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MANDA HOOVER, WIRED US
지금껏 이와 같은 무료 제품이 등장한 적이 없었다. 무료 TV와 같은 제품도 존재한 적이 없었다.
이제 텔리(Telly)가 무료 TV를 제공하고자 한다. 텔리 TV는 55인치 스마트 TV로, 예약 목록에 처음 이름을 올린 소비자 50만 명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제품 자체는 언뜻 보면, 수백 달러 상당의 TV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운드바로 분리된 화면 아래에는 더 작은 보조 화면이 있다. 보조 화면은 날씨와 주식 시장 최신 정보와 함께 광고를 띄운다. 보조 화면에는 수많은 광고가 등장한다.
텔리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일리야 포진(Ilya Pozin)은 자사의 무료 TV 출시를 “색상 TV 이후 TV 시장의 최대 혁신”이라고 주장했다. 포진이 말한 혁신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대형 화면을 위해 지갑을 열지 않는 대신 사용자가 TV 화면을 켤 때 강제로 광고를 대거 제공하는 대가로 TV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의미이다. 즉, TV와 여러 채널 혹은 스트리밍 서비스 비용을 결제하는 대신 광고와 개인 정보로 기업 매출을 달성하여 소비자에게는 적어도 무료 TV를 제공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하는 것이다.
사실, 텔리의 TV는 평범한 TV가 아니면서 평범하지 않은 사용 조건이 함께 뒤따른다. 텔리 데이터 정책에는 “텔리는 사용자가 시청하는 오디오, 영상 콘텐츠 정보와 시청하는 채널 정보, 시청 주기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라고 명시되었다. 텔리는 움직임 추적과 화상회의, 피트니스, 비디오 게임 등을 실행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 카메라를 TV에 내장했다. 다만, 텔리 측은 카메라는 누군가가 실행하거나 종료해야 하는 셔터와 함께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텔리 TV는 고객 질문과 설정, 선호도, 애플리케이션, 구매 기록, TV 실행 시 클릭한 버튼 정보는 물론이고, TV 시청 혹은 활동 시간과 빈도, 주기, TV를 사용자의 물리적 존재까지 추적한다. 심지어 텔리는 이른바 문화적 식별 정보와 사회적 식별 정보도 수집한다. 이와 관련, 텔리 측은 사용자가 특정 스포츠 구단 팬인지 스케이트보드 애호가인지 혹은 환경 운동가인지 파악하는 것을 예시로 언급했다.
텔리는 시청 데이터와 활동 데이터를 익명으로 처리한 뒤 외부 데이터 협력사와 광고 기업에 공유한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데이터 공유를 비활성화한다면, 텔리 서비스 접근 권한을 잃게 되므로 데이터 수집 허용 조건으로 무료 TV를 사용하거나 TV 사용료를 부담해야 한다.
텔리의 사업 모델은 사용자가 궁극적으로 데이터를 포기하고 편리함을 위해 인지하지 못한 거래에 스스로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무료 TV에서는 데이터를 포기하는 대신 새로운 화면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거실에 무료 TV를 두고자 개인 정보를 포기할 때의 전체 여파는 아직 깨닫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비영리단체 기술 및 민주주의 센터(Center for Technology and Democracy)의 프라이버시 및 데이터 프로젝트 공동국장 나탈리 마리찰(Nathalie Maréchal)은 “무료 TV 출시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데이터 수집이 이루어질 수 있어, 사용자가 무료 TV를 손에 넣고자 한다는 생각에 의존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텔리는 무료 TV 제공 방식이 새로운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텔리 최고 전략 책임자 달라스 로렌스(Dallas Lawrence)는 “오늘날 스마트 TV 대부분 소비와 시청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다”라고 말했다. 로렌스는 텔리와 다른 스마트 TV의 유일한 차이점은 기업이 데이터 수집 동의를 구하고, 그 대가로 무료 TV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마트 TV와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청자를 추적한다는 로렌스의 주장이 맞다. 실제로 스마트 TV와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은 기기로 실행하는 모든 콘텐츠 정보를 확인하려 하는 기술인 자동화 콘텐츠 인식 기능을 사용한다. 다수 TV 모델은 자동화 콘텐츠 인식 기능을 비활성화하지만, 기기의 인터넷 접속 상태를 중단한 채로 모든 데이터 수집 행위를 중단하기 어렵다. 로렌스는 텔리의 무료 TV 가치가 1,000달러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 기능과 비슷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소니 TV의 가격은 약 450~500달러이다.
그러나 TV 비용이 핵심이 되기는 어렵다. TV로 생성하는 데이터는 TV 한 대의 사용자 단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의 사용자 집단을 구성한다. TV는 스마트폰과 같은 방식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작동되지만, 거실에서 데이터를 수집한다. 데이터 수집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무료 TV를 제공한다는 아이디어는 프라이버시를 포기하고 무료 제품을 받는 것을 선호하는 저소득 가구가 무료 TV를 선택하도록 설득할 확률이 더 높다.
맞춤형 광고가 쏟아지는 세계에서 자녀가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화면 아래 피자헛 광고를 띄워 시청 경험을 조금 방해하는 무료 TV가 등장한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닌 듯하다. 그러나 텔리가 진정한 TV 혁신을 원했다면, 데이터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
노스이스턴대학교 사이버 보안 및 프라이버시 연구소(Cybersecurity and Privacy Institute) 전무 데이비드 초프니스(David Choffnes)는 “텔리를 포함한 어떤 기업도 소비자에게 기업의 이익을 위해 발생할 피해를 말할 수 있는 기업은 없을 것이다. 이어, 텔리의 무료 TV를 거실에 설치한 사용자에게 즉각 피해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무료 TV와 같은 기술이 위험한 수준으로 감시를 정상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True Cost of a Free TV
지금껏 이와 같은 무료 제품이 등장한 적이 없었다. 무료 TV와 같은 제품도 존재한 적이 없었다.
