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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사태 종료, 사실은 ‘경고’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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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사태 종료, 사실은 ‘경고’ 신호?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위기의 가장 심각한 비상사태가 해제되었다. 그러나 7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라는 대유행병으로 뼈아픈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지금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
By AMANDA HOOVER, WIRED US

코로나19의 비상사태 단계가 끝났다.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코로나19 비상사태가 종료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월 5일(현지 시각) 코로나19의 전 세계 보건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했다. 미국은 5월 11일(현지 시각), 코로나19의 연방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WHO와 미국의 코로나19의 보건 비상사태 종료는 유럽연합의 코로나19 비상사태 종료 1년 뒤 발표되었다.

세계 각국의 관료와 미국 관료가 광범위한 데이터 추적, 정부 간 협력, 코로나19 검사 등 코로나19 대유행병 비상사태 단계의 전형적인 조치를 폐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3년간의 코로나19 퇴치 노력으로 얻은 교훈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신규 중증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나 전혀 다른 유형의 새로운 병원체가 급부상할 때 노출될 취약점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었다.

비영리 연구 단체인 카이저 가족 재단(Kaiser Family Foundation) 세계 보건 정책 부국장 조쉬 미차우드(Josh Michaud)는 “전 세계에 후유증과 장기간 이어진 재앙인 코로나19 사태로 얻은 교훈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 자금 지원 부재, 코로나19 검사 및 백신 보급 불평등, 형편없는 공중 보건 메시지 등 심각한 문제점 다수가 코로나19 내내 끊임없이 발생했다. 미차우드는 “기존의 질병 대응 관행과 대응 과정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추후 다른 대유행병 상황에서도 코로나19 비상사태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만한 이유가 많다”라고 전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신규 감염 사례와 코로나19 환자 병원 입원, 사망 모두 감소하는 추세라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유럽연합의 신규 감염 건수와 사망자 수도 마찬가지로 줄어드는 추세이다. 하지만 5월 11일, 미국의 코로나19 비상사태 종료와 함께 CDC는 지역 사회 단위에서 감염자 추적을 중단하는 대신 전체 병원 입원율과 사망률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비상사태 선언 당시 지역 데이터 제공을 의무화하였으나 이제는 일시 중단된다.

데이터가 줄어든 점에서 신규 변이 바이러스 추적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폐수 감시와 게놈 감시를 이어가더라도 대다수 바이러스 감염 보호를 위한 백신 개선이라는 난제가 복잡해질 것이다. 신규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2023년 가을에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다시 급증한다면, 활용할 데이터가 훨씬 적을 것이다. 텍사스 아동병원 백신개발 센터 공동 원장이자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학장인 피터 호테즈(Peter Hotez)가 지적한 바와 같이 자가 테스트 단계에서는 항상 국가 통계와 바이러스 유전자 배열 격차가 있었다. 그러나 호테즈 원장은 현재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코로나19 비상사태 종료에 따른 변화는 공중 보건 담당 관료가 추후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알리기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샘 스카피노(Sam Scarpino) 노스이스턴대학교 보건 과학 및 컴퓨터 과학 교수는 “코로나19 비상사태 종료 선언으로 ‘코로나19가 끝났다. 세계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겼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행위는 앞으로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 신뢰에 크게 반하는 조처를 할 가능성을 확립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뢰가 없다면, 백신 개선이나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재도입 등과 같은 결과로 이어질 중대한 대중적 보건 지원이 어려울 것이다. 2022년, CDC 통계 결과 기준 2가 부스터 백신을 접종한 미국인 비율은 단 17%였다. 3차 부스터 백신을 접종한 유럽연합 시민은 단 14%로 집계됐다.

추후 급격한 전염병 확산 예측은 특히 더 어려울 것이다. 시민의 행동 변화에 따라 전염률이 순식간에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전염병이 대거 확산되면, 매일 변화 상황을 한층 더 수월하게 예측할 수 있다. 질병 전염 상황은 변하면서도 날씨와 같은 다른 현상보다는 변화가 느린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확산이나 다루기 어려운 새로운 질병에 적용하기에는 유용하지 않다. 인간의 행동이 무조건 일관성을 갖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응은 미래 대유행병 퇴치 상황에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될 만한 요소를 생성했다. 신속 코로나 백신 개발 시 채택한 mRNA 기술은 미래 백신을 기반으로 제조됐다. 또, 각국 정부는 대규모 질병 검사 시행 방식을 터득했다. 파비트라 로이쵸드후리(Pavitra Roychoudhury) 워싱턴대학교 바이러스연구소 코로나19 배열 소장은 이제 질병 감시로 얻은 바를 늘리고, 다른 호흡기 질환으로도 활용 범위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로이쵸드후리는 “변이 바이러스와 미래 대유행병에 앞서 대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와 바이러스 초기 감지는 효과가 가장 우수한 백신 개발과 신속 대응 준비의 결정적인 요소이다.

WHO는 코로나19 시대의 일부 교훈을 추후 다른 질병 통제 상황에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5월 초, WHO는 각국의 코로나19 극복 계획 변경 사항을 배포했다. WHO는 각국에 더 강력한 데이터 수집과 변이 바이러스 확인을 위한 감시 활용, 고위험군 백신 접종, 코로나19 환자의 진료 접근성 보장 등을 장려한다.

그러나 코로나19 비상사태 종료는 코로나19 퇴치 승리와는 거리가 멀다. 지금까지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 인구 약 700만 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사망자 통계는 실제보다 더 적은 수치로 추산되었을 수도 있다.) 코로나19는 지금도 확산 중이다. WHO는 2023년 4월 한 달 동안 코로나19로 전 세계 인구 1만 7,00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감염 후 살아남은 수백만 명이 지금도 호흡 곤란, 어지러움 등 오래 이어지는 여러 증상을 동반한 장기 코로나19 증상을 겪고 있다. 게다가 장기 코로나19는 진단과 치료가 매우 어렵다.

보건 정책 인프라와 메시지의 대대적인 변화가 없다면, 과거의 코로나19 대응 문제점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미차우드 부국장은 “공중 보건 측면에서 확인해야 할 교훈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코로나19 시기에 얻은 교훈은 앞으로 채택해야 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End of the Covid Emergency Is a W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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