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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가장 까다로운 기술적 장면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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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가장 까다로운 기술적 장면 파헤치기
혹평이 이어지는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중심에는 독특하면서 기묘한 감동을 지켜주는 아름답고 기괴한 시퀀스가 있다.
By AMOS BARSHAD, WIRED UK

36세 감독 아리 애스터(Ari Aster)는 2018년 개봉작인 ‘유전(Hereditary)’과 이듬해 개봉된 ‘미드소마(Midsommar)’로 영리함과 기괴함을 동시에 선사하는 호러 영화의 거장이라는 자신의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그리고 세 번째 작품인 ‘보 이즈 어프레이드(Beau Is Afraid)’ 개봉 후 애스터 감독의 바뀐 수식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사실,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

코미디 장르인 듯한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매우 무능한 남성인 보(호아킨 피닉스)가 어머니의 집으로 향하는 악하면서도 짜릿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사진을 보고 흥미로운 어느 저녁이 배경이라고 판단했다면, 잘못 본 것이다. 뉴욕 매거진이 적절하게 표현한 바와 같이 보는 “거의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가깝고 마치 누군가의 잠재의식 속으로 직접 들어가서 끓어오르는 듯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영화 러닝타임 3시간은 절대로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이다.

영화의 중심은 확장된 데다가 아름답고도 혼잡한 세미 애니메이션 시퀀스이다. 바로 영화의 기이한 무감각을 확보할 오랜 방법이기도 하다. 나무 위에 올라가 노는 모습을 보며, 보는 재빨리 시작 장면으로 이동하고는 우화와 같은 마을을 향해 걸어간다. 그리고 오랫동안 상상해 온 순수한 사랑과 불쾌한 테러로 가득한 세계에서 시간을 보낸다. 심리학적 무기로 제작된 매력적인 영화 예술이다.
 
[사진=Beau Is Afraid Twitter]
[사진=Beau Is Afraid Twitter]

시퀀스는 영화 제작자인 크리스토발 레온(Cristóbal León)과 호아킨 코시냐(Joaquín Cociña)의 작품이다. 애스터 감독은 2018년 개봉작이자 칠레에 실제로 존재했던 ‘콜로니아 디그니다드(Colonia Dignidad)’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스톱모션 공포 영화 ‘늑대의 집(The Wolf House)’을 보고 애니메이션 담당자로 낙점했다. 레온과 코시냐 모두 산티아고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작업했다. 애스터 감독은 몬트리올에서 촬영하고, 시각효과 감독인 호르헤 카냐다 에스코리후엘라(Jorge Cañada Escorihuela)는 런던에서 모든 작업을 진행했다.

레온과 코시냐는 산티아고에서 영상통화를 통해 와이어드의 인터뷰에 응하며, 18개월간의 협업 도중 영화 제작팀 전원이 같은 공간에서 작업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코시냐는 “애스터 감독을 직접 만난 것은 뉴욕 개봉 행사 당시 단 한 번뿐이었다. 애스터 감독을 직접 만나기 전까지 키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만나보니 예상이 맞았다. 그러나 호르헤의 키는 예상할 수 없었다. 따라서 호르헤의 키는 알지 못한다”라며, 웃으면서 말했다.

레온과 코시냐는 20여 명으로 구성된 아티스트팀과 함께 혼란스러울 정도로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시퀀스 이미지를 제작했다. 그 결과, 초록색 배경과 손으로 그린 배경, 실물 크기의 디오라마 같은 세트, 로토스코프(rotoscope) 애니메이션이 완성됐다. 레온은 “제작 방법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이미지를 제작하고자 했다. 실제로 적용된 요소나 스톱모션을 위해 애니메이션 작업을 진행한 요소를 콕 집어 말할 수 없다. 뛰어난 인재와 여러 기법을 결합한 대대적인 실험 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큰돈과 훌륭한 결과물을 생성하는 실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시냐는 “장면마다 적어도 세 가지 기법이 상호작용하도록 작업했다. 장면 하나하나를 작업하는 순간은 전혀 다른 전투 현장에 있는 것과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코시냐는 작업 중 가장 까다로웠던 요소로 짧은 순간에 급격히 변하는 시간을 그려내는 작업을 지목했다. 3초마다 계절이 달라지듯 계절이 계속 바뀌는 설정 때문이었다. 레온은 빠른 계절 변화를 반영할 시퀀스에는 ‘오즈의 마법사’가 가장 큰 영감을 주었으나 고전 영화의 매우 광활한 풍경과 같은 요소를 변경하는 작업이 계속 마주한 난제였다고 말했다. 코시냐는 “애스터 감독은 ‘더 큰 공간을 원한다’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장면을 연극 무대라고 가정했어야 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결국, 코시냐는 애스터 감독의 말이 맞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코시냐는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사실 관객을 왜곡된 연극 속으로 이끈다. 심리적으로 심오한 곳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극의 모든 요소를 반영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레온은 애스터 감독이 제작 과정 내내 전체적인 그림을 계속 생각했다고 전했다. 레온은 “애스터 감독은 영화 속 모든 세부 요소를 결합하는 작업의 천재이다. 작품 제작 시 모든 세부 사항과 작품 전체를 위한 각각의 세부 요소의 위치와 규모에 집중했다. 애스터 감독의 방식이 옳다고 생각한다. 매우 훌륭한 작품을 제작했다”라고 말했다. 물론,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시끄러운 언쟁과 매우 혼란스러운 요소, 애스터 감독의 방식으로 순수한 공포를 모두 자극할 수밖에 없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Inside Beau Is Afraid’s Trickiest, Techiest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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