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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암호화폐 혼합 서비스, ‘합법적인 토네이도 캐시’ 출사표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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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암호화폐 혼합 서비스, ‘합법적인 토네이도 캐시’ 출사표 던져
프라이버시 풀 창립자는 자신이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자금 세탁과 규제 당국의 통제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By JOEL KHALILI, WIRED UK

2022년 8월, 미국 정부가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 제재를 공식 발표했을 당시 정부의 경고 사항은 모든 암호화폐 혼합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 것처럼 보였다.

토네이도 캐시가 북한 정권의 지원을 받는 해커 조직인 라자루스와 연결된 약 5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을 포함하여 70억 달러에 이르는 디지털 화폐 세탁에 사용되었다는 혐의가 제기되자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fice of Foreign Assets Control)은 무차별적인 익명 거래를 완화하는 서비스는 무엇이든 미국 국가 안보 위협을 나타낸다고 발표했다.

대다수 암호화폐 혼합 서비스에 적용되는 정의이다. 암호화폐 혼합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다수가 보유한 가상자산과 혼합하여 최초 암호화폐 거래자와 수신자가 불분명해지도록 할 때 사용한다. 예금주가 별도의 가상자산 주소에서 자산을 인출할 때는 암호화폐 소유자 정보가 분명하지 않은 상태가 된다.

그동안 법원에서 다루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미국 거주자는 미국 정부 제재에 따라 토네이도 캐시를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그와 별도로 토네이도 캐시 개발자 중 한 명인 알렉세이 페트세프(Alexey Pertsev)는 범죄 자금 흐름을 숨기고, 수월한 자금 세탁 과정을 돕는 데 개입했다는 혐의로 네덜란드에 구금됐다.

그러나 토네이도 캐시 프로젝트 초기 설계자 중 한 명인 아민 솔레이마니(Ameen Soleimani)는 현재 제재 대상이 된 토네이도 캐시의 뒤를 이을 또 다른 암호화폐 혼합 서비스인 ‘프라이버시 풀(Privacy Pools)’을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솔레이마니는 프라이버시 풀이 사용자가 개인적으로 추적이 불가능한 거래가 대규모로 진행되도록 하면서 자금 세탁을 포함한 다른 불법 활동은 지양한다고 주장했다.

솔레이마니는 페트세프의 구금을 사법 정의의 충격적인 일이라고 묘사하며, “프라이버시 유지를 원하는 미국인이라면, 규제 패러다임 안에서 가상자산 혼합 서비스를 운영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솔레이마니는 2월 26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토네이도 캐시 제재 결과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서비스 이름과 함께 서비스가 모로치DAO(MolochDAO)의 지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모로치DAO는 개발자에게 이더리움 블록체인 앱 개발 권한을 부여하며, 솔레이마니는 모로치DAO와 프라이버시 풀 서비스의 긴밀한 개입을 원한다.

3월 4일(현지 시각), 솔레이마니는 ETH 덴버(ETH Denver)에서 프라이버시 풀을 통해 옮길 수 있는 자산 규모를 제한한 채로 기초 수준의 데모를 진행했다. 아직 프라이버시 풀 코드의 버그 감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솔레이마니는 “출시 시점에 모든 자산을 프라이버시 풀에 예치하도록 하지 않을 것이다. 출시 시 암호화폐 혼합 서비스를 이야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밝혔다.

솔레이마니는 암호화폐 혼합 서비스 관련 대화가 사실상 당국의 탈취 암호화폐 이동 경로 추적 요구를 충족하는 동시에 암호화폐 사용자가 원하는 금전적 프라이버시를 보장할 능력을 주제로 한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버시 풀은 사용자가 개인 암호화폐 인출 기록을 이미 알려진 범죄 세력의 지갑 인출 정보와 연결하지 않는 방식을 입증할 수 있는 암호화 기술인 ‘영지식 증명’을 채택한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솔레이마니는 프라이버시 풀 서비스의 기본 전제는 암호화폐 인출자가 특정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개인 신원 정보를 드러내지 않고 인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솔레이마니는 영지식 증명 방식이 의문스러운 기술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솔레이마니는 영지식 증명 기술 구축 작업을 한 트위스터(Twister)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익명의 개발자가 접근한 뒤 영지식 증명을 채택했다. 솔레이마니는 트위스터에 대해 아는 정보는 많지 않지만, 프라이버시 풀이 당시 시범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수치 정보를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난센(Nansen) 콘텐츠 사장 앤드류 서먼(Andrew Thurman)은 영지식 증명이 암호화폐 사용자의 익명성을 제공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지식 증명은 개발자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탐색하면서 암호화폐 업계 내부에서 지지를 얻는 기술이다. 특히, 이더리움 사이드체인인 폴리곤(Polygon)이 영지식 증명을 주로 사용하며,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영지식 증명의 잠재성을 옹호해왔다.

솔레이마니의 시스템에서는 개인 사용자가 다른 예금주가 연결하지 않는 것을 원하는 바를 구분해야 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실질적으로 솔레이마니는 난센과 같이 범죄 행위의 공개 블록체인을 감시하는 난센과 같은 기업이 압축한 블랙리스트를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론상 영지식 증명을 채택한 설계는 암호화폐 혼합 서비스로 전달하는 범죄 활동과 관련된 자금 규모도 제한할 수 있다. 솔레이마니는 “암호화폐 혼합 서비스 사용자 누구나 범죄자 주소 격리 옵션을 보유해야 한다”라며, 결과적으로 사이버 범죄 세력이 숨길 수 있는 자산 풀의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시스템은 사이버 범죄자가 암호화폐 서비스의 전체 유동성에 접근할 수 없을 때만 서비스를 운영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 

솔레이마니는 관리자가 블랙리스트를 유지해 사이버 공격 세력의 플랫폼 접근을 전체적으로 차단하는 대체 시스템의 비용이 막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록체인 호스트 주소에 주소를 추가하려면, 매번 비용 부담이 따르는 데다가 범죄 세력이 여러 가상자산 지갑을 옮기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인이 암호화폐 혼합 서비스 사용이 가능한 대상을 판단하는 것과 관련하여 윤리적 의문도 제기되었다.

솔레이마니는 “개인적으로 암호화폐 혼합 서비스 운영자가 모든 사용자에게 선의를 지닌 이와 악의를 지닌 이를 결정하는 역할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이가 선의를 지닌 이와 악의를 지닌 이를 구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프라이버시 풀 시스템은 개인이 암호화폐 거래 시 연결하거나 연결하지 않는 것을 원하는 대상을 선택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다른 서비스와 차이점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솔레이마니는 프라이버시 풀의 고객이 정치적 명분에 따른 익명 기부나 암호화폐 관련 임금 규모를 숨기고자 하는 이와 같이 개인 거래를 비공개하고자 하는 이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프라이버시 풀 프로젝트는 기술적 정보가 자세히 공개되기 전에도 암호학을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지지하는 사이퍼펑크(cypherpunk) 커뮤니티의 지지 메시지를 받기 시작했다.

서먼 사장은 “사이퍼펑크 커뮤니티와 기관, 투자자 모두 프라이버시를 좋아한다. 프라이버시 지지를 적극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이더리움의 또 다른 유명 탈중앙화 조직인 메이커DAO(MakerDAO) 전직 비즈니스 개발 사장 그렉 디 프리스코(Greg Di Prisco)는 “솔레이마니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무엇이든 프라이버시 풀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사용자가 거래 프라이버시가 없는 세계의 모습이 얼마나 끔찍한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솔레이마니는 미국 규제 당국의 프라이버시 풀 서비스 개념 수용 여부를 두고 전혀 확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서 공통으로 인식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놀 애치슨(Noelle Acheson)은 암호화폐 혼합 서비스 논의는 암호화폐 열성 지지 세력과 규제 당국 간 금융 프라이버시의 정당성을 둘러싼 철학적 대립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애치슨은 미국 규제 당국이 그 종류를 막론하고 모든 암호화폐 혼합 서비스를 의심스러운 대상으로 다룰 확률이 높다고 예상한다. 사용자 중 악의적인 세력이 극소수라도 얼마든지 암호화폐 혼합 서비스를 악용할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애치슨은 토네이도 캐시의 뒤를 이을 서비스 등장을 두고 규제 당국이 비슷한 툴의 시장 등장 가능성을 예방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지목했다. 자칫하면 암호화폐 혼합 서비스 하나를 금지하면, 또 다른 서비스가 반복하는 형태가 끊임없이 반복될 수도 있다.

솔레이마니는 규제 당국의 제재라는 역풍 속에서도 프라이버시 풀 프로젝트가 좀처럼 보기 드문 규제 당국과 암호화폐 열성 지지 세력의 유사한 관심사를 대변하기를 바란다. 또한, 규제 당국과 암호화폐 업계 간 갈등 속 일종의 ‘평화 제공’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해외자산통제국은 와이어드의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솔레이마니는 “미국 시민으로서 나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툴을 보유하는 것이 목표이다. 항상 개인적인 목표로 유지했던 부분이다. 처음 토네이도 캐시를 준비하면서 삼은 목표이기도 하다. 나와 내 친구 모두 프라이버시가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다른 이들도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New Crypto Mixer Promises to Be Tornado Cash Without the Cr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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