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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정치계 바꾼 4人의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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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정치계 바꾼 4人의 트윗
청년 주도 온라인 운동이 나이지리아 군소 정당 후보의 정치계 주류 진입을 촉진했다.
By OLATUNJI OLAIGBE, WIRED UK

선거 당일 마리암 아데토나(Maryam Adetona)는 오전 10시께 나이지리아 중북부 지역인 일로린 선거구에 도착했다. 선거 현장에는 선거 담당 관료가 앉아있었다. 아킨웨일 필립(Akinwale Philip)은 오전 9시경 마을 전역의 선거구에 도착했다. 나이지리아 남부 지역 오웨리에서는 치솜 은나치(Chisom Nnachi)가 아침 8시경 자신이 투표할 선거구로 도착해, 선거 담당 관료를 찾을 때까지 4시간 동안 기다려야 했다. 나이지리아 남서부 지역인 아베오쿠타에서는 선거 장소에 오전 11시경 도착한 아데바요 아요미데(Adebayo Ayomide)가 선거구 감시를 지원했다. 선거구 관리에 나선 네 명 모두 20대 청년이며, 2023년 2월 25일 치른 나이지리아 첫 번째 대통령 선거와 상원 의회 선거에 참여했다.

나이지리아 청년은 적어도 온라인에서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정치 활동을 활발하게 펼친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의 정치 기득권층은 청년층을 종종 ‘어느 한 방에서 나온 네 명’이라고 치부한다. 온라인 행동주의가 현실 세계의 행동으로 전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청년층의 정치 활동은 온라인에서만 활발했으며, 현실 세계에서는 비교적 활동이 적은 편이었다. 나이지리아 인구 2/3가 30세 이하이지만, 나이지리아 청년층의 투표 참여도는 낮았다. 나이지리아에서 마지막 투표가 열린 2019년, 선거 자격이 있는 청년 단 34%만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2023년 3월, 나이지리아 최대 정당 두 곳이자 수십 년 동안 나이지리아 정치를 장악한 민주당(Peoples’ Democratic Party, 이하 PDP)과 전진보당(All Progressives Congress, 이하 APC)은 청년층이 모이는 온라인 공간에서 청년층의 표심 공략에 거의 나서려 하지 않았다.

2023년, 각종 온라인 집단과 청년 유권자가 군소정당 소속 후보인 피터 오비(Peter Obi)가 기득권 정당의 표심을 거의 따라잡도록 하면서 나이지리아 정치계를 뒤집었다.

라고스 정보 분석 기업 스티어스(Stears Inc)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요하임 맥에봉(Joachim MacEbong)은 “인터넷 덕분에 같은 생각을 하는 청년층이 가까이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조직을 형성하게 되었다. 나이지리아에서 어떠한 정당 세력이 조직하지 않은 채로 전국 단위로 동시에 체계적인 집회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당은 초기 집회 징조를 놓치고 청년층의 활동을 ‘어느 한 방에서 나온 네 명’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지금 훨씬 더 큰 정치 활동이 벌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활동의 뿌리는 2020년 시작됐다. 당시 정치적 잔혹함에 맞선 온라인 시위 운동인 ‘EndSARS’가 폭력 진압으로 끝난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다. 집회의 즉각적인 정치적 여파는 제한적이었으나 선거 기간 살아남은 비공식 옹호 네트워크 형성으로 이어졌다. 투표권을 처음 행사하는 유권자인 압두사람 압둘쿼욤(Abdussalam Abdulqoyum)은 EndSARS가 수치스러울 정도로 무관심한 나이지리아 청년층의 투표 참여라는 결과를 이끌었다고 말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아베오쿠타에서 처음 투표권을 행사한 아요미데는 EndSARS 시위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아요미데는 시위 현장이 정치 참여를 느끼기 시작한 때라고 말한다. 아요미데는 “EndSARS 시위는 생사의 문제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선거 진행 과정과 함께 사회 운동가 단체는 유권자 교육과 청년층의 투표 참여 독려에 나섰다. 나이지리아의 신규 등록 유권자 약 1,000만 명 중 84%는 18~34세 유권자이다.

아요미데는 “처음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로서 온라인으로 투표와 관련된 사항을 학습했다. 가상 투표와 기부, 실시간 업데이트, 해시태그 대화, 후보자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는 플랫폼 등이 있다. 투표권 행사가 중요한 이유를 꾸준히 상기시키는 역할도 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에 모인 청년 유권자 상당수의 지지가 61세 기업가이자 전 PDP 의원인 오비 후보를 향했다. 오비 후보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종종 부정부패로 타락한 나이지리아의 국가 기관 혁신 운동을 했다. 또, 경찰의 잔혹 행위 희생자에게 공식 사과하며, EndSARS 운동 종료를 직접 약속했다.

