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HRIS STOKEL-WALKER, WIRED UK

항상 뚱한 태도 때문일 수도 있다. 시골 지역을 향할 때 신나게 ‘소’를 외치는 대신 캠페인을 벌이는 진정성 때문일 수도 있다. 영국 왕실 가문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영국 성인 수백만 명이 기본 위생용품을 구매할 수 없는 시기에 화려한 황금 마차와 망토를 두른 채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5월 6일(현지 시각), 찰스 3세 왕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대관식을 치른 가운데, 인터넷에서 밈을 제작하는 누리꾼 세력의 활동은 찰스 3세의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당시보다 잠잠했다. 과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밈의 여왕’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여왕의 밈에 열광하였다.

표면적으로 찰스 3세 왕은 다양한 밈을 낳을 만한 이상적인 후보가 되어야 한다. 찰스 3세 국왕은 걱정스러울 정도로 붉은색의 동그랗고 두꺼운 소시지와 같은 모양의 손가락을 지녔다. 만화 캐릭터와 같은 얼굴에 큰 귀, 처량하고 기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표정으로 여러 해에 걸쳐 많은 만화가와 이베이 판매자의 만화 및 상품 제작 대상이 되어왔다. 찰스 3세 왕은 무시무시하고 순수하고 무지한 삶의 접근 방식 때문에 기이한 발언을 하여 종종 자신을 향한 공격으로 되돌아오는 일을 겪었다. 찰스 3세 왕은 플라스틱 랩을 처음 보았을 때 비명을 외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3세 왕이 1989년, 이제는 여왕이 된 카밀라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맹세하면서 “탐폰이 되어 당신의 안에 평생 살고 싶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누구도 찰스 3세 왕이 항상 인터넷에서 열광할 만한 인물로 만들지는 못했다. 심지어 인터넷 트래픽을 끌어모으는 최고의 찰스 3세 왕의 밈에 대한 시도도 그리 흥미를 자극하지 못했다. 종종 찰스 3세 왕이라는 인물에 대한 관심도 모으지는 못했다.

디지털 문화 전문 기자이자 팟캐스트 진행자 후세인 케스바니(Hussein Kesvani)는 “찰스 3세 국왕이 대중적으로 좋아할 만한 인물이 되는 것은 이상할 바가 없다. 그러나 평범한 이미지로 다가가기에는 너무 이상한 탓에 가장처럼 보이지 않는다. 특히, 모든 집단의 누리꾼을 아울러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으려면, 주제나 기능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유연한 괴짜스러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아마도 찰스 3세 왕이 밈의 주인공이 되기 적합한가 평가할 때 ‘매력적인 괴짜스러움’보다는 ‘매력적이지 않은 괴짜스러움’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찰스 3세 국왕은 항상 전처이자 1997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비교했을 때 문제를 끊임없이 일으키는 인물로 그려졌다. 찰스 3세 국왕은 선출되지 않은 왕실 가문의 일원이 피하고자 하는 방식으로 정치에 개입하려는 의지를 표출했다. 중동 지도자에게서 여행 가방과 식료품 가방에 담긴 현금 기부금을 받는 용납할 수 없는 습관도 지녔다.

아마도 찰스 3세 왕은 왕위의 병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문제로 애먹는 듯하다. 찰스 3세 왕은 오랫동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지시를 따르는 2인자 역할을 하면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그림자에서 생활하여 대중의 눈에는 직접 왕과 같은 지위를 갖출 수 없었다. 빙엄대학교 컴퓨터 과학 교수이자 웹에 확산된 밈을 연구하는 iDRAMA 랩(iDRAMA Lab) 공동 창립자인 제레미 블랙번(Jeremy Blackburn) 교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매우 오랫동안 여왕 자리에 머물렀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오랜 즉위부터 끌어내야 할 긴 역사가 있다”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배우 안젤라 랜즈베리(Angela Lansbury)와 같이 전 세계 인류의 할머니이자 순수하고 다정한 노년 여성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왕실 안에서 찰스 3세 왕은 어머니가 자신이 빛날 순간을 넘겨줄 때까지 기다리는 인물로 비쳤다. (아마도 잘못된 이미지 인식일 수도 있다.)

밈으로 제작하려면, 왕실 관계자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야 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거의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의 곁에 다가가는 데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블랙번 교수는 “보통 밈이 되려면 무언가 친숙한 요소가 필요하다. 대중의 눈에 비친 찰스 3세 왕은 어떤 이미지인가? 찰스 3세 왕은 오랫동안 고인인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함께 언급되었다. 긍정적인 밈은 아니다. 그리고 찰스 3세 왕은 오랫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제 찰스 3세 왕의 자녀가 등장하면서 찰스 3세 왕보다 대중에게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찰스 3세 왕은 관심을 끌어모을 인물이 아니다. 게다가 현재 영국의 상황도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대중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았다. 적어도 여왕의 컨셉을 알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대중적으로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할 만큼 영리했으며, 전 세계가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자신에게 투영하도록 했다. 간혹 말 그대로 인터넷 농담이 결실을 맺도록 하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밈이 성공한 부분적인 이유는 간혹 약간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에는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중이 알거나 적어도 생각하는 찰스 3세 왕의 이미지는 오랫동안 즉위를 기다린 모습을 바탕으로 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5세에 군주가 되었으나 찰스 3세 왕은 수십 년 동안 비교적 적극적인 유세 운동을 펼치면서 수십 년 동안 시간을 보낸 뒤 왕위에 올랐다. 모두 찰스 3세 왕의 특징과 찰스 3세 왕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알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누리꾼이 찰스 3세 왕의 모습을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할 수 있는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있다. 블랙번 교수는 “찰스 3세 왕의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찰스 3세 왕을 언급할 때, 어떤 이야기를 꺼낼 것인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기본적으로 많은 대중이 살아있는 시기만큼 오래 왕위를 유지했다. 이제 찰스 3세 왕이 오랫동안 왕이었던 것처럼 과장된 움직임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성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뉴올리언스주 툴레인대학교 밈 연구원인 알렉스 터비(Alex Turvy) 연구원은 찰스 3세 왕이 남자라는 사실은 대중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데 어려움을 더하는 요소라고 본다. 터비 연구원은 “찰스 3세 왕은 말 그대로 가장을 떠올리도록 하는 인물이다. 찰스 3세 왕의 얼굴을 보면, 여러 이유로 식민 지배의 추악함과 국가 전체의 부를 축적한 것이 떠오른다”라고 설명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ll Hail Charles, the Unmemeable 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