이제 텔리(Telly)가 무료 TV를 제공하고자 한다. 텔리 TV는 55인치 스마트 TV로, 예약 목록에 처음 이름을 올린 소비자 50만 명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제품 자체는 언뜻 보면, 수백 달러 상당의 TV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운드바로 분리된 화면 아래에는 더 작은 보조 화면이 있다. 보조 화면은 날씨와 주식 시장 최신 정보와 함께 광고를 띄운다. 보조 화면에는 수많은 광고가 등장한다.
텔리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일리야 포진(Ilya Pozin)은 자사의 무료 TV 출시를 “색상 TV 이후 TV 시장의 최대 혁신”이라고 주장했다. 포진이 말한 혁신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대형 화면을 위해 지갑을 열지 않는 대신 사용자가 TV 화면을 켤 때 강제로 광고를 대거 제공하는 대가로 TV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의미이다. 즉, TV와 여러 채널 혹은 스트리밍 서비스 비용을 결제하는 대신 광고와 개인 정보로 기업 매출을 달성하여 소비자에게는 적어도 무료 TV를 제공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하는 것이다.
사실, 텔리의 TV는 평범한 TV가 아니면서 평범하지 않은 사용 조건이 함께 뒤따른다. 텔리 데이터 정책에는 “텔리는 사용자가 시청하는 오디오, 영상 콘텐츠 정보와 시청하는 채널 정보, 시청 주기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라고 명시되었다. 텔리는 움직임 추적과 화상회의, 피트니스, 비디오 게임 등을 실행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 카메라를 TV에 내장했다. 다만, 텔리 측은 카메라는 누군가가 실행하거나 종료해야 하는 셔터와 함께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텔리 TV는 고객 질문과 설정, 선호도, 애플리케이션, 구매 기록, TV 실행 시 클릭한 버튼 정보는 물론이고, TV 시청 혹은 활동 시간과 빈도, 주기, TV를 사용자의 물리적 존재까지 추적한다. 심지어 텔리는 이른바 문화적 식별 정보와 사회적 식별 정보도 수집한다. 이와 관련, 텔리 측은 사용자가 특정 스포츠 구단 팬인지 스케이트보드 애호가인지 혹은 환경 운동가인지 파악하는 것을 예시로 언급했다.
텔리는 시청 데이터와 활동 데이터를 익명으로 처리한 뒤 외부 데이터 협력사와 광고 기업에 공유한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데이터 공유를 비활성화한다면, 텔리 서비스 접근 권한을 잃게 되므로 데이터 수집 허용 조건으로 무료 TV를 사용하거나 TV 사용료를 부담해야 한다.
텔리의 사업 모델은 사용자가 궁극적으로 데이터를 포기하고 편리함을 위해 인지하지 못한 거래에 스스로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무료 TV에서는 데이터를 포기하는 대신 새로운 화면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거실에 무료 TV를 두고자 개인 정보를 포기할 때의 전체 여파는 아직 깨닫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비영리단체 기술 및 민주주의 센터(Center for Technology and Democracy)의 프라이버시 및 데이터 프로젝트 공동국장 나탈리 마리찰(Nathalie Maréchal)은 “무료 TV 출시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데이터 수집이 이루어질 수 있어, 사용자가 무료 TV를 손에 넣고자 한다는 생각에 의존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텔리는 무료 TV 제공 방식이 새로운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텔리 최고 전략 책임자 달라스 로렌스(Dallas Lawrence)는 “오늘날 스마트 TV 대부분 소비와 시청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다”라고 말했다. 로렌스는 텔리와 다른 스마트 TV의 유일한 차이점은 기업이 데이터 수집 동의를 구하고, 그 대가로 무료 TV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마트 TV와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청자를 추적한다는 로렌스의 주장이 맞다. 실제로 스마트 TV와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은 기기로 실행하는 모든 콘텐츠 정보를 확인하려 하는 기술인 자동화 콘텐츠 인식 기능을 사용한다. 다수 TV 모델은 자동화 콘텐츠 인식 기능을 비활성화하지만, 기기의 인터넷 접속 상태를 중단한 채로 모든 데이터 수집 행위를 중단하기 어렵다. 로렌스는 텔리의 무료 TV 가치가 1,000달러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 기능과 비슷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소니 TV의 가격은 약 450~500달러이다.
그러나 TV 비용이 핵심이 되기는 어렵다. TV로 생성하는 데이터는 TV 한 대의 사용자 단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의 사용자 집단을 구성한다. TV는 스마트폰과 같은 방식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작동되지만, 거실에서 데이터를 수집한다. 데이터 수집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무료 TV를 제공한다는 아이디어는 프라이버시를 포기하고 무료 제품을 받는 것을 선호하는 저소득 가구가 무료 TV를 선택하도록 설득할 확률이 더 높다.
맞춤형 광고가 쏟아지는 세계에서 자녀가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화면 아래 피자헛 광고를 띄워 시청 경험을 조금 방해하는 무료 TV가 등장한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닌 듯하다. 그러나 텔리가 진정한 TV 혁신을 원했다면, 데이터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
노스이스턴대학교 사이버 보안 및 프라이버시 연구소(Cybersecurity and Privacy Institute) 전무 데이비드 초프니스(David Choffnes)는 “텔리를 포함한 어떤 기업도 소비자에게 기업의 이익을 위해 발생할 피해를 말할 수 있는 기업은 없을 것이다. 이어, 텔리의 무료 TV를 거실에 설치한 사용자에게 즉각 피해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무료 TV와 같은 기술이 위험한 수준으로 감시를 정상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True Cost of a Free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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