은 이미 구글에 골칫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더블린시립대학교 어뎁트 센터(Adapt Centre) 부교수 하쉬바단 판딧(Harshvardhan Pandit)이 언급한 바와 같이 유럽의 디지털서비스법은 구글이 바드를 자사 검색 설정에 통합할 때 적용될 수 있다. 판딧 교수는 “바드가 검색 엔진 역할도 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구글이 광고를 바드에 통합하는 방안을 실험하면서도 디지털서비스법 적용을 피하고자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서비스법은 온라인 광고와 관련된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다.

생성형 AI 서비스를 더 구축하려는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유럽의 프라이버시법은 새로운 생성형 AI 서비스에도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로이퍼는 “다소 무분별한 수집 방식으로 모은 대규모 데이터 세트가 GDPR에 따라 충분한 법적 근거가 있는지 오랫동안 의문이 제기되었다”라고 언급했다. 2023년 3월 말, 이탈리아 데이터 규제 당국은 GDPR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챗GPT를 일시 금지하였다. 오픈AI가 웹에서 불법으로 수집한 개인 정보가 훈련 데이터 일부분에 포함되었으며, 사용자에게 데이터 사용 방식 안내나 아동의 챗GPT 사용을 막을 툴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문제점이 있다.

오픈AI가 챗GPT에서 개인 데이터 삭제 권한을 추가로 부여하는 결과로 이어진 변화는 여러 문제 인정과 함께 이어졌다. 현재 이탈리아는 챗GPT 사용을 재개했으나 이탈리아 규제 당국은 여전히 챗GPT 기술을 검토 중이다. 또, 이탈리아의 결정은 유럽연합 내 다른 국가가 챗GPT 추가 조사 협력 전담팀을 형성하도록 했다.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의 GDPR 문제를 다루는 아일랜드 데이터보호국은 구글과 유럽연합 내 바드 배포 논의 여부 관련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주딘은 바드가 유럽연합,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을 포함한 EEA 가입국에도 출시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에 GDPR이 포함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 이어, 노르웨이 당국은 유럽연합과 EEA가 바드 출시 지역에서 제외된 이유를 파악할 정보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More Penguins Than Europeans Can Use Google B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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