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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예술, 영국 도시 ‘지붕’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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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예술, 영국 도시 ‘지붕’ 장악
셰필드 지역 주민과 방문자 모두 스마트폰을 건물 위로 들어올리면, 거대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가상 세계에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By ELISSAVETA M. BRANDON, WIRED UK

2016년 여름, 포켓몬 고가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포켓몬 고에 집착한 10대와 성인 모두 공중화장실, 공동묘지도 포함하여 도시 곳곳을 이동하면서 피카츄, 리자몽, 꼬부기 등 포켓몬을 잡으려 했다. 포켓몬 고는 하루 사이에 게임 산업과 함께 수백만 명이 가상 세계에 접속하는 일이 스마트폰을 들고 간단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증강현실(AR)의 강점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었다.

일각에서는 반대할 수도 있으나 오늘날에도 포켓몬 고와 비슷한 기술이 영국 맨체스터 지역 남부의 인구 58만 명이 거주 중인 도시 셰필드를 장악했다. 그러나 셰필드 시민은 수집할 수 있는 괴물 캐릭터를 잡을 목적으로 이동하는 대신 셰필드 중심지의 상징적인 건물로 향하면, 건물 지붕에 디지털 예술 작품이 등장하는 놀라움을 접할 수 있다.

2023년 2월, 셰필드는 세계 최대 AR 예술 트레일 중 하나를 선보였다. ‘위를 보라!(Look Up!)’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해당 트레일은 네 개의 건물로 구성됐다. 각각의 건물은 아래의 보도 옆 QR코드와 연결되었다. 사용자는 무료 앱에 접속하여 QR 코드를 스캔한 뒤 위를 향하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화살표를 따라갈 수 있다. 건물 지붕을 보면, 다양한 색상의 풍선으로 만든 막대 인형이 하늘로 떠올라 소용돌이치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앱 출시 후 일주일간 앱 다운로드 사용자 수는 1,500만 명, QR 코드 스캔 건수는 2,000건 이상이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셰필드 지역 기업인 메가버스(Megaverse)는 포켓몬 고 개발사로 유명한 나이언틱과 손을 잡고 AR 아트 개발을 시작했다. 가상 예술 작품 제작은 다른 지역 기업인 유니버설 에브리씽(Universal Everything), 휴먼 스튜디오(Human Studio)와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프로젝트의 동력은 셰필드 한복판에 설립된 어느 한 건물이다. 존 루이스(John Lewis) 백화점이 셰필드에서 콜 브라더스 백화점으로 알려졌던 1960년대부터 셰필드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창궐하자 매장이 문을 닫고, 존 루이스 백화점은 해당 건물에서 철수했다. 셰필드 브랜드 및 마케팅 책임자인 마크 몹스(Mark Mobbs)는 “엄청난 슬픔과 좌절이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어느 한 주민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존 루이스 백화점의 철수는 가족의 죽음만큼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시 의회가 지역 랜드마크로 지정된 건물에 가져온 바와 건물의 부활을 위한 대대적인 계획이 마련된 사실을 알고 있던 시민은 없었다. 사실, 건물은 4억 7,000만 파운드(약 5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재생 프로젝트 한 가운데에 자리 잡아, 새로운 거주 공간과 사무실, 문화 지구, 푸드홀 등을 지역 주민에게 제공할 계획이었다. 몹스는 “모든 변화가 계획 중이고, 일반 대중은 계획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존 루이스 백화점과 여러 매장이 셰필드를 빠져나간 것처럼 보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몹스는 새로운 시도를 위해 프로젝트 기간 동안 건설 현장을 더 활기차게 보이도록 할 브랜드 펜스 디자인을 담당했다. 그러나 몹스는 프로젝트의 메시지가 미칠 영향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몹스는 “내가 작성하는 것 무엇이든 많은 시민이 손쉽게 비판하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는 반대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장소와 관련된 서사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공 예술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몹스는 정적인 예술 작품보다는 더 역동적인 것을 염두에 두었다.

“위를 보라!”라는 프로젝트는 한 건물에 대한 개입에서 셰필드 지역 전체가 주민의 재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유니버설 에브리씽은 존 루이스 백화점이 입점했던 건물에 다채로운 색상의 캐릭터의 행렬을 디자인했다. 해당 디자인은 점이 있는 건물이 눈처럼 보인다. 휴먼 스튜디오는 아트 갤러리가 있는 셰필드 중앙 도서관 건물 위에 회색 고양이인 행크(Hank)의 모습을 제작했다. 행크는 도서관 건물 지붕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건물만큼 커진 뒤 고양이 특유의 무심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내려다본다.

주민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AR 기술을 활용한 사례는 셰필드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18년, 뉴욕 버팔로 옴스테드 파크 위원회(Olmsted Park Conservancy)는 새로이 설치한 표지판 두 개를 AR 포털로 변경해 프레데릭 로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가 설계한 공원이 오늘날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2023년 초, 피닉스에서는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썬더버드 경영대학원과 협력해 AR 보물 찾기를 개발해, 방문객이 피닉스 지역 중심지 약 6곳을 돌아다니면서 과거와 미래를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한다.

셰필드는 반경 1마일 이내에 있는 도시 핵심 지역 4곳에 걸쳐 아트 트레일을 개발했다. (결국, 걷기 좋은 트레일이 될 것이다.) 몹스는 “존 루이스 백화점이 입점했던 건물은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대학 건물은 오픈데이에 많은 학생의 감탄을 자아낼 것이다. 몹스는 셰필드 극장가에 있는 중앙 도서관이 투어 중 들를 곳으로 지정하기 합당하다고 언급했다. 프로젝트팀은 곧 더 많은 건물을 포함하여 아트 트레일을 확장할 계획이다.

수많은 활동이 거리 단위로 펼쳐지는 가운데, 모든 가상 예술 작품이 지붕 위에 등장하는 이유를 궁금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한 가지 이유로 셰필드의 언덕이 많은 지형 덕분에 다양한 지점에서 AR로 강화된 건물 옥상을 쉽게 감상할 수 있다. 몹스는 옥상에 예술 작품을 올려놓으면, 하늘이 캔버스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인스타그램 게시물로 활용하기도 좋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ugmented Reality Art Takes Over the Roofs of a British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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