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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어떻게 막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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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어떻게 막아야 할까?
실리콘밸리은행 사태로 대형 벤처 캐피털의 결함이 드러났다. 이제 벤처 캐피털이 지닌 권력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또한, 혁신과 관련하여 투자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By DEL JOHNSON, WIRED US

대중의 상상 속 벤처 캐피털의 모습은 종종 창업 초기 단계의 기업에 개인 자산으로 종잣돈을 건네는 부유한 개인 투자자이다. 그러나 벤처 캐피털의 자본 대부분 공공 연금과 대학 기부금, 병원 및 재벌가를 포함한 유한책임조합원을 통해 확보한다. 다시 말해, 벤처 캐피털은 타인의 자본 거액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사실상 벤처 캐피털이 혁신을 향하는 관문이 되면서 창업하게 되는 기업과 투자 이익을 누리는 이를 결정한다. 벤처 캐피털 체계가 운영될 때는 결국, 세계를 바꿀 기업과 기술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은행 사태와 같이 실패한다면, 자칫하면 스스로 정체와 위축된 경제 상황을 형성할 수도 있다.

그동안 사회는 벤처 캐피털에 광범위한 영역의 자유를 부여하여 혁신 경제를 형성하고 영향을 미치도록 했다. 각종 법률과 정책은 벤처 캐피털 투자자를 대상으로 다른 자본 관리 기관에 적용된 여러 규정 및 규제 적용 예외를 인정한다. 실리콘밸리은행 붕괴로 많은 이들이 벤처 캐피털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상당수 자유 부여의 현명함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은행의 갑작스러운 실패라는 대립된 이론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자 다양한 이념을 지닌 평론가 모두 벤처 캐피털의 위기 대응 방식에 전문성이 없다는 점이 충격적인 수준이라는 한 가지 사실에 동의하였다. 일각에서는 벤처 캐피털 지도자가 혼란에 휩싸인 채로 대응한 것을 비판했다. 혹자는 어리석은 대응을 하는 벤처 캐피털 지도자의 전문성이 결여된 태도 때문에 정부의 신속한 개입을 간절히 요청했다. 벤처 캐피털 지도자와 스타트업 경영진을 겨냥한 가장 쓰라린 비판은 경각심이 없다는 평가이다. 비판 세력은 실리콘밸리은행에 자산을 예치한 기업이 재정 관리에 소홀했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는 일부 벤처 캐피털과 스타트업 창립자가 50년 담보를 대가로 한 위험성이 높은 보험 보장 지원이 되지 않는 은행 예치 자산 유지와 같은 개인 혜택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제시했다.

델 존슨(Del Johnson)은 벤처 캐피털 투자자이자 유한책임조합원, 엔젤 투자자, 작가이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와 컬럼비아대학교 법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초기에 자산 체계 위험성 우려를 제기한 인물 중 한 명인 필자는 벤처 캐피털 주도 뱅크런이나 그 후의 부당한 은행 위기 책임 비난에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벤처 캐피털 투자자는 오랫동안 가까운 네트워크와 개인 관계가 이끄는 스스로 협력과 ‘자비로운’ 행동 문화를 독려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닷컴버블 붕괴 당시 벤처 캐피털의 반응을 가까이서 지켜본 베이 에어리어 출신인 필자에게는 벤처 캐피털의 자부심이 겉만 화려한 마케팅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테크 업계의 공포와 다양한 반응이 벤처 캐피털 운영 방식의 핵심 결함을 드러낸 이유를 알고자 한다면, 벤처 캐피털이 업계에 깊이 고착화된 문화적 규범에서 발전한 실리콘밸리은행 붕괴 사태에 보인 반응을 이해해야 한다. 벤처 캐피털은 뱅크런과 실리콘밸리은행 예금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이례적인 개입 후 이틀간 벤처 캐피털이 보인 반응을 반영한 행동인 ‘집단’ 행동으로 악명이 높다.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 베서머(Bessemer), 럭스 캐피털(Lux Capital) 등 650여 개 기업이 스타트업 자본을 은행 단 한 곳에 모두 예치하는 행위의 체계적 위험성을 둘러싼 대중적 논의 속에서도 기업 자산을 실리콘밸리은행 계좌에 유치하거나 되찾으라는 조언을 받았다. 복수 연구원은 집단 사고 문화가 소수의 거대한 영향력을 지닌 펀드 매니저의 손에서 자본을 통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한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2022년 발행된 피치북 벤처 모니터(Pitchbook Venture Monitor) 보고서는 벤처 캐피털 관리자 약 5%가 미국 자본의 50%를 관리한다고 추산했다. 게다가 미국 자본 절반을 손에 쥔 벤처 캐피털 관리자 75%는 아이비리그 대학이나 캘리포니아공과대학, MIT, 스탠퍼드대학 출신이며, 91%는 남성이다. 게다가 대형 벤처 캐피털 기업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밀집했다. 또, 90%는 실리콘밸리나 뉴욕, 보스턴, LA에 본사를 두고, 그동안 테크 중심지 바깥의 유망한 기업가와 투자자는 배제하는 지역 불균형을 형성했다.

업계 소수 관계자 사이에서 자본의 왜곡된 집중 현상을 달성하고자 대형 벤처 캐피털 기업은 스스로, 혹은 동료나 대중을 대상으로 자사의 뛰어난 투자 결정 능력을 설득해왔다. 그러나 주요 은행 기관의 위기 사태 도중 드러난 벤처 캐피털 지도자의 기본 금융 문해력 부재는 벤처 캐피털의 능력과 관련하여 심각한 우려를 강조한다. 어느 한 연구는 벤처 캐피털 투자 결정이 단기 혹은 장기적 측면의 능력이 거의 없거나 부재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코넬대학교 모델은 벤처 캐피털의 역량처럼 보이는 부분은 실제로 단순히 가장 적절한 시점에 투자할 펀드가 주변에 존재했을 뿐이라고 제시한다. 또, 하버드대학교의 최신 연구는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자의 성과가 줄어든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즉, 경험이 많은 대형 벤처 캐피털 기업 관리자는 실제로 신입 벤처 캐피털 관리자보다 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사회의 진정한 혁신 잠재력을 발휘하고자 한다면, 대형 벤처 캐피털 기업이 확보하지 못한 영향력을 약화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이미 분명하게 드러났음을 명심해야 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대형 벤처 캐피털 자본과 투자자가 지닌 시장 권력 해체는 물론이고, 처음부터 혁신 투자를 재고해야 한다.

현재 체계에 만연한 각종 복잡한 금전적 상황과 이익 대립을 피하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달성할 한 가지 방법은 거래를 위한 개인 관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관행과 유한책임조합원의 유명 펀드 과대평가 등 벤처 캐피털 관행의 문제 추가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다. 공개 자금 지원 혁신 연구소를 비롯한 새로운 구조나 벤처 캐피털에 투자하지 않고 벤처 캐피털 생태계에 뿌리내리지 않은 민간 기관을 통해 이룰 수 있다. 결과적으로 상당수 공공 혁신 제도 개혁에 도움이 될 이익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공공 혁신 제도는 종종 똑같이 정확하지 않은 논리와 기존의 성급한 신뢰, 검증되지 않은 기존 벤처 캐피털 추측 등으로 관리한다.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면서 대형 벤처 캐피털 관리자의 영향력을 줄이고 붕괴 현상을 일조할 행동을 중단할 만한 법률과 정책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장 강력한 영향력자의 시장 장악 범위를 제한하려면, 국회에서 벤처 캐피털의 보상을 개인 소득세로 부과하는 법률이나 세금 우대 정책을 지원하는 펀드 혹은 자산 수를 제한해야 한다. 스타트업 은행 기관과 벤처 캐피털 간의 안일한 관계를 중단하려면, 은행이 기존 벤처 캐피털 구조에 거액을 투자하도록 한 벤처 캐피털의 특수 허점이 사라지도록 할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유한책임조합원 측면에서는 규제나 법안을 통해 대형 벤처 캐피털 체계 이외 영역에 더 많은 자본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소규모 신생 펀드가 보유할 수 있는 벤처 캐피털이 아닌 유한책임조합원 수 상한선을 높이는 방안이나 유한책임조합원이 비포괄적 외부인의 신규 혹은 소규모 펀드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세금 혜택 마련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실리콘밸리은행 붕괴를 겪으며 많은 이들이 주장한 바와 같이 사회적 차원에서 실리콘밸리 벤처 캐피털이 구조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 국회의원은 과도한 영향력을 지닌 벤처 캐피털이 전문적인 기준과 책임 규정을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 의료, 법률, 투자 자문 등 여러 분야에서는 기본적인 능력을 입증할 전문성이 필요하다. 특히, 무능함을 검증하지 않을 때 대중에게 위험을 초래할 때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국가 안보, 국방과 같은 중요한 분야의 혁신에 대한 막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벤처 캐피털도 예외는 아니다.

결과적으로 벤처 캐피털에 부여한 권력을 다시 생각하고, 테크 업계가 책임감과 사회적 의무를 충족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의미 있는 개혁을 추진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혁신 생태계를 살리고 경제적 번영을 보장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은행 사태로 얻은 교훈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기존 대형 벤처 캐피털의 시장 권력을 무너뜨려야 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Venture Capital Can Avoid the Next Silicon Valley Bank Fia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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