기존 정당이 기존 미디어 수단에만 집중한 반면, 오비 후보의 소속 정당인 노동당은 인기 사회 운동가와 인플루언서의 지지를 얻었다. 청년 단체 운영자는 트위터 스페이스와 #ObiDatti2023, #Obidients, #1MillionMarch4PeterObi 등과 같은 해시태그를 이용해 오비 후보 지지자를 모았다. 지지 세력은 “타인과 피터 오비와 관련된 대화하기”와 같은 온라인 챌린지를 형성하고, 콘텐츠와 유세 운동 메시지 유포용 앱을 출시했다. 노동당의 크라우드소스를 통한 기부금 마련은 노동당과 주요 정당 2곳 간 매우 큰 기부금 격차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

변수는 2019년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수가 5,000표를 조금 넘긴 오비 후보의 노동당의 승리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그러나 2023년, 노동당의 득표수는 전체 선거구 유권자 표의 25%에 해당하는 610만 표로 급격히 증가했다. 그와 동시에 노동당은 690만 표를 얻은 PDP와 근소한 차이로 제3의 정당으로 급부상했다. 노동당은 상원 의석과 하원 의석 각각 6개, 3개를 확보했다. 나이지리아 경제 중심지인 라고스에서 노동당 후보는 여당 후보를 이겼다. 심지어 노동당은 대통령궁 내 선거구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아요미데는 “’어느 한 방에서 나온 네 명’이라는 표현은 모욕적이다. 올해 투표 상황에 기쁘다. 드디어 청년층의 의견을 표현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통령 선거와 상원 의회 선거 이후 온라인 사회 운동 네트워크가 계속 활동하면서 선거구 불균형과 유권자 억압이 만연한 상황을 비판하면서 정치계에서 돈의 역할에 맞섰다. 일각에서는 법원에서 불균형 문제를 입증할 선거 결과 기록을 제공하고자 특정 선거구의 결과를 기록한 데이터베이스를 조금씩 생성했다. 주요 야당 후보 두 명은 선거 기간에 투표 조작과 폭력을 저질렀다.

청년 사회운동가이자 국가 폭력 저항 및 민주주의 옹호 및 지지 단체 커넥트 허브(Connect Hub) 창립자인 리누 오두아라(Rinu Oduala)는 “많은 청년이 SNS를 이용해 선호하는 후보를 지지한다. 그 결과, 청년 친화적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하고, 정치 환경의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정치인이 공약을 이행하지 않거나 부정부패 관행에 개입한다면, SNS로 비판하고 철저한 감시를 이어가면서 책임감이라는 문화를 형성한다”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정치 기득권층은 온라인 회의의 힘을 깨닫기 시작한 듯하다. 나이지리아는 3월 18일(현지 시각), 주지사 선거를 치렀다. 사전 선거에서 PDP와 여당인 APC 모두 SNS 유세 운동을 급격히 늘렸다. APC 소속 라고스 주지사인 바바지데 산워 오루(Babajide Sanwo-Olu)의 트위터 게시글 작성 빈도가 증가했으며, 나이지리아의 암호화폐 금지 재고 공략을 포함해 청년층의 표심을 얻으려 마련된 듯한 일련의 정책을 발표했다.

전체 선거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APC가 76만 2,000표 차이로 라고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으나 노동당은 2차 투표에서 31만 2,000표를 더 많이 받아 근소한 차이로 PDP를 상대로 승리하였다. 사전 투표 결과는 노동당이 나이지리아 남동부 일부 선거구에서 주요 경합 정당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선거 결과는 ‘어느 한 방에서 나온 네 명’이 이제 정치계 주류의 일부분이 되었음을 강조하며, 나이지리아 정치인은 과거에 종종 보여준 것과 같이 청년층의 의견을 “온라인에는 선거구가 없다”라는 표현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 사실을 입증한다.

개인 플랫폼을 인플루언서의 청년 유권자 참여 옹호 수단으로 활용한 미스터 마카로니(Mr. Macaroni)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사회 운동가인 아데보와레 아데다요(Adebowale Adedayo)는 “나이지리아 청년층의 디지털 모임은 오랫동안 현 상태를 유지해온 무능한 정치계 지도자와 부패한 관료, 경찰의 잔혹 행위에 직접 맞서게 되었다. EndSARS 시위가 온라인 옹호를 현실 세계 행동으로 전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면, 2023년 선거에 참여한 청년 유권자의 수가 어떠한 논쟁이든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4 People Tweeting’ Changed the Face of Nigerian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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