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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신제품 출시...혁신적인 배터리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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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신제품 출시...혁신적인 배터리는 어디에?
다이슨이 새로이 선보인 더 강력한 로봇 청소기와 최신 물걸레 및 건조 청소기는 훌륭하지만, 다이슨이 불확실한 상태로 유지한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By TOH EE MING, WIRED UK

다이슨은 불필요한 청소를 줄여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지닌 기업이다. 존 처칠(John Churchill) 다이슨 최고 기술 책임자는 “다이슨의 미래 비전은 제품 스스로 집 안을 청소할 수 있는 청소기 개발이다. 다이슨 엔지니어는 소비자의 인지 부담을 줄이면서 시간과 에너지, 노력을 절약할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청소를 진정한 의미의 ‘한 번 설정하면 잊을 수 있는 일’로 만들 수 있는 방식을 추구한다”라고 말했다. 뉴롤로지(Neurology)에 게재된 어느 한 연구 논문이 집 안일 완료가 실제로 치매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고 입증한 사실을 고려하면, 다이슨의 철학을 언급하기 부적절한 듯하다.

처칠은 2023년 4월, 3일간 주목을 받은 언론 보도 일정 도중 다이슨의 글로벌 본사인 싱가포르 세인트 존스 파워 스테이션(St James Power Station)에서 많은 인파 사이에 둘러싸였다. 다이슨은 전 세계 기자 수십 명을 다이슨 본사의 여러 시설에 초청했다. 주된 이유는 다이슨이 ‘청소의 미래’라는 비교적 온건한 표현으로 칭하는 소란스러운 상황에서 신제품 한 개가 아닌 세 개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가장 혼란스러운 반응과 함께 화제가 된 제품은 다이슨 존 공기 청정 헤드폰과 훌륭한 최신 고데기 제품이다. 또, 다이슨은 로봇 청소기를 완벽하게 재구성한 최초의 물걸레 청소기와 함께 넓게 개방된 공간을 공략한 공기 청정기를 공개했다. (다행히도 새로이 공개된 공기 청정기는 머리에 착용해야 하는 무거운 제품이 아니다.) 다이슨이 새로 공개한 제품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다이슨 360 비즈 나브
다이슨이 로봇 청소기 제품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가장 최근 선보인 제품은 2023년 하반기 중으로 출시될 예정인 360 비즈 나브(360 Vis Nav)이다. (다이슨은 두 차례 로봇 청소기 제작을 시도했으며, 영국에서는 1년 전 판매 중단하였다.) 다이슨은 360 비즈 나브가 부족한 흡입력과 이동이 불편한 곳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경향, 일반적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한다. 많은 소비자가 다이슨의 문제 해결 주장이 사실이기를 바란다. 지금 당장 다이슨에는 소비자가 선택한 최고의 로봇 청소기 제품 목록에 눈에 띌 만한 제품이 없기 때문이다.

360 비즈 나브는 이름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어안렌즈를 이용한 360도 시야 시스템을 지원한다. 이는 로봇이 가정을 파노라마로 보면서 주변을 정확하게 해석하도록 한다. 동시 위치 파악 및 매핑(Simultaneous Localisation and Mapping, 이하 SLAM) 시스템은 카메라로 인식한 정보를 처리하여 로봇 청소기가 이미 이동한 곳과 청소해야 할 곳을 기억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기능은 다이슨의 최신 로봇 청소기인 360 휴리스트(360 Heurist)와 매우 비슷하다.

그러나 360 비즈 나브의 모터는 11만 rpm(기존 7만 8,000rpm 대비 증가)으로 회전하여 다른 로봇 청소기보다 6배 더 강력한 흡입력을 선보이면서 ‘트리플 액션’ 브러쉬 바가 집안일을 가볍게 처리한다고 주장한다. (트리플 액션 브러쉬 바는 단단한 바닥의 큰 먼지를 청소할 소프트 나일론 소재와 미립자를 청소하기 위한 정전기 방지 탄소섬유 필라멘트, 카펫의 부스러기를 청소할 단단한 나일론 소재로 구성되었다.)

다이슨은 센서 26개가 장애물을 피하도록 보장하므로 적어도 소파나 화분 뒤에 부딪힐 일이 없다고 약속한다. 앞으로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면서 지켜보아야 할 부분이다. 가장 최근 출시된 두 가지 버전 제품보다 360 비즈 나브가 더 얇고, 길이 99mm로 더 짧다는 점에서 새로운 폼팩터가 장애물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360 휴리스트의 길이는 120mm이다.)

360 비즈 나브는 71mm 이내의 위치를 지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독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360 비즈 나브의 호환 앱은 사용자가 먼지가 많은 구역의 지도를 미리 구성하도록 지원하고, 필요에 따라 흡입력을 자동으로 강화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HEPA 필터 시스템과 저소음 모드를 지원하는 등 애완동물 친화성도 갖추었다.

특히, 다이슨은 구형 모델보다 강화된 360 비즈 나브의 구석 청소 기능을 특히 긍정적으로 보는 듯하다. 다이슨 측은 360 비즈 나브의 센서가 실내 구석을 감지하고는 먼지를 재빨리 제거하려 스위퍼를 사용하는 대신 새로 장착한 사이드 액추에이터(side-actuator)를 통해 석션 방향을 재구성한다.
 
[사진=Dyson]
[사진=Dyson]

다이슨 V15s 디텍스 서브마린
다이슨이 최초로 올인원 물청소 및 건조 무선 청소기인 V15s 디텍트 서브마린(V15s Detect Submarine)을 출시했다. 최신 로봇 청소기와 같은 V15s 디텍트 서브마린은 2023년 하반기 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바닥에 엎지른 액체와 얼룩, 음식 부스러기 등 작고 건조한 먼지 등을 제거하기 적당한 양의 물을 전달한다. V15s 디텍트 서브마린은 1분 단위로 18ml의 물을 분사하는 워터 제트 8개를 통해 청소 시 모터 기반 마이크로 섬유 롤러로 적정량의 물을 공급한다. 다이슨은 이를 두고 지나치게 축축하지 않은 상태가 되도록 바닥 물청소를 적당히 할 수 있는 요소라고 판단했다.

300ml 물탱크는 바닥 면적이 최대 110제곱미터인 곳까지 청소하기 적합하다. 플레이트가 습식 롤러(wet roller)에서 오염된 물을 추출하여 별도의 대형 360ml 물탱크에 버리기 때문에 먼지나 이물질이 바닥에 다시 뭍을 일이 없다.

음향 먼지 감지(acoustic dust sensing) 기능은 청소기로 흡입하는 입자 크기와 숫자를 보여주는 LCD 화면을 장착했으며, 압전 센서로 미립자를 측정한다. 따라서 청소기는 필요에 따라 12만 5,000rpm 모터에서 자동으로 흡입력을 강화한다.
 

다이슨 공기 청정기 빅+콰이어트 포름알데히드
꽃가루와 애완동물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각질, 담배 연기, 가정용 청소 제품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실외 공기 오염 물질을 걸러주는 HEPA 쿨 포름알데히드(HEPA Cool Formaldehyde) 팬을 개선하여 ‘빅+콰이어트 포름알데히드(Big+Quiet Formaldehyde)’ 공기 청정기 버전이 탄생했다. 빅+콰이어트 포름알데히드는 일반 침실이 아닌 넓고 개방된 공간의 공기를 정화할 용도로 특수 설계된 제품이다.

다이슨은 빅+콰이어트 포름알데히드의 팬 시스템이 최대 10m 거리까지 정화된 공기를 보낼 수 있으며, 새로이 장착한 이산화탄소 센서로 환기가 필요할 때를 알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HEPA 팬의 소음은 단 56dB로, 소음 문제도 개선했다.

외부 공기를 실내로 들여오고 싶은가? 자연풍 모드(breeze mode)를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실외 공기 흐름과 자연 야외 공기 흐름 패턴의 특성을 모방할 수 있다.

차세대 배터리는 어디에?
엔지니어링 역량의 유동성을 발휘하고자 하는 다이슨은 싱가포르 본사를 돌아보며, 기자단에게 디지털 모터 생산 과정을 볼 수 있는 싱가포르 첨단 제조 시설인 세인트 제임스 파워 스테이션의 비공개 공간과 싱가포르 기술 센터를 보여주었다. 

직원 여러 명이 가정용 제품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집게 달린 팔을 장착한 자율주행 로봇을 포함하여 연구 제품을 시연했다. 또, 기자단에게는 시제품 연구소의 산업용 3D 프린터로 제작한 진공청소기의 미니어처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기자단에게 보여주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다이슨이 매년 기존 모델보다 개선된 청소기와 공기 청정기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요소이다. 바로 다이슨의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배터리 생산 계획이다.

2023년 5월 초, 다이슨은 싱가포르에 기업 소유 최신 기술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차세대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다이슨은 언론홍보 마케팅 정보에 농구 코트 53개와 비슷한 면적인 다이슨의 투아스 배터리 공장이 “다이슨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첨단 제조 시설 투자”라고 작성했다. 공장은 2023년 중으로 완공돼, 2025년이면 100% 가동될 예정이다.

공장은 다이슨의 5년에 걸친 27억 5,000만 파운드(약 34억 3,000만 달러)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투자 계획에는 여러 국가의 생산 시설 신설과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센서, 메카트로닉 부문 로봇 엔지니어 250명 초기 채용 후 추후 5년간 채용 인력을 7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도 포함되었다.

다이슨은 자사 연구팀이 새로운 재료와 공정을 이용한 신규 배터리 기술을 위해 전 세계 단위로 협력했다고 밝혔다. 다이슨의 대대적인 투자와 노력이 실제로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다이슨은 이를 밝히지 않을 것이다. 다이슨 창립자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은 공식 성명을 통해 “다이슨의 차세대 배터리 기술은 다이슨 제품의 성능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중대한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8년이 지난 지금까지 다이슨이 2015년, 실패로 끝난 미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 스타트업 Sakti3를 9,000만 달러에 인수한 뒤 얻은 교훈이 확실하지 않다. 배터리 기술은 다이슨이 자동차 산업에 실제로 맞설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하지만 불과 3년 뒤 다이슨은 투자 전면 재검토 이후 Sakti3 인수 금액 중 4,600만 파운드를 상각했다고 발표했다.

이듬해인 2019년, 다이슨은 전기차 프로젝트를 아예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다이슨이 테슬라에 맞설 것이라는 관측통의 전망에 예상치 못한 변수를 형성했다. 다이슨은 전기차 프로젝트에 약 5억 파운드를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차 프로젝트 중단이라는 결과는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없다는 내부 결론을 암시하며, 다이슨 전기차 출시 실현에 필요한 투자는 단순히 예산 이상의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와이어드는 다이슨에 Sakit3의 전고체 배터리로 얻은 교훈이 다이슨이 구상 중인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특별히 영향을 미쳤는지 물어보았다. 다이슨은 이와 관련하여 함구했다. 어쩌면, 자동차 산업 진출 야망을 이른 시기에 드러낸 뒤 얻은 교훈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Sakti3 인수로 얻은 약속이 과장되었더라도 제임스 다이슨은 사내에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팀 두 팀이 있다고 밝혔다. 그중 한 팀은 Sakti3 팀이며, 나머지 한 팀은 전고체 배터리에 다른 접근방식을 택하려 시도하는 팀이다. 그러나 다이슨 내부의 Sakti3 경쟁팀 정보는 현재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다이슨이 존을 출시하면서 개인 음향 제품 시장에 진출한 것이 다이슨 전체에 피해를 주는 당혹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다이슨의 전기차 개념 실패가 공개적으로 드러난 사례와 Sakti3의 핵심 특허 포기라는 당황스러운 행보 이후에도 여전히 미래 청소기와 헤어 관리 제품이라는 틈새시장에서 기록한 수익성을 넘어서 다이슨의 발자취를 넓힐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어찌 되었든 일론 머스크는 우주선 개발과 트위터의 몰락 초래가 아니더라도 테슬라의 최신 개발 제품인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 봇(Tesla Bot)’을 과시하느라 분주하다. 다이슨이 다음의 획기적인 배터리 기술 야망을 드러내는 것이 테슬라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Dyson's New Lineup Is Here—but Where's the Game-Changing Bat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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