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샌프란시스코 소재 인공지능(AI) 툴 개발사인 오픈AI(OpenAI)가 챗GPT(ChatGPT)를 출시했을 당시 전직 페이스북과 오큘러스 직원인 대니얼 하비브(Daniel Habib)가 재빨리 움직였다.
하비브는 챗GPT 출시 후 4일 만에 챗GPT를 이용해 유튜브 영상 아이디어 생성 작업을 포함한 창의적 과정 다수를 자동화하는 툴인 퀵비드 AI(QuickVid AI)를 개발했다. 많은 크리에이터가 영상 주제와 제작하고자 하는 영상 카테고리를 입력하면, 퀵비드AI는 챗GPT에 스크립트 작성을 요청한다. 스크립트 완성 후 다른 생성형 AI 툴이 스크립트 음성 생성과 시각적 요소 제작 작업을 완료한다.
현재 퀵비드 AI의 일일 사용자 수는 수만 명이다. 그러나 하비브는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챗GPT에 접근한 탓에 실제 서비스 홍보와 서비스 사용료 공식 청구에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3월 1일(현지 시각), 오픈AI가 챗GPT와 함께 음성 인식 AI 툴인 위스퍼(Whisper) API를 무료로 공개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달라졌다. 하비브는 챗GPT와 위스퍼 API가 무료로 공개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재빨리 퀵비드AI에 공식 챗GPT API를 적용했다.
하비브는 “그동안 챗GPT 기능을 기반으로 생성한 모든 비공식 툴은 기본적으로 단순히 개인 샌드박스에만 존재하는 멋진 장난감과 같은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는 실제로 훨씬 더 많은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픈AI의 API 무료 공개 소식은 AI 분야의 새로운 황금기 시작이 될 수도 있다. 과거, 라이선스 인정이 모호하던 영역에서 취미로 활동하던 가내수공업과 같은 수준이었던 AI가 완성도가 높은 사업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챗GPT 컴퓨터 전력 기반 트위터 프로필 텍스트 생성 서비스 기업인 트위터바이오(TwitterBio) 운영자 하산 엘 음가리(Hassan El Mghari)는 “챗GPT API 무료 공개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의 AI 기능 추가 접근성 향상과 비용 감소를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런던 데이터 사이언스 및 AI 컨설팅 기업인 어플라이드 데이터 사이언스 파트너스(Applied Data Science Partners)의 파트너인 데이비드 포스터(David Foster)는 오픈AI의 데이터 유지 정책 변경이 많은 기업의 챗GPT API 사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포스터는 챗GPT가 훈련 모델에 고객 개인 정보나 기업의 중요한 데이터를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 기업이 지금까지 챗GPT 채택을 막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오픈AI의 데이터 유지 정책은 기본적으로 ‘기업에서는 중요한 데이터 유출을 걱정하지 않고 챗GPT를 사용할 수 있다. 챗GPT 사용 후 기업 데이터가 일반 모델로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라고 말했다.
정책 변경 사항은 많은 기업이 데이터 접근 대상과 데이터 사용 방식 관리 시 외부 기관인 오픈AI에 의존하지 않고, 기업이 직접 데이터를 자유롭게 관리할 수 있다는 인상을 준다. 포스터는 “기업은 타사의 데이터 사용 정책에 따라 타사의 컴퓨터 구성에 애플리케이션을 효과적으로 구축했다”라고 설명했다.
오픈AI의 데이터 유지 정책과 대규모 언어 모델 접근 비용 인하라는 변화가 더해져 머지않아 AI 챗봇이 널리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챗GPT, 혹은 오픈AI가 공식으로 지칭한 GPT 3.5의 API 접근성은 2020년 6월 출시된 GPT3 API보다 10배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GPT3는 명령어 작성 시 설득력이 있는 언어를 생성할 수 있지만, 챗GPT처럼 대화 능력이 우수하지는 않다.
2022년 12월 개최된 해커톤에서 챗GPT를 기반으로 비공식 개발한 영상용 언어 변환 프로그램 개발 기업인 타검(Targum) 창립자 알렉스 볼코프(Alex Volkov)는 “챗GPT는 GPT3보다 훨씬 더 저렴하고, 빠르다.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변화가 아니다. API 세계에서는 보통 이전 버전보다 더 우수한 최신 버전이 등장하면, 가격이 인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챗GPT 무료 API 공개와 함께 비용이 저렴해진 덕분에 AI의 경제가 바뀔 수도 있다. 또한, 신속한 혁신 도모를 자극하는 계기기 될 수도 있다.
하비브는 “챗GPT API가 무료로 공개된 지금은 기업 창업가가 되기 매우 좋은 시기이다. 대규모 언어 모델 API 모델의 저렴한 비용과 API를 여러 프로그램에 손쉽게 통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등장하는 모든 앱은 일종의 채팅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거나 대규모 언어 모델을 통합할 것이다. 이제 누구나 AI와의 대화에 익숙